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전도사’가 말하는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의 비밀
‘입학사정관제 전도사’가 말하는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의 비밀
  • 김준환 기자
  • 승인 2013.09.2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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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욱 인창고등학교 교감

‘입학사정관제 전도사’로 불리는 임병욱(55) 인창고 교감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입학사정관 전문·양성기관 강사, 서울 주요대학 입학사정관 자문위원, 교육부·대교협 입학사정관 정책위원회 위원, 대통령실 교육문화수석실 정책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입학사정관제 발전에 공헌했다. 또한 그가 몸담고 있는 인창고는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해마다 40명 이상을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에 보내고 있다.

인창고는 학생  연구·체험 활동기, 독서노트제작,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 시스템 서브 노트, 자기소개서 쓰기대회, 독서인증제, 학부모독서클럽, ‘ON-OFF학생 관리 시스템’, 서울대 다중인성(GI검사 ) 등 학생별 입체적 진로 및 적성검사 등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하는 우수한 교내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임 교감은 “우리 학교는 합격자 가운데 단 한 명도 사교육에 의존한 스펙을 마련한 학생은 없다”며 “자기소개서, 면접 등 입학사정관전형에 지원하기 위한 모든 것들을 선생님들이 일일이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서울시교육청과 EBS에서 전국 최초 우수 모범학교로 인정하는 등 ‘입학사정관제 대비’ 우수학교로 인정받았다.

상당수 대학들이 9월초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시작하고 이후 면접고사를 실시하는 상황에서 입학사정관 전형 베테랑 교사로 소문난 임병욱 교감에게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의 비밀을 들어봤다.

자기소개서 작성 시 ‘리얼리티’ 체크해야
입학사정관전형의 첫 단계는 서류전형이다. 이에 따라 대학별로 전형 방법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수험생은 학생부, 자기소개서, 교사의견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임 교감은 “이 가운데 자기소개서는 매우 중요한 평가서”라며 “기본적으로 학교생활기록부에 근거한 사실을 3단계 내용으로 풀어 써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감이 말하는 3단계란 ‘기-서- 결’ 즉 동기-과정-결과, 과거-현재-미래다. 문항에 따라 강조점이 달라질 수 있지만 매력적인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공통사항이 반드시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임 교감의 주장이다.

“매력적인 자기소개서는 나만의 간단한 소제목, 두괄식 구성 그리고 단문으로 작성된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자기소개서에 반드시 포함돼야 할 내용은 지원 동기와 지원한 분야를 위해 해온 노력과 준비, 자신만의 노하우, 사례, 에피소드 등이죠. 한 마디로 리얼리티를 살리는 게 관건이에요.”

사실 임 교감이 설명한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은 학교 선생님이나 입시 전문가들이 누차 지적하는 사항이기도 하다. 문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글쓰기 훈련이 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임 교감은 “1개 대학에 최소 5회 정도의 퇴고를 거쳐야 쓸만한 자기소개서가 되기 때문에 6개 대학에 자기소개서를 쓴다면 최소 한달 전에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자기소개서와 추천서의 경우 98개 대학이 공유하며 대학 간, 대학 내의 표절여부를 가리게 된다. “대학교 사정관이 사용하는 컴퓨터는 동일 문장과 어구, 단어만 교체한 문장을 적발해 내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요. 특히 인성을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에서 남의 글을 표절하는 행위는 훔치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 금기사항이죠.”

면접 성공 원칙,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원서 접수 이후 면접 일정까지는 보통 한달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대개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면접이 실시되기 때문에 가장 효과적인 준비 방법은 얼마나 진정성이 드러나게끔 노력을 하느냐는 거다.

“자신이 경험한 봉사활동, 동아리활동, 연구활동, 수상 등이 있다면 충분히 그 전모를 말하면 돼요. 그런데 교수와 사정관 앞에 오면 머리가 하얗게 되고 말을 더듬게 되는데 누구나 그렇게 될 수밖에 없어요. 다행히 충분히 연습하고 발표하는 훈련을 통해 면접을 준비하면 이런 점을 고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 신감과 여유까지 생겨요.”

