[한국산업기술대]"기업과 상생하는 산학융합형 명문대 만든다"
[한국산업기술대]"기업과 상생하는 산학융합형 명문대 만든다"
  • 한용수 기자
  • 승인 2014.05.1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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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총장 인터뷰] 이재훈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총장

최근 3년간 취업률 ‘다’그룹 1~2위, 연구비 수주 실적 최고
독특한 교육 ‘엔지니어링하우스’, 재교육 필요 없는 친기업형 인재 육성
2012년 산업대에서 일반대로 전환, 미래산업 수요 반영한 융·복합형 학문 편제 모색

“지난 2월 총장으로 부임한 후 처음 맞는 입학식이 기억납니다. 신입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빛과 학부모들의 기대에 찬 표정을 보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많은 고심과 결단을 통해 우리 대학을 믿고 선택한 소중한 학생들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울러 학생들이 성공적인 미래를 여는 데 후회 없는 선택이 되도록 대학의 역량을 집중해 그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취업률과 연구비 수주 실적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가 이재훈 신임 총장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21회 행정고시 출신인 이 신임 총장은 산업자원부 등에서 산업과 통상, 에너지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30여 년 경력의 행정 전문가다. 이 총장은 지난 2012년 산업대에서 일반대로 전환한 한국산업기술대를 ‘산학융합형 명문대학’으로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존 산업대 체제에서 일군 강력한 산학협력시스템을 바탕으로 연구역량을 강화해 기존 명문대학을 위협하는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것. 실제로 한국산업기술대는 최근 3년 간 ‘다’그룹 취업률 1~2위에 랭크하고 있으며 연구비 수주 실적에서 독보적인 대학으로 이름이 높다.

이를 기반으로 일반대학원을 설립하고 연구역량 강화에 나섰다. 학생들의 졸업기준학점도 공학 계열의 경우 기존 140학점에서 150학점으로 확대했다. 확대된 학점만큼 학생들은 융합기술과 특성화 학문 분야 교과목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아울러 인문학 교과를 비롯한 글쓰기, 발표 등 비교과능력 배양을 위한 교과목을 확대 개설했다. 이 총장은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학부(과)발전 전략을 수립해 미래산업수요를 반영한 경쟁력 있는 융·복합형 학문 편제를 모색하고 있다.

이 총장은 “현장밀착형 창의융합 인재가 한국산업기술대가 지향하는 인재상”이라며 “최근의 교육 트렌드인 융합 교육, 창의 인재 양성의 목적과 취지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있으며, 이번 학기부터는 교무처 산하에 창의교육 전담부서인 ‘창조융합교육센터’를 설치,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창의력과 풍부한 현장경험을 겸비한 융합형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한국산업기술대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정책에 대해서는 공직 경험을 비추어 볼 때 교육부의 고민과 정책 노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대학마다 다른 여건을 고려한 정책 추진을 주문했다. 이 총장은 “정부 당국이 나서서 구조개혁 정책을 본격화하기 이전에 우리 대학들 모두가 스스로 변화하는 노력을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면서 “반면 대학의 입장에서 보면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질병에 따라 처방이 달라야 하듯 대학마다 여건이 다르니 정책을 적용하는 방법도 달라야 하지 않을까 싶다. 최상의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대학과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8일 취임했는데 소회는.

“여러 가지로 부족한데 후학 양성의 가장 뜻 깊은 일을 맡았다. 사회에 대한 마지막 봉사의 기회로 여기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공직 경험이 대학 총장직 수행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한국산업기술대의 설립 이유라고 보면, 일했던 기관은 다르지만 공직과 대학 현장이 전혀 생소하지는 않다. 특히 산업부 재직 시절 산업정책국장 등을 지내면서 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많이 했기 때문에 산학협력으로 특화된 대학 현장이 오히려 친숙하고 반갑다. 또 차관보 시절 교육부와 함께 ‘공과대학 혁신방안’을 수립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던 경험이 있어 대학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 역시 잘 활용하면 학교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취임 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것은 무엇인가.

“지난 2월 취임 당시 교직원들에게 그동안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날로 치열해지는 대학 간 취업, 산학협력, 우수학생 유치 경쟁에서 새로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노력을 강하게 주문했다. 밖에서 볼 때와 달리 대학에 와보니 만만한 상황이 아니더라. 당장 대학 구성원의 공통된 목표의식을 하나로 통합하는 게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구성원들이 대학의 발전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정체성을 향상(identity building)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갖고 있다. 아울러 교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대학재정, 자구노력, 교육시설 확충 등을 위한 TFT를 만들어 브레인스토밍(Brain storming)을 하면서 대학 행정 메커니즘을 면밀히 파악해나가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의 최대 강점인 취업률과 연구비 수주 실적이 위축되지 않도록 총장이 직접 관련 업무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는 산학협력에서 독보적인 대학이다. 산학협력 프로그램의 특징은 무엇인가.

