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교협]“전문대학이 고등교육의 거품 빼는 데 기여할 것”
[전문대교협]“전문대학이 고등교육의 거품 빼는 데 기여할 것”
  • 정성민 기자
  • 승인 2014.03.10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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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천재능대학교 총장)

시대와 학생들 눈높이 맞춰 사회가 필요로 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학습 실현
학벌 중심에서 능력 중심 사회로 전환하는 시기에 전문대 역할이 중요
정부 정책에 따라 전문대학 발전 가능성 ‘확대’, 국가경쟁력에 기여

“공부를 많이 시켰지만 명절 때만 내려오는, 대기업 다니는 큰 아들보다 일찍 취업하고 자주 전화 드리는 작은 아들이 집안 대소사도 더 챙기고 어려운 일에 나서지 않나? 전문대학은 우리 사회에 그런 효자다.”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인천재능대학교 총장)은 전문대학을 ‘효자’라고 항상 강조한다. 전문대학이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실제 전문대학은 설립 이후 500만 명 이상의 전문기술인력을 양성, 중소기업 인력 공급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직업교육 내실화, 특성화 대학 설립, 맞춤형 실무 교육 등을 통해 산업 발전에 이바지해 오고 있다. 특히 최근 전문대학과 관련해 주목되는 것은 위상 변화다. 전문대학도 4년제 대학과 동일하게 교명에 ‘교’자를 붙일 수 있게 됐으며 전문대학의 장을 호칭하던 학장은 ‘총장’으로 변경됐다. 간호학과를 중심으로 4년제 학과가 설치됨으로써 전문대학에서도 심화된 교육이 제공되고 있다.

취업난 시대에 전문대학의 경쟁력은 그 빛을 더욱 발하고 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3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DB연계 취업통계’에 따르면 전문대학 취업률은 61.2%로 4년제 대학 취업률 55.6%를 앞질렀다. 여기에 4년제 대학의 취업률이 전년 대비 0.6%p 하락한 반면 전문대학의 취업률은 전년 대비 0.4%p 상승, 취업률에서 전문대학이 4년제 대학보다 우위에 있음을 입증했다. 갈수록 향상되는 전문대학의 위상과 경쟁력. 이는 전문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함께 전문대학 진학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2011~2013년 일반대학(4년제) 졸업 후 전문대학 유턴입학 현황’을 보면 최근 3년간 4년제 대학 졸업자 1만 3995명이 전문대에 지원했고 이 가운데 3705명이 최종 등록했다.

다시 말해 이제 전문대학은 ‘4년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이 가는 대학’이 아니라 ‘적성과 소신에 맞춰 진학하는 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된 ‘전문대학 EXPO’에는 총 8만여 명이 방문, 전문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실캄케 했다. 이 회장은 “전문대학은 더 이상 성적에 맞춰 진학하는 곳이 아니며 자신이 진정 원하는 분야를 찾고 크게 성장하는 요람”이라면서 “당시 EXPO 현장에 참가한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은 모두 전문대학 교육의 우수성을 가슴에 담아 갔다”고 강조했다.

정부 정책도 향후 전문대학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박근혜정부가 전문대학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전문대학 육성방안’과 ‘특성화 전문대학 100개교 육성’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향후 수년간이 전문대학 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며 국가적으로 전문대학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세상이 거품을 빼기 시작했다. 즉 학력과 학벌중심에서 역량중심으로 전환하고 있고 실력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오니 전문대학이 제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박근혜정부가 학력중심사회에서 능력중심사회로의 전환을 내세우며 전문대학을 고등직업교육중심기관으로 육성하겠다는 것과도 일치한다. 정부가 제도를 뒷받침해주는 몇 년간만 잘 챙기면 전문대학이 국가 경쟁력 확보에 있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리라 본다”고 밝혔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임기를 맡으신 지도 올해 4년차다. 그동안 회장께서 추진하신 주요 정책, 사업과 그 성과라면.

“2010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한 뒤 정말 쉼 없이 일하며 달려왔다고 자평하고 싶다. 지난 1기의 중점과제와 성과를 한마디로 요약해 보면 전문대학의 정당한 방향 설정과 올바른 자리매김이라 말씀드리고 싶다. 이는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학장에서 총장으로 명칭이 변경된 점과 전문대학 교명에 ‘교’자를 붙일 수 있게 돼 대학교란 교명을 사용할 수 있게 된 점이다. 또 ‘산업체 경력 없는’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설치를 통해서는 더욱 다양하고 깊게 학업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고 간호과에 4년제 수업연한을 도입함으로써 향후 전문대학에서 수업연한 다양화가 필요한 학과들이 법적인 테두리 안에 들어올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었다. 더 나아가 ‘고등직업교육평가인증원’, ‘고등직업교육연구소’를 설치해 전문대학 교육의 질적 평가 수준과 중요 정책을 연구, 개발할 수 있는 기초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추가적 결과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무엇보다 전체 전문대학과 소통하고 조금씩 다른 의견을 함께 고민하고 소통함에 따라 전문대학이 한 목소리를 내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2012년 연임 이후 즉, 2기는 어떤가.

