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대]"900여 개 지역 가족회사가 우리의 학습공간입니다"
[울산과학대]"900여 개 지역 가족회사가 우리의 학습공간입니다"
  • 최창식 기자
  • 승인 2014.04.15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별 인터뷰] 허정석 울산과학대학교 총장

WCC, LINC 등 굵직한 정부재정지원사업 연거푸 선정
‘산업수도’ 지역특성 살려 취업 명품전문대학으로 ‘우뚝’
실험실습중심 학습, 글로벌 교육, 인성교육 등 특성화 추진

울산과학대학교를 설명하려면 여러 가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한 대학이 하나도 갖기 힘든 타이틀을 여러 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산학협력선도전문대학(LINC), 6년 연속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 부산·울산·경남 전문대학 중 3년 연속 취업률 1위 대학(졸업생 1000~2000명 기준)이라는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이처럼 울산과학대는 ‘명품전문대학’으로 우리나라 ‘산업수도’로 불리는 울산지역의 수요에 맞는 현장실무형 인재를 육성,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전문대학으로서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 울산과학대는 기계공학부, 전기전자공학부, 공간디자인학부, 컴퓨터정보학부(이상 3년제), 환경화학공업과 등 공학계열, 간호학과(4년제), 물리치료과, 치위생과(이상 3년제) 등 자연과학계열, 유아교육과(3년제), 유통경영과 등 인문사회계열, 스포츠지도과 예체능계열 등 18개 학부(과)가 설치되어 있다.

지난해 기계공학부와 전기전자공학부를 3년제로, 간호학과를 4년제로 전환했다, 또 식품영양과(3년제)를 신설하는 등 시대와 환경변화에 발맞춘 수업 학년제 개편을 통해 직업전문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허정석 총장은 산업현장에 맞는 실무형 인재 육성을 위해 울산과학대의 가장 큰 장점인 선진기술교육센터에 투자를 확대하고 운영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산업현장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고급기술인력을 대학의 교수로 초빙했다. 더불어 산업체 장기인턴제 운영으로 산학협력을 통한 현장학습체제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현대그룹을 일궈낸 정주영 대학 설립자의 도전과 개척정신을 학생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인성교육센터를 만들어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울산과학대는 해외어학연수, 해외 자매대학과 복수학위제, UC글로벌 봉사단, UC전공 연수단 등 다양한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학습역량을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허 총장을 만나 울산과학대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 본다.

울산대 산학협력 부총장을 역임하고 총장으로 오셨는데 지난 1년 동안 어떤 부문에 역점을 뒀나.

“4년제 종합대학은 학문분야가 워낙 방대하지만 전문대학의 경우 실무지식인 양성이 목적이기 때문에 교육목표와 초점이 뚜렷하다.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그것을 집행하는 데 있어 집중할 수 있고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취임 후 지난 1년 동안 무엇보다 전문대학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4년제 대학의 교육과정을 어설프게 흉내 내기보다는 전문대학에 맞는 직업교육과정 개편에 역점을 두었다. 또 거기에 맞는 실험실습장을 마련하고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리고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고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나가고 있다. 가령 외부 유명인사보다는 선배동문 CEO를 초청해 사례담을 들려주면 학생들의 참여율도 좋고, 호응이 높다. 자신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대 산학협력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신 것으로 안다. 울산과학대 역시 지역 특성상 산학협력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되는데.

“대학 교육이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과 불일치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 핵심이 산학협력중점교수의 도입이다. 울산대에서 산학협력부총장을 맡으면서 산업체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분들을 대학 교수로 채용했다. 그들의 연륜과 기술이라면 대학교육과 산업체가 요구하는 기술의 차이를 메워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모든 대학이 산학협력중점교수를 도입했고 필수적인 사항이 됐다.

울산은 환경적으로 산학협력을 체결하고, 산학협력중점교수를 채용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고급 기술을 가진 무수한 인력이 있고, 이들 중에서 산업명장도 아주 많다. 이런 분들의 경력과 기술이 퇴직 후 사장되면 국가적으로 아주 손해다. 우리 대학에서는 이런 분들을 산학협력중점교수로 채용하고 있다. 이제는 산학협력을 넘어 산학일체화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즉, 교수님들은 연구년을 활용해 기업체에 파견하고, 기업체의 전문가는 강의에 활용하는 체계적인 제도를 만들고 있다. 우리 대학의 경우 현재 전체 교수 중 17% 정도가 명장, 기능장 등 산학협력중점교수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향후 이를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임기 동안 학생들의 기업가 정신 교육 강화, 글로벌 학습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하셨는데 세부 실천계획은.

“우리 대학은 불굴의 개척정신으로 현대그룹을 일궈낸 故 정주영 설립자께서 만든 대학이다. 설립자의 도전정신과 노력하는 자세를 학생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도전과 개척정신이 너무 부족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인성교육센터’(가칭)를 만들어 인성과목을 필수로 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학생들이 도전과 개척정신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과정을 중점적으로 개설해 운영해 나갈 생각이다. 요즘은 외국인들과 어울리지 못하면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기존의 영어교육을 실용영어 교육으로 개편했다. 각종 해외어학연수, 해외 자매대학과 복수학위제, UC글로벌 봉사단, UC전공 연수단 등 다양한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학습역량을 강화시켜나가고 있다. 특히 UC챌린저는 학생들 스스로 팀을 구성해 계획을 세우는 해외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00여 명의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중국이나 베트남 등 발전가능성이 큰 지역에 있는 우리나라 업체와의 해외 장기인턴십 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울산과학대는 WCC대학으로 조선해양·자동차·플랜트·신재생에너지·로봇자동화 전문 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WCC사업을 통해서 지금까지 거둔 성과와 앞으로 기대되는 성과라면.

