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원예대]“계원예대 졸업생들이 창조경제 시대 이끌어 갈 것”
[계원예대]“계원예대 졸업생들이 창조경제 시대 이끌어 갈 것”
  • 한용수 기자
  • 승인 2013.06.1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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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식 계원예술대학교 총장

국내 유일 순수예술 교육기관 계원예대, 크리에이티브 에피센터 조성
예술+테크놀로지 융합교육이 특징… “철저한 스튜디오 중심 교육”
139개 전문대 중 입학률, 재학률 랭킹 1위… “학생들이 선호하는 대학 입증”
2014학년도부터 5계열 16학과로 개편… 교육과정 3기 출범

“예술 관련 대학들마다 특정 분야에 특화하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 광범위한 분야를 백화점식으로 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국내에서 파인아트(fine art·순수 예술)에 집중하는 대학은 우리뿐이죠.”

이제 대학가에서 특성화라는 말은 너무 흔하고 식상하기까지 하다. 너도 나도 특성화 교육을 자처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은 없는 학과가 없을 정도로 백화점식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이런 가운데 국내 유일의 순수예술 고등교육기관으로 경쟁력을 쌓아온 계원예술대학교(이하 계원예대)가 유독 눈에 띈다. 계원예대는 특히 지난 20년 간의 교육을 통해 재학생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대학이라는 명성도 쌓았다. 실제로 계원예대는 전국 139개 전문대 가운데 입학률과 재학률에서 랭킹 1위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남식 총장은 국내 유일의 순수예술 교육기관인 계원예대를 세계가 주목하는 예술 학교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총장은 취임 이후 계원예대가 2020년까지 달성할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비전을 만들었다. 슬로건은 ‘크리에이티브 에피센터(Creative epicenter)’다.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생각들이 여기(계원예대)서부터 퍼져나간다는 의미다.

‘맞춤교육’과 ‘취업’이 화두인 대부분의 대학들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 총장은 바로 이 부분이 계원예대가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생각이다.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새로운 경제적 효과를 내는 시대, 즉 ‘창조경제시대’가 이미 오고 있고, 이러한 시기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겠다는 것.

“애니팡 같은 게임 하나로 수백억 원 씩 벌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다가오는 시대에는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경제를 이끄는 새로운 리더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 계원예대가 만들려는 인재가 그 주인공이 될 겁니다.” 계원예대의 특별한 경쟁력은 학내 교육환경과 교육과정에서도 잘 드러난다.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즐겨 쓰는 대규모의 실습장비와 시설을 가장 잘 구비하고 있으며, 모든 수업은 철저하게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기간의 캠퍼스 풍경도 다르다. 시험 대신 학생들의 작품 활동에 대한 비평수업으로 진행된다.

이 총장은 “디자인 결과물이나 예술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시설이 필요한데, 계원예대는 이러한 장비들을 가장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실습할 수 있는 유일한 학교”라면서 “계원예대의 가장 큰 강점은 학교의 교육환경이 창조적인 예술가나 디자이너를 키우는데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해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어떤 일을 하셨나.

“2020년까지 달성할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비전을 만들었다. 슬로건은 크리에이티브 에피센터(Creative epicenter)’ . 창조성의 진앙지로서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생각들이 여기서부터 퍼져나간다는 의미다. 예술과 디자인 교육에 있어서는 아주 세계적인 학교가 되겠다는 목표다. 계원예대는 학교 설립 때부터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융합 교육을 꿈꿔왔다. 또 철저하게 스튜디오 중심의 교육을 펼치고 있다. ‘스튜디오’는 디자이너들이 작업하는 환경이다. 사진과 시각디자인, 제품, 건축 인테리어 등 모든 것들을 스튜디오 기반으로 바꾸는 작업을 시작했다. 향후에는 운동장 지하공간을 크게 개발할 계획이다.”

대학 교수보다 총장을 더 많이 하신 것 같다. 특히 전주대에서는 3번 연임에 성공했고, 전주대 혁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의 경험이 계원예대 발전에 어떻게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나.

“대학 사회는 학생과 교수, 교직원, 법인, 동창, 지역사회, 산학협력 관계 등 굉장히 많은 이해당사자들이 모인 집단이다. 따라서 이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동안의 경험이 교내외 여러집단과 소통하고 조율해 원만하게 학교를 운영하고 발전시켜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계원예대는 디자인과 조형예술 특성화대학이다. 특성화 분야에서 계원예대만의 강점을 꼽는다면.

“학교의 교육환경이 창조적인 예술가나 디자이너를 길러내는 데 매우 적합하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일반적인 대학은 서로 관련이 없는 다양한 전공이 섞여있다. 그러다보니 획일적으로 정한 규칙이 많다. 예를 들면 계원예대는 시험을 치르는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거의 없다. 대신 학생들의 작품 활동에 대해 비평하고 잘 된 점을 알려주며, 잘못된 점을 지적해주는 수업으로 진행된다. 이런 수업 방식은 일반 대학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스튜디오와 실습시설들이 굉장히 잘 갖춰져 있는 것 같다.

