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의 핵심]숙명여자대학교 2013학년도 수시 2차 논술 분석
[논술의 핵심]숙명여자대학교 2013학년도 수시 2차 논술 분석
  • 대학저널
  • 승인 2013.12.26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합교과형 논술 완전 정복⑳

한 해가 새로 시작되었다. 새롭게 수험생이 된 학생들은 막연한 불안감과 팽팽한 긴장감을 함께 느낄 것 같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조건이라면 용기를 내어 힘차게 싸워보겠다는 투지를 불러일으킬 학생들도 많겠다. 할 일이 많을 것이다. 영역별로 취약한 과목을 확인하고, 학력을 신장시키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짜는 한편 입시 정보도 점검하여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모두를 염두에 둔 전략의 가닥을 잡아야 할 것이다. 2015학년도 입시 정책의 변화 내용 중 중요한 것으론 우선선발 제도의 폐지를 들 수 있다.

수능 성적 우수자를 선점하려는 목적으로 각 학교마다 우선선발로 50~60% 가량을 선발했었는데, 이것이 없어지면 모든 수험생이 동등한 자격으로 시험에 임하게 된다. 주요대의 경우 논술전형에서 우선선발 대상자들 간의 경쟁은 대개 7~8대 1 정도였다고 한다. 일반선발 경쟁률은 40대 1 정도였으니 올해는 수능 성적이 좋아도 프리미엄이 사라져서 경쟁률이 몇 배나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 큰 혼선을 유발할 것 같다. 물론 아쉽게 우선선발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서 일반선발의 바늘구멍 가능성만을 기대해야 했던 수험생들 입장에선 더욱 큰 기회를 갖게 된 것도 분명하다. 어느 경우든 논술 성적이 당락을 결정하게 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논술의 실질 경쟁률이 더욱 높아진다는 말이다. 그러니 주요대의 수시모집을 염두에 두는 학생들이라면 차근차근 논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논술이란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글쓰기가 아니다. 제시된 글을 읽고 주어진 논제의 요구에 합당하게 글을 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시된 예문을 읽는 연습과 논제를 분석하는 연습 그리고 논제에 합당하게 글을 쓰는 연습이 요구된다. 물론 이런 것들은 단 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평소 학교수업을 열심히 듣고 스스로 시간을 들여 노력해야 한다.

읽기와 요약
실제 시험에서는 ‘제시문’을 읽은 다음 논제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논제를 먼저 분석하고 그에 맞추어 ‘제시문’을 읽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따라서 논술문을 작성하는 훈련을 할 때도 이와 같은 순서로 해보도록 한다. 논술에서 ‘제시문’으로 나오는 글들은 보통 인문, 사회 및 자연을 포함하여 고전에서부터 현대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그 내용 또한 이해하기가 쉽지않다. 하지만 다음을 명심하자. 즉 제시된 예문들은 저자의 사상을 보여주기 위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수험생의 읽기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나온다는 것이다. 따라서 문제는 ‘제시문’을 얼마나 분석적이고 비판적으로 읽어 낼 수 있는가이다.

•특별한 고전이 아니라 평소 주위에서 접할 수 있는 글을 가지고 분석적으로 읽는 연습을 한다. 물론 고전을 읽기 위해 시간을 들이는 것은 좋지만 시험을 앞에 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시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신문의 칼럼이나 인터넷에서 논의되는 글들 혹은 기존의 논술문제에서 사용된 예시문을 갖고 연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든 제시문을 읽을 때는 항상 그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는 훈련을 하자. 그리고 이렇게 요약된 내용을 다시 다섯 혹은 여섯문장으로 요약하는 훈련을 하자. 이러한 훈련은 내용의 요점을 파악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파악한 것을 자신의 관점에서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효과적으로 내용을 요약하기 위해서는 먼저 각 단락의 중심문장에 밑줄을 긋고 줄이 그어진 문장들을 연결하여 읽어보도록 한다. 이때 그 내용이 매끄럽게 논리적으로 이어진다면 그 제시문을 잘 요약한 것인 반면, 그렇지 않다면 제대로 요약하지 못한 것이다.