“현재 2기의 중점과제는 정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전문대학 육성방안’에 따른 세부 실행계획과 그와 관련된 연구 추진이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정부가 발표한 ‘특성화 전문대학 100개교 육성 정책’은 전문대학의 대학 단위 특성화와 학과별 강점분야 특성화를 유도, 산업분야별 우수 전문인력 양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수업연한 다양화 정책, 산업기술 명장대학원 설치, 평생직업교육대학 육성, 세계로 프로젝트 추진 같은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 실시하지 않은 정책들이 진정한 패러다임 시프트로 작용함으로써 결국에는 전문대학이 제도의 속박에서 벗어나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인력 양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아마 지금부터 약 1년간의 시간이 전문대학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고등직업교육의 가장 길면서, 짧은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특성화 전문대학 100개교 육성 정책’을 말씀하셨는데 의미라면.

“138개 전체 전문대학 가운데 100개 전문대학이 선정되면 평가 점수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 본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재정지원이다. 즉 교육역량강화사업 등 다른 정부재정지원사업과는 달리 특성화 전문대학 선정은 2년 후 평가를 통해 추가로 3년을 계속 지원해준다, 결국 한 번 특성화 전문대학에 진입되면 5년 동안 혜택을 받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대학들이 사활을 걸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또한 특성화전문대학에 선정되고 나서 혜택만 받고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5년, 10년 뒤에는 살아남는다고 보장할 수 없다. 특성화 전문대학 선정이 전문대학을 탈바꿈시키는 도구로 활용되는 것이 중요하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전문대학에 재입학하는 학력유턴현상과 지난해 전문대학 EXPO의 성공적 개최 등 최근 전문대학의 위상 변화가 실감된다. 현재 전문대학의 위상은 어느 정도라고 보나.

“얼마 전 4년제 대학 입학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31%가 ‘전문대학에 재입학하고 싶다’고 응답했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솔직히 전문대학 위상이 높아졌다거나 낮아졌다고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문대학은 변함없이 그리고 꾸준히 시대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사회가 필요로 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의 학습을 시켰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결혼할 때도 보면 항상 변함없이 성실하고 꾸준한 태도를 가진 남자가 결국 가장 멋진 신랑감 아닌가?”

2006년부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을 맡고 계시니 회장께서는 전문대학의 강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것 같은데.

“전문대학은 체구가 작다 보니 학내 구성원들이 마음을 모으는 데 용이하다. 또한 전문대학은 4년제 대학보다 작은 정성에도 효과가 많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4년제 대학에 들어가면 4년을 지내야 한다. 우리 전문대학은 2년만 하면 된다. 기간도, 경비도, 등록금도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은 차이가 크다. 그리고 잘못하면 4년제 대학에서는 5년, 6년을 머무른다. 게다가 취업이 잘 안 돼 4년제 대학에서 6년을 지내다 취업이 잘 되는 전문대학을 선택했을 때는 본의 아니게 8년을 낭비하게 된다. 전문대학이 자리를 바로 잡으면 처음부터 전문대학을 선택해 자기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 이처럼 고등교육의 거품을 빼는 데 전문대학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전문대학의 위상이 향상될수록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 간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 않나.

“요즘 광고에 나오는 말처럼 단언컨대, 전문대학의 강점과 경쟁력은 특성화다. 즉 세밀한 학과가 밀도 깊은 교육을 통해 전문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전문대학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우리 전문대학은 산업 변화에 순발력 있게 대처하며 대안을 제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백화점 같은 나열식 학과 개설을 지양하고, 사회에 꼭 필요하고, 학생들에게 경쟁력이 되고, 발전을 이끌어 줄 수 있는 편의점식 학과개설과 맞춤형 실무교육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이게 전문대학의 기본이고 핵심이다. 그리고 이 부분은 현 정부가 말하고 있는 ‘전문대학육성방안’에서도 드러나는 내용이다. 또한 전문대학 출신의 우수 인재확대를 위해 ‘1도 1 명품 전문대학’ 형태로 경쟁력을 갖추고 단계적으로 그러한 모델 대학을 늘려갈 것이다. 바로 이것이 정부도 원하고, 대학도 살고,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줄 수 있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연말에 강동윤 음악감독과 이나래 작가 등이 ‘자랑스러운 전문대학인’으로 선정돼 상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전문대학 출신들은 사회와 국가를 위해 많은 기여를 하고있는데.

