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인물] 조선대 교수 된 문학평론가 신형철 씨
[대학가 인물] 조선대 교수 된 문학평론가 신형철 씨
  • 한용수 기자
  • 승인 2014.03.0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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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예전부터 좋아했습니다. 훌륭한 창작자인 이승우, 나희덕 두 분 교수님에 대한 존경심이 있었기 때문에 흔쾌히 올 수 있었습니다.”

단 두 권의 책으로 당대 최고의 문학평론가로 꼽히는 신형철(사진) 씨가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임용되어 3월부터 학생들과 만난다.

2007년 첫 평론집 ‘몰락의 에티카’를 펴내면서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받은 그는 한국 문단에서 하나의 현상으로 불린다. 작품을 보는 눈이 밝고, 문체가 유려하며 정치적으로 올바름에 대한 판단이 깔려있다는 점에서 ‘제2의 김현’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비평이라는 좁은 분야를 가르치기 보다는 문학 전반, 문학과 삶을 다루고 싶고, 20대 초·중반에 내가 들으면 좋았겠다 싶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문학이 왜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삶과 직접적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지나 사운드, 다양한 예술 매체들이 골고루 중요하지만 언어보다 더 중요한 매체가 있을까요? 언어는 문학의 매체일뿐 아니라 삶의 매체입니다. 언어를 다루는 문학은 유독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요. 뒤집어 말하면 삶에 대해 계속 질문하게 만들고,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찾게 하는 작품이 좋은 작품입니다.”

그의 평론은 쉽고 친절하며 유려하다는 평을 듣는다. 기존의 평론이 그들만의 언어로 대중과 유리되었다면 신형철은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꾀한다. 그는 김민정, 황병승, 김경주, 이민하, 김행숙 등 2000년대에 등장한 일군의 젊은 시인들을 ‘뉴웨이브’라고 명명하고 새로운 에너지의 가능성과 미학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면서 적극 옹호하는 비평을 했다.

“비평이라는 분야가 삶의 근본 물음에 대한 가장 섬세한 질문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넓게 보면 세상의 모든 것은 의미를 머금고 해석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텍스트이고, 또한 넓게 보면 세상이라는 텍스트를 분석하는 데서 출발하는 사유와 글쓰기는 근본적으로 비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가 존재하는 한 모든 것은 텍스트이고, 텍스트가 존재하는 한 비평은 불가피합니다. 학생들에게 비평이라는 작업이 우리 삶의 근본적 물음에 대해 텍스트와 함께 생각하고 해답을 구해보는 작업임을 이해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대구 출신인 그는 “광주라는 도시에 대해 갖고 있는 느낌, 험난한 시절을 거치면서 조선대학교가 걸어온 길, 해온 역할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학교를 떠받치고 있는 정신에 대한 존경심이 있으며, 좋은 학교라고 생각한다”며 “10년 정도 견고하게 만들어진 삶의 틀을 바꿔보는 첫 출발의 설렘을 학생들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신형철 교수는 1976년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이상 문학의 역사철학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 문학동네 봄호에 평론 ‘당신의 X, 그것은 에티카’를 발표하면서 데뷔했으며 2007년 3월 계간지 ‘문학동네’ 최연소 편집위원으로 신세대 비평가 그룹 선두에 섰다.

2008년 겨울에 첫 평론집 ‘몰락의 에티카’를 출간했으며 2011년 산문집 ‘느낌의 공동체’를 출간했다. 평론 ‘2000년대 시의 유산과 그 상속자들’로 제59회 현대문학상 평론부문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유신시대를 언급·묘사한 연재소설을 게재 거부한 사태에 항의하면서 ‘현대문학이 공신력을 회복하는 데 기여하는 일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상을 반납하기도 했다. 2013년 7월부터 문학동네의 팟캐스트 ‘문학동네 채널1―문학이야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영화주간지 씨네21에 ‘신형철의 스토리-텔링’을 연재하면서 소설 뿐 아니라 서사 장르 전반으로 관심사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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