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잘 가르치는 대학’의 표상, 졸업할 때 더욱 훌륭한 인재로 키운다"
[아주대]"‘잘 가르치는 대학’의 표상, 졸업할 때 더욱 훌륭한 인재로 키운다"
  • 정성민 기자
  • 승인 2013.05.09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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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안재환 아주대학교 총장

안재환 아주대 총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에서 재료공학석사학위와 재료공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아주대 공과대학 신소재공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입학처장, 교무처장, 대학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미국 Lawrence Berkeley Laboratory 연구원,고등기술연구원(IAE) 연구위원과 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Visiting Scholar 등도 지냈다. 아주대 총장은 2011년 2월부터 맡고 있다.


1990년대부터 교육개혁 선도, ‘교육 잘 시키는 대학’ 면모 갖춰
로스쿨·WCU·약대·ACE 등 대형 국책사업에서 ‘그랜드 슬램’ 달성
학부생 연구프로그램·비교과활동증명서 등 새 대학교육모델 선보여
개교 40주년 맞아 제2의 도약 준비, 2023년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성장


1986년부터 아주대학교와 함께 해온 안재환 총장. 총장에 취임한 지도 어느덧 3년차에 접어들었다. 총장 임기를 시작하면서 줄곧 달려온 목표는 오직 하나, ‘작지만 강한 대학’ 아주대를 세계적 수준의 대학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안 총장은 “소망이 있다면 우리 대학의 모든 지표가 어딜 가도 인정받는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안 총장은 씨앗을 뿌리는 심정으로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전임 총장이 추진한 발전계획을 이어받아 총장 임기를 수행하고, 이를 후임 총장이 이어받도록 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대부분 경영자들이 임기 내 업적에만 치중하다 오히려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나 안 총장은 보다 먼 미래를 바라보며 아주대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그 바탕에는 학교와 학생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이 있을 터!

그래서였을까? 미래를 바라보며 가는 길이지만 안 총장이 뿌린 씨앗들은 어느새 하나둘 열매를 맺고 있다. 즉 2008년 로스쿨 유치, 2009년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육성사업 선정, 2010년 약대 유치, 2011년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ACE) 사업 선정 등을 통해 ‘잘 가르치는 대학’의 표상이 된 아주대는 안 총장 취임 이후 새로운 대학교육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학부생 연구프로그램(Undergraduate Research Program, 이하 URP)’과 ‘아주블루 비교과활동 증명서’다. 또한 아주대는 기초부터 착실히 경쟁력을 강화해온 결과 중앙일보 평가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Top10’ 재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4월 12일 개교 40주년을 맞은 아주대. 안 총장은 대학 본연의 역할인 연구와 교육에 기반을 두고 성장 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다. 특히 ‘잘 가르치는 대학’을 지향하며 수준 높은 기초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전공 지식뿐 아니라 종합적인 사고력과 의사소통 능력, 글로벌 역량을 키워가도록 할 방침이다.

목표는 개교 50주년을 맞는 2023년까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의 도약하는 것이다. 세계 속에 우뚝 설 아주대의 미래, 지금 안 총장이 맺어가는 열매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취임 후 절반의 임기가 지났다. 지난 2년여 간 이룬 주요 업적과 성과는.

“대학은 회사처럼 업적이 금방 나타나지는 않지만 사회 변화와 유연성에 맞춰가는 일을 해오고 있다. 즉 외부 평가나 지표를 통해 드러나지 않아도 기존의 교육패러다임을 바꾸는 변화들을 조금씩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대학은 잘 가르쳐야 한다. 좋은 학생들을 보내주면 그에 맞는 교육을 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교과목에만 너무 신경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시험이나 성적, 스펙 쌓기를 위한 공부에만 매몰돼 있는 대학가 풍토를 바꾸기 위해 아주대는 ‘학부생연구프로그램’(URP)과 ‘아주블루 비교과활동 증명서’를 도입했다. 또한 작년부터 학과 평가를 실시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중요한 부분이다. 아주대가 명실공히 국내 상위 10위권 대학이 되려면 국내 상위 10위권에 드는 학과가 많아야 한다. 그동안은 학부제를 통해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 확대에 초점을 맞추면서 학과 자체의 색깔과 경쟁력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다.

아주대는 올해 다시 학과제로 전환함과 동시에 학과평가를 통해 학과 자체 경쟁력을 끌어올리려 한다. 이와 관련 자체 평가로 다른 대학의 동일 학과와 아주대 학과의 연구력을 비교, 분석하고 있다. 전임교원의 연구 성과, 기술이전 수입액, 교외 연구비 수주액 등의 지표뿐 아니라 취업률, 강의평가 점수, 영어강의비율 등의 지표를 타 대학 동일 학과와 비교해 평가하는 것이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교원의 승진과 성과급 배정은 물론 입학정원, 예산, 공간 등을 조정하는 구체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URP가 흥미로운데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

“학부 학생들이 팀을 꾸려 관심 있는 연구주제를 정하고, 그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 뒤 논문까지 주도적으로 작성해 보는 것이다. 2012학년도에 학부생 연구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은 500여 명에 달한다. 프로그램이 주로 3~4학년 위주로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대 3~4학년생의 15% 가까이가 참여했다는 말이 된다. 학교 차원에서 ‘UR 데이’라는 이름으로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이 발표를 통해 자웅을 겨루도록 했다.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교수들의 말을 들어보면 참여 학생 대부분이 우수한 연구 결과를 도출했고 일부 결과물은 국제 학회에 발표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한다. 이에 더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도록 UR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정규 교과목에 적용해볼 생각이다.”