“자랑스런 전문대학인으로 선정된 강동윤 음악감독이 ‘나에게 전문대학이란?’은 교육계 관계자의 깜짝 질문에 ‘That’s enough’라고 답변했다는 말을 들었다.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정말 충분하다’라는 말로 해석했다고 한다. 그동안 전문대학 출신들은 대한민국의 허리 역할을 하며 산업역군으로, 전문직업인으로 굳건히 일을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패러다임이 변했다. 단순히 사회와 국가를 위해 기여하는 인력이 아닌 자신이 정말 잘 할 수 있고 ‘Best’가 아닌 ‘Unique’한, 창조적인 젊은 인재를 키워내는 교육기관이 전문대학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즐겁게 일하고 전문성을 키워나간다면 그것이 국가와 사회에 대한 기여 아니겠는가?”

최근 전문대학과 관련해 주목되는 것은 인성교육 강화다. 그 이유라면.

“학교폭력, 왕따, 자살 등의 부정적 교육 기사들 내면에는 인성교육의 부재라는 요인이 숨겨져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성교육에 대해 꾸준한 관심과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 인천재능대 역시 전공·실무 교육에 더해 인성교육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인천재능대의 경우 지난해 인성교육 차원에서 총 1000명의 학생들이 학과별로 피카소 전시회를 관람했다. 당시 전시회 관람은 학생들의 예술 감각과 감성을 키워 줌으로써 학생들이 창조적인 시각을 갖게 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그동안 전문대학은 우리나라 산업과 국가 경쟁력 발전에 필요한 인재 양성의 공급처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하지만 전문대학의 사회적 위상과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직업교육을 넘어설 수 있는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 해답은 바로 인성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은 어떻게든 가르칠 수 있지만 예절과 심성은 한순간에 이뤄지는 게 아니지 않나 싶다. 앞으로 취업 교육에 체계적인 인성교육을 더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바른 심성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새로운 전문대학의 인재상이 될 것이다.”

학령인구감소시대를 대비해 정부도 대학구조개혁의 고삐를 더욱 죌 예정이다. 학령인구감소시대와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전문대학이 추구해야 할 구조개혁과 특성화의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나.

“답은 교육부가 지정한 WCC 전문대학에서 찾아야 한다. WCC 전문대학은 ‘이렇게 교육하면 세계 수준의 고등직업교육 메카가 될 수 있다’고 교육부의 인정을 받은 전문대학이라고 보면 된다. 실제 WCC 대학들은 세 가지 면에서 타 대학 및 마이스터고와 차별화되고 있다. 첫째는 대학별 강점 분야의 특성화 추진(예: 거제대학교 조선과), 둘째는 산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현장 중심의 교육과정 개발(예: 영진전문대학 주문식 교육), 셋째는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 운영(예: 영남이공대학·대전보건대학) 등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선두 모델의 대학이 특화되면서 다른 대학 등을 유인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전문대학은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대학을 계속 육성해 나갈 것이고 그것이 대학과 국가, 그리고 우리 학생들이 상생하는 길이다.”

박근혜정부는 전문대학에 대한 육성의지를 강하고 보이고있다. 전문대학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적 노력이라면.

“지난 대선과정부터 ‘교육’과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박근혜정부답게 ‘행복교육’과 ‘창의인재 양성’을 통해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드러나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박근혜정부의 전문대학 육성방안 핵심은 전문대학을 고등직업교육중심기관으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정부가 고등직업교육 체제의 정비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로 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특성화 전문대학 100개교 육성사업’은 전문대학을 위한 정책이 아닌 대한민국 직업교육의 참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맛있는 맞춤형 도시락이 될 것이다. 이러한 전문대학의 변화는 4년제 대학의 직업교육에도 긍정적인 자극과 변화를 유도함으로써 전반적인 고등직업교육의 질적 개선을 가져올 것으로 판단한다.”

마지막으로 전문대학 진학을 꿈꾸는 수험생들을 위해 메시지를 전한다면.

“학생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이제는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을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아울러 ‘자신이 신명을 다해 잘 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흥미를 갖고 할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하라’고도 말하고 싶다. 또한 전문대학의 여러 장점중 하나는 값싼 등록금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수년간 전체 전문대학은 등록금 인상을 추진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낮춘 대학들도 있다. 아울러 대학은 수업만 듣고 떠나는 곳이 아닌 그 속에서 즐기고,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전문대학들은 학생들이 휴식터나 대학 도서관, 성상담소 등의 공간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활성화하고 편한 장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전문대학 학생들은 취업 관련 현장 특성화교육을 받기 때문에 학교를 놀이터처럼 느끼고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전문대학은 항상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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