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이해를 원한다면? 스스로 선생님이 돼 보자!”
“완벽한 이해를 원한다면? 스스로 선생님이 돼 보자!”
  • 김준환 기자
  • 승인 2013.08.28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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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대학 여자수석 1학년 정한비 씨

경찰대학은 2014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여학생 경쟁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2명 모집에 1755명이 지원, 147.9대 1을 기록한 것. 경찰대는 치열한 경쟁률 만큼 최종 합격한 학생들의 고등학교 시절 성적은 매우 우수한 것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게다가 경찰대 자체 시험이 매우 까다롭고 현실적으로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상위권 수준의 실력을 갖춰야 입학이 가능하므로 전국 1%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3학년도 142.2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경찰대학 수석을 차지한 정한비(20) 씨가 밝힌 합격 비결은 무엇일까?

“고등학교 1~2학년 때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들을 위해 일하고 싶은 생각에 경찰대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힌 정한비 씨. 특히 정 씨는 “경찰대에 들어오기 전 경찰대 홍보단 선배들의 따뜻한 격려와 경험담이 큰 힘이 됐다”면서 경찰대에 관심있는 전국의 수험생들과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자신만의 ‘열공 노하우’를 들려줬다.

내가 나를 가르치듯 공부하면 학습 효과 배가
학습한 내용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정 씨는 ‘스스로 선생님이 돼 볼 것’을 우선적으로 제안한다. 즉 자신이 교사의 입장에서 가르친다고 생각하면 얼마만큼 이해했는지 파악하게 되고 이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학습량을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고등학교 시절 사회탐구 중 국사 과목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어요. 저는 문과였지만 수학이나 과학 같은 이해 중심적인 과목을 더 좋아했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국사 과목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같이 공부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힌트를 얻었죠.” 사회탐구영역을 잘 하는 친구 가운데 혼자 중얼중얼하면서 공부하는 습관을 가진 친구에게 공부법을 물어보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냥 무턱대고 외우는 게 아니라 강의시간에 선생님이 설명했던 말을 그대로 반복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누군가를 가르친다고 생각하면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내가 나를 가르침으로써 배움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가 된 것이다.

이러한 공부법의 일환으로 가장 먼저 시작했던 게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강의한 내용을 꼼꼼히 받아 적는 거였다. 수업 시간의 모든 내용을 필기를 통해 정리해야 했기 때문에 수업 시간 동안 엄청난 집중력 을 요했다. “필기를 하면서 저만의 기호를 사용하거나 필기 방법을 개발하기도 했어요. 예컨대 단축 표현으로 결론의 경우 점 세 개(∴)를, 선생님이 담았던 감정을 넣어야 할 경우에는 이모티콘을, 그리고 중요 한 부분은 빨간색으로 ‘시험’이라고 표시하는 방법 등을 사용했어요.”

정 씨는 수업을 마친 후 혼자 복습하면서 필기한 내용을 되새김하면서 스스로 선생님이 되는 자신만의 훈련을 끊임없이 반복했다. 특히 정 씨의 이러한 공부법은 시험에서 답이 떠오르지 않을 때 뜻밖의 효과를 가져왔다. “시험 볼 때 답이 헛갈리거나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질 경우 공부했던 상황 자체를 머릿속에 그리곤 했어요. 그러다보면 관련 개념이나 키워드 같은 게 떠올라서 답을 쉽게 찾을 수 있었어요.”

“‘양치기’하면 아니아니 아니되오”
정 씨는 중학교 때부터 줄곧 수학을 좋아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첫 모의고사를 치른 후 예상보다 성적이 안 좋게 나왔다. “수학과목의 경우 계속해서 문제를 많이 푸는 방식으로 공부했는데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어떤 벽에 부딪히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같은 유형의 문제도 다르게 느껴지고 내용 자체가 생각이 안 나서 문제 앞에 좌절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많은 문제집에서 엄청난 문제를 풀고 있고 그만큼 공부 시간도 많이 투자하는데 왜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고민했어요.” 소위 ‘양치기(많은 양의 문제를 푸는 것)’라고 하는 공부 습관이 문제였다.

정 씨는 선생님과 상담을 한 후 수학을 공부하는 자세와 태도를 과감히 바꿨다. 선생님은 정 씨에게 세 권의 책을 사서 그 세 권을 달달 외울 정도로 푸는 공부법으로 전환해 볼 것을 추천했다. “‘양치기’와 같 은 공부 방식으로는 틀렸던 문제를 또 틀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해 주셨어요. 그래서 개념서, 문제집, 기출문제집을 각각 한 권씩 사서 반복적으로 집중해 풀기 시작했어요.”

