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소통과 변화의 리더십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명문대학 이끌다”
[전북대]“소통과 변화의 리더십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명문대학 이끌다”
  • 정성민 기자
  • 승인 2012.12.27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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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주년 서거석 전북대학교 총장


대학평가에서 매년 순위 상승…<더 타임스> 세계대학평가 ‘국내 종합대학 6위’

ACE·LINC 사업 선정, 정부가 공인한 교육경쟁력…연구경쟁력도 최상위 수준

2012년 취업률 조사, 거점국립대 ‘2위’…한국표준협회 대학 서비스 만족도 ‘1위’

융합·통섭교육 확대, 연구경쟁력 강화 ‘박차’…전북대 출신 노벨상 수상자 배출 목표  


최근 몇 년 간 전국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대학이라고 한다면 단연 전북대를 꼽는다. 각종 대학평가에서 매년 순위가 상승하고 있는 유일한 대학이 전북대다. 또한 교수들의 연구 수준이 전국 최상위권이라는 사실에 이견을 달 사람은 많지 않다. 학생 교육에 있어서도 전국에서 가장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정부 인증을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전북대는 2012년 취업률 조사에서 거점국립대 가운데 2위를 차지하며 명실공히 연구와 교육, 취업까지 우수한 대학이라는 칭호를 얻게 됐다. 타 대학에서도 전북대의 상승세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어떤 부분을 성장 동력으로 삼았는지, 무엇이 대학을 변화시켰는지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 같은 전북대 성장의 배경에는 서거석 총장이 있다. 서 총장은 2006년 12월 전북대 제15대 총장에 취임한 뒤 지난 6년 동안 연구와 교육, 취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매일 바꾸고, 매월 바꾸고, 매년 바꾸는 자세로 대학을 운영해왔다고 술회한다. 그렇게 ‘변화’에 대한 의지는 다양한 성과를 거두며 2010년 제16대 총장 선거에서도 서 총장은 구성원들에게 또 한 번 신임을 받았다. 국립대 총장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재임 총장이라는 이력까지 갖고 있는 서 총장이다. 서 총장의 리더십에 대해 대학 구성원들의 신망이 얼마나 두터운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6년 오직 전북대 발전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서 총장. 그러나 서 총장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한다. 동시에 국내 명문대학을 넘어 세계와 경쟁하는 대학으로 나아가는 기반을 더욱 다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취임 6년 동안 대학이 가장 달라진 점이라면.

“정말 힘들고 고된 시간이었지만 뿌듯한 시간들이었다. 여러 성과들 가운데 구성원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다. 소통을 통해 끊임없는 변화를 모색해 왔기에 더 큰 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다. 고된 길도 마다않고 이 길을 함께 걸어 준 교수님, 직원 선생님, 학생들에게 고맙고 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최근 성적이 눈부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들은.

“우선 연구 분야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반열에 오른 것을 들고 싶다. 2009년 세계 수준의 논문(SCI논문) 증가율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연구비 총 수주액에서도 지역 대학 최초로 1000억 원을 돌파, 2년 연속 국립대 1위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세계 수준의 과학기술 논문 비율을 평가한 라이덴 랭킹에서 국내 종합대학 3위에 올랐다. 연구 경쟁력을 기반으로 굵직한 국가 연구사업에도 다수 선정됐다. 세계 5번째 ‘고온플라즈마응용연구센터’를 비롯해 국내 대학 최초의 식물공장을 갖춘 ‘LED융합기술지원센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인수공동전염병연구소’를 유치했다. 세계 최고 연구소인 미국의 ‘로스알라모스연구소’를 유치해 ‘로스알라모스-전북대 한국공학연구소’를 교내에 설립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2011년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 육성사업(ACE 사업)’에 선정돼 전국에서 가장 잘 가르치는 대학이란 정부 인증을 받았다. 2012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LINC 사업)에 선정, 전국에서 최다 사업비를 배정 받았다. 이런 성과들로 영국 <더 타임스>와 톰슨 로이터의 세계대학평가에서 국내 종합대학 6위에 오르는 등 국내 Top10 대학 반열에 올랐다. 2012년 한국표준협회의 대학 서비스 만족도에서는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대학 발전을 위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우리 대학은 6년 전만 해도 지역에 소재한 주목 받지 못한 거점국립대에 불과했다. 대학의 위상은 추락했고 구성원들도 현실에 안주하고 변화하기를 꺼려했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나 무한경쟁에 내몰린 대학이 변화하지 않으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당시 내린 결론이었다. ‘최후까지 살아남는 종(種)은 강한 종이 아니라 변화하는 종’이라는 찰스 다윈의 말처럼 변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래서 2006년 12월 취임과 함께 앞선 대학들의 시스템을 배우고 구성원들을 설득해 나갔다. 소위 ‘잘 나가는’ 해외 유명 대학들도 면밀히 분석해 전북대만의 발전 방안들을 차근차근 만들어갔다.”

