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음주문화 '학칙'보다 '의식개선'이 중요"
"대학 음주문화 '학칙'보다 '의식개선'이 중요"
  • 부미현 기자
  • 승인 2013.03.2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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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 대학서 음주 적발시 '제적' 논란

언제부턴가 '주폭'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며 사회적으로 음주 문화를 바꿔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러한 가운데 대학에서도 음주로 인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빈도가 늘면서 교내 음주 캠페인을 벌이는 학교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도 '국민건강증진법'을 입법예고하고 캠퍼스 안에서의 음주를 법적으로 금지하려는 움직임이다. 이 법이 시행되면 대학교에서 술을 마시는 것은 모두 불법적인 것이 된다. 그러나 대학생들의 음주가 학내에서만이 아니라 각종 모임, 유흥업소 등에서 이어지며 각종 사건,사고로 이어지는 만큼 기계적인 법과 규정이 아닌 음주문화 개선에 좀 더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해 들어서도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 자리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1월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의  펜션으로 MT를 갔던 학생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의 한 사립대학 신입생 A군이 소주3~4잔 가량 마시고 두통을 호소하며 먼저 잠자리에 들었다가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앞서 충남 보령의 한 콘도에서 B대학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한 이 대학 2년생 C씨가 술을 마신 뒤 건물 6층에서 실족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대학 신입생 환영회, MT, 축제 등에서 음주사고로 사망한 학생은 지난 6년 간 12명에 달한다. 때문에 최근에는 아예 금주를 학칙으로 내걸고 엄하게 다스리겠다는 방침을 내건 학교도 있다.

K대의 경우 올해부터 교내 금주를 학칙으로 규정해 이를 어길 경우 제적까지도 처분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이 대학의 학생상벌에 관한 규정에서 올해 3월 1일 신설된 규정에 따르면 "교내에서 음주를 하거나 지정된 장소 이외에서 흡연을 한 자"는 '근신'에 처하고, 2번 위반 시 유기정학, 3번 위반 시 무기정학 및 제적한다고 명시했다.

학교 측은 이와 관련한 공문에서 준수사항으로 교내뿐 아니라 학생회실 및 동아리실에서 술병이 발견될 경우 음주로 간주해 학생회실 등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드문 경우지만 삼육대인 경우 설립 당시부터 교내 금주, 금연을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대학에서는 이 같은 방법 대신 학생 주도의 금주 캠페인 등을 통해 음주를 자제해내가는 분위기다. 성인이 된 만큼 강제적인 방법보다 자발적인 노력에 호소하는 것.

교내 금주를 학칙으로 규정한 K대학 학생 A씨는 "성인이 된 대학생들에게 강제적인 방법이 얼마나 큰 효력을 발휘할 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학칙 제정 같은 제도적 장치도 중요하지만 자발적인 개선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장기훈 팀장은 "음주를 무조건 강제한다는 것은 술이 가진 긍정적인 역할을 배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실질적인 금주의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며 "술의 부정적인 측면, 술에 대한 이해, 자신의 적정주량, 올바른 음주습관 등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학생들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한 음주 문화를 조성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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