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연세대 교수 논란, '강매'인가 '교육 소신인가'
마광수 연세대 교수 논란, '강매'인가 '교육 소신인가'
  • 부미현 기자
  • 승인 2013.03.26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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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교수, "영수증 첨부해야 학점 인정" vs 학생들 "사실상 강매"

마광수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교재 강매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교육적 소신으로 책을 구입하라고 유도한 것'이라는 마 교수의 주장과 '학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무시한 강매일 뿐'이라는 학생들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25일 연세대 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세연넷' 등에 따르면 마 교수는 올해 1학기 개설된 교양수업 '문학과 성' 강의계획서에 <별 것도 아닌 인생이>, <문학과 성> 등 자신의 저서를 구입한 뒤 영수증을 리포트에 붙여 제출하도록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학생들은 "수업에 필요한 교재를 전부 새로 살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며 마 교수의 지침을 사실상 강매라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그러자 마 교수는 연세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학생들의 뻔뻔스런 수강 태도에 분노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영화보고 커피 마시는 건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매학기마다 필요한 서적을 안 사고 버티는 학생들에게 실망했다"며 "지난 학기엔 600명 중 50명만 책을 샀다는 얘기를 듣고 교육적 소신으로 책을 구입하라고 유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마 교수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심경을 밝혔다. 인터뷰에서 마 교수는 "수업을 내가 직접 쓴 책을 읽어가면서 진행하는데 수년 전부터 학생들에게 수업 중에 책을 읽어보라고 하면 다들 집에 놓고 왔다고 하는 것을 참고 지냈다"며 "그런데 지난 학기에 수강생 600명 중 교재를 산 학생이 50명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이번 영수증 첨부 방침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버드대 같은 데는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히는데 교재가 없다는 것은 마치 전쟁터에 갈 때 총 안 들고 가겠다고 하는 것하고 똑같은 거다. 정말 솔직한 심정을 얘기하자면 학생들한테 애정이 안가고 (강매 주장이)적반하장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 교수는 특히 2000년대 들어 학생들이 스마트폰 등의 통신비, 커피, 영화값은 아까워하지 않으면서 그냥 책도 아닌 교재 사는 것을 억울해하는 분위기라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마 교수는 "학생들이 물려받아서 쓴다고 하는데 지난 학기에도 50명만 교재를 샀기 때문에 물려받을 수 없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린다고 하는데 도서관에는 책이 세 권 밖에 없다. 600명이 어떻게 3권을 빌려오느냐, 그게 다 거짓말"이라며 조교들을 동원해 3~4번 책 검사를 하는 방향으로 더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또 마 교수는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교양수업인 만큼 불만이 있는 학생은 수강 철회를 하라고 강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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