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제3의 창학’으로 통일시대 이끌어 갈 지도자급 인재 양성”
[숭실대]“‘제3의 창학’으로 통일시대 이끌어 갈 지도자급 인재 양성”
  • 정성민 기자
  • 승인 2014.04.21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페셜 인터뷰]서울 재건 60주년 맞는 한헌수 숭실대 총장

평양에서 숭실학당으로 출범, 자진 폐교 후 서울에서 재건․․․올해 ‘서울 재건 60주년’ 맞아
컴퓨터 교육 최초 시행, IT대학 출범 등 대학교육 선도․․․취업명문 등 명문사학 위상 구축
제1의 창학과 제2의 창학 넘어 제3의 창학 시대 개막․․․통일시대 대비한 교육 실현

‘평양부터 120년, 서울에서 60년!’ 우리나라에서 숭실대학교만이 가질 수 있는 자랑스러운 슬로건이다. 숭실대는 미국인 선교사 윌리엄 M. 베어드(William M. Baird)가 1897년 평양에 설립한 숭실학당을 전신으로 출범, 1938년 자진폐교와 1954년 서울에서의 재건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특히 숭실대의 전신인 숭실학당이 1906년 당시 대한제국 정부로부터 국내 1호 4년제 대학으로 인가받음으로써 숭실대는 ‘최초’의 대학이라는 영예를 얻게 됐다. 또한 자진폐교는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맞선 결단이라는 점에서 숭실대는 민족의 대학으로서도 명망이 높다.    

평양에서 시작, 서울에서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숭실대. 오는 5월 10일 ‘서울 재건 60주년’을 맞기까지 숭실대는 국내 최초 컴퓨터교육 시작을 비롯해 정보과학대학원 설립, IT대학 출범,  금융학부 신설, 소프트웨어학부‧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 신설 등 대학교육을 선도하며 국내 대표 명문사학으로 성장해왔다. 중소기업청 창업보육센터 운영평가 S등급 획득, 고용노동부 창조캠퍼스 지원 대학 2년 연속 선정, 교육부‧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관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 최우수대학 선정, 교육부 교육역량강화사업 지원 대학 6년 연속 선정, 교육부 입학사정관제 지원 사업 5년 연속 선정, (사)한국언론인연합회 대한민국 참교육대상(글로벌융합교육 부문) 수상, 교육부 BK21플러스 특화전문 인재양성사업 선정, 고용노동부 청년취업진로지원사업 우수대학 선정, 대학기관평가인증 취득 등이 최근 숭실대의 성과들이다.

무엇보다 평양 시절부터 실용교육을 추구해온 숭실대는 ‘취업 명문’의 위상을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 실제 교육부가 발표한 ‘2013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DB연계 취업통계’에서 61.0%의 취업률을 기록, 고려대‧연세대‧한양대 등과 함께 상위그룹을 형성했다. 또한 숭실대는 우수한 취업역량을 기반으로 2013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평판·사회진출도 순위’와 ‘외국계 기업이 뽑고 싶은 곳’ 순위가 상승한 것은 물론 동아일보와 채널A로부터는 ‘청년드림대학’으로 인증을 받았다.

이제 숭실대는 ‘서울 재건 60주년’과 함께 새 역사의 문을 열고 있다. 2013년 한헌수 총장이 취임하면서 ‘제3의 창학’을 선포한 것. 한 총장은 “숭실대는 제1의 창학을 통해 기독교적 가치와 민족애를 바탕으로 새로운 근대 교육의 길을 열었으며 제2의 창학을 통해 도전과 창의, 도덕적 순결을 바탕으로 민족 치유와 고등교육 보편화의 길을 열면서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해 왔다”면서 “이제 숭실대는 제3의 창학을 바라는 시대의 부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숭실대는 제3의 창학을 통해 어떤 미래를 열어갈 것인가? 바로 ‘통일 대한민국’이다. 즉 통일시대를 대비한 교육을 실현하고 통일시대를 이끌 지도자급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것이 숭실대가 제3의 창학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다. 이와 관련 숭실대는 통일부와 통일교육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그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한 총장은 “지금까지 숭실대는 맡은 일을 묵묵히 감당해내는 선한 청지기적 역할을 감당해왔다”며 “한걸음 더 나아가 앞으로 숭실대는 사회를 바꾸는 리더를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숭실대는 서울 재건 60주년을 맞는다. 먼저 서울 재건 60주년을 맞는 소회라면.

