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으로 서울대 합격한 비법은?
독학으로 서울대 합격한 비법은?
  • 대학저널
  • 승인 2013.09.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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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신]공신 강성태의 공부비법

 

공신닷컴의 강성태 대표가 <대학저널>의 독자들을 위해 공부비법에 관한 칼럼을 연재합니다. 칼럼은 공신과의 인터뷰 형식으로 정리됐습니다. 이번 호에는 서울대학교 응용생명화학전공 이경준 공신과의 인터뷰가 소개됐습니다.

공신닷컴 칼럼으로 많은 학생들이 자극을 받고 있어요. ‘나 이 정도로 미친 듯 열심히 해봤다!’ 라고 생각되는 에피소드를 이야기해주세요!

고3때는 정말이지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제가 태어나서 반삭을 2번했는데 그 2번이 모두 고3때예요.
그때는 급식실로 밥 먹으러 가는 시간이 아까워서 엄마께 도시락을 싸달라고 부탁해서 싸고 다녔어요.
점심 저녁 시간에 그걸 먹으면서 공부하고 주로 영어단어를 외웠어요. 내신기간에는 그냥 내용을 통째로 외웠어요.

사실 저희 학교가 자사고라서 보통 언어, 외국어 모의고사 1등급이 한 학년에 120~200명 정도 돼요. 그래서 내신 따기가 엄청나게 힘들어요. 저도 고1때 5.3정도, 고2때 3.8정도 되었던 것 같고… 근데 고3때 또 그렇게 하니까 되더라고요. 주요과목 1.8, 전체 2.1정도 나왔던 것 같아요.

그리고 평소에 수능공부를 할 때는 전날 포스트 잇에 영어단어를 써서 집 식탁에 붙여놓고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으면서 외웠어요. 한번은 화장실 벽면에다 유성매직으로 쓰고 샤워하면서 외우고 하나씩 지웠는데 그러니 나름 재밌었죠. 문제집을 풀 땐 모의고사 틀리는 문제 개수당 문제집 한 권씩을 사서 풀었어요. 집 가는 시간이 아까워서 집 앞에 사는 친구 집에서 거의 밤새 공부하고 학교 뒷문 몰래 담 넘어 학교 왔던 적도 정말 많아요.

고등학교 때 독학하셨는데 불안하지 않으셨나요? 많은 학생들이 혼자 하려고 해도 불안해서 못하잖아요. 아무래도 혼자 하려면 해이해지는데 독학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가요?

학교에서 교복을 줄이면 ‘너희가 교복을 줄여서 공부를 못하는 거다. 연애를 하면 너희가 연애를 해서 공부를 못하는 거다’ 이런 주장들이 싫었어요. 이런 것들 잘하고도 공부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오기가 있었어요. 그래서 학교에서 하지 말라는 건 다했어요. 그리고 집에 가선 공부 열심히 했죠. 선생님들께서 학원 많이 다녀서 공부 잘한다고 말씀하시는 게 싫어서 더 열심히 했죠.

그리고 독학을 했던 이유 중에 큰 부분이 집안 사정 때문이었어요. 저희 집이 그렇게 넉넉한 편이 아닌데 중학교 때 학원비가 너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고등학생 때는 그런 식으로 부모님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도 아예 학원을 안 다닌 것은 아니고 필요할 땐 조금씩 다녔어요. 고1부터 고2까지는 영어학원을 가볍게 다녔고, 고3 중반쯤에는 혼자 공부하면 학문적, 공부적으로 좀 갇히는 것 같아서 수학학원도 잠깐 다녔었어요.

학원은 야매를 배우러 가는 곳이라는 칼럼을 본 적이 있어요. 이게 무슨 뜻이죠? 학원 활용방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중학교 시절까진 저도 특목고를 준비하느라 학원을 다녔어요. 상위권 학생을 위해 ‘야매’라는 표현을 썼는데 도움을 될 수 있지만 학원만으로는 안 된다는 뜻이에요. 예를 들면 기하벡터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한다고 해도 혼자 하면 ‘방향cos’이라든가, ‘외적’을 이용한 개념을 혼자서 익히기도 어려울 뿐더러 그런게 제대로 설명된 개념서도 없어요. 그런데 학원에 가면 그런 것들을 다양하게 잘 가르쳐줘요. 워낙 데이터베이스가 빵빵하기도 하고요. 수학 정오판별문제 같은 것들도 한눈에 딱 보기 쉽게 정리해주고 하는 등 자료가 혼자 공부할 때보다 많아요. 근데 계속 이런 거에 의존하면 안돼요. 어디까지나 공부는 자기 혼자서 하는 거니까요.