“얼마 전 대통령께서 제8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공과대학의 혁신을 주문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성공한 것은 주변에 위치한 우수한 공과대가 큰 힘이 됐다는 말도 나왔다. 같은 맥락에서 보면 한국산업기술대가 국가산업단지 안에 있다는 점은 대학발전은 물론 국가산업 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 반증이다. ‘산업단지캠퍼스’라는 이름으로 한국산업기술대 모델이 전국 산업단지로 확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적어도 대학교육과 산업현장의 미스매치로 청년실업이 양산된다는 기업의 볼멘소리가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학생들의 현장교육에 대학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산업계의 수요를 파악해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정규 교육과정에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접목시켜 교육효과를 높이고 있다. 창의력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현장능력 배양에 초점을 맞춰 기업 분위기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산학협력선도대학사업, 교육역량강화사업, BK21 플러스 사업 등에 선정되는 등 정부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아 오고 있다. 한국산업기술대의 어떤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인가.

“대학을 둘러싼 우수한 산학협력 환경을 되짚지 않을 수 없다. 산업단지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2만 개에 가까운 기술혁신형 기업들이 대학 인근에 포진해 있다. 이 같은 유망 기업들과 꾸준한 산학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산학공동 기술개발, 인력교류를 진행하면서 기업과 상생하는 산학협력 모델을 만들어온 노력이 평가 받은 것이다. 최근에도 청년 창업문화 조성, 창의융합교육 지원, EH모델 확산, 기술지주회사 출범 등 공격적인 성과를 내면서 정부의 핵심 산학협력 사업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높은 취업률이 눈에 띈다. 취업현황과 높은 취업률을 달성한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나. 또 앞으로의 취업 전략은 무엇인가.

“최근 3년 간 ‘다’그룹에서는 취업률 1위를 유지해오다 작년에 처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금년에는 다시 1위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산학협력 저변 확대가 용이한 지리적 이점이 취업 경쟁력의 가장 큰 원천이다. 기업의 수요를 파악해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정규 교육과정에 엔지니어링하우스(R&D기반 산학융합교육 프로그램), 산업체 현장실습 등 독특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접목, 재교육이 필요 없는 친기업형 인재를 육성해온 노력도 주효했다. 산업 현장을 잘 아는 교수진 운영과 어학자격시험, 캡스톤디자인 제작 전시(창의적 종합설계 능력 배양), 공학인증 등을 통한 엄격한 졸업관리제 도입도 한 몫을 했다.”

2012년 산업대에서 일반대로 전환했다. 이로 인한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추구하는 방향은 무엇인가.

“일반대 전환 이후 일반대학원을 설립하고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졸업기준학점도 공학계열의 경우 140에서 150학점으로 확대하고 상향된 학점만큼 융합기술 및 특성화 학문 분야의 교과목을 개설해 이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문학 교과를 비롯한 글쓰기, 발표 등 비교과능력 배양을 위한 교과목을 확대 개설해 ‘융합지식’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고 있다. 더 나아가 차별화된 학부(과)발전 전략을 수립해 미래산업 수요를 반영한 경쟁력 있는 융·복합형 학문편제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 산업대 체제의 강점인 산학협력시스템을 바탕으로 일반대의 강점인 연구역량을 강화해 기업과 상생하는 산학융합형 명문 대학으로 발전한다는 청사진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2015학년도 입시가 이미 시작됐다. 한국산업기술대의 학생선발의 특징은 무엇인가.

“2015학년도 우리 대학 입학전형은 전년 대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전형 간소화를 위해 수시모집 3개 전형[일반전형(면접), 어학우수자, 차세대선도인재]이 폐지되었고, 3개의 입학사정관전형이 ‘KPU꿈과끼’ 1개 전형으로 통합됐다. 전공적성평가를 실시하는 ‘일반학생1’(적성) 전형과 ‘농어촌학생’ 전형은 전형요소 중 전공적성평가의 비중이 80%에서 40%로 축소됐고 영어 10문항이 추가됐다. 정시모집은 수능 80%와 학생부 20%를 반영하는 ‘일반학생’ 전형과 수능을 100% 반영하는 ‘수능우수자’ 전형으로 나뉘어졌다. 우리 대학이 원하는 인재는 미래사회를 선도할 창의적·실천적 인재다. 이를 위해 2015학년도에 ‘KPU꿈과끼’ 전형의 모집인원을 2배가량 늘렸다. ‘KPU꿈과끼’ 전형은 서류평가와 면접평가를 통해 인성과 잠재력, 전공적합성을 갖춘 역량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 전형이다.”