“WCC 사업을 통해 해외선진대학과 교육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는 게 큰 성과다. 이는 직업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학생교육을 위해 끊임없이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실험실습실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 산업체 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실습장비를 도입해 학생들의 교육의 질을 높이고 있다. 특히 산업체 현장의 실제 생산공정을 실습장에 그대로 구현한 선진 직업기술교육센터 5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으로 WCC사업지원 대학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전문대학은 앞으로 4년제 일반대학을 흉내 내서는 안 된다. 실용직업교육과정을 운영하여 취업과 연결시켜 4년제 대학과 차별화해나가고 있다. 또, 해외어학연수와 해외산업체 중장기 인턴십을 통해 재학생의 해외 취업역량을 지속적으
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학생에 대한 믿음과 꾸준한 투자가 높은 취업률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대 특성상 대학평가나 대학 선호도 등에서 취업률이 중요한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졸업생들의 취업은 어떤가.

“2013년 건강보험DB 취업률이 70.4%다. 전문대학 ‘나’그룹(졸업생 1000명 이상~2000명 미만)에서 전국 3위, 부산·울산·경남지역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졸업생의 경우 3월 현재 취업률이 63%에 달하는 것으로 자체 파악하고 있다. 취업지표 기준일이 6월 말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3% 상승한 73%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타 대학에 비해 취업률이 월등히 높은데 특별한 비결이라면.

“선진직업기술교육센터를 통한 현장밀착형 교육이 첫 번째 비결이다. 또 울산에 견실한 중견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가족회사를 맺고있다. 울산지역의 많은 기업체를 우리 교육 현장으로 활용하는 셈이다. 협약을 통해 현장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업체는 현재 900여개 업체에 달한다. 가족회사는 학생의 현장실습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서 상담까지 해주는 등 정신적인 멘토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지난해4월에는 우리 대학 동문 산업체 CEO와 함께 ‘산학연계 현장학습 멘토링 프로그램 출범식’도 가졌다. 대학과 기업의 담장을 허물어 대학과 산업체가 한 몸이 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때, 취업률은 저절로 향상되기 마련이다. 여기에 현재 각 학과별 10여 명으로 구성된 산학협력위원회도 학생들의 취업을 돕는 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정부의 전문대학 육성방안이 발표됐다. 울산과학대 특성화 계획은.

“우리 대학은 5년 전부터 이번 교육부의 특성화 계획의 중점사항인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교육과정을 준비해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선진직업기술교육센터를 NCS 교육과정을 수행하는 핵심센터로 발전시키고 또 확대해 갈 계획이다. 특성화 부문은 실험실습중심의 학습체제 구축, 글로벌 교육역량강화, 인성교육 등 3가지를 특성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재정지원 못지않게 정원감축 등 대학구조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체 대학구조개혁을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국가경쟁력을 이끌어 올리는 것은 결코 학벌이 아니다. 현장 기술인력은 지난 50년간 한국 산업경쟁력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직업교육의 근간이 깨져버렸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구조개혁이 논의되고 있는데 학문 중심의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을 동일한 틀에 놓아서는 안 된다. 인력양
성체계를 수립할 때 현장기술 인력 수요를 예측해, 이를 위한 직업교육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대학구조개혁의 큰 방향은 균형있고 체계적인 인력양성이 이뤄지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우리 대학의 경우 장기적으로 대학정원을 5~7% 감축할 계획이다. 전문대학의 기본 취지에 맞게 학문중심의 학과보다는 직업중심의 학과로 개편해 나갈 생각이다. 우선적으로 직업군이 명확하지 않은 학과들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들어 기능이나 역할에 있어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의 구분이 애매모호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반적으로 4년제 대학은 학문중심 교육을, 전문대학은 실무중심의 교육 즉, 직업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각 졸업생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이 다른 것이다. 스위스의 대학 진학률은 29%밖에 되지 않지만 탄탄한 직업교육으로 국가경쟁력이 최상권이다. 정부가 사회적 역할에 따라 균형 잡힌 인력양성체계를 만들어야 국가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4년제 대학이 실용학문 중심의 전문대학 학과를 많이 개설했다. 교육부에서 대학을 평가하는 주된 지표의 하나가 취업률이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다. 그래서 4년제 대학도 취업률 향상을 위해 현장 실무교육에 역점을 두고 노력하고 있으나 교수진 구성이나 교육시스템 상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남은 임기 3년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이라면.

“훌륭한 직능인을 길러 내서 현장에서 존중받고 대접받는 그런 인재를 길러내는 학교로 만들고 싶다. 세계적인 명문대학은 될 수 없지만 ‘세계적인 직업명문대학’으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신입생 유치에 있어서도 4년제 중상위권 대학들과 동등한 학생들이 오고싶어하는 대학을 만들도록 하겠다.”

끝으로 올해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전문대학에 어쩔 수 없어서 간다는 생각을 버려야한다. 2013년 건강보험DB연계 취업률을 보면 전문대 평균취업률이 61.2%로 4년제 평균취업률 55.6%를 훨씬 앞서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대학을 비롯해 많은 전문대학에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다시 입학하는 ‘학력 U턴’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 우리 대학 신입생 중에는 흔히 말하는 서울 명문대 졸업생이 유아교육과에 입학했다. 전문대학의 강점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단면이다. 전문대학을 선택하면 현장에서 실무역량을 배양하여 이를 기반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경로로 성장하게 된다. 이는 4년제 일반대학을 선택하여 학문중심의 교육을 배경으로 성장하는 것보다 많은 이점이 있다. 현장 전문기술을 배경으로 창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또, 전문기술을 끊임없이 연마하면 정년도 없다. 지금은 학벌이 아니라 자신의 실용적 역량을 중시해야 할 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