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작은 꿈이 기적을 이루는 나비효과처럼 ICT의 강소대학을 꿈꾼다”
[광운대]“작은 꿈이 기적을 이루는 나비효과처럼 ICT의 강소대학을 꿈꾼다”
  • 정성민 기자
  • 승인 2014.03.2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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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호 광운대학교 총장

국내 전자공학의 효시인 조선무선강습소를 모체로 출범, IT 기반으로 특성화 실현
중앙일보 대학평가 이공계 부문 ‘전국 9위’ 등 우수한 교육·연구역량 자랑
서울 주요 대학 취업률 ‘7위’, 삼성전자·LG전자와 맞춤형 인재양성 프로젝트 시행
천장호 총장 취임 이후 제2 도약과 발전 예고, ICT 강소대학으로 글로벌 위상 구축

교육과 연구가 특성화된 강소대학, 광운대학교. 故 조광운 박사가 1930년 설립한 조선무선강습소가 광운대의 모체다. 조선무선강습소는 당시 국내 최초 기술전문교육기관이자 국내 전자공학의 효시였다. 이에 광운대는 전자공학, 즉 지금의 IT를 기반으로 설립·발전해 왔다. 양적 성장에 치중해 온 다른 대학들과 달리 개교 때부터 특성화를 실현해 온 것이다. 이는 광운대가 교육·연구 강소대학으로 이어지는 원동력이 됐다.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 우수 대학 선정(5년 연속)을 비롯해 △중앙일보 대학평가 이공계 부문 ‘전국 9위’ △‘2013 청년드림 대학평가’ 최우수 대학 선정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 최우수 대학 선정(건축 분야) △2013년 서울 주요대학 취업률 7위(62.6%) 등이 광운대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성과들이다. 광운대는 초일류기업이 선호하는 대학으로도 유명하다.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맞춤형 인재양성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는 것. 구체적으로 광운대는 삼성전자와 STP(Samsung Talent Program)를 진행하며 산학연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2012년 시작된 ‘LG전자-광운대고용계약형 프로그램’은 국내 대학들 가운데 광운대가 유일하게 진행하고 있다.

올해 개교 80주년을 맞은 광운대. 지난 1월 천장호 총장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비상과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천 총장의 남다른 모교애가 광운대의 미래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천 총장은 광운대 수석 입학생과 수석 졸업생 출신이면서 광운대에서 교수생활을 한 전통적인 ‘광운맨’이다. 천 총장이 취임식을 생략하고 ‘무보수 선언’을 한 것도 전적으로 학교를 생각한 마음에서였다. 특히 지난 30년 간 휴대전화와 자동차 없이 지냈던 천 총장은 무보수 선언으로 ‘3무(無) 총장’이라는 유명세를 얻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광운대를 알리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

천 총장은 “정년퇴임 후에는 사학연금 생활을 하며 시골과 섬 등에서 소외되고 힘들게 사는 청소년들을 위해 무료강연, 교육기부 등을 할 계획이었다”면서 “장소와 대상이 바뀌었을 뿐 모교인 광운대를 자랑스럽게 만들 열정, 비전,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천 총장은 ‘연구와 교육이 특성화된 강소대학’을 광운대의 나아갈 방향과 경쟁력으로 삼고 △학점변경제도와 무감독시험제도 시행 △전 교수의 자기논문과 연구 △발전기금 모금 등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광운대 총장직을 맡으신 것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린다. 먼저 간단히 소회를 밝힌다면.

“당당히 주어진 일을 마친 사람의 뒷모습은 항상 신뢰가 간다. 군인의 자리가 전쟁터라면 교수의 자리는 연구실이다. 1979년부터 35년 동안 모교에서의 보람되고 행복한 교수생활은 운명이다. 5분 전 강의시작, 100% 영어판서 강의, 정직서약 등을 실천할 수 있었던 것은 모교였기에 가능했다. 사실 총장직을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총장추천위원회에 후보 신청을 한 뒤에도 추천위원들을 만나지도 않았고 추천위원들에게 부탁도 하지 않았다. 이제 총장직이 주어졌으니 학교에 신세지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고 있다.”

5분 전 강의시작, 100% 영어판서 강의, 정직서약은 총장께서 모두 교수 시절 시행하신 것들이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고 효과는 있었나.