“디자인 결과물이나 예술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시설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금속을 자르고 용접하고 모양을 만드는 대형 기계들이다. 이들 대형 기계는 컴퓨터와 연결된 것들로 장비를 다루는 전문가들이 따로 필요할 정도다. 아마도 전국 대학 가운데 디자인 관련 기계와 장비를 다루는 전문가들이 가장 많지 않을까 싶다. 즉 디자이너와 예술가들이 사용하는 장비를 가장 효율적으로 안전하게 배울 수 있는 유일한 학교라고 할 수 있다.”

내년부터 학과 편제가 기존 5군 53개 전공트랙에서 5계열 16개 학과로 개편된다. 어떻게 달라지고 그 의미는 무엇인가.

“학교 설립 이후 2008년까지는 예술, 디자인, 공학 등 3개 계열 17개 학과로 운영됐다. 2009년부터 융합형으로 교육해보자는 취지에서 5군 53개 전공트랙으로 운영해 왔다. 세부 분야들을 토픽별로 나눠 학생들의 선택권을 높인 것이다. 2014학년도부터는 연관성 있는 5개 계열은 그대로 유지하되, 전공트랙이 너무 산만하게 많은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결국 학과제와 전공트랙제의 장점을 합친 것이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교육과정이 1기와 2기를 거쳐 3기가 출범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순수예술을 다루는 학교이기 때문에 취업률에서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창조적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새로운 경제적 효과를 내는 시대다. 곧 창조경제시대가 도래한다. 예전 같으면 디자인 공부한 학생은 디자이너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 취업하거나 경험을 쌓아 디자인 회사를 차리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소위 클라우드 펀딩(Cloud Funding)이 가능한 시대다. 킥스타트(www.kickstart.org) 같은 웹사이트를 보면 누군가 좋은 디자인을 웹에 올리면 제작 비용이 산출된다. 그러면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작업을 진행한다. 그렇게 해서 상품이 나오면 같은 방식으로 판매가 된다. 1인 기업가가 될 수 있는 시대다. 한 두 사람이 만든 애니팡 같은 게임의 경우 수백억 원씩 벌었다. 예전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다가오는 시대에는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이 경제를 이끄는 새로운 리더로 자리 잡을 것이다. 지금은 기술개발을 할 때 디자인이 초기단계에서부터 필요하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협업하는 사업이 많다. 이 분야의 전망이 굉장히 밝다. 따라서 취업뿐만 아니라 1인 창조 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할 생각이다.”

대학의 교육 목표가 단순한 직업교육이 아니라 디자인과 조형예술 분야를 이끄는 전문가 양성이다. 이러한 특별한 교육 목표는 졸업생들의 진로에도 영향을 주고 있을 것 같다. 졸업생들의 진로 현황을 소개한다면.

“계원예대 졸업생들은 굉장히 많은 기업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거나 문화인과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쪽에도 많다. 자우림 멤버 가수 구태훈, 영화감독 용이, 가수 겸 일러스트레이터 나얼, 가수 유승준 등이 계원예대 출신이다. 또 이터니티라는 기획회사, 도고디자인, 화수원, 가람디자인, 코어플랜 등 디자인과 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회사를 계원예대 출신들이 만들었다. 또 상당수가 해외 유학을 떠나고 있으며, 대학 교수로 활동하는 졸업생들도 많다. 계원예대 졸업생들은 이처럼 창조산업 분야에 다수의 졸업생들이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다. 개교 20년에 1만 명 정도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초기 졸업생들이 지금 30대 후반이다. 아직 이 분야 주류를 차지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미래의 리더로서 도약하고 있다.”

교육은 결국 커리큘럼과 교수진의 경쟁력에서 판가름 난다. 계원예대는 혁신적인 커리큘럼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교수진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계원예대 교육의 특징을 소개한다면.

“인재상이 3H(Heart, Head, Hands)이다. 3H는 각각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감성, 과학기술을 이해하고 기획할 수 있는 머리, 높은 완성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손이다. 이 세 가지를 갖춘 인재를 배출하려고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 스튜디오 지향형의 융합교육을 추구하면서 지속적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세계 디자인학교와 단체와의 협력,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에 지원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부분 또한 강조하고 있다. 한편 맞춤식 교육을 위해 적어도 한 학과에 10개 이상의 기업과 산학협력을 맺도록 추진하고 있다. 얼마 전 디자인하우스, 가구회사 넵스, 의왕시 상공회의소 등과 협약을 맺었고 다양한 기업들과의 산학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기업에서 1년에 한 명 씩 만 데려가도 취업률에 큰 도움이 된다.”
대학 경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재단의 육영 의지다.