비교과활동 증명서 발급은 국내 대학 최초 아닌가.

“올해 2월 졸업생에게 처음 발급한 ‘아주블루 비교과활동 증명서(Extra-Curricula activities)’는 아주대 학생들이 학과 공부 외에 어떤활동을 해왔는지를 학교가 인증해주는 증서다.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 시도한 제도로 아주대 학생 개개인이 수행한 비교과활동을 증명해준다. 예를 들어 학생회장을 지낸 것은 리더십 차원에서 큰 부분이다. 그런데 졸업하고 취업할 때 학생회장 경력을 누가 말해주나. 현재로서는 본인이 이력서 등에 써야 한다. 따라서 학교가 인증해주면 어떨까하고 생각했다. 학교가 공식 인증하는 교내외 활동은 동아리, 전공 소학회, 학생회 활동, 국내와 해외 봉사, 교환학생 파견, 교내외 대회 수상 등이다.”

비교과활동 증명서 발급은 국내 대학 최초 시도라는 점에서 기대효과가 클 텐데.

“학교가 비교과활동 증명서를 발급해줌으로써 학생들은 체계적으로 진로계획을 수립해 나갈 수 있다. 또한 기업들은 신입사원 채용 시 지원자 판단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은행장과 기업체 사장들을 만나니 면접 평가 등에 있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기업체와 협의해 나가면서 계속 변화시켜 나갈 생각이다.”

아주대는 융복합학과 신설에 매우 적극적인 것이 특징이다. 이유는.

“아주대가 자랑하는 융복합학과는 미디어학과 내 소셜미디어전공과 스마트콘텐츠전공(예술+공학+인문학), e-비즈니스학과(경영학+IT), 금융공학과(경영학+경제학+수학), 문화콘텐츠학과(문화예술+공학+인문사회학), 소프트웨어융합학과와 소프트웨어보안전공(소프트웨어+공학)이다. 아주대는 ‘융합’이라는 시대 화두에 발맞춰 새로운 학과를 신설하고 있다. 이는 미래사회를 주도하는 창의적 바탕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요즘에는 대학들이 융합을 강조하고 있다. 아주대가 추구하는 융합의 차별성이라면.

“모든 것에 있어 기초가 중요하다. 미국에서 석·박사학위과정을 공부했는데 미국 대학원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업이다. 그만큼 기초 공부를 중요시한다는 의미다. 아주대는 ‘기초’를 강조하면서 융합을 추구하고 있다.”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해 기울이는 또 다른 노력은.

“학생들의 기초 역량 강화다. 종합적인 사고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 글로벌 역량이 갖춰진 뒤에 비로소 학문 간의 창조적 융합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학생들의 기본기를 탄탄히 하기 위해 기초교육대학을 설립, 글쓰기와 영어를 비롯한 교양과목을 내실 있게 운영하고 있다. 신입생들이 입학식 날에 수학, 영어 등의 기초과목 배치고사를 치르게 하는 것도 수준별 교육을 통해 기본기를 쌓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아주대는 2010년 ACE 사업에 선정된 뒤 ‘잘 가르치는 대학’ 사업도 착실히 수행해왔다. ACE 사업에 따라 어떤 변화와성과가 있었나.

“앞서 말한 ‘학부생 연구프로그램’과 ‘아주블루 비교과활동 증명서’가 모두 ACE 사업의 일환이다. ACE 사업에 참여하면서 아주대는 ‘다산(茶山)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삼았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호를 따서 실사구시를 실천하는 융복합 창조인을 육성하겠다는 뜻이다. ACE 사업을 진행하며 중점을 둔 것 역시 기초역량 배양이다. 이와 관련 아주대는 ‘전공진입제도’를 운영해 기본 과목에 대한 학점 이수가 되지 않으면 상위 학년으로 올라갈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또한 ACE 사업에 참여하면서 눈에 띄는 성과는 아주대 구성원들이 올바른 ‘교육’의 방향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ACE 사업을 통해 어떤 프로그램을 마련할 수 있을지를 논의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가면서 교수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뿐 아니라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동기부여도 이뤄지고 있는 듯하다.”

ACE 사업 종료 후에는 어떻게 성과를 이어갈 계획인가.

“그동안 시도했던 프로그램 중 효과를 봤던 것들을 학부교육커리큘럼 안에 정착시키려 한다. 그 예로 지난해 처음 시행했던 학부생 연구프로그램(URP)을 교과목으로 개발하려는 논의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

아주대는 ‘융합학문을 선도하는 세계 수준의 대학’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아주대만의 경쟁력을 꼽는다면.