“성실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 30년 동안 5분 전 수업을 진행했다. 예를 들어 강의가 12시부터라면 11시 55분에 수업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사회생활에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남들보다 5분 먼저 준비하면 처음에는 우습게볼지 모르지만 과장이 알고, 사장이 알고, 회장이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됐을 때 너희한테 올 기회는 무척 많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영어를 잘 한다고 하면 공부를 잘 한다고 하고, 공부를 잘 한다고 하면 상식적으로 머리가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국비유학생으로 미국에 가서 5년을 생활해보니 미국사람들이 머리가 좋아서 영어를 잘 하는 게 아니다. 결국 습관이다. 그래서 강의 때 100% 영어로 판서(板書, 칠판에 분필로 글을 씀)를 했다. 그랬더니 유학을 간 학생들이 편지를 보내오면 ‘전공과목에 한해서는 교수님 밑에서 공부했던 것이나 미국에서 한 것이나 똑같다’는 말을 했다. 정직서약은 일종의 명예선서와 같다. 학생들이 정직과 부정을 놓고 제일 흔들리는 것이 성적이다. 따라서 모든 시험지에 ‘나는 이 시험을 보는 중에는 남에게 도움도 주지 않고, 남에게 도움도 받지 않는다’라고 인쇄를 했다.그리고 학생들이 답안지에 정직서약을 쓰고 서명을 하면, 조교가 확인을 했다. 정직서약은 95% 정도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과제물에도 참고문헌을 봤다면 참고문헌을 적으라고 했고 ‘나는 남에게 도움을 받지도, 주지도 않았다’라고 쓰도록 했다.”

총장께서 ‘광운대는 서울대를 이길 수 없지만 광운대 학생은 서울대 학생을 이길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무슨 의미인가.

“그 말 때문에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무척 많다. 나비효과가 가장 적합한 예일 것이다. 나비효과는 처음 시작했을 때는 아주 미미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보니 세상을 바꾸고 기적을 만드는 것이다. 평소 자주 사용하는 말 중에 ‘진정한 배우는 관객과 무대가 3류일지라도 연기를 1류로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진정한 광운대 학생은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모든 순간 열정을 다해야 한다.”

말씀을 들으니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 것 같다. 취임식을 생략하시고 ‘무보수 선언’을 하신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는데.

“교육부 5등급 대학평가제도의 핵심은 적극적인 정원감축과 구조개혁이다. 그리고 실제 내용은 세계화 시대에서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양성을 위한 대학경쟁력 강화다. 이는 대학으로서 피할 수 없는 고난의 길이다. 아울러 등록금 인하를 강력히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주지의 사실로 대학재정을 압박하는 주요 요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부터 시작되는 지하캠퍼스와 공공기숙사 건립은 광운대가 총력을 기울여야 할 당면사업이다. 총장직을 명예롭고 영광된 자리가 아닌 고난의 자리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이러한 교내외 여건과 초심을 잊지 않기 위해 취임식을 생략했다. 또한 광운대 1968학번으로서 46년이라는 긴 인연이다. 수석 입학, 수석 졸업, 정수장학생, 대한민국 문교부 국비유학생으로서 모교와 국가로부터 큰 혜택을 받았다. 여기에 광운학원 조무성 현 이사장님의 배려로 1979년부터 모교에서 교수생활을 했다. 따라서 무보수 총장은 모교와 국가에 대한 감사와 봉사로 이해하면 된다. 무엇보다 평소 봉사와 기부활동에 적극적인 아내가 편안하게 동의해 준 것에 감사한다.”

그렇다면 총장께서는 앞으로 광운대를 어떤 대학으로 발전시킬 계획인가. 또한 이를 위해 추진하고자 하는 주요 사업이나 정책은.

“연구중심대학으로 서울대, KAIST, POSTECH 등과 비교해 광운대가 우위에 있지 않다. 반면 교육중심대학으로 한동대, 서울여대 등과 비교하면 우리의 연구역량이 월등하다. 이에 연구와 교육이 특성화된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강소대학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며 경쟁력이다. 틈새시장과 나비효과는 강소대학 실현에 중요한 모델과 활력소다. 우수한 교수 연구역량에 공학교육혁신, 창업지도교육, 기업고용계약프로그램을 특성화하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모든 교수의 독창적인 자기연구 완성과 특성화된 인성교육의 일환으로서 무감독시험제도 시행 그리고 학점세탁제도 폐지를 단계적으로 추진함으로써 평판도와 경쟁력을 키우겠다. 명품 또는 초일류 제품을 만드는 강소기업에는 불황이 없음을 거울로 삼겠다.”

광운대는 교육과 연구역량이 강한 대학으로 정평이 나 있다. 총장께서 생각하시는 광운대의 강점이라면.

“우리나라 전자공학의 요람으로서 독창적인 연구와 교육이 특성화된 강소대학, ‘국내 유일’에서 ‘세계 유수’의 ICT 강소대학이 광운대의 경쟁력이다. 로봇학부, 3D 콘텐츠 융합 프로그램, KWIX(Kwangwoon ICT Exhibition), MY(Multiple-Why) Engineering, Engineering Festival, 경력개발 프로그램(CDP: Career Development Program),공학교육혁신센터 운영, 모든 교수의 독창적인 자기연구 완성은 특성화된 교육과 연구의 핵심내용이다. 실력을 겸비한 근성, 생존을 위한 영어, 독창적인 자기논문과 연구, 근면성실이 광운대의 강점이다.”

