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과기대]"산학협력에 올인, 전문대학의 SKY 꿈꾼다"
[경기과기대]"산학협력에 올인, 전문대학의 SKY 꿈꾼다"
  • 한용수 기자
  • 승인 2014.04.0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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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필구 경기과기대 총장

30년 경력의 산업정책 전문가, ‘산학협력’에 강한 경기과기대 이끈다
1만 4000여 기업 속 대학 캠퍼스, 시흥 ‘스마트 허브’에 최적의 캠퍼스 구축
공학계열 78%… 교육부 특성화 전문대학 선정에 유리

지난달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 방송을 통해 모 통신사의 “잘 생겼다. ~” 광고가 눈길을 끈 바 있다. 동계올림픽 기간에 히트를 친 이 광고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잘생겼다’는 의미와 자사 서비스가 ‘잘 생겼다’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대학가에서는 ‘잘 만났다’라고 할 수 있는 일이 생겼다. 얼마 전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총장에 선임된 김필구 총장을 두고 하는 얘기다. 김 총장은 상공부와 산업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30년간 산업정책 전문가로 활약한 베테랑 행정가로 ‘산학협력’에 강한 경기과기대와 ‘참 잘 만났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더욱이 경기과기대는 지난 1966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상공부 시절 중견기술인력 양성을 통해 산업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설립한 학교다.

경기과기대는 실제로 산학협력 수입 전국 최상위권(2013년 정보공시 기준 전국 3위)에 랭크하고 있는 대학으로, 활발한 산학협력에 바탕을 둔 실용학문으로 유명하다. 정밀기계과의 경우 4년제 대학도 구비하지 못하는 수억원짜리 장비를 보유하고 있고, 금형디자인과는 삼성전자가 수도권 대학 중 유일하게 ‘맞춤형 교육’을 통해 인재를 뽑아 갈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정부의 평가에서도 드러난다.

경기과기대는 ‘전문대학 최고의 영예’로 불리는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 사업에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선정됐고, 취업률 또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대학 캠퍼스가 1만 4000여 개의 중소기업이 밀집한 스마트 허브(구, 시화반월 산업단지)에 위치한 장점을 가장 잘 살린 케이스로도 평가받고 있다.

지난 3월 13일 시흥시에 위치한 경기과기대 총장실에서 만난 김 총장은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가는 산학협력을 이루고 싶다”며 산학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간 산학협력 중심교육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김 총장은 “(경기과기대는) 기업 속에 캠퍼스가 들어와 있는 셈이고 이런 이유로 산학협력 부문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면서 “산업의 기술수요를 적시에 파악하고 교육과정에 발 빠르게 반영함으로써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최적의 지리적 강점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대학 중에서도 명문 전문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기본 교육을 튼튼히 하고 취업 역시 잘 되도록 하며 무엇보다 산학협력이 중점이 되어야 한다”면서 “모든 학사 운영을 산학협력에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대학의 특성화와 산학협력은 ‘기계산업에 오리엔티드(Oriented)된’ 분야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인근 스마트허브 내 50%가 기계산업인 것을 감안한 것이다. 아울러 교육부가 추진하는 특성화 전문대 지원사업에는 78%에 달하는 공학계열을 기반으로 단일산업 분야 특성화(Ⅰ)유형에 도전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계공학부 6개 학과, 자동차에너지학부 4개 학과, IT경영학부 컴퓨터모바일융합과 등 11개 학과와 산업경영과,전자통신과, 건축인테리어과 등의 공학계열 학과가 향후 더욱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의 전문대학 정책에 대해서는 고등직업교육을 활성화시키고 전문대의 역할을 키우는 것으로 평가하고 특히 교육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NCS제도가 정착될 경우 산학협력에 강한 경기과기대의 성과가 더욱 빛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대학의 공통 현안인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해법으로는 일본 교토시가 대학과 맺은 ‘대학컨소시엄 교토’를 예로 들면서 지역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돌파구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총장은 시화반월 산업단지 내 3백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산학연협의체’를 구성해 대학과 기업 간 연계에 한 층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특성화와 정원감축 등 대학가에 위기감이 큰 시점에 총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소감은.

“산학협력은 우리 사회의 오랜 과제다. 과거 정부에서부터 정책적으로 추진했던 일이다. 이제 당사자가 돼 산학협력 문제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상공부, 산업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30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그간의 경험이 학교 경영에 어떻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하나.