“각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중심의 사업단을 중심으로 융합학문을 선도하는 것을 학교 발전 방향으로 잡고 있다. 아주대는 캠퍼스가 나뉘어 있지 않고 한 곳에 모여 있는데다 아주대학교병원과도 인접해 있다. 그리고 경기 지역에 제약사나 연구소들이 밀집해 있어 공동연구를 위한 제반여건이 매우 좋은 편이다. 이러한 점을 적극 이용하려고 한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것이 나노메디신 사업단, 에너지시스템 사업단, 세포변형 및 재생연구 사업단 등이 있다. 올해에는 에너지/국가안보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조지메이슨대와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스트락쳐 연구소’를 공동 개설하려고 한다. 특히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스트락쳐 연구소’는 아주대와 조지메이슨대의 공대, 법대, 사회과학대 교수들까지 참여한다. 이를 통해 원자력을 비롯한 에너지 시스템과 관련 인프라, 사이버 보안 등의 에너지 위기관리까지 전반적인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이 연구소는 외국 대학과 공동 운영하는 것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데 좋은 표본이 될 것이다.”

지난 4월 12일 개교 40주년을 맞았다. 개교 40주년을 맞기까지 아주대가 걸어온 역사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아주대는 개혁성향이 매우 강한 젊은 대학으로 인식돼 왔는데 어느새 40년 세월이 흘렀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국내 대학 역사상 아주대처럼 개혁을 주도하면서 견실하게 성장한 경우는 없는 것 같다. 아주대는 1990년대 중반 국내 최초로 학부제를 도입했을 뿐 아니라 교수평가제를 처음 실시했다. 또 해외대학과 ‘2+2’라는 복수학위제도를 도입하고 학생중심의 대학 서비스를 구축하는 등 아주대가 아니면 하기 어려운 개혁적인 시도가 많았다. 그래서 ‘작지만 강한 대학’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교수와 직원 등 교내 구성원의 이익이나 편의보다는 학생 중심의 교육과 대학 발전을 위한 정도(正道)를 고집스럽게 유지한 것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동력의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개교 40주년을 기점으로 향후 임기동안 중점 추진할 정책은.

“아주대가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내실 있는 대학으로 성장했지만 아쉬운 부분은 학교를 규정할 만한 ‘정체성’ 즉, 색깔이 약하다는 점이다. 재임 중에 이런 부분을 개선하는 데 힘을 쏟고자 한다. 학생들이 모교에대한 자부심을 갖고 즐겁게 생활하고, 또 졸업 후에도 모교에 대한 자긍심을 가졌으면 하는 것이다. 아울러 아주 문화 혹은 아주 정신으로 규정할 수 있을 만한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동문들 간 네트워크도 중요하다. 총장이 된 뒤 동문들 간의 결속력을 키워야 한다는 판단 하에 여러 모임에 참석해 왔다. 앞으로도 이 부분에 신경을 쓰고자 한다. 학교를 알리는 데에도 적극 나설 것이다.” 하지만 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자구노력뿐 아니라 정부 정책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 정부가 출범한 시점에서 대학 발전을 위해 바라는 것이있다면.

“지난 한 해 국내외 경제 여건이 어려운 데다 반값등록금 이슈가 더해져 대학들은 어려운 시기를 지나왔다. 올해 상황도 만만치 않다. 대학 스스로 산학협력이나 수익사업 등에 참여해 영리하게 재정을 꾸려가려는 노력을 해가는 것과 동시에 역량 있는 사립대들에 대한 정부 지원 역시 확충돼야 한다고 본다. 교육의 질을 높이려면 투자비용은 늘어나는데 정부의 정책적 도움 없이 등록금만 낮추면 대학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또한 이제는 정부뿐 아니라 지역사회도 대학을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원에서 삼성전자가 가장 자랑거리인데 좋은 대학도 있어야 한다. 따라서 대학 발전을 위해 지역도 함께 노력해야 하며 대학 역시 지역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미래의 아주대 신입생을 꿈꾸며 2014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면.

“아주대는 잘 가르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입학했을 때보다 졸업할 때 학생들을 더욱 훌륭한 인재로 양성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아주대에 입학하면 들어올 때보다 나갈 때, 훨씬 더 우수한 사람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그 이유는 교육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학생들을 위해 전력을 다해온 학교가 아주대이기 때문이다. 1986년 아주대 교수로 부임했을 때 수업이 끝난 뒤나 주말에도 학생들 이야기, 수업 이야기만 하는 선배 교수들의 열정에 놀란 경험이 있다. 지금 총장으로서 학교를 들여다봤을 때도 이 부분에 대한 느낌은 바뀌지 않았다. ‘젊음만 가져오십시오. 나머지는 아주대가 책임지겠습니다’라는 아주대의 구호에서 느낄 수 있듯이 교육에 대한 구성원의 열의가 높다. 한 마디로 아주대는 잘 가르치는 대학의 표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예비 아주인 여러분을 교정에서 만나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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