•항상 질문을 던지면서 제시문을 읽는 훈련을 하자. 예를 들어 왜 이런 논의가 필요한지, 주장은 타당한지, 그 주장은 상황과 연관하여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등에 관해 질문을 던지면서 읽는 다. 이러한 습관은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논제의 분석
논제 속에는 수험생이 써야 하는 답의 내용과 방향이 포함된다. 따라서 논제를 잘 분석한다는 것은 곧 좋은 답안을 쓰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된다.

•긴 문장 혹은 여러 문장으로 이루어진 논제는 짧은 문장의 조합으로 변형시켜본다. 논술문제의 논제는 간혹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을 수 있지만 대개는 긴 복합문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올바른 논제 분석을 위한 첫걸음은 긴 문장을 여러 개의 짧은 문장으로 바꿔보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긴 복합문의 논제를 여러 개의 짧은 문장으로 바꾸었다면, 다음으로 그 문장들의 논리적 관계가 무엇인지 따져보도록 한다. 이 논리적 단계는 곧 논술문 구성의 내용을 예시해줄 뿐만 아니라 논술문을 작성하는 순서에 대한 지침을 주기도 한다.

•의미가 애매하게 해석되는 논제의 문장은 앞 뒤 다른 문장과의 연관 속에서 그 의미를 찾도록 한다. 출제위원들은 가능한 한 논제를 분명하게 제시하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가 애매하게 해석될 수 있는 논제가 제시될 수도 있다. 이 경우는 짧게 해석된 문장들을 연결하면서 그 의미를 확정하도록 한다.

논술문 작성
논술은 논리적 글쓰기가 아니라 논증적 글쓰기라는 점을 잊지말자! 따라서 논술문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논제의 요구에 따라 내용을 구성하는 것이다. 물론 평소에 글을 많이 써보는 것이 중요하지만 엄밀한 논증을 갖춘 글을 쓰기 위해서는 특별한 훈련이 필요하다.

•답안의 주요 내용을 개요로 작성한다. 논제가 지시한 내용에 분명히 답하는 구성의 외형을 갖춘다. 그 각각의 부분에 담을 내용을 제시문에서 추출하여 간략히 기술한다. 이 개요단계에서 단락의 갯수와 분량까지 지정해 주어야 작성할 때의 수고가 덜어진다.

•단락 구분과 함께 단락 간의 논리적 연관을 생각하면서 글쓰기를 하는 훈련을 한다. 만약 다섯 단락으로 이루어진 글을 썼을 경우, 그 중 한 단락의 순서를 바꾸었는데도 그 글의 내용에 있어 변함이 없다면 그 글은 결코 잘된 글이라고 할 수 없다. 글은 처음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서로 밀접한 연관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 경우 한 단락이라도 순서가 바뀐다면 전혀 다른 글이 될 것이다. 특히 내용을 쓸 때는 ‘제시문’에서 제시된 중심문장들을 찾아 자신의 어휘와 문장으로 재구성하는 훈련을 한다.

>> 이 달의 미션
2013학년도 숙명여자대학교 수시2차 논술문제(1교시) 중 인문계열 문항으로 연습해보자. 제시문들과 논제의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으니 차분히 읽고 작성하기 바란다. 자신의 답안과 첨부된 답안을 비교하여 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대뜸 논제 해설과 첨부한 답안들만 읽어보지 않아야 한다. 적어도 가벼운 개요라도 작성하기를 권한다.

<가>
우리가 1066년에 헤이스팅스에서 전투가 벌어졌다는 것에 대해 관심을 두고 알려고 하는 오직 하나의 이유는 역사가들이 그것을 주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보기 때문이다. 카이사르가 루비콘이라는 저 작은 강을 건넌 것이 역사의 사실이 된 것은 나름대로의 근거를 가지고 역사가가 결정한 일이지만, 그 이전이나 그 이후에 수도 없이 많은 다른 사람들이 루비콘 강을 건넌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여러분이 걸어서 또는 자전거를 타거나 차를 타고 30분 전에 이 건물에 도착했다는 사실은 카이사르가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사실과 똑같이 과거에 관한 사실이다.