개념서는 교과서에 나온 기 본적인 내용을 익히기에 쉽도록 구성된 책이다. 정 씨는 비교적 쉬운 개념서를 등한시 여기지 않고 5~6번씩 반복해서 봤다. 그리고 문제집도 풀었던 문제를 지우고 또 지워 가면서 여러 번 풀었다. 특히 기출 문제집은 닳아 해질 때까지 계속해서 풀면서 무한반복을 했다. “풀었던 문제를 또 푸니까 유형이 자연스레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문제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금방 알아차렸어요. 이렇게 하면서 같은 유형끼리 묶여 같은 풀이법을 적용할 수 있었고, 여러 개념이 적용된 문제의 경우 그 개념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게 됐죠.”

경찰대 여자수석 정한비 씨가 공개하는 경찰대 2차 시험 대비 요령
★ 자기 소개서 : 자신의 장·단점을 적을 경우 단점이 아예 단점으로 비춰져서는 곤란하다. 단점이 장점으로 승화될 수 있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경찰대와 자신이 연결될 수 있는 고리를 찾을 수 있다면 자기소개서에 부각하는 것도 좋다. 경찰대학은 현장에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므로 2차 시험 보기 전에 반드시 실전과 같은 상황에서 자기소개서 작성을 해 봐야 유리하다.
★ 면접 : 인성면접, 교수면접, 지휘관 면접을 보게 된다. 인성면접의 경우 두 명의 면접관이 참여한다. 면접관 한 명은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비교적 편하게 질문하고, 다른 한 명은 심리적인 요소를 중심으로 질문을 진행한다. 교수 면접의 경우 정치·시사적인 이슈로 질문이 진행되므로 평소에 이러한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논리성을 가진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 볼 필요가 있다. 지휘관 면접의 경우 교수 면접과 비슷한 주제로 진행된다. 여학생에게 약간 더 어려운 시사 문제가 주어지는 경향이 있다.
★ 집단 토론 : 교수 2명과 학생 10명이 집단토론에 참여한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사전 합의해 주제를 정한다. 교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특별히 정해진 시간이 없이 자유토론을 진행한다. 1차 토론을 마친 뒤 교수가 제시하는 주제를 중심으로 집단 토론이 이뤄진다. 그냥 무조건 발언을 하기 보다는 어느 정도 생각을 정리한 뒤 논리성을 갖춰 발언과 반박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각 토론당 5회 이상 발언권을 가져야 적극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
★ 체력 검사 : 오래달리기, 100m 달리기, 윗몸 일으키기와 함께 2014학년도부터 추가된 팔굽혀펴기와 악력검사로 구성된다.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 체육 선생님에게 부탁을 해 준비하면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체력검사 준비로 시간을 뺏긴다고 생각하지 말고 막판 수능 준비를 위한 뒷받침 체력을 준비한다고 보면 훨씬 유익하다.

국어영역, 반드시 지문에서 답을 찾아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국어영역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지침이 될 중요한 원칙 중의 하나는 ‘모든 문제의 답의 근거는 지문 안에서 찾아라’는 거다. 이는 대부분 수험생들이 알고 있는 방법이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문제 중 하나다. 정 씨도 고3 여름방학 전까지만 해도 국어영역에서 지문을 접하면 감으로 답을 고르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 나갔다. 당연히 모의고사 점수에서 국어점수가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유지할 리 없었다.

정 씨는 “국어영역을 잘하는 친구의 도움을 얻어 지금까지의 공부 방법을 확 바꿨다”고 말했다. “여름방학 동안 기출문제 풀이를 통해 지문에서 답을 정확히 찾는 연습을 피나게 했어요. 국어영역 문제 자체가 출제자가 지문을 먼저 선정하고 문제를 만드는 것이잖아요. 이 때문에 지문에는 해당 문제의 답을 찾을 수 있는 근거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자신의 감과 주관을 반드시 배제하고 지문에서 답이 되는 요소를 찾는 데 주력하는 것이 국어영역을 대비하는 핵심 비결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간혹 어떤 작품이 수능에 나오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많은 작품의 특징을 외우고 그 작품이 나오기를 바라면서 요행을 꿈꾸는 학생도 꽤많다. 하지만 이는 매우 비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게 정 씨의 생각이다. “문학 지문에서도 객관적으로 답을 찾아 문제와 연결시키는 게 실제 수능에서 당황하지 않고 어떤 문제든지 척척 풀어내는 공부 전략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국어영역에서 올바른 지문 해석 능력을 키운 정 씨는 여름방학 이후 성적이 향상됐고, 실제 수능에서도 국어영역 만점을 맞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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