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이기는 습관이 최고의 공부 비법”
“자신을 이기는 습관이 최고의 공부 비법”
  • 김준환 기자
  • 승인 2013.10.29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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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 1학년 윤찬 생도

육군사관학교(육사), 공군사관학교(공사), 해군사관학교(해사) 등 이른바 ‘3군 사관학교’는 청년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인다. 이들 대학들은 특별법에 의해 설치됐으며 교육비 전액 지원은 물론 졸업 후 군 장교로 복무하면서 안정된 직장을 보장받을 수 있는 등 다양한 특전이 제공된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사관학교 생도들의 얘기를 자세히 들어보면 이 같은 혜택보다는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길을 고민하다 사관학교행(行)을 선택하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올해 육사 제73기로 입학한 윤찬(20) 생도도 “어렸을 때부터 국가를 위해 무엇인가하고 싶었는데 특히 군인, 경찰, 정치인이 되는 게 꿈이었다”고 밝혔다. “대학을 선택하는 시점에서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육사 진학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어요. 남들보다 앞서 군대라는 조직에 발을 들임으로써 단체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각종 덕목들, 예컨대 리더십, 조직관리 능력, 의사전달 및 협상력 등 일반 대학에서 쉽게 배울 수 없는 리더의 역량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 끌렸어요. 더구나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군무원과 공무원으로 근무하신 탓에 어린 시절부터 군인의 꿈을 꾸면서 우리나라를 지키는 데 큰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현재 1학년을 대표해 독일위탁교육생으로 선발된 윤 생도는 내년 1월초 독일의 사관학교에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1시간 남짓 진행된 인터뷰 내내 흐트러짐 없는 자세를 보여 준 윤 생도의 모습에서 21세기 대한민국 육군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장교의 모습이 절로 상상이 됐다. 미래의 육사 후배가 될 수험생들에게 그가 들려준 공부법도 어찌보면 육사 생도다움이 느껴지는 측면이 컸다.

“지금의 저를 있게 해 준 것은 바로 ‘공부의 태도와 습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결국 자신을 이기는 습관이 바른 생활습관과 올바른 공부 방법으로 정착되면서 원하는 대학으로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수험생의 올바른 수면 습관은… 낮에 공부하고 밤에 푹 자라
바야흐로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부터는 컨디션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전문가들의 조언 가운데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얘기도 수능 당일의 컨디션에 따라 점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밤 늦도록 무리하게 공부하지 말라는 것. 윤 생도 역시 낮에 열심히 공부하고, 밤에 푹 자는 게 최선이자 최고의 공부법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말은 너무 자주 들은 말이라 정말 귀가 따갑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수험생들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와 다르다는 게 문제예요. 많은 수험생들이 새벽 늦은 시간까지 무리하게 공부하고 있어요. 그러다 낮에는 비몽사몽 헤매다 수업시간에 꾸벅꾸벅 졸고, 밤에는 다시 잠이 안 와서 말똥말똥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거죠. 고3 시절을 경험해 본 사람은 다 알 거예요.”

하지만 대입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만 한다. 바로 육사 1차 시험을 비롯해 대입 수능시험 등 모든 시험은 낮에 치러진다는 점이다. 매일 아침마다 졸고 있다면 중요한 시험 당일이라고 해도 졸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 윤 생도도 그랬다. “저도 고3 시절 새벽 늦게까지 공부하는 스타일이었어요. 흔히 얘기하는 ‘올빼미형’ 인간에 가까웠죠. 그래서 수업 시간에 조는 일도 많았는데 문제는 고3 시절 수능 모의고사를 보면서 졸다가 시험을 망칠 뻔한 사건이 일어났던 거예요. 시험 때는 본디 긴장을 하면서 문제를 풀기 때문에 잠이 온다는 것은 정말 상상도 못 했어요.”

윤 생도의 뇌와 몸은 그동안 새벽 늦게까지 공부하는 생활 패턴을 따르고 있었기 때문에 낮 동안 집중력과 컨디션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밤새워 공부했지만 졸음 때문에 자신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억울한 일이 아니겠는가. 특히 윤 생도는 “수면 부족은 사고력과 판단력에 장애를 주기 때문에 이해력과 문제해결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푸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다”며 “낮에 최대한 집중해 학습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휴대폰, 가장 강력한 ‘공부의 적’… 휴대폰 멀리하면 집중력 ‘향상’
윤 생도는 수험생들이 고쳐야 할 생활 습관 가운데 휴대폰의 과도한 사용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휴대폰은 가장 강력한 공부의 적이다. 특히 스마트 기기의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일반 휴대폰이 아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청소년 비율은 상당하다.

이런 상황에서 윤 생도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게 오히려 스마트 스터디족(族)이 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사실 윤 생도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스마트폰이 아닌 피처폰(일반 휴대폰)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사용 때문에 공부에 적잖이 방해가 됐다고 토로한다. “휴대폰은 시간을 잡아먹는 하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수업 시간에 휴대폰을 꺼 놓는다고 스스로 약속하고 학교에 가져갔지만 늘 중간에 켜서 만지작거리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깜짝 놀랐어요.”

특히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친구들의 경우 스마트폰에 중독돼 정상적인 공부 활동에 심각한 방해가 될 정도였다. “가령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친구는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어 했어요. 몇 분 공부하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 받고, 한 두 문제 정도 풀고 꽤 긴 시간 동안 카카오톡 게임을 해요. 또 다른 친구들은 스마트폰으로 페이스북에 접속해 글을 올리고 댓글이 달리면 바로 답글을 달고… 이러면서 공부는 점차 뒷전으로 밀리게 되죠.”

최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에서 전국의 중·고등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중독 정도를 측정한 연구 결과는 윤 생도의 이 같은 얘기를 방증한다. 전체 응답자의 35.2%가 스마트폰 중독 위험에 노출됐 다는 것이다. 특히 문항별 조사결과를 보면 스마트폰 중독의 심각성에 대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스마트폰을 하느라 공부나 숙제를 하기 어렵다는 학생이 43.8%에 달했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다는 응답도 35.5%로 스마트폰 중독의 심각성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다행히 윤 생도는 수험생 시절 휴대폰을 멀리 할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 “당시 고2 방학 보충수업 기간에 수학 선생님이 휴대폰으로 딴짓하는 학생들을 심하게 꾸짖으신 적이 있었어요. 평소 학생들이 잘 따르던 수학 선생님이 화를 내시자 일부 학생들을 중심으로 휴대폰을 집에 놓고 다니자는 분위기가 형성됐어요. 저 역시 여기에 동참하게 됐고 공부를 방해하는 요인이 차단돼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어요.” 휴대폰을 집에 두고 다닌 이후 윤 씨는 공부에 집중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났고, 집중력도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이전보다 성적도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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