“신사참배 거부로 인해 폐교를 당한 뒤 평양 숭실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서울에서 1954년 5월 10일 재건됐다. 서울에서의 지난 60년을 회고해보면 참으로 기적 같은 시간을 보냈다. 영락교회 교육관에서 처음 시작했는데 당시 재정이 많아 대학을 설립한 것이 아니었다. 숭실인들의 손으로 이뤄낸 민족 독립과 자주의 역사, 전통을 서울에서 이어가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출발한 것이다. 무엇보다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한 번의 편법이나 불법 없이 오늘날과 같은 발전을 이뤄낸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1954년에 입학생이 120명이었지만 지금은 입학생이 3000명에 가깝다. 양적인 확장, 정직한 성장, 기독교 정신에 벗어나지 않은 대학 운영 등을 통해 산업 인재들을 배출하고 민주화와 산업화과정에서 공헌을 해온 점이 숭실대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다.”

평양 시절, 즉 평양 숭실의 업적도 크다고 보는데.

“1897년부터 1938년까지 평양에서의 역사는 41년이다. 평양 숭실은 민족의 자주독립과 경제 자립에 큰 기여를 했다. 특히 우리나라 문화와 스포츠는 대부분 평양 숭실에서 발생했다. 경평 축구를 주도한 것은 물론 우리나라 사람으로 월드컵에 처음 진출한 선수가 숭실 출신이다. 또한 우리나라 근대음악의 시작과 완성은 평양 숭실에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숭실대의 서울 재건 60주년은 숭실대뿐 아니라 우리나라 대학교육 전체 역사에서도 특별하지 않나.

“평양 숭실이 1938년에 맥이 끊겼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4년제 대학은 없어진 것이다. 우리가 평양과 서울, 두 곳에서 맥을 이어가는 것은 국가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평양과 서울을 이으라는 시대적 사명이 우리 대학에 주어졌다고 본다.”

시대적 사명이라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나.

“평양 숭실 전체 건립비의 절반 이상은 평양시민들의 자발적 성금을 통해 마련했다. 그만큼 우리나라 선진 교육, 또 경제와 기술 분야 교육에 대한 갈망이 컸다는 얘기다. 이에 부응해서 숭실대는 평양에 41년 동안 사명을 충실히 감당했다. 6‧25 전쟁으로 남쪽으로 피난 내려오면서 평양 숭실 캠퍼스는 결국 없어졌다. 하지만 우리가 평양시민에 지고 있는 빚은 크다. 북쪽이 남쪽과 교류하고, 협력하고, 하나가 될 대상인 상황에서 평양의 교육을 등한시할 수 없다. 따라서 통일을 위해 평양과 서울 사이의 교육차를 어떻게 극복할지, 어떤 교육을 해야 남과 북을 빠르게 통합하는 데 일조할지가 숭실대에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자 국가적 사명이다.”

숭실대는 올해 서울 재건 60주년을 맞고 2017년이면 평양 시절까지 합쳐 개교 120주년을 맞는다. 따라서 서울 재건 60주년은 또 다른 60년을 위한 시작이라고 보는데.

“기대한 만큼, 처음 소망했던 만큼 사회를 변화시킬 만한 리더를 육성했는지 자성을 해 본다. 사실 기독교 분야에서는 훌륭한 분들이 숭실대를 통해 많이 배출됐다. 하지만 산업계, 정치계 등에서 보다 큰 인물이 아직 배출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점이다. 60주년을 맞아 미진했던 부분들을 찾아보고, 잘했던 부분들을 생각해봄으로써 숭실대가 가야 할 60년, 새로운 100년을 잇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과제다.”

