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먹고 대학간다> 저자 박권우 교사에게 듣는 '2014 수시모집의 모든 것'
<수박먹고 대학간다> 저자 박권우 교사에게 듣는 '2014 수시모집의 모든 것'
  • 김준환 기자
  • 승인 2013.02.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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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부속고등학교 박권우 교사(입시전략실장)

‘수박먹고 대학간다’. 수시전형에 관심 있는 교육 관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대부속고등학교 박권우(46) 교사는 학교 안에서는 입시전략실장으로, 학교 밖에서는 전국 진학담당교사 연수 강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특히 전국 진학담당교사들에게 ‘수박먹고 대학간다’는 진학상담의 바이블로 통한다.

사실 박 교사도 처음부터 진학지도 관련 책을 쓰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3학년 담임교사 7년째인 2007년에 자신의 반 학생들을 위해 정보책자를 만든 게 계기가 됐다.

박 교사는 “한 학급에 상위권 대학에 가지 못 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며 “이 때문에 사설 입시전문가들은 주요대학만 알고 있어도 괜찮겠지만 학교 선생님들은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에 있는 대학부터 지방에 있는 대학까지 입시전형을 모두 파악하고 있어야 모든 학생들에게 진학 상담을 해 줄 수 있다는 게 박 교사의 생각이다.

특히 올해 대학입시는 선택형 수능제도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도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수험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입시정보를 파악한 후 자신에게 딱 맞는 ‘맞춤형’ 대입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점이다.

이제 수시모집은 전체 모집인원의 66.2%를 선발할 정도로 대학 입시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그런 만큼 ‘수박먹고 대학간다’, ‘수시 딱 아는 만큼만 성공한다’ 등을 집필한 박 교사가 말하는 2014학년도 수시모집의 특징은 수시 지원전략을 마련해 나가는 데 유용할 듯하다.

2014학년도 수시모집의 특징은?
박 교사는 2014학년도 수시모집의 특징을 몇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선택형 수능의 도입에 따른 수능최저학력 기준 통과 여부가 더욱 중요해졌다. “국어 A/B 분리 현상으로 인해 인문계열 학생들 중 하위권 학생들이 쉬운 A형을 선택하는 숫자가 더 높을 거예요. 또 중하위권의 상당수 학생들이 영어 A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요. 이런 현상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전년도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통과할 학생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많은 대학들이 수시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 기준의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돼요.”

예컨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기존 등급제에서 백분위로 대체하거나 등급제와 백분위를 병행하는 학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지원 전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서 반영하는 수능 반영 방법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둘째, 논술 전형은 우선선발은 수능 최저 통과 여부, 일반선발은 논술이 당락을 좌우할 것이다. “대학들은 모집인원의 34%를 선발하는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어요. 따라서 수시 논술전형에서 우선선발로 모집인원의 60%~70%를 선발하면서 우선선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인문계는 국어, 수학, 영어 영역 등급의 합이 4이내 또는 백분위의 합이 284이내, 자연계는 수학, 과탐 등급의 합이 3이내 등으로 높게 설정해 우수학생을 선발하려고 해요.”

박 교사는 “이럴 경우 올해 논술형의 우선선발에서는 수능 최저 통과 여부가 더욱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우선선발을 제외한 인원을 선발하는 일반선발은 실질적으로 경쟁률이 100대 1이 넘을 정도로 높기 때문에 논술의 변별력이 매우 강해지게 된다”고 말했다.

셋째, 적성검사 실시 대학이 27개 대학으로 늘어난다. “적성검사는 수도권 소재의 중하위권 대학과 인서울(in Seoul) 중상위권 대학의 지방 캠퍼스에서 주로 실시하죠. 매년 적성검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수도권 대학을 갈 수 있는 발판이 돼 적성검사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요.”

박 교사의 말대로 적성검사 실시 대학도 지난해 21개 대학에서 올해는 금강대, 동덕여대, 안양대, 한밭대, 호서대, 홍익대 세종캠퍼스 등 6개 대학이 신설돼 27개 대학으로 늘어났다. 이는 중위권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적성검사 준비 시 수능최저학력 기준 유무, 영어문항 출제 여부, 주관식 문항 출제 여부 등을 고려해 본인에게 적합한 대학의 적성검사를 준비하는 게 중요해요. 특히 수능최저학력 기준이 있는 대학은 적성보다는 수능최저학력 기준 통과 여부가 합격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으므로 수능최저학력기준 통과 가능성 여부를 지원 시 고려해야 해요.”