그러나 역사가들은 아마도 그것을 무시할 것이다. 역사가들은 필연적으로 선택을 하게 된다. 역사적 사실이라는 딱딱한 속알맹이가 객관적으로 역사가의 해석과는 독립하여 존재한다는 믿음은 뿌리 뽑기 어려운 오류이다. 과거에 관한 단순한 사실이 역사의 사실로 전환되는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자. 1850년 스톨리브리지 웨이크스에서 싸구려 물건을 파는 한 노점상인이 사소한 언쟁 끝에 성난 군중의 발에 차여 살해되었다. 그것은 다분히 고의적이었다. 이 또한 역사적 사실인가? 1년 전만 하더라도 나는 서슴없이 ‘아니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그 사건은 어느 목격자에 의해서 거의 알려지지 않은 비망록 속에 기록되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어떤 역사가에 의해서 언급될 만한 가치가 있는 사건으로 판단되리라고는 결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1년 전 키트슨 클라크 박사(1900-1975. 영국의 역사가)가 옥스퍼드 대학교 강의에서 이것을 언급함으로써 다른 연구자의 논문이나 책에 실려 미래에는 확고한 역사적 사실이 될지도 모른다. 이와는 정반대로 아무도 그것을 언급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럴 경우 클라크박사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관한 비역사적 사실이라는 연옥에 빠져들어 갈 것이다. 그것이 역사적 사실이 되기 위해서는 박사의 인용을 지지하는 명제나 해석을 다른 역사가들이 타당하며 중요하다고 인정해주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적 사실로서 그것이 지니는 지위는 해석의 문제에 좌우될 것이다. 이 해석이라는 요소는 모든 역사적 사실에 개입한다. 우리가 배우는 역사는 비록 사실에 기초해도 엄격히 말하면 결코 진실 그것이 아니라 널리 승인된 일련의 판단들이다.

<나>
중국인들은 이미지(또는 언어들)가 갖고 있는 반복 기능을 이용해 또 다른 이미지를 추가로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한다. 그 이미지는 사진작가라 해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모든 것이 말끔하게 묘사된 이미지를 보여주는 사진이어야 한다. 이는 사진의 이미지와 사진을 찍는 작업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이 얼마나 허약한가를 보여준다. 사이먼 레이즈는 자신의 저서「중국의 그림자(Chinese Shadows)」에서 1960년대 중반 마오쩌둥 사상에 부합되는 인민상(人民像)을 강요하기 위해 개최했던 ‘레이펑 따르기 운동’이라는 대대적인 대중 집회에 대해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오로지 마오쩌둥 사상을 전파하기 위해 신격화되기 전까지만 해도 레이펑은 20세의 나이로 사소한 사건 때문에 사망한 신출내기 병사에 지나지 않았다. 여러 대도시에서 레이펑을 추모하는 사진 전시회가 개최됐다. 전시회에는 ‘길을 건너는 노파를 도와주는 레이펑’ , ‘남모르게 동료의 세탁을 해주는 레이펑’ ,‘점심 도시락을 잊고 가져오지 못한 동료에게 도시락을 주는 레이펑’ 등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당시 무명병사에 불과했던 그의 소박한 생활이 어떻게 사진작가들에게 그토록 다양하게 사진에 담길 수 있었을까를 궁금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중국에서는 진실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란 곧 사람들이 보기에 유익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었다.