총장께서 선포하신 ‘제3의 창학’이 숭실대의 또 다른 60년을 맞기 위한 것 아닌가.

“평양에서 이뤄진 제1의 창학은 민족의 독립과 자주 회복이 목적이었다. 따라서 기독교대학이면서도 기독교학과와 신학교를 만들지 않고 과학기술, 농업 분야의 교육을 시행했다. 분단된 조국과 전쟁의 상처에 대한 치유, 국가발전을 염두에 두고 숭실대는 서울에서 재건됐는데 이것이 제2의 창학이다. 이를 통해 숭실대는 많은 인력들을 배출해 내면서 민주화와 산업화과정에서 공헌을 했다. 이제 60주년을 맞아 제3의 창학을 말하는 것은 민족통일의 사명, 또 통일을 통해 세계 중심으로 도약하는 것이 향후 숭실대에 주어진 교육의 목표이자 가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3의 창학’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은.

“또 다른 60년을 생각하고 있는 시점에서 앞으로 전개될 60년은 어떤 사회일지, 그리고 그 사회를 이끌어 갈 리더십은 무엇일지를 고찰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 남쪽의 인구가 5000만 명, 북쪽의 인구는 2500만 명에서 2700만 명이다. 코리안 디아스포라(재외 한국인)도 전 세계 160개국에 800만 명 정도 살고 있고 현재 우리나라에 100만 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있다. 따라서 통일이 되면 다민족‧다문화 사회가 형성되고 이질문화들이 충돌, 하나가 되려고 할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을 생각할 수밖에 없고 숭실대는 통합과 화합, 그러면서도 창의적 아이디어로 선도하는 지도자급 인재를 배출해내고자 한다. 이에 따라 필요한 전공을 크게 △IT 기반의 제조 △중소기업 기반의 통상과 경영 △복지중심의 행정과 법서비스 △문화 분야로 범주화하고 있다. 즉 이 네 가지 강점 분야에 초점을 맞춰 교육을 시킬 계획이다.”

네 가지 영역으로 설정한 이유는.

“대한민국은 여전히 제조를 통해 수출을 할 수밖에 없는 국가다. 또한 통일 시대에 복지 중심의 서비스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도 중요하다. 아울러 전반적인 사회 풍토는 문화가 결정한다. 따라서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이 풍부한 문화적 자질을 갖추도록 해야 된다. 이와 관련 2015학년도부터 영화예술학과를 신설, 신입생을 선발한다.”

교육의 틀이 바뀌는 것인가.

“‘대한민국 창의교육의 모델’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12년 동안 주입식 교육을 받아 왔다. 자신이 생각해서 정리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이다. 이에 1학년 때부터 사고의 틀을 바꾸는 훈련을 시키기 위해 여러 교육방법을 준비하고 있다. 스스로 문제점을 발굴해내고, 체계화하고, 타인에게 설명하고, 타인의 의견을 들으면서 종합해내는 사고의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는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교수들도 창의적 교육과 토론식 교육의 경험이 별로 없다. 따라서 교수들이 최소한 3년이면 한 번 정도는 창의적 교육 참여를 의무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교육환경도 중요하지 않나.

“건물을 기능적으로 모으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대학원을 웨스트민스터홀이라는 건물에 모두 모은 것이다. 기능적 배분이 마무리되면 학생들의 창의활동을 위한 공간이 별도로 준비된다. 또한 지금 부족한 것이 문화공간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외부기관들과 공동으로 문화공간을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독특한 볼거리가 있고 서울시민들도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는 숭실대 캠퍼스가 됐으면 좋겠다.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께서 ‘사람은 본 만큼 생각한다’고 말씀하셨는데 학생들이 새로운 것을 보고 ‘저런 것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창의적 사고의 시발점이다.”