특히 임 교감은 “인창고의 경우 입학사정관전형 1단계 합격자를 따로 모아 모의면접을 십여 차례 이상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이라는 말처럼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것이다.

임 교감을 비롯해 고3 담임교사, 계열별 해당 과목 교사 등이 학생들에게 예상질문을 내면서 면접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실제 면접고사에 대한 적응력과 자신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는 인창고가 교육부 지정 입학사정관제 대비 선도학교로 지정된 이유를 설명하는 대목이다.

입학사정관 전형 합격생들의 공통점은 무엇?
임 교감은 입학사정관전형을 중심으로 수많은 학생들을 꾸준히 합격시켜 왔다. 또한 현재 대학에서 교사위촉사정관 활동하고 있는 까닭에 그가 생각하는 입학사정관 전형 합격생들의 특징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우선 대학별로 맞는 내신 성적을 확보하는 게 상당히 중요해요. 특히 ‘성적은 떨어지는데 스펙으로 지원해봐야겠다’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에요. 기본 내신 성적이 있어야 대학이 요구하는 2~3배수에 들 수 있다고 봐야 해요.”

또 임 교감은 합격생들의 공통점으로 전공적합성 평가가 우수하다는 점을 꼽았다. “이는 모집 단위 관련 과목의 성적이 좋아야 함을 의미하는 거예요. 사정관들은 일반적으로 인문계열의 경우 국어, 영어과목,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 과학 과목의 점수가 꾸준한지 그리고 상승했는지의 추이를 눈여겨 보죠.”

‘인성’이 뛰어나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교사의 척도형 추천서와 생활기록부예요. 만약 입학사정관전형에 도전하려는 학생들 가운데 ‘나눔과 배려’, ‘교사에 대한 태도’, ‘동료와의 관계’ 항목이 미흡(50% 미만), 평가 불가에 해당된다면 솔직히 (합격이) 낙관적이지 못해요. 생활기록부의 종합의견에서 7대 인성 항목의 사례와 구체적 표현이 부족한 것도 합격하는 데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이뿐만이 아니다. “전공 관련 교내 수상을 비롯해 체육대회, 봉사, 극기, 효행, 리더십, 자기주도학습 등과 연관된 수상이 많을수록 합격에 유리하게 되죠.”

향후 입학사정관제도의 바람직한 개선 방향은?
임 교감은 향후 바람직한 입학사정관제 운영을 위해 개선 방향에 대한 몇 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첫째, 외국어 능력을 모든 곳에 미기재하도록 명문화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 “사교육을 방지하고 어학특기자 전형을 차별화시키기 위해서라도 브로셔는 물론 자기소개서, 추천서, 우수성 입증 자료, 포트폴리오 등 어디에도 제출할 수 없다는 사항을 표시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둘째, 면접과 현장확인의 필수화다. “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포트폴리오 등은 과거의 기록이라고 볼 수 있어요. 게다가 글의 경우 수식과 필력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현장성을 듣는 면접이 중요하죠. 이를 위해 사정관이 현장 방문확인을 반드시 실시해 확인할 필요가 있어요.”

셋째, 일괄합산 방식으로 전형을 실시하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제는 어차피 성적 우수학생용’이라고 판단하는 학부모들의 인식을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이 같은 개선사항을 검토할 필요가 있죠. 대교협에도 밝히고 있듯이 성적 1단계 컷은 불법이라고 봐야 해요. 이와 관련해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신과 수능 커트라인이 있다면 입학사정관제는 의미가 없다고 봐야죠.”

마지막으로 일선 고교 교사들이 평가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논술도 교사의 검증과 참여를 권하는 마당에 왜 대학과 사정관들은 입학사정관제에 고교 교사를 배제하는지 모르겠어요. 이들이야말로 고등학생들을 가장 잘 파악하고 평가방식을 익히기만 하면 누구보다 정확하고 공정하게 임할 사람들이에요. 현재 4개 대학에서 고교 교사가 평가에 참여하는데 이것이 모든 대학으로 확대되는 결과로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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