<다>
국제박물관협회(International Council of Museums)에서는 박물관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박물관은 인간 환경의 물질적인 증거를 수집, 보존, 연구하여 전시라는 행위를 통해 사회의 발전에 봉사할 수 있도록 대중에게 공개함으로써 교육과 과학에 이바지하는 비영리적이고 공공적인 기관이다.’ 그러므로 박물관은 인류에 의해 생산된 과거의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미래에 전승하여 문화의 대중화를 위한 사회교육적 역할을 하고있다. 과거의 역사와 인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려 했던 르네상스 인본주의자들은 고대 미술품을 수집하고 학문을 열정적으로 탐구하였다. 이후 계몽시대를 거쳐 자연과학의 연구를 위해 역사적이고 전지구적인 자연물들이 수집되었다. 근대국가의 형성과 함께 이러한 개인의 소장품은 제도화되어 시민에게 단순히 보물을 보여주는 창고가 아니라 공공 ‘교육’기관이 되었다. 한편 제국박물관들은 이국적인 식민지의 문화와 예술품을 수집하고 전시하여 문화를 이용해 자신의 제국주의적인 욕망을 정당화하였다. 표본과 박제, 미술품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던 박물관은 현재 열린 대중교육 서비스기관으로서 전시와 전시품의 이해와 해석을 통해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보고, 배우며, 이해함으로써 스스로의 정체성을 깨닫게 하며, 다양한 관점에서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고 생각하게 한다.

최근 박물관은 시간적으로는 선사시대에서부터 20세기까지 확대되었고, 인간의 활동 영역에서는 과학과 기술공학에서부터 정치·군사 분야는 물론이고 예술과 디자인 그리고 ‘대중문화’까지 포괄하고 있다. 그리하여 박물관은 과거와 현재의 ‘중요한 인물들’과 ‘중요한 순간들’ , 즉 시점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의 전개과정까지도 형상화하려고 한다. 또한 상류층 엘리트의 삶과 문화뿐만 아니라 농민과 하층계급의 경험까지도 ‘민주적’ 방식으로 ‘국가적 유산’에 편입시킨다.

대도시의 커다란 국립박물관뿐만 아니라 소도시와 지역의 작은 박물관들도 많이 생기고 있다. 그리고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각양각색의 가옥이나 유적지, 그리고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의 생가 등이 교외 곳곳에 복원되거나 세워져 관람자들이 역사를 사실적으로 경험하게 되었다. 그 중 일부는 전통적인 박물관의 양식을 따랐지만, 어떤 것들은 훨씬 ‘직접적인’ , 마치 ‘손에 잡힐 듯한’ 구체적 체험을 제공하기도 한다. 최근 유행하는 체험박물관은 관람자의 개인적, 사회적, 공간적 경험이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관람자에게 사실을 전하고자 하는 박물관의 노력은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나아가 ‘왜’ 수집하고 전시하는지에 대한 공적인 책임을 전제로 한다. <계열문항 논제> <가>와 <다>에서 역사에 대한 공통된 논지를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나>와 <다>에 나타난 ‘전시’의 의미를 비교하시오. (1,000±100자)

>> 논제 해설
숙명여대 논제들은 최근 들어 난이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준다. 학교 측에서도 인문계열 논술을 ‘비판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평가하는 심화논술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학교 측 설명에 따르면, 답안의 구성 요소들을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표준화할 수 있도록 문제를 출제하여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게끔 제시문들과논제를 정밀하게 조직했다고 한다. 이것을 달리 해석하면, 제시문들과 논제를 읽고 해석할 때, 더욱 객관적으로 출제자의 시선에서 독해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논술문은 논제나 제시문과 무관하게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쓰는 글이어선 안 된다는 말이다.

이 논제에 답하기 위해선 두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첫째, <가>와 <다>의 공통된 요지를 파악하여 요약한다. 이를 위해서는 핵심을 파악하는 독해력과 이해력이 필요하다. <가>의 역사가의 주·객관적 관점에서 보면 과거의 사실은 역사가에 의해 필연적으로 선택되어 집단적 검증을 통해 역사적 사실로서 인정받고 해석된다. <다>에 따르면 과거의 사실을 대표하는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선택하여 수집하고 공공에게 전시하는 근대적인 박물관은 중요성이 인정되는 국가적 유산을 대중에게 교육을 하는 기관이 되었다. 한편 이러한 선택된 유산은 전시기획자에 의해 효과적인 전시로 만들어져 관람객에게 사실적 경험을 제공하며 새로운 의미로 해석되어 전달된다.