총장께서 말씀하신 ‘제3의 창학’ 사업의 핵심은 결국 ‘통일’이다, 이와 관련 최근 통일부와 협약을 체결한 부분이 주목되는데.

“통일교육은 숭실대가 앞장서서 할 일이다. 1971년 당시 서독과 동독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서독과 동독의 통일을 원하는지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얼마 전 언론을 통해 봤다. 그런데 통일을 원하는 청년들의 비율이 1%였다고 한다. 이에 서독이 깜짝 놀라서 통일교육을 집중적으로 시켰다. 그랬더니 통일 당시에는 70% 이상이 통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만큼 통일시대를 살아가야 할 청년들이 통일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식으로 준비할지, 통일을 어떻게 완성시켜야 될지에 대한 비전과 방법을 훈련받고 시행하지 않으면 어려운 것이다. 이에 총장이 되면서 숭실대가 통일을 준비하는 데 앞장서야겠다고 생각했다. 올해 1학년부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라는 과목을 교양필수과목으로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통일교육의 내용이 변경될 수 있지만 대학은 먼 미래를 보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통일교육을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런 의미에서 통일부에 우리의 계획을 얘기했고 마침 통일부도 민간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던 터라 협약을 맺게 됐다.”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나.

“단순히 통일 관련 1학점짜리 교양필수과목을 운영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교양뿐 아니라 전공에서도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인재상을 정립하고 인재상 교육의 틀을 만들려고 한다. 즉 숭실대에서 교육을 받으면 어떤 전공분야이든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리더십을 훈련받도록 만들 생각이다. 현재 200명을 수용하는 문경연수원이 오는 10월 완공된다. 문경연수원을 통일 시대 지도자를 육성하는 통일 연수원으로 명명하고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총장께서 생각하시는 리더의 정의가 궁금한데.

“리더라고 해서 꼭 대통령이나 장관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조직에서든 자신의 위치에서 창의적인 개혁을 이뤄내는 사람이 리더다. 개인적으로 노동권력이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일하는 사람이 힘을 갖는 것이다. 어느 위치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창의적으로 자신의 일을 하고 영역을 넓혀 나가면 그 사람이 리더라고 생각한다.” 

말씀하신대로 숭실대는 서울 재건 60주년을 기점으로 ‘제3의 창학’을 통해 국가사적으로 중요한 사명의 길에 들어섰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적 노력이나 사회적 관심이 없다면 대학의 노력도 한계가 있지 않겠나.

“정부가 하는 일이 하나는 행정 서비스이고 하나는 가이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가이드가 지나치면 규제가 된다. 대학이 창의성을 가질 수 있도록 규제는 완화되면 좋겠다. 예를 들면 지금 특성화사업과 구조조정을 연계함으로써 모든 대학이 곤경에 빠져 있다. 이런 것들이 대학을 돕고 대학이 창의적으로 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대 변화에 따른 대학의 개혁은 필요하다. 다만 그 개혁을 가이드해 주는 것이 규제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정부에 하고 싶다. 또한 이 사회가 대학에 대한 편견, 특히 사립대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바꿨으면 한다. 사립대들이 헌신적으로 교육에 임했고 사립대들을 통해 배출된 인력으로 우리나라 산업이 성장했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2015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메시지를 부탁드린다.

“대학들이 지금 서열화가 돼 있지만 모든 대학들이 서열로 장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따라서  어느 대학이 어떤 이상과 목표, 인재상을 갖고 어떤 교육을 실시하는지 면밀히 검토하는 혜안을 가졌으면 한다. 이런 의미에서 숭실대는 입학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든지 미래를 준비하는 역량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교육을 시키는 대학이라 자임한다. 통일시대에 대한민국과 지구촌을 이끌어갈 리더로서 성장해 갈 기회를 갖고자 하는 학생들은 숭실대로 오시라.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이 빛나는 길이 될 때까지 역동 숭실대학이 함께 뛰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