임기 초반 연구 경쟁력 향상에 많은 공을 들였는데.

“대학이 큰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연구와 교육, 취업이 3위 일체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연구’라는 기반을 튼실히 다져 그 위에 ‘교육’이라는 기둥을 세우고, ‘취업’이라는 지붕을 올려 ‘전북대’라는 아름다운 집을 짓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임기 초반 연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교수님들의 승진요건을 2~3배 강화했다. 기한 내 승진하지 못하면 한번만 재임용 기회를 주고, 이후 퇴출시키는 시스템도 적용했다. 세계 3대 과학저널 논문 게재 시 최고 1억 원을 포상하는 등 좋은 논문을 많이 쓸 수 있는 장려 정책도 중점적으로 시행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변화에 구성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나.

“당연히 반발이 많았다. 낯선 변화 속에 예상된 부분이었다. 그때부터 단과대학 순회 간담회를 열어 교수님들을 찾아가 대학의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부족하면 교수 개개인을 직접 찾아가며 ‘이것이 대학을 살리는 길’이라고 읍소하기도 했다. 뒷걸음질치는 대학의 위상을 나타내는 자료를 보여주며,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했다. 그랬더니 서서히 교수님들도 마음을 열어주었다. 학과들이 자발적으로 본부 안보다 승진요건을 몇 배나 더 강화했다. 밤이면 교수 연구실에 불이 꺼지지 않았다. 덕분에 2009년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논문 증가율 전국 1위, 지역 대학 최초 연구비 1000억 원 돌파를 달성했다. 그리고 1244억 원의 연구비를 수주해 2년 연속 지역 종합대학 1위에 오르는 등 연구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올리기에 이르렀다.”

전국 대학 중 학생들에게 가장 만족감을 주는 대학이란 타이틀을 얻었는데.

“최근 한국표준협회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에 대한 서비스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전국의 모든 대학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2012년 9월 실시된 중앙일보와 경향신문 평가에서도 ‘교육여건’ 부문에서 각각 전국 6위와 5위에 오르며 학생 교육 환경이 매우 좋은 대학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대학의 최대 가치는 학생을 위해 존재하는 데에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큰 만족을 주는 대학이라는 사실은 그 어떤 성과보다 가장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학생들을 이렇게 만족시켰다고 보나.

“‘소통’의 힘이라 힘주어 말하고 싶다. 전북대의 변화와 혁신은 일방통행이 아닌 ‘소통’에 의한 쌍방통행이다. 그래서 재임 내내 교수와 직원, 학생에 이르기까지 ‘소통’을 강조했다. 매년 4~5시간씩 학생들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귀담아 들으려 노력했다. 개강과 시험기간 때면 공부하는 학생들을 찾아 간식을 나누며 총장의 권위를 내려놓았다. 어려운 취업문을 뚫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그 어떤 기업이든 찾아가 학생들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기본적으로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2012년 지역거점국립대 중 등록금을 가장 많이 인하했다. 그러나 오히려 장학금은 대폭 늘렸고, 발전기금 확충 등을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이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노력했다. 학생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맘껏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스터디룸 확충과 최신식 생활관 신축, 대대적인 스마트 캠퍼스 구축 등 복지 수준도 최대한 높였다. 이러한 부분들을 학생들이 좋게 봐준 것이 아닌가 싶다.”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인증을 받았다. 지금 어떤 교육을 실현하고 있나.