인재상이 궁금하다. 학생들을 어떤 인재로 키우고 싶은가.

“‘현장밀착형 창의융합 인재’가 한국산업기술대가 지향하는 인재상이다.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기업기반 학습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현장 중심 교육과정을 졸업 의무이수 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최근의 교육 트렌드인 융합 교육, 창의 인재 양성의 목적과 취지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이번 학기부터는 교무처 산하에 창의교육 전담부서인 ‘창조융합교육센터’를 설치, 가동하고 있다. 창의력과 풍부한 현장경험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한국산업기술대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 정부 들어 창조경제가 강조되고, 젊은 학생들의 창업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창업과 산학협력은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마치 창업과 산학협력은 양 날개와 같은 것으로,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성공창업으로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산학협력이 필요하다. 한국산업기술대는 교육부가 지원하는 LINC사업과 중기청이 지원하는 창업선도대학사업의 동시 수행을 통해 양방향 창업을 지원하는 역량 있는 대학이다. 사업을 수행하면서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을 창업가로 집중 육성하는 것이 정부가 지향하는 창조경제의 초석이라는 생각을 늘 가져왔다. 일례로 창업을 선도하는 대학이라는 위상과 역할에 걸맞은 현장감 있는 창업 강좌 운영과 창업동아리, 창업인큐베이터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모의창업훈련 등을 통한 창업의식 고취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우수한 사업플랜을 지닌 예비창업자에게 시제품 제작 관련 자금을 최대 7000만 원까지 지원, 학생들이 자금에 구애받지 않고 창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과감히 지원하고 있다. 지역의 젊은 인재들에게 창업교육과 사업을 지원해 튼튼한 창업 안전망을 구축하고, 창업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정책에 대해 제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선 공직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대학구조개혁 정책을 들고 나온 교육부의 고민과 정책 노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오히려 정부 당국이 나서서 구조개혁 정책을 본격화하기 이전에 우리 대학들 모두가 스스로 변화하는 노력을 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반면 대학의 입장에서 보면 다르게 볼 수밖에 없다. 질병에 따라 처방이 달라야 하듯 대학마다 여건이 다르니 정책을 적용하는 방법도 달라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여건이 다른 많은 대학들을 상대로 최상의 정책목표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대학과 함께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국내 최상위권 대학만을 다루는 <대학저널> 열독자인 수험생과 학부모, 고교 진학담당 교사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작년에 동아일보와 채널A가 딜로이트컨설팅과 함께 실시한 평가에서 ‘청년드림대학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취업·창업과 관련한 프로그램이 우수하고 학생의 이용률과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였다. 전형적인 연구중심 평가였다면 우리 대학의 특성화된 경쟁력을 인정받기 어려웠을 거다. 앞으로 대학 선택은 성적에 따라 진학하기보다는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산업기술대야말로 학생의 만족도를 높이고 가치를 업그레이드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인프라를 갖췄다고 자부한다. 지난 2월 총장으로 부임한 후 처음 맞는 입학식이 기억난다. 신입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빛과 학부모들의 기대에 찬 표정을 보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많은 고심과 결단을 통해 우리 대학을 믿고 선택한 소중한 학생들이 아닌가. 학생들이 성공적인 미래를 여는 데 후회 없는 선택이 되도록 대학의 역량을 집중해 그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 대학을 믿고 잠재력이 우수한 인재들을 많이 보내주길 바란다. 교육과 연구, 취업이 선순환하는 한국산업기술대에서 학생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바는 무엇인가.

“우리 대학은 산학협력을 가장 먼저 시작했고, 이에 따른 성과도 가장 먼저 일구어내면서 다른 대학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등 성공한 특성화대학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산학협력이 여전히 공과대학혁신의 가장 핵심 요소이긴 하지만, 이제는 기존의 산학협력을 과감히 업그레이드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산학협력은 우리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밀착지원이 목적이었지만, 10~20년 후를 내다보고 한국경제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독일의 사례처럼 보편적인 중소기업이 아니라 강소기업인 ‘히든 챔피언’을 타깃으로 집중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독일이 강소기업 육성으로 유럽연합(EU) 내 최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것처럼 한국형 ‘히든챔피언’을 대거 육성하기 위해서는, 대학들이 산학협력을 업그레이드해 창의·융합형 핵심 인재를 키워내고 이들을 유망 중소기업으로 진출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통상적인 산학협력보다 독일의 도제식과 같은 과감한 현장 중심, 과제 위주의 ‘산학융합’으로 공학교육을 심화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향후 제조업의 ‘히든 챔피언’이 속속 출현할 수 있도록 우리 대학이 핵심인력을 공급하는 ‘산학융합’ 대학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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