둘째, <나>의 레이펑 전시에 내포된, 이미지 조작을 통한 사실의 왜곡과 가치관 교육의 기능을 이해해야 한다. <가>와 <다>의 공통된 요지를 적용하여 <나>와 <다>에서 전시에서의 사실의 의미와 이미지의 허구성에 관한 관련성을 파악하고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나>의 ‘레이펑’ 사진에 담긴 허구적 사실의 정교한 이미지는 전시라는 방법으로 마오쩌둥 사상을 전파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유익하고 신격화된 이미지로 재생산되었다. 이것은 이미지에 대한 관람자의 인식이 얼마나 허약한가를 보여준다. <다>의 전시는 대중에게 일방적으로 문화를 교육하였고 시민에게 국가적 정체성을 부여하였다. 하지만 최근에 이르러 폭넓은 계층의 문화를 수용하였고 형상화하였다. 기존 유산의 사실성에 주로 의존했던 전시는 관람객의 사회적, 개인적, 공간적 특성을 고려한 방향으로 기획되어 가치형성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점에서 양자는 상당한 차이점 또한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비교 대상이 갖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명료하게 구분하여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수답안 사례)
제시문 <가>와 <다>는 공통적으로 ‘역사’에 대한 논지를 다루고 있다. 제시문 <가>에서는 역사가들의 선택에 따라 역사적 사실의 중요도가 결정된다고 말하고 있다. 즉, 어떤 사건은 역사가가 언급될 만한 가치가 있는 사건이라고 판단해야지 역사적 사실이 되는 것이다. 제시문 <다>와 같은 경우는 박물관이 자료를 수집하고 전시하는 의도를 보여준다. 여기서 박물관 또한 수집하고 전시하는 주체의 가치에 따라 형성된다. 즉, 박물관 또한 주체가 드러내고자 하는 역사적 사실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제시문 <가>와 <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이 두 제시문은, 역사라는 개념은 인간의 가치가 투영된 것이라는 공통된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역사가 인간의 가치를 담고 있다는 것을 바탕으로 제시문 <나>와 <다>에 나타난 ‘전시’의 의미를 비교할 수 있다. <나>에 나타난 ‘전시’는 국가가 추구하는 사상을 전파하기 위한 수단이다. 국가 주도로 진행된 중국의 전시에서 진실한 이미지는① 곧 사람들에게 전파하고자 하는 사상을 나타내는 것이었다.②
 

반면 제시문 <다>에 나타나는 전시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인간의 가치가 투영되었다는 점에서는 <나>와 같은 맥락을 보인다. 하지만 관객이 스스로 작품의 의미와 가치를 찾게 한다는 점에서 <나>와 차이가 있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체험박물관은 관람자의 개인적, 사회적, 공간적 경험을 중요시하고 있다. 이는 관람자를 단순히 계몽대상으로 여기는 <나>와는 달리 관람자를 주체적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③ 이와 같이 전시는 인간의 가치가 투영되어 있다는 공통점에도 불구하고 관람자를 어떤 존재로 인식하느냐에 따라 그 방식이 달라질 수 있는것이다.

