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이겨낸 비결은 독서"
"슬럼프 이겨낸 비결은 독서"
  • 김준환 기자
  • 승인 2012.12.27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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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자대학교 수석 입학생 김가영 씨

서울여대는 여자대학으로는 최초로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교육역량강화사업, 입학사정관제 선도대학 선정 등 정부로부터 뛰어난 교육 역량을 인정받은 대학이다. 특히 공동체에 기여할 ‘플러스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서울여대는 재학생들을 여성리더로 양성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대학이다. 2012학년도 서울여대 수시모집 학업우수자 전형으로 수석 입학한 12학번 김가영(20) 씨도 서울여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점을 가장 우선으로 꼽았다.

“고등학교 시절 고교 동아리 선배의 얘기와 입학 설명회를 통해 서울여대에 대한 정보를 듣고 이 대학에 호감이 생겼어요. 학생 관리가 굉장히 철저하고 교수님들이 책임감 있게 수업을 진행한다는 얘기를 들었죠. 실제로 제가 서울여대에 입학해서 두 학기를 공부해 보니 그 이유를 실감할 수 있더군요. 저를 비롯한 대다수 학생들이 수업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어요. 그리고 취업과 연계된 시스템, 다양한 장학제도가 잘 마련돼 있다는 것도 공통적으로 느끼는 점이에요. ‘서울여대=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얘기가 빈말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현재 언론영상학부에 다니는 김 씨는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입학했다. 이제 두 학기의 대학 생활을 거치면서 그의 꿈은 더 구체적으로 다듬어졌다. 언론인과 방송인으로서의 면모를 두루 갖춘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 씨는 기본적으로 학업에 충실하면서 남들 앞에 서는 기회도 꾸준히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1학기 성적을 보면 6과목 가운데 5과목에서 4.3(만점 4.5)점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건축학 수업 등 1학년으로서 다소 어려운 과목을 들으면서 전과목 A를 받는 것은 실패했다.

하지만 전공 수업 외에도 국제학, 사회학, 미학, 문화예술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강의를 들으면서 다방면의 지식을 쌓는 데 역점을 뒀다. 또한 교내 합창제에서 사회자를 선정하는 데 지원해 1학년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뽑혔다.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선 경험은 ‘아나운서’에 도전하는 김 씨에게 긍정적인 힘으로 작용했다.

김 씨는 2013년 새해를 맞이하는 수험생들에게 조언한다. “책을 통한 공부만큼이나 직접 사람을 만나고 부딪혀보는 것도 엄청난 가치가 있어요.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대학 생활 동안 스스로 성장해 나가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면 좋겠어요.”

공부의 제1원칙, ‘그날 배운 건 그날 복습’
‘그날 배운 건 그날 복습하자’는 게 김 씨가 공부한 제1원칙이다. 김 씨의 이러한 공부 원칙은 모든 과목에 예외가 없었다.

먼저 언어영역의 경우 그날 배운 지문을 다시 한번 꼼꼼히 읽고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했다. “문학 작품의
경우 작가의 의도나 주제의식, 표현 기법 등 문제로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부분을 따로 정리했어요.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엔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을 읽거나 시대상 혹은 주제의식이 비슷한 작품을 연관지어 읽었어요. 비문학 작품의 경우 지문에 나온 새로운 지식들을 가볍게 훑고 넘어가면서 나중에 똑같은 내용이 나오면 풀이 시간을 훨씬 단축시킬 수 있었어요.”

수리영역의 경우 수업 시간에 배운 공식이나 기본 원리가 응용된 수학문제를 매일 30문제씩 풀었다. “수학을 공부할 때 답안지를 멀리하라고 얘기하는데 저는 약간 달랐어요. 문제가 영 풀리지 않으면 해설지를 보되 개념 원리를 반드시 확인하면서 이해했어요. 자신만의 풀이에 집착하다 보면 우연찮게 답을 맞추거나 원리를 이해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어요. 그래서 가끔 해설서의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죠.”

