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도입됐던 자유전공학부 현 주소는"
"야심차게 도입됐던 자유전공학부 현 주소는"
  • 부미현 기자
  • 승인 2013.03.27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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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ㆍ중앙대 이어 연세대ㆍ한국외대 폐지 결정

도입 당시 자유로운 전공 선택으로 인기를 끌었던 자유(자율)전공학부가 최근 하나둘 폐지되면서 자유전공학부의 존폐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자유전공학부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로스쿨 유치에 성공한 25개 대학 대부분이 법학부를 폐지하면서 생긴 잉여정원을 흡수하기 위해 신설했다. 그런데 이들 대학 중 성균관대, 중앙대가 지난 2011년과 2010년 각각 이들 학부를 폐지한 데 이어 최근 연세대와 한국외대도 자유전공학부를 없애고 각 대학 특성에 맞는 학부로 개편하기로 했다.

폐지 이유는 두 대학 모두 본래 취지와 다르게 특정 학과에 학생이 몰리고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한국외대의 경우 당초 정치학·행정학·언론학·법학·경제학 등 사회과학 분야를 연계시켜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공직에 진출하려는 학생들에게 전문지식과 인문·문학 분야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자유전공학부를 설립했다. 그러나 설립 목표와 달리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게 되면서 정체성이 모호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한국외대는 자유전공학부를 폐지하는 대신 2014학년도부터 고급 외교관 육성을 위한 'LD(Language & Diplomacy)학부'를 신설하는 학제 개편안을 마련하고, 최근 이사회 승인을 받았다.

LD학부는 고급 외교관·고위 공직자 양성을 목표로 한 과정으로 정원은 42명이다. 대학 측은 외교부와 국제기구 등 공직자 출신의 교수진을 확보하고, 국립외교원 입학전형 준비 특별 프로그램과 외교통상부 동문 멘토링 제도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연세대 자유전공학부는 4년 내내 융합·통섭교육을 실시하는 일종의 교양대학으로 운영됐다. 2학년 진급 때 학과를 결정하고, 의·약학 및 사범계열을 제외한 모든 계열 전공 선택이 가능했다. 전공을 고를 때 특정 전공 선택비율을 제한하는 등의 진입장벽도 두지 않았다.

그러나 대학가의 취업난이 이어지며 결과적으로 경영·경제 학과 등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문제점이 드러났다. 연세대는 이에 따라 자유전공학부를 없애고 송도캠퍼스에 융합학부를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정원은 337명으로 신촌캠퍼스 정원 252명을 송도 국제캠퍼스 정원으로 이전하고, 자유전공학부 정원 85명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로스쿨 설립으로 법학과가 폐지되면서 우수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자구책으로 만들어진 자유전공학부. 그러나 최근  존속이냐, 소멸이냐를 두고 시험대에 올랐다. 일부 대학의 경우 전공 선택 시 일정 비율만 선택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는 등 운영의 묘를 살리는 모습도 보인다. 도입 4년 만에 학부 문을 닫는 일이 계속되지 않기 위해 대학의 학부 운영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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