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 공부할 거면 목숨 걸고 공부한다! 프로처럼…”
“기왕 공부할 거면 목숨 걸고 공부한다! 프로처럼…”
  • 김준환 기자
  • 승인 2013.05.29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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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1학년 김경훈 씨

300여 명 중 70~80등. 현재 연세대학교 기계공학부 1학년에 재학 중인 김경훈(20) 씨의 중학교 시절 석차다. 김 씨는 중학교 2학년 때까지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성적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중학교 3학년 전교 30위권 수준, 고등학교 1 ·2학년 전교 4~5등, 고등학교 2학년 중반 이후로는 줄곧 1~3등을 유지하면서 성적이 눈부시게 향상됐다.

특히 사교육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이룬 성과이기에 그에겐 더욱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김 씨는 “한 번 세운 목표는 반드시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과 공부 궁합이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면서 “기왕 공부하는 거 항상 프로페셔널(professional)하게 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씨의 꿈은 나로호 같은 우주 발사체를 만드는 연구원이다. 특히 김 씨는 지난 2010년 6월 나로호 2차 발사가 실패하는 것을 본 후 ‘이 분야에서 무엇인가 활약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당시 발사 실패의 원인을 놓고 한국과 러시아가 서로 공방을 벌이는 것을 보면서 ‘다른 기술 분야에서는 최첨단을 달리는 우리나라가 왜 항공우주과학 분야는 아직 뒤처져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이를 계기로 인터넷에서 KAI(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 KARI(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관련사이트를 둘러보고 우주발사체에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면서 자연스럽게 대학 진학 시 기계공학을 전공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김 씨는“학창시절 기왕 공부할거면 목숨 걸고 열심히 공부하는 시도를 한 번쯤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사실 초등학교 시절엔 축구 선수를 하고 싶었어요. 스포츠 에이전트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면도 있지만 어렸을 때 매일 5~6시간씩 축구 연습을 하면서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웠어요. 현재 ‘기계공학’을 전공한다는 점에 비춰보면 약간 생뚱맞은 측면도 있죠.”(웃음)

어린 시절 김 씨는 축구가 마냥 좋았다. 친구들과 어울려 축구 연습을 하고, 축구 경기를 보러 다니고, 축구 선수 이름을 줄줄 꿰고 다니면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시간이 흘러 중학교 2학년 어느날 아버지께 ‘축구부 입단 테스트를 받고 싶다’고 선언한 적이 있어요. 그러자 아버지는 곧바로 허락하지 않고 한참 생각하시더니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어요. 한 달 뒤 치르는 기말고사에서 전교 30등 안에 들어야만 테스트를 보게 허락해 준다는 조건이었죠.”

그 당시 김 씨의 학교 성적은 전교 70~80등 수준. 김 씨는 아버지에게 조건부 허락을 받은 뒤 정말 미친 듯이 공부했다. “밤잠을 줄여가며 새벽 2~3시까지 코피를 쏟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어요. 제 스스로 인터넷 강의도 골라 듣고 같은 책을 몇 번씩 반복하면서 닥치는 대로 공부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씨의 기말고사 성적은 전교 30등 안에 들지 못했다. 당연히 축구 테스트도 받을 수 없게 됐다. 당시 김 씨에게 전교 30등의 벽은 넘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산과 같았던 것이다.

“성적표를 받아든 아버지는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축구 선수로 성공할 확률은 1만분의 1이다. 한 달간 시간이 주어졌는데도 석차를 끌어올리지 못할 열정과 의지라면 축구 선수로서 살아남기 어렵다.’ 저는 꿈을 이루지 못한다는 좌절감으로 한동안 공황상태를 맛봐야 했어요.”