외국어영역의 경우 특별히 수업진도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매일 단어를 외우고 영어 녹음 파일을 들으면서 문제를 풀었다. “외국어는 문제 패턴이 비슷해서 문제를 많이 접할수록 문제풀이 시간이 단축되고 낯선 표현은 자연스럽게 외워지게 되더라고요.”

사회탐구의 경우 자투리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부했다. “매 수업시간이 끝나면 항상 작은 종이에 잘 외워지지 않거나 헷갈리는 수업 내용을 적어놨다가 버스를 기다리거나 쉬는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반복해 봤어요.”

고3 슬럼프, ‘즐기는 책읽기’로 극복한다
김 씨가 고등학교 내내 가장 재미있고 자신 있었던 과목은 바로 언어영역이었다. 특히 언어영역은 내신이든 전국 모의고사든 상위 1% 안에 들 정도로 최상위권을 놓치는 경우가 드물었다. 김 씨가 이 같이 언어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은 어렸을 때부터 형성된 독서 습관 덕분. 고등학교로 올라가면 대다수 수험생의 경우 여러 과목을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들고 시험을 의식한 책 읽기를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 씨는 공부전략을 가미한 독서를 통해 언어영역 고득점을 유지할 수 있었다. “모의고사에 나오는 작품들 가운데 원작이 있는 지문은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챙겨 봤어요. 이렇게 공부하니까 비슷한 분위기나 시대상이 가진 작품이 나왔을 때 문제를 분석하는 능력이 향상됐어요. 작가의 의도나 표현 기법 같은 내용을 묻는 문제도 쉽게 핵심을 파악할 수 있게 됐죠.”

김 씨는 고교 시절 슬럼프를 이겨냈던 노하우도 공개했다. 슬럼프 극복의 비결은 바로 ‘독서’였다. 김 씨는 “입시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사춘기와 같다”며 “슬럼프는 스스로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할 때 찾아온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시절 갑작스럽게 성적이 떨어지면서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나중에 어떤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어요. 그 때 제 스스로를 돌아보고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던 게 ‘독서’였죠.

일단 슬럼프가 왔다고 생각하면 아무 책이나 잡고 정독하기 시작했어요. 책을 열심히 읽다보면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얽혀있던 온갖 잡다한 생각이 사라지고 제 현재 모습을 바라볼 수 있어요.” 특히 요즘과 같은 방학에는 놀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은 김 씨와 같은 상위권 학생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공부하기 싫을 때 억지로 공부하기보다는 공부에 대한 감을 잃지 않는 방법으로 슬럼프를 극복하는 게 중요하다. 김 씨의 경험에 비쳐보면 독서에 대한 부감과 편견을 떨치는 일종의 ‘즐기는 책읽기’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학습 능률 높이는 기억법… ‘큰 소리로 읽기’
김 씨는 공부한 내용을 소리 내어 읽으면서 암기하는 방식으로 공부해 효과를 본 케이스다. 김 씨의 이와 같은 공부법은 중학교 시절 처음 시작됐다. “당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연습장에 써 가면서 열심히 암기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문득 기계적으로 암기하고 있는 저를 돌아보면서 ‘이건 아니다’싶었죠. 달달 외우고 억지로 익히려다 보니 학습 효과도 일시적이었고 공부에 대한 회의감도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김 씨가 생각한 방법은 바로 공부한 내용을 큰 소리로 읽어가며 암기하는 것이었다. 마치 선생님이 설명하는 것처럼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얘기하면서 자신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제 경험상 이 방법은 주로 언어영역과 사회탐구영역에서 효과를 봤어요. 언어영역의 경우 비문학 지문은 새로 알게 된 사실이나 개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됐고, 문학작품의 경우 좋아하는 책이나 영화의 줄거리를 읊어 주듯이 내용을 확인했어요. 사회탐구영역에서는 철학자의 이름과 사상을 정리·반복해서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암기가 되더라고요.”

또 김 씨는 “막상 시험을 보면 자신의 목소리로 공부했던 상황을 떠올리게 되면서 어려운 문제들도 의외로 쉽게 풀렸다”면서 “문자 형태로 돼 있는 내용을 구어체로 표현하다 보니 서술형 문제 대비가 되는 효과도 덤으로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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