계원예대는 파라다이스그룹 계열 학교법인에 속해있다. 학교법인의 지원과 투자 의지는 어떤가.

“그룹사의 엄청난 지원을 받고 있다. 사립대 가운데 법정전입금을 100%이상 채우는 대학이 많지 않다. 계원예대는 그 가운데 하나다. 특히 그룹과 대학의 목표가 연관성이 크다. 파라다이스그룹 슬로건은 ‘우리 인생을 예술처럼 디자인하고 아트를 우리의 인생처럼 디자인하라’다. 그룹 전체가 친절사업을 하고 있고 세계적인 창조사업 그룹이 되기를 원하고 있다. 계원예대를 비롯해 계원예중, 계원예고 등에 굉장히 많은 지원을 해오고 있다.”

얼마 전 아이소리 축제가 개최됐다. 다른 대학들이 하는 대학 축제와 성격이 다른 것 같다.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행사로 700~800명의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참가했고 학과별로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공연과 퍼포먼스, 작품 전시회 등을 열었다. 이를 통해 장애우들의 가슴 속에 쌓인 것들을 예술로 풀어줄 수 있을까 하는 취지다. 굉장히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재단인 파라다이스그룹의 복지재단이 재정적으로 지원해주고 있어 행사가 안정적으로 열리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작품을 평가받는 자리이기도 하고 봉사의 의미도 커 매우 중요한 행사다.

또 학교 입구 왼편에 공연장이 있는데 1200석 규모의 우경예술관이다. 여기에서는 신년음악회부터 송년음악회와 기타 다양한 행사들이 거의 매일 개최되고 있다. 또 매월 예술디자인 분야에서 탁월한 세계적인 분을 모셔 일반인들이 관람할 수 있는 ‘토크 콘서트’도 준비하고 있다. 이노디자인 김영세 대표, 디자인하우스 이영예 대표,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지역민들에게 열려있고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대학을 만들고 싶다.”

새 정부가 전문대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새 정부에 조언할 말이 있다면.

“새 정부의 전문대 정책 방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결국은 각 대학마다 특성화를 해서 특정 분야 프로페셔널이 되도록 하는 방향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획일적인 포뮬러 방식 평가는 굉장히 문제가 많다는 걸 지적하고 싶다. 지표만 맞춘다고 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없는 것 아닌가. 내실이 어떻게 됐느냐가 중요하다. 프로가 되기 위해 보통 1만 시간이 필요하다. 예술과 디자인은 특히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간이 있다. 그런데 학제가 획일화돼 있어서 다양한 교육을 하기가 어렵다. 더 나아가 사실은 전문대에 대한 모든 규제를 풀어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줘야 한다. 최소한 전문대의 수업연한을 차별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단지 사회적인 선입견 때문에 학생들이 특성화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새 정부에서는 특히 창조경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계원예대의 교육 방향과 보조를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창조경제는 결국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경제를 이끌어 나간다는 것이다. 특히 예술 디자인과 테크놀로지가 만나면 폭발적인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시대다. 그런 차원에서 창조경제 시대에 예술디자인의 가치가 더욱 중요해진다. 마침 새 정부도 이러한 창조경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미래창조과학부를 만들고 창조경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거기에 맞춰 계원예대 또한 창조산업을 이끌어갈 리더 양성을 교육의 한 방향으로 삼으려고 한다. 학내에는 이와 관련한 다수의 학교기업이 이미 만들어졌다. 최근 한 졸업생이 캣터널(Cat Tunnel)이라고 해서 반려동물과 함께 사용하는 가구를 설계했다. 영국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고, 곧 현대백화점에 입점한다는 얘기도 들었다. 창조경제를 리드하는 졸업생들이 속속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길 바라나.

“나중에 평가받기보다는 현재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나중에 스스로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어떻게 평가될것인가 미리 기대하기보다는, 예술대학 중 탁월한 대학이 되기 위해 지금 꼭 해둬야 할 것을 놓치지 않는 총장이 됐으면 한다. 또 2020년까지 세계적인 예술디자인 특성화대학으로 우뚝 세우고 싶다.”

대학저널 독자인 전국의 수험생과 학부모, 진학담당 교사들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바는.

“사람들이 어떤 분야를 선택해야 할지에 대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이는 점점 더 강화될 것 같다. 통상 문과나 이과로 하는데, 의대를 가야겠다고 하든지, 경상계열 또는 이공계의 전자공학 등 전통적으로 고정된 직업관을 추종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미래는 매우 다양하게 펼쳐질 것이다. 창조적인 능력을 발휘한다면 전공 분야를 넘어서서 훨씬 더 큰 가능성을 열 수 있다. 청년들에게 좀 더 전 세계 무대로 시야를 넓히라는 말을 하고 싶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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