“공직에서 산업전체의 산업구조, 통상협력 쪽 일을 많이 했다. 그 내용 속에는 항상 산학협력이 빠지지 않는다.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에서도 산학협력 문제를 정책 당국자로서 접했다. 정부가 돌아가는 메커니즘이라든지 우리 사회 전체 이해관계를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경험들이 학교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산업정책 전문가로서 대학의 산학협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조언하고 싶은 말은.

“한 단계 깊이 들어가는 산학협력이 필요해 보인다. 오늘(3월 13일) 삼성전자와 산학협력을 체결했는데, 금형디자인과에 ‘삼성전자반 맞춤형 금형교육과정’을 정규과정으로 개설하기로 했다. 매년 20~30명을 뽑아 교육하고 2학년 1학기까지의 과정을 이수하면 1학기 동안 인턴실습을 거치게 한 뒤 평가를 통해 삼성전자에 정규직으로 채용될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이는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다. 이러한 내실 있는 산학협력을 추진하고자 한다.”

경기과기대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경기과기대는 1966년 산업통상자원부(당시 상공부)가 중견기술인력 양성을 통해 산업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설립했다. 뚜렷한 설립취지에 맞게 대학전반의 교육여건이 특화돼 있다는 것은 가장 큰 특징이자 강점이다. 우선 대학 인근의 스마트허브(구, 시화·반월산업단지) 등에 1만 4000여 개의 중소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기업 속에 캠퍼스가 들어와 있는 셈이다. 산업의 기술수요를 적시에 파악하고 교육과정에 발 빠르게 반영함으로써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최적의 지리적 강점을 가졌다. 또 교수진의 3분의 2 이상이 기업현장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았다. 그야말로 산학협력 마인드가 강한 교수진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교육여건이 갖춰져 있었기 때문에 특히 산학협력부문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산학협력 수입 전국 최상위권(2013년 정보공시 기준 전국 3위)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전문대학 최고의 영예인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으로 선정됐다. WCC 지정을 계기로 무엇을 추진하고 있나. 그 목표는 무엇인가.

“WCC사업에 선정된 후 대학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재학 중인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고 학업에 열중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이러한 학생들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제일 먼저 어학인증제(토익 500점 이상)를 실시했고, 상시 개설하는 어학(영어) 특강에 따라 어학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자신의 기초 어학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세계적 수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전공교육에서도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국가직무능력표준-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 기술, 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 수준별로 체계화)를 기반으로 확실한 직무중심의 교육을 추진해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전공역량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선진국과의 학점교류를 포함한 실질적인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올해 특성화 전문대 84개교를 선정하기로 했다. 전문대학들에게는 핫 이슈다. 이에 대한 구상은 무엇인가.

“우리 대학은 공학계열이 78%로 단일산업 분야(Ⅰ유형)를 신청한바 있다. 이를 위해 NCS 기반의 교육과정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세계로 1유형(전문대학 재학생)을 신청해 학생들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고 해외 취업 사업의 교육훈련기관으로서 역할도 강화할 계획이다. 그에 따른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이 지역의 50%가 기계산업인 것을 감안해 학과 간 유기적인 특성화를 추구하고 기계산업에 오리엔티드된 특성화를 추구할 것이다. 이를 테면 전자통신과도 기계산업에 가까운 쪽으로 운영하는 식이다.”

학교가 추구하는 특성화와 관련한 학과가 있을 것이다. 수험생들도 관심이 많을텐데, 앞으로 유망한 분야나 학과를 소개한다면.

“스마트허브 국가산업단지를 기반으로 기계산업 중심의 공학계열이 78%를 차지하고 있다. 공학계열 중 기계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분야는 기계공학부 6개 학과, 자동차에너지학부 4개 학과, IT경영학부 컴퓨터모바일융합과 등 11개 학과이고 이외에 산업경영과, 전자통신과, 건축인테리어과 등의 공학계열 학과가 있다. 따라서 우리 대학은 기계산업을 기반으로 한 공학계열 특성화를 지향하며, 이를 위해 조직 및 교육과정 개편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성화 전문대 선정을 포함해 전문대 육성방안 등 정부의 전문대학 정책에 대해 어떤 의견인가. 조언할 얘기가 있나.

“고등직업교육을 활성화시키고 이를 위해 전문대의 역할을 키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박근혜 정부 들어서 이와 관련한 중요한 정책들이 많이 채택되고 있다. 전문대학 특성화라든지, 교육연한 다양화(1~4년제), 평생직업교육, 명장대학원 도입 등이 그 대표적인 정책들이다. 여기에 교육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NCS 제도 역시 정착된다면 경기과기대가 중점으로 여기는 산학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언이라기보다는 바람이 있다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지방 대학의 경우는 특성화 전문대 사업을 통해 지원받는다고 해도 궁극적으로 학생 수를 줄이는 게 문제다. 지원이 끊기면 그 이후에는 학교의 독자생존이 어려울 것 아니냐는 교수사회의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점을 정부가 감안해 장기적으로 대학이 발전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줘야 한다.”