독창적인 자기논문 및 연구와 관련해 총장께서는 세계 3대 인명사전에 연속 등재되고 환경 및 에너지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는 에니상 후보로 2회 연속 선정되는 등 연구업적이 탁월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노벨상, 에니상, 획기적인 연구결과 등은 장인정신으로 연구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축복, 즉 과학적 행운(scientific serendipity)이다. 저의 연구는 과학적 행운과 100% 교내 연구비에 의해 이뤄졌다. 전기촉매 금속전극 계면에서 수소 흡착등온식에 관한 위상이동방법 발명과 수소 흡착등온식 상호간 상관계수 발견 등에 관한 일련의 연구결과가 저명 국제학술지에 연속 게재되면서 ‘Top 25 Hottest Articles’(International Journal of Hydrogen Energy, 국제수소에너지학회, 2008년)와 ‘Top 20 Most Read Articles’(Journal of Chemical Engineering&Data, 미국화학회, 2010년)로 선정됐다. 이태리 에니재단에서 수여하는 에니상 최종 후보로 2011년과 2012년 2회 연속 선정됐다. 이러한 연구업적으로 미국과 영국에서 발행되는 10종의 세계 3대 인명사전에 2003년부터 지금까지 연속 등재되고 있다.”

지금 대학과 관련해 사회적 최대 관심사는 등록금이다. 광운대의 등록금과 장학제도는 어떤가.

“등록금은 등록금심의위원회의 의견을 존중, 결정하고 있으며 장학금 확충에 지속적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학제도로는 신입학 장학금, 성적 장학금, 보훈 장학금, 근로 장학금, 교외장학단체 장학금 등 70여 종류가 있다. 2012년 기준으로 재학생 8600여 명에게 지급된 장학금액은 140억여 원이며 1인당으로는 평균 160만여 원이다.”

취업도 초미의 관심사인데.

“광운대는 학교 차원에서 취업지도위원회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취업경쟁력 향상을 위한 특성화 교육과 제도 등을 논의한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연속된 학생지도를 위해서는 단일학년 책임지도교수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광운대는 현장교육과 연구를 중시하고 강조한다. 답은 대부분 현장에 있다.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에게 산학협력은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양성에 절대 유리하다. 인턴과정에서 장학금 또는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실제 취업으로도 연결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고 경쟁률도 높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중요 산학협력프로그램은 삼성전자(Samsung Talent Program, Samsung S/W Track, Samsung Convergence S/W Course) 프로그램, LG전자–광운대 고용계약형 프로그램, 대우정보통신–광운대 고용계약형 프로그램, 가족회사–광운대 협력 프로그램, 1:1 맞춤형 취업 컨설팅, 우수기업체 현장견학, 청년 강소기업 체험프로그램 등이 있으며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단계적으로 추진하려는 무감독시험제도 시행과 학점세탁제도 폐지도 취업률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현재 모든 대학은 대학구조개혁이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정부도 대학의 특성화와 구조개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데 광운대의 특성화와 구조개혁 전략은.

“광운대는 이미 80년 전부터 대학 특성화가 돼 있다. 즉 개교부터 광운대는 전자공학을 기반으로 ICT 분야 경쟁력을 갖춘 연구와 교육이 특성화된 강소대학이다. 특히 전자정보공과대학에는 전자공학과를 비롯한 ICT 관련 8개 학과가 있다. 이공계와 인문사회계 관련 학과 또는 관련 전공에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고 현재 전체 학과의 45%가 ICT와 관련돼 있다. 따라서 ‘국내 유일’에서 ‘세계 유수’의 ICT 강소대학이 광운대의 전략이다.”

총장으로서 대학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적 노력이나 사회적 관심에 대한 고견이 있다면.

“사회에서는 대학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급격히 요구하고 있다. 맞춤형 또는 창조형 교육과 연구는 대학과 기업의 자율에 맡겨주기를 바란다. 대학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반값 등록금’ 같은 인기성 발언의 자제도 부탁드린다. 선후배 대화에서 학생들은 우리나라 대학의 교육, 연구, 위상 등이 세계적 수준이라면 ‘2배 등록금도 비싸지 않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 결국 최상의 교육과 연구 그리고 학생이 자신의 대학에 갖는 자긍심이 문제의 본질이며 그 바탕은 초일류 국제경쟁력이다. 대학 구성원 각자의 꿈과 자부심이 대학의 비전과 국제경쟁력으로 실현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따뜻한 관심을 부탁드린다.”

마지막으로 2015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메시지를 부탁드린다.

“시작은 미미하나 결과는 상상을 초월해 세상을 바꾸고 기적을 만드는 현상을 나비효과라고 한다. 광운대는 나와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나비효과를 자아실현에 가장 적합한 모델로 중시하고 교육한다. 나비효과는 꿈꾸고 준비하는 사람에게서 이뤄진다. 수험생 여러분의 작은 꿈이 세상을 바꾸고 기적을 만드는 나비효과는 상상만 해도 자유이며, 도전이며, 감동이다. 진학 또는 전공학과를 선택할 때 반드시 이 말을 참고하기를 바란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자유롭게 상상하며 즐겁게 일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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