넷째, 입학사정관전형은 학교생활 충실도가 더욱 변별력을 가질 것이다. “올해 수시를 치르는 학생들은 몇 년 전부터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어느 해보다 경쟁률이 치열할 전망이에요. 이에 따라 비교과영역의 내용이 더욱 충실해지고 수준도 향상되면서 오히려 교과 성적이 더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어요.” 즉 입학사정관전형에서 학생 생활을 비교과 활동뿐만 아니라 교과영역도 충실히 한 학생이 더욱 경쟁력을 가진다는 얘기다.

수시모집 유형별 공략 포인트
학교생활기록부, 논술, 적성검사가 중심인 수시모집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골라 신중하게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특히 올해는 선택형 수능이 도입되면서 내신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대학과 좋은 학과에 간다는 보장도 없다. 따라서 수시모집 지원방향을 결정했다면 다음 수순으로 전형에 맞는 공략 포인트 설정이다. 박 교사는 수시모집 유형별 포인트 3가지를 짚어봤다. 

우선 학생부 중심 전형이다. “이 전형은 별도의 대학별고사 없이 학생부(교과/비교과)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전형으로 교과 성적이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예요. 수능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몰려 있지 않은 일반계고교에서 1학년부터 내신을 성실하게 관리해 온 학생들에게 유리해요.”

올해 수시모집에서 학교생활기록부 100%를 반영하는 대학들은 반영 교과목 수, 학년별 반영 비율, 내신성적 산출 지표 활용 방식, 비교과 반영 여부 등에 따라 대학별로 학생부 성적이 다르게 산출된다. 이에 따라 대학의 학생부 산출 방법으로 점수를 계산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다음으로 논술 중심 전형이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대부분 1~3등급 수준의 서울, 수도권 소재 거의 모든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어요. 논술중심전형에서 학생부 반영비율이 다소 확대됐지만 학생부는 대학별 자체 기준에 의해 점수화되기 때문에 실제 편차가 그리 크지 않아요.”

반면 논술은 학생부와는 얘기가 다르다. “0~100점까지 점수 편차가 가능하기 때문에 내신이 다소 뒤지더라도 일정한 스펙이 없는 학생들은 논술전형으로 도전해 볼 만해요. 중요한 체크포인트로 상위권 대학들은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우선선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높게 설정했으므로 우선선발 조건 충족 여부도 확인하길 바래요.”

마지막으로 적성검사 중심 전형이다. “적성검사는 석차등급 3~6등급의 중위권 학생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전형이죠. 논술고사나 면접고사의 경우 평균적으로 석차등급 2개 등급을 극복하기 힘들어요.” 그러나 적성검사에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석차등급 한 등급이 3문제에 해당하기 때문에 석차등급 5등급이 3등급보다 6문제를 더 맞히면 총점이 같아질 수 있다.

적성검사의 또 다른 공략 포인트는 바로 문제풀이 시간.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유리하다. “50~80분 동안 100~160문항을 풀어야 되니까 한 문항 당 평균 30초가 주어지는 셈이죠. 그런데 굳이 적성검사를 따로 준비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수능공부와 함께 학교 심화수업·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문제 유형을 익히면서 지속적인 문제풀이를 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어요.”

“수시 안에 길이 있다”
박 교사는 진학 지도를 하면서 느끼는 가장 어려운 점도 바로 학생의 현실을 인식시키는 일임을 토로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고3이 되기 전까지 대학입시의 현실을 파악하지 못한다. “고1, 고2 때는 학교에서 수업만 열심히 들을 뿐이지 입시 정보나 마인드가 상당히 부족해요. 자녀들을 정말로 대학에 잘 보내고 싶은 부모라면 자녀의 성적과 객관적 현실을 인식하고 거기에 맞는 대안을 찾아야 해요.

이런 의미에서 박 교사가 찾은 대안이 바로 ‘수시’다. 박 교사는 “비록 수시모집의 전형들이 다양하고 복잡하게 보일지라도 오히려 전형의 다양성이 학생에게 도움을 준다”며 “대학의 수시전형을 면밀히 분석하면 학생에게 유리한 최선의 조건으로 ‘맞춤식 지원전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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