(평가)
비교적 좋은 답안이다. 문단의 구분과 논지의 흐름이 논제의 요구에 부합한다. 제시문들 독해가 성실하고 정확한 편이다. <가>와 <다>의 공통논지를 비교적 정확하게 추출했으며, <나>와 <다>의 대비도 선명하다.
그러나 또한 중대한 약점들도 등장하여 제법 감점을 당한다. <다>를 비판적·입체적으로 독해하지 않아 <나>와 <다>의 차이점 비교가 허술했다. <다>에서도 국가의 정체성 형성을 위한 이해관계의 개입, 일방적인 교육 목적 등에 대해 비판적으로 독해할 수 있어야 한다. ①과 ②는 부정확한 표현으로, 내용상 호응하지 않는다. ③의 비교가 너무 단순했다. 좀 더 다각적으로 풍부하게 논의했다면 더욱 좋은 답안이 되었을 것이
다. 또한 이 예시답안엔 드러나지 않으나 원문엔 정서법 실수가 많았다(11개, 4점 정도 감점). 분량도 850자 정도에 그쳐 감점을 당했다. 이런 작은 실수들로도 합격권에서 멀어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부족답안 사례)
제시문 <가>와 <다>에서 공통적으로 찾을 수 있는 점은 역사란 그것을 설명하려는 사람들에 의한 해석과 판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① 제시문 <가>에 의하면 역사는 역사가들이 중요하다고 본 과거의 사실에 지나지 않는다. 역사라고 일컬어지는 과거의 사실들은 현재의 역사가가 그것을 언급할 때에만 제 기능을 한다. 더 나아가 한 역사가가 그 사실을 인용하더라도 다른 역사가들이 중요하다고 인정해주느냐에 따라 그것이 역사적 가치를 지니는지 판단될 수 있다. 한편 제시문 <나>에서는 박물관이 과거의 유물을 보여주는 곳이 아닌 사회 교육적 기능을 수행하는 공공 교육기관이 되었다고 한다. 박물관은 과거와 현재의 유물뿐만 아니라 역사적 사실들까지 형상화하고 있으며 이는② 박물관이 전시품을 ‘왜’ 수집하고 전시하는지에 대한 박물관의 공적인 책임에 해당한다.③ 제시문 <가>의 역사가가 역사적 사실로 인정되는 과거의 사실들을 선정한다는 점에서, 제시문 <나>는 박물관이 전시품을 ‘왜’ 수정하고 전시하는지 고민하는 것을 책임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제시문은 역사가 해석과 판단에 불과하다는① 공통된 논지를 도출할 수 있다.

중국 사진작가들의 ‘레이핑 따르기 운동’에서④ 제시문 <나>의 전시는⑤ 관람자에게 유익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에 불과하다. 이를 제시문 <가>와 <다>의 공통된 논지를 바탕으로 볼 때⑥ 전시되는 사진 또한 사람들의 해석에 따라 그것의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이다.⑦ 이때 전시는 <가>와 <다>의 공통된 논지에서⑧ 관람자는 역사가와 전시는 역사적 사실과 동일시될 수 있다.⑨ 이와 마찬가지로 제시문 <다>의 전시는 대중에게 가르칠 전시품을 선별하여 교육시키는 수단이다. 박물관은 대중에게 전시품의 이해와 해석을 통해 그들이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고 생각하게 한다. 제시문 <가>와 <나>의 공통논지에 의하면⑩ 박물관측은⑪ 교육 서비스를 위하여 그 내용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각 전시품에 대한 해석과 판단이 개입함을 뜻한다.⑫ 이러한 점에서 제시문 <다>의 전시의 의미는⑬ 제시문 <가>와 <나>의 논지를 바탕으로⑭ 전시를 교육의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다.⑮

(평가)
자신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표현하지 못한 초보적인 약점이 가득한 답안이다. 적지 않은 답안들에서 보이는 실수들이 한꺼번에 등장하고 있다. 어떤 점에서 문제가 있는지 스스로 알아챌 수 있게 되면 답안의 수준이 크게 올라가게 될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수험생들에게 귀한 반면교사가 되길 기대한다.① <가>와 <다>에는 모두 과거의 사실과 경험이 역사적 사실로 인정되는 과정에서 역사가나 박물관의 해석과 의지가 개입한다는 점을 말한다. 이는 역사라는 분야가 갖는 고유한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게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②, ③ 주어와 술어가 내용상 호응하지 않는다. ②의 지시대상이 부적절하다.
④, ⑤ 둘의 연결이 매우 이상하다. 비문이다.
⑥, ⑦ 문장의 앞뒤가 호응하지 않는다. ⑦의 술어가 부적절하다.
⑧, ⑨ 문장의 앞뒤가 호응하지 않는다. 술어를 잃은 주어들이 불쌍하다 (⑧의 ‘전시는’ , ⑨의 ‘관람자는’ )
⑥, ⑧, ⑩, ⑭ 내용이 불분명한 표현이 반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⑩, ⑭ 제시문을 잘못 지시하는 실수까지 저질렀다(<다>라고 해야 할 것을 <나>라고 썼다).
⑩, ⑪은 ⑫의 술어와 호응하지 않는다.
⑬, ⑭와 ⑮의 술어는 호응하지 않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