“우리 대학은 2011년 ACE 사업 선정과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연속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으로 전국에서 가장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정부의 확실한 인증을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 대학은 학생들을 보다 잘 가르치고, 창의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이를 위해 1학년 때부터 기초과목을 확실하게 바로잡을 수 있도록 수학과 물리, 화학 등 기초과목을 밀도 있게 교육시킨다. 또한 일정 수준 이상에 도달하지 못하면 2학년으로 진급하지 못하게 되는 제도도 시행된다. 기초교양교육원을 중심으로 교양과 전공기초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다양한 교수법 개발 등을 추진하며, 기초교육의 기반을 튼튼하게 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산학협력을 통해 매년 1200여 명의 학생을 기업에 보내 기업 현장의 실무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취업이 어렵다는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취업률 향상을 위한 방안은.

“전북대 교육의 시작이 ‘기초교육’이라면 종착점은 ‘취업’이다. 기초교육을 탄탄히 해 내실 있는 전공 교육을 받는다면 취업률 또한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적성을 제대로 파악, 취업 준비를 돕는 것은 대학의 몫이다. 그래서 ‘입학에서 졸업까지, 끝까지 책임지는 취업지도’를 모토로 취업률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제도가 평생지도교수제와 큰사람 프로젝트다. 평생지도교수제는 학생들이 입학하면 지도교수가 배정돼 취업이나 학업, 대학생활 등에 대해 상담하고 고민을 해결해주는 교수-학생 멘토링 시스템이다. 큰사람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년별로 전문지식과 인성을 쌓을 수 있게 하는 경력관리 지원프로그램이다. 이 두 프로그램은 정부로부터 우수 취업 프로그램으로 인정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탄소와 유연인쇄, 농기계, 기계설계 분야에서 100%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취업률 향상을 위한 노력의 결과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 62.7%의 취업률을 기록해 거점국립대 중 2위를 차지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한 지역경제 기반을 고려한다면 높은 수치다. 증가율에서도 2011년 상반기보다 10.4%가 높아져 눈에 띄는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의 교육 경쟁력 강화와 체계적인 진로, 취업지도가 가시적인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취업을 위해 ‘발로 뛰는 총장님’으로 유명한데.

“지금까지는 기업이 대학을 방문해 원하는 인재를 찾았다. 그러나 이제는 대학이 직접 기업을 찾아 학생들의 우수성을 알려야 할 때다. 총장이 직접 나선다면 학생들에게도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2011년부터 국내 200대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초청해 대학의 최근 성과와 졸업생들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또 총장과 보직교수, 학생들이 직접 기업체를 방문해 실제 학생들의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결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을 기다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기업을 찾아다니며 발로 뛰는 학생 홍보를 하고 있다. 2012년만 해도 현대중공업과 세아베스틸, 포스코광양제철소, GS칼텍스 등을 방문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기업에서의 인턴십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물론 우리 대학의 높은 경쟁력도 더 많이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야흐로 글로벌 시대다. 전북대의 국제화는 어디까지 와 있나.

“우리 대학은 매년 1000명 이상을 해외로 보내고 외국인 유학생도 1200명을 받고 있다. 세계 39개국·251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며 5개국·17개 대학과는 국제복수학위제를 시행, 학생들이 세계 속으로 나갈 수 있도록 길을 넓혀주고 있다. 국제화를 위한 노력들은 조선일보-QS평가와 중앙일보 평가에서 국제화 부문 국립대 1위라는 결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매년 우리 대학에서는 세계를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열린다. 세계 유수 학생들이 우리 대학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등을 공부하는 ‘국제하계대학’이 대표적이다. 미국 국무부가 주관하는 한국어 교육프로그램, CLS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미국 예일대와 스텐포드대 등 최고 명문대 학생 80명이 우리 대학에서 공부한다.”

마지막으로 임기 내 반드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

“첫째도, 둘째도 우리 전북대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다. 그리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대학을 넘어 세계로 향하는 글로벌 명문대학의 기반을 쌓겠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대학의 연구와 교육경쟁력이 학생들의 취업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지금 우리는 융합과 소통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 분야에서 학문과 학문 간 장벽을 허무는 융합·통섭교육을 확대하고 전국 최고 수준인 연구경쟁력을 더욱 다듬어 세계적인 연구를 전북대가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 나아가 전북대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게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학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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