학령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하다. 지방의 대학들은 대학별로 10% 씩의 정원 감축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학령인구감소 문제를 돌파할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지역과 대학의 적극적인 협력이 돌파구라고 생각한다. 일본의 사례를 보자. 대표적인 대학 밀집지인 일본 교토시의 경우, 지자체가 참여 후원하는 지역대학 공동 사업기구인 ‘대학컨소시엄 교토’를 결성, 가맹대학들과 지역사회의 필요에 대응하는 여러 사업들을 효과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대학과 지역의 종합적인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도 이처럼 지역과 대학이 적극적으로 나서 학령인구 감소 문제에 대한 마련을 강구해야 한다. 아울러 중요한 것은 대학들이 명품 교육을 선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즉 학생 수를 줄이고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하는데 문제는 교육단가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정부와 지역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맞는 말씀이다. 지역과 상생하는 대학의 발전가능성이 크다. 경기과기대는 시화반월(스마트허브) 산업단지에 위치하고 있는데, 지역과 상생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 또 앞으로의 방안은.

“산학협력 중심교육에 중점을 두면서 기본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금보다 심화된 산학협력을 추진할 생각이다. 산학협력 중심교육은 기업들이 교육과정 편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서 우리 대학 전 학과가 실천하고 있다. 아울러 기본교육을 강화하고 인성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수요문화체육의 날 등)도 학교와 학과 차원에서 운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근 시화반월(스마트 허브) 산업단지의 300여 개 기업들과 우리대학이 ‘산학연협의체’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 협의체가 구성되면 기업과 대학의 연계가 더욱 밀접하게 진행될 것이다. 여기에서 상생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취임 첫 해가 아무래도 가장 중요하다. 학교에 대한 현황 파악을 해야 하고 임기 중 이뤄야 할 목표와 방향도 정립해야 한다. 올해 무엇에 집중할 것인가.

“200여 명의 교직원이 확실하게 산학협력의 심화라는 게 무엇인지 공감해서 거기에 따라서 행동하도록 컨센서스를 얻는 게 목표다. 두 번째는 학교 교육에서 공학의 기초교육을 폭넓게 하는 토대를 만들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기초 교육을 제대로 하고 바로 현장에 투입해도 손색이 없는 전문 인재들을 배출하도록 하고 싶다. 학교의 교육특성이 커리큘럼을 통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임기 중 이것만은 꼭 이루겠다는 목표가 있다면.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4년 후에는 우리 학교의 모든 졸업 예정 학생들이 실습학기를 하도록 할 것이다. 실습학기를 나간다는 얘기는 졸업학기인 2학년 2학기나 3학년 2학기에 원하는 곳에 모두 취업한다는 의미다. 특히 학생들이 스스로 원하는 일자리에 취업하도록 하고 싶다. 여기에 제가 총장으로서 나름의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았으면 한다. 아울러 명문 전문대의 초석을 만든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한다. 지금은 전문대학의 서열이 명확하지 않지만 곧 4년제 대학의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처럼 ‘전문대학의 SKY’가 나올 것으로 본다. 지금이 그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4년제 대학 출신들이 우리 대학으로 오고 있다. 최근 4년제 대학 출신 3명이 우리 대학 건축인테리어과와 전기통신과, 청정환경과에 입학했다. 너도 나도 찾는 명문대학을 만들고 싶다.”

수험생과 학부모, 고교 진학담당 교사 등 <대학저널>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올해 입학식에서 얘기했지만 이솝우화에 토끼와 거북이 얘기가 있다. 동서고금에 다 통하는 얘기다. 수험생들은 4년제 또는 2~3년제 전문대학에 입학하면 인생에서의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결국 이기는 사람은 거북이다. 오늘 협약을 맺은 삼성 분들하고 얘기하다보니 그 분들이 공감하는 얘기가 있다. 기업에 필요한 이공계열 인재는 수능 시험 잘 친 사람보다는 한 분야에서 꾸준하게 준비해 온 사람이 더 유용하다는 것이다. 삼성 사람들에게 전문대와 4년제 졸업생들이 어떤 차이가 있느냐고 물었다. 답은 차이가 없다는 거다. 능력 있는 사람이 월급도 많이 받고 승진도 빠르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우리 교육은 과잉이다. 이 얘기는 입학식 때마다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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