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대학가 5월 축제 잇따라 취소… 애도 물결
(종합)대학가 5월 축제 잇따라 취소… 애도 물결
  • 한용수 기자
  • 승인 2014.04.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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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 설립 100주년 기념행사도 조촐히 치르기로

대학가가 세월호 참사 애도에 동참하면서 매년 개최해오던 5월 봄 축제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면서 올해 5월 대학가 축제가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특히 대학 최대의 행사 중 하나인 학교 설립 기념행사도 조용히 치르는 등 세월호 참사 희생자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반면 희생자 유족에 전달할 성금 모금 활동과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노란리본 캠페인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해 개교 100주년을 맞은 성공회대는 오는 30일 예정된 기념행사 가운데 전국 성공회교회 신자들을 초청해 여는 개교 100주년 감사성찬례를 비롯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개교 100주년 기념콘서트와 오페라 갈라쇼 등 축하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기념행사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진행할 계획이다.

대학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는 대학으로서는 최대 행사로 여겨져 성대히 치러져오던 것이 관례지만 유례없는 참사로 어린 학생들이 피해를 당해 유가족들의 슬픔이 큰 만큼 이례적으로 행사를 축소하기로 했다.

이정구 성공회대 총장은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와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이번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축제성 행사는 취소하고 일부 행사만 차분히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양대는 오는 5월 13일 치를 예정이던 개교20주년 기념식 일부 행사는 취소하고 간소한 기념식만 갖기로 했다. 또 이날부터 15일까지 예정됐던 봄 대동제는 취소하기로 했다. DGIST 역시 28일 예정이던 'DGIST 학사캠퍼스 준공식'을 잠정 연기하고 전국민의 애도와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 학교는 지난 23일 예정이던 제24회 비슬문화행사도 취소했었다.

전북대병원은 지난 20일 응급의학과 정태오 교수 등 5명으로 구성된 응급 재난의료지원팀을 진도 현지에 파견해 의료활동에 나선데 이어 21일부터는 총학생회가 22일부터는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희생자 유가족을 위한 성금 모금을 벌이고 있다. 5월 예정이던 대학 축제 역시 연기하기로 했다.

계명대는 일부 학생들이 봉사장학금을 성금으로 기탁했고 1학기 중간고사를 마친 뒤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5월 예정이던 봄 축제 또한 잠정 취소하는 대신 봉사활동으로 대체할 방침이다.

영남이공대와 구미대 등 전문대학 총학생회도 잇따라 세월호 희생자 유족을 위한 성금 모금에 나서고 있다. 구미대 송영규 총학생회장(경호스포츠과2)은 "동생같은 고등학생들의 희생이 너무 가슴 아프고 가만히 지켜볼 수만은 없어 성금 모금을 하게 됐다"며 "5월 예정이던 대학 축제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주자동차대는 26일과 27일 교내 주행실습장에서 개최 예정이던 '코리아 드리프트 페스티벌(KDF)'을 무기한 연기하고 30일 예정된 봄 축제는 취소하기로 했다. 이 대학 송재필 총학생회장은 "축제를 취소하는 대신 이번 주 중간고사를 마치면 학생회를 중심으로 안산 임시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주자동차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ajoumotor)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시험공부만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등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대구가톨릭대와 한신대 등은 세월호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 생존기원 미사와 세월호 탑승자의 무사귀환을 위한 기도회를 여는 한편 교내에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전국민적인 세월호 참사 추모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제자들을 구하다 실종됐거나 희생된 단원고 교사들에 대한 모교의 애도도 이어지고 있다.

동국대는 교내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이번 사고로 희생된 동문 고 최 모 교사의 넋을 기렸다. 고 최 모 교사는 작년 이 대학 역사교육과를 수석 졸업한 재원으로 단원고 교사로 재직해왔다. 제자들을 대피시키다 목숨을 잃은 고 남 모 교사의 모교인 국민대는 교내 분양소를 설치해 애도하는 한편,  5월 예정됐던 봄 축제, 성년의 날 행사, 전통놀이 체험을 모두 취소했다.

사고 당시 선박의 맨 꼭대기 층에 묵었지만 위험에 처한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전 모 교사의 모교 고려대는 대학 홈페이지에 생환을 염원하는 의미의 노란리본과 "우리는 제자들을 끝까지 지킨 전○○ 교우를 기다리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전 모 교사는 고려대 사범대 국어교육과 08학번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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