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달인]수학, 홈즈를 만나다 !!
[수학의 달인]수학, 홈즈를 만나다 !!
  • 대학저널
  • 승인 2013.03.0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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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탄 시간 맹신자

책상 위에 있던 핸드폰이 울린다. 차분한 목소리의 고3 여학생이라고 밝힌 의뢰인은 첫 느낌 자체부터 매우 성실한 학생임을 직감할 수 있다. 도대체 수학에 관해 어떤 사연이 있기에 일요일 그것도 이른 시간에 전화를 한 것일까?

다른 과목은 모두 1등급, 수학만 70점대

깊은 한숨과 함께 의뢰인은 자신의 모의고사 성적을 차분하게 말했다. 내신은 어떤지에 대한 홈즈의 추가 질문에 1점대일 것이라는 대답이 들려왔다. 불현듯 홈즈는 4년 전의 한 의뢰인이 생각났다. 문과 재수생이었던 그 여학생 역시 똑같이 다른 과목은 1등급인데 유난히 수학만 점수가 저조했다. 당시의 표현에 의하면 ‘태어나서 한 번도 80점을 넘어 본 적이 없다’ 너무나 비슷한 상황이다. 한 가지 다른 것이 있다면 지금의 의뢰인은 이과생이라는 사실뿐이다. 이번 사건도 뭔가 불길하다. 홈즈의 머릿속에는 사건 자체가 명확하지만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 는 예감이 강하게 든다. 어쩌다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까?

시간 맹신자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의뢰인에게 그것도 여학생에게 홈즈는 너무나 대답하기 난감한 질문을 단도직입적으로 던졌다.
“지인아, 너 많이 성실한 편이지?”
“네, 열심히 하는 편이예요.”
“그래, 통화 목소리 처음 들었을 때부터 이미 직감했어.”
홈즈의 직설적인 질문에 의뢰인은 조금은 겸연쩍은 듯 대답했지만 말 속에선 본인에 대한 확신이 가득 차 있었다. 홈즈는 이미 예감을 했지만 의뢰인의 입에서 직접 성실하다는 얘기를 듣고서 곤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럴 때는 그냥 예감이 빗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너무나 강렬하다.
‘아, 이걸 어쩌지. 시간 맹신자가 또 등장했구나.’ 홈즈는 떠올리기 싫은 단어를 어쩔 수 없이 나지막하게 뱉어낸다. 시간 맹신자의 등장은 앞으로의 고된 상황을 이미 강력하게 예견하고 있다.

시간이 진리
시간 맹신자의 큰 특징은 시간을 절대 진리로 신봉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특징으로 말미암아 공부에 관한한 학교와 집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잔소리를 듣거나 간섭을 받지 않는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시간 맹신자로 인해서 곤혹스러움을 겪게 된다. “왜, 너는 지인이처럼 이를 악물고 저렇게 공부를 하지 못하니?”

지인이는 시간에 대한 절대 신봉자다. 시간에 충실하고 열심히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그 믿음은 단 한 번도 흔들림이 없었다. 그래서 남들도 받기 힘든 모의고사에서 1등급을 무난히 받았다. 수학이 조금 부족하기는 해도 이것 역시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그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시간이 좀처럼 지나도 수학 성적이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과연 이유가 무엇일까? 이것이 바로 의뢰인이 홈즈를 찾은 이유다.

시간 맹신자의 함정
홈즈는 시간 맹신자가 가지는 다음과 같은 함정을 얘기했다. 첫 번째, 시간만 충분히 확보하면 성적은 좋을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열심히 해서 국어, 영어, 탐구 과목이 잘 나왔으니 수학도 문제없다.
세 번째, 수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다.
학생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은 일정한 한계를 가진다. 공부를 안 하던 학생이 공부를 하면 성적이 당연히 오를 수밖에 없다. 놀기만 하던 시간을 공부에 투입했으니 당연히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계속해서 열심히 하는 학생은 추가적인 시간이 확보된다고 해서 변화가 더 일어나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이미 시간이 가져다주는 효과는 그 의미를 다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과목의 성적이 잘 나왔으니 열심히 하면 수학 성적도 잘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맹목적인 희망일 수가 있다. 공부가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경우에는 치명적이다. 결국 시간을 많이 투입하니 국어와 영어 성적이 좋았고 따라서 수학도 그렇게 하면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천만하기 그지없다.
수학은 어려우니까 다른 과목에 비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생각 또한 위험하다. 수학은 괜찮은 편이지만 국어가 안 되는 친구들도 똑같이 국어는 다른 과목에 비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결국 수학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사건 해결
결국 답은 시간이 갖고 있다. 수학을 무턱대고 많은 시간 열심히 풀기만 해서는 안 된다. 특히 시간 맹신자의 경우 많은 양의 수학 문제를 풀려고 하는 공통된 태도를 보인다. 그러다보니 빠지거나 불완전한 개념을 꼼꼼히 체크하기보다는 대충 정리하고 새로운 문제를 하나 더 풀이하려는 성향을 보인다. 이런 강박관념이 결국은 수학 80점을 넘기지 못하는 비극을 가져 온 것이다.
시간 맹신자의 치명적인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홈즈는 다음과 같은 태도를 추천한다.
첫째, 문제를 풀이하기보다는 문제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둘째, 양을 정한다.(많이 풀기보다는, 기출 3년 또는 5년 이런식으로 범위를 제한한다.)
셋째, 복습을 반드시 한다.(시간 맹신자의 경우 복습보다는 진도를 나가려는 욕구가 강하다.)
부지런함은 공부에 있어서 일차적인 태도지만 그것을 너무나 맹신하면 본질을 보지 못하고 양을 채우려는 데 급급하게 된다. 결국 헤어 나오지 못하고 시간 속에서 양을 채우다 끝을 내게 된다. 반드시 시간에 대한 강박관념을 버려야 한다. 어느 순간엔 시간이 아니라 그 과목의 본질과 맞닥뜨려야 하고 시간을 양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질적으로 사용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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