하지만 이 사건 이후 김 씨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기왕하는 공부 목숨 걸고 하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는 것. 비록 아버지가 목표로 제시한 전교 30등 안에는 들지 못했지만 10등 정도 성적이 올랐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게 됐다. 그래서인지 학교 공부에 더 흥미를 갖고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특히 김 씨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공부는 양보다 질!’이라는 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시험 볼 때마다
얻은 피드백을 상기하면서 실제 공부하거나 시험 볼 때 적용하기 위해 애를 썼어요. 그리고 시험을 본 후에 반성할 점을 기록하고 다음 시험 때는 어떤 식으로 공부해야겠다는 전략도 꾸준히 메모해 기억해 뒀어요. 다시 시험을 보면 새로운 공부법을 적용하면서 저에게 최적화된 공부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을 반복했죠.” 결국 ‘공부할 거면 프로처럼 목숨 걸고 공부하겠다’는 의지가 현재의 김 씨를 있게 한 원동력이 된 셈이다.

Attitude is Everything!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들이 필요할까? 지능, 성격, 건강, 인지양식, 공부의지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르게 발전시키는 공부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나 김 씨는 공부를 잘 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게 ‘(학
습)태도’라고 주장한다. 즉 ‘Attitude is Everything!’이라는 것. 김 씨는 ‘태도’의 중요성과 관련해 진대제 전 장관의 ‘100점 인생론’을 언급하며 특히 능동적 ·적극적 ‘태도’가 형성돼야 함을 강조했다.

평소 공부할 때 시험에서 100점을 받겠다는 태도로 공부하면 꼼꼼히 모든 내용을 확인할 수밖에 없다. 특히 김 씨는 시험 당일 어떤 태도를 갖고 임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다르게 나온다고 얘기한다. “제 경험을 토대로 보면 시험 당일 어떤 목표와 마인드를 갖고 문제를 푸느냐에 따라 결과가 확연히 달라졌어요. 이번 시험만큼은 모두 100점을 맞겠다는 의지로 문제를 풀 경우 신기하게도 100점 혹은 100점에 가까운 성적이 나오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평소 공부할 때나 시험볼 때 어떤 태도를 갖느냐가 중요하다고 나름대로 판단한 거예요.”

‘태도’와 관련해 이런 일화도 있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수능 모의고사에서 국어 점수가 너무 안 나왔어요. 그래서 고2 겨울방학 때 수능국어 점수 향상을 위해 하루에 3시간 이상씩 공부했어요. 하지만 고3 첫 모의고사에서 4등급으로 오히려 더 떨어지고 말았어요. 그때 국어 선생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 ‘수능 국어 영역은 지문 속에 정답이 있다’라는 거였죠.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공부 방법은 지금까지 제가 해왔던 공부 방법과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었어요.”

김 씨는 그동안 ‘어떤식으로지문을 읽어라’, ‘이렇게 문제에 접근해라’ 등현란한 스킬에 초점을 맞춘 공부를 주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국어 선생님은 지문 속에 답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문제를 푸는 한편 매일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김 씨는 국어 영역에서 4등급→3등급→2등급으로 성적을 올리면서 수능 시험에서는 1등급까지 받을 수 있었다. 즉 선생님의 말씀을 따르는 ‘태도’가 성적을 좌우할 수있는 결정적 변수가 된 것이다.


공부하지 않는 시간을 줄여 효율적으로 사용하라
김 씨는 ‘時테크’와 관련된 조언도 덧붙였다. 김 씨의 ‘공부時테크’ 전략은 공부하는 시간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공부하지 않는 시간을 줄인다는 마인드로 공부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 씨가 얘기하는 공부하지 않는 시간이란 무엇일까? “이동하는 시간, 친구들과 잡담하는 시간, 밥 먹는 시간, 게임하는 시간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어요. 모두 따져봤더니 하루에 1~2시간 정도 되더라고요. 이렇게 일주일만 시간을 아껴서도 5~10시간 정도 줄어드는 셈이죠.” 김 씨는 이 시간을 활용해 주로 수학 과목을 공부했다. 이유인 즉슨, 이런 시간들은 짧게 끊어지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국어와 영어같은 과목을 공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다. 수학의 경우에는 통상 5분에 1문제 정도 풀 수 있으므로 쉬는 시간만 잘 활용해도 2문제를 풀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국어와 영어의 경우 긴 지문을 읽고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공부時테크’에는 적절치 못한 과목이다. 아울러 김 씨는 “공부하는 시간이 늘어난다고 해도 공부량이 같이 늘어난다고 확언할 수 없기 때문에 공부하지 않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해 공부하는 시간으로 만든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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