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 대학저널
  • 승인 2010.09.01 1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문학 세계화 앞장서는 문인사관학교의 찬란한 명성

1955년 학과 설립 이래 200여 명의 문인을 배출한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는 ‘대한민국 최고의 문인사관학교’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소나기’의 황순원, ‘성북동 비둘기’의 김광섭, ‘해마다 봄이 되면’의 조병화 등 쟁쟁한 문인들의 문하에서 등단한 작가들을 일컬어 사람들은 ‘경희사단’이라고 이름 지었다.

국내 문단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사단’이란 호칭은 단순히 문인의 수가 많다고 지어진 것이 아니다. 국문과는 ‘문화세계의 창조’라는 경희대의 설립 이념에 발맞춰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을 아우르는 체계적인 학문탐구를 통해 한국문학의 ‘위대한 유산’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이다.

문단사 유래 없는 ‘경희사단’ 영예
경희대 국문과는 우선 장차 한국문학을 이끌어갈 우수한 인재를 뽑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입학정원 60명 중 수시1학기에 9명, 수시2학기에 27명 등 36명을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한다. 수시모집 특기자 전형으로 시 분야 2명, 소설 분야 2명 등 총 4명을 뽑는데 중앙언론사, 대산재단, 문학사상사, 한국시인협회, 각종 권위 있는 대회 등이 주관하는 경시대회에 입상을 해야 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정보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인재가 주목을 받는다고 할 때, 인문학적 바탕을 기르는 국문학과가 역설적으로 정보화시대에 최고의 학과로 인정받을 것이라는 교육철학에 기인한다. 지난해 45회를 맞이한 ‘고교문예현상공모’가 우수인재를 선발하는 자양분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박주택 학과장(국문과 교수. 시인)은 경희대 국문과의 창작 교육시스템을 스파르타식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예를 들어 문학 동아리인 경희문예창작단은 시, 소설, 비평 분야의 책 300권 이상을 읽어야 한다고 못을 박는다. 혁혁한 선배의 뒤를 이어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이바지하려면 애지간한 마음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얘기다. 실제로 강의 커리큘럼 중 시창작연습과 소설창작연습은 혹독한 지도로 유명하다. 예를 들어 이문열의 ‘금시조’를 읽고 노트에 직접 필사를 해야 학점을 줄 정도라고 한다.

자본의 시대에 문인의 위상이 위태로워지고 ‘말랑말랑한’ 문학이 횡행하는 시점에서 ‘구닥다리’ 같은 교육법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 지 의문스러웠다. 박 교수는 “한국문화를 알리는데 문학만큼 유용한 도구도 없다”면서 “늦은 밤 골목길 쓰레기더미를 뒤지는 고양이의 허기진 눈빛과 같은 ‘야생성’이 문학에서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렇게 지독하게 문학수업을 받은 학생 중에는 석사과정만 마치고도 타 대학 문예창작과 강의를 맡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취업률 등 각종 평가지표 1위 고수
국문과 4년 과정을 마치고 나면 자신의 개성과 의지에 따라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장점이다. 현재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곳은 중.고등학교 교사로, 2학년 때부터 교직을 이수한 학생들에게는 중등교원 자격이 주어진다. 다음으로는 신문, 방송, 출판, 잡지 등 언론출판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문화콘텐츠’ 전문 과정을 강의하여 브랜드가 가미된 실용적인 문학에 대한 지도로 학생들의 진로의 폭을 넓히고 있다. 대학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 결과, 국문과의 창작분야 활동은 물론 졸업생 취업률, 사회적 평판도 등 각종 평가지표에서 1위를 줄곧 고수해 오고 있다.

경희대 국문과의 자랑은 무엇보다 ‘화려한 동문’을 꼽을 수 있다. 수필가 서정범(53학번), 시나리오 작가 신봉승(57학번), 시인 이성부(60학번), 소설가 조세희(63학번), 시인 정호승(68학번), 소설가 한수산(69학번)을 필두로 소설가 고원정(74학번), 평론가 김종회(75학번), 영화평론가 하재봉(75학번), 시인 이문재(78학번), 소설가 김형경(78학번), 소설가 이혜경(78학번), 소설가 서하진(79학번) 등이 60~70년대 한국문단의 꽃을 피웠다. 80년대 들어 순수문학의 입지가 약해진 가운데서도 평론가 홍용희(86학번), 평론가 김수이(86학번), 평론가 이성천(87학번), 평론가 강정구(88학번) 등이 문학적 자기성찰의 시기를 오롯이 지켜왔다. 90년대 이후로는 소설가 김언수(91학번), 소설가 노희준(91학번)을 시작으로 평론가 권채린(93학번), 시인 김원경(02학번), 방송작가 조채린(03학번)에 이르기까지 시, 소설, 평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대학 최고의 ‘작가산실’


국문과는 지난해 개교 60주년을 맞아 전상국 소설가, 정호승 시인 등 저명한 경희문인들을 초청하여 릴레이강연회를 열었으며, 58명의 경희문인들이 창작한 67편의 문학작품을 수록한 글 모음집 ‘내 사랑 목련화’를 출간해 경희대 동문들로부터 격려와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이밖에도 국문과는 매년 ‘경희문학’을 발간하여 동문들 간의 문예교류를 지속하는 등 남다른 결속력으로 선후배간 두터운 정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 대학 최고의 ‘작가 산실’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경희대 국문과는 시와 평론 분야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서울신문 평론에 남승원, 세계일보 평론에 차성연, 실천문학 시 부문에 박준, 문학사상 시 부문에 김학중, 21세기문학 소설 부문에 손보미, 문학과 사회에 박성준 등이 당선돼 그 명성을 입증했다. 경희대 국문과 출신 문학도들이 문단에서 주목을 받은 데에는 ‘현대문학연구회’와 ‘경희문예창작단’이 주춧돌 역할을 해왔다.

1980년 국문과 김종회 교수(평론가)가 주축이 되어 결성된 현대문학연구회는 대학원을 기반으로 현대문학 이론 및 비평연구를 하는 모임으로, ‘시분과’ ‘소설분과’로 나뉘어 창작, 비평, 세미나 등을 통해 매년 신춘문예 당선자를 배출한 역사를 자랑한다. 80년대 이후 주춤했던 경희문학의 문예부흥을 목표로 2005년 만들어진 경희문예창작단은 ‘시분과’ ‘소설분과’ ‘비평분과’ ‘문화콘텐츠분과’로 나뉘어 담당 교수들이 학부생들과 함께 매주 분과별로 창작 수업을 진행하여 매년 신춘 문예와 주요 잡지로 등단하는 ‘문인의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세계문학을 향한 뜨거운 열정
경희대 국문과가 지향하는 바는 ‘세계문학을 향하여’라고 압축할 수 있다. 더 넓고, 더 높고, 더 깊은 문학적 성취를 바탕으로 세계 속에 한국문학의 위상을 떨치는데 한 몫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향해 발돋움하는 경희대 국문과를 입학하려는 수험생들에게 박주택 교수는 “소동파가 글체에 대한 정신성을 강조했듯이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덕목을 가지고 미학적 모더니티를 ‘간취’(看取)할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며 “동시대 젊은이의 시와 소설을 꾸준히 읽고 문학적 세계의 형식과 내용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해 사회에 밝은 빛이 되는 진정한 ‘문학인’이 되려는 마음자세가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