자신만의 공부 스타일! 이걸 어떻게 해야 하죠?

그건 일단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중학교 시절 내내 그렇게 해봤는데 그러면 딱 어느 정도 감이 와요. ‘아 나는 새벽에 집중이 잘된다. 나는 혼자 하는 공부가 좋다. 나는 개념위주로 공부를 할 때 더 잘된다 문제 풀면서 익히는 게 더 잘된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자기 스타일을 구축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일단 책상에 붙어서 해봐야 스타일도 알 수 있다는 거죠.

혼자 공부할 때 필수적인 게 계획이죠. 방법을 좀 알려주세요!

보시다시피 하루 공부한 양들을 쓰고 평가했습니다. 왼쪽 페이지의 주황글씨에서 볼 수 있듯이 플래너를 쓸 때는 각각 공부한 책이나 과목의 진도나 공부한 양을 세세하게 기록해 놓는 것이 자신의 공부 양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앞으로의 진도 계획을 세우는데 효과적입니다. 오른쪽 페이지에서는 보시다시피 전날에 ‘내일의 check list’를 만들어 다음날 공부할 내용을 확인하고 하나하나 지워나가는 방법도 사용해 보았습니다!!

평상시 공부는 이렇게 하지만 내신이나 특정한 시험을 앞두곤 계획이 좀 다를 것 같은데 어떻게 하셨나요?

저는 시험을 앞 두고 있을 때 항상 단기 계획을 짜서 운영을 했어요. 평상시엔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하다가도 시험을 앞두고 2~5주 정도 기간을 잡고 에너지를 한데 모아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는 거죠. 또한 플래너는 원래 하루하루 쓰는 것인데, 그렇게 공부를 하다 보면 어떠한 시험을 위한 큰 틀이 잘 안잡혀 있을 수 있어요. 쉽게 말하자면 어떠한 시험을 위한 시간이 1달이라면 1달이라는 틀 안에서 계획을 갖고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지 하루하루의 공부 계획에만 몰입하다 보면 그 시험을 위한 공부의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그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단기 계획 플래너’가 있는것입니다.

독학하며 잠을 하루에 2~4시간 자며 버틸 수 있었던 비결이 대체 뭐죠?

‘엄마의 맛있는 밥과 정신력이요’ 라고 말하면 거짓말 같죠? 하지만 진짜예요. 그 외에도 쪽잠 자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조금 피곤하면 10분 정도만 자도 정말 좋아져요. 하지만 고3때는 잠을 아끼다 보니까 정말 졸렸어요. 이게 버티다 보면 졸리다기보다는 피곤해서 눈이 정말 뻑뻑해요. 그럼 졸리고 집중도 안 되고… 그래서 매일 안약이나 인공눈물을 들고 다니면서 수시로 넣었어요. 그러면 한 20분은 맑고 공부가 잘 돼요. 그게 또 차가워서 잠도 깨고요.

정말 무시무시한 절제력인 것 같아요. 이걸 어떻게 하면 가질 수 있을까요? 특별한 기술이랄 게 있을까요?

이런 친구들이 있어요. 부모님하고 싸우고 나서 일부러 공부 안 하는 친구들. 근데 그건 자기 인생만 피해보는 거지 사실 어떻게 보면 그렇게 한다고 부모님께 보복하는 게 아니거든요. 연예인 좋아할 수 있어요. 근데 연예인은 어차피 제가 지구상에서 존재하는지도 모르고 지금 잠깐 팬이었다고 해도 어차피 2~3년만 있으면 제 기억에서 없어질 사람들이에요. 중요한 건 딱 ‘내가 즐거울 정도’만 즐기는 거라고 생각해요. 즐기는 게 과해지면 인생이 피해를 입죠. 두 항목의 무게를 객관적으로 재서 행동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잠깐 영화보고 게임하고 놀 수 있지만 이걸 더 계속하는 게 내 인생에 이득이 될까 아닐까 라고 수시로 물어보는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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