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최저만 충족해도 합격 가능성 2배 이상 올라

이지선 | ljs@dhnews.co.kr | 기사승인 : 2022-10-04 10: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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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가장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9월 모평, 영어 쉽게 출제됐지만 실제 수능은 다를 수 있다"
"실제 수능 시험 위해 긴장 늦추지 말 것"
대입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자신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실제 충족하는 학생의 비율은 많지 않다. 따라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것만으로도 합격 확률을 크게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대학저널 
대입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자신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실제 충족하는 학생의 비율은 많지 않다. 따라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것만으로도 합격 확률을 크게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대학저널

[대학저널 이지선 기자] 대학입시에서 정시 준비생이나 수시에 지원한 학생 모두에게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매우 중요하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때문인데, 학생부교과전형과 논술전형의 상당수, 학생부종합전형의 일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당연히 그 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지원한다. 하지만 실제 수능에서 모두가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얻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해당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 이는 대학에서 설정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다면 그만큼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 대입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가 어떤 영향을 줬는지 일부 결과를 공개한 대학들의 자료를 통해 살펴보자.


■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교과전형에서 가장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곳은 고려대다. 높은 기준 탓에 지난해 교과전형 지원자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비율은 42.8%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11.09대 1이었던 경쟁률도 실질적으로는 4.62대 1로 낮아졌다.


특히 인문계열의 경우 충족률은 훨씬 더 낮아 지원자의 37.1%만이 기준을 통과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만 충족해도 합격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일 수 있었던 것이다. 다만 올해에는 기준이 완화됨에 따라 충족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보다는 영향력이 작을 수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의 실질경쟁률을 발표한 서울시립대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의 경우에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이 50%대에 머물러 경쟁률이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 이들 대학은 올해에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이번 입시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논술전형


논술전형에서는 논술고사 결시율이 실질경쟁률에 크게 영향을 준다. 대부분 학교생활기록부만 제출하면 되는 교과전형과 달리 논술전형은 지원 후에도 논술고사 응시 여부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결시자가 생기기 마련이다. 수능에서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받아 논술고사에 응시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판단하에 시험을 치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응시자 중에서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비율이 높지 않아 실질경쟁률은 매우 낮아진다. 논술고사에 응시한 수험생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현황을 공개한 이화여대와 한국외국어대를 보면 모두 충족률이 40%대에 머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체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을수록 실질경쟁률의 하락 폭이 큰데, 이는 서강대와 이화여대, 중앙대 논술전형의 경쟁률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3개 영역을 반영해 비교적 높은 수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 이들 대학의 실질경쟁률은 매우 크게 하락했다.


중앙대 논술전형의 실질경쟁률은 7.9대 1로, 최초 경쟁률인 49.0대 1에 비해 상당히 낮아졌다. 러시아어문학전공의 경우에는 5명 선발에 172명이 지원해 34.4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실질경쟁률은 1.6대 1을 기록해, 수능최저를 통과한다면 논술고사에 응시하기만 해도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 됐다. 표면상으로 보이는 경쟁률이 높다는 이유로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이 때문인지 올해 중앙대 논술전형의 경쟁률은 크게 상승해(70.3대 1), 지난해 수준의 실질경쟁률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화여대 역시 최초 경쟁률은 32.1대 1이었으나 실질경쟁률은 7.2대 1로 크게 낮아졌다. 서강대도 논술고사를 응시하고 수능 학력최저기준을 충족시킨 비율은 지원자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져 최초 경쟁률 101.9에 비해 실질경쟁률은 32.3대 1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2개 영역을 반영한 한국외국어대와 경희대는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낮았으나 한국외국어대(서울캠퍼스)가 41.1에서 13.8대 1로, 경희대가 70.8에서 32.5대 1로 떨어지는 등 논술전형의 실질경쟁률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점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된 대학들의 경우 충족률이 상승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통과 시 합격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며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영어영역이 쉽게 출제되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아져 자칫 수능 준비에 소홀해질 수 있는데, 실전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남은 기간 수능 준비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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