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 임지연 기자] 고숙련 전문기술인재를 양성하는 마이스터대 시범사업이 8개 전문대학에서 13개 과정으로 시작됐다. 마이스터대는 대학의 일부 학과 또는 전체에서 직무 중심의 고도화된 교육과정으로 ‘단기-전문학사-전공심화과정(학사)-전문기술석사과정’을 편성해 운영하는 대학이다. 마이스터대는 학습자가 스스로의 필요와 수준에 따라 원하는 단계 교육과정에 유연하게 진·출입하고, 일과 학습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4월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대학으로 대림대와 동양미래대, 동의과학대, 영진전문대, 한국영상대를, 협력대학으로 동주대와 아주자동차대를 선정했다. 이후 12월 마이스터대 시범대학 8개 대학의 13개 교육과정을 대상으로 2022학년도 전문기술석사과정을 인가했다.
8개 전문대학, 신산업 수요 반영한
13개 마이스터대 과정 운영
마이스터대 시범사업으로 대림대는 지식기반 신산업 수요를 반영한 미래자동차와 방송음향네트워크, 건축정보모델(BIM) 설비유지관리, 메카트로닉스시스템, 정보통신기술(ICT)융합안전공학 등 5개 과정을 운영한다.
동양미래대는 빅데이터와 차세대통신, 인공지능 분야와 연계되는 클라우드 컴퓨팅 과정과 공간디자인 콘텐츠, 네트워크, 스토리텔링 분야 역량강화를 위한 실내건축 전시기획자(큐레이터) 과정 등 2개 과정을 각각 운영한다.
연성대는 건축정보모델(BIM) 공간 모의실험(시뮬레이션)과 스마트 관리 모듈의 고숙련 전문기술인재 양성을 위한 통합건축 정보통신기술(ICT) 과정을 교육한다.
동의과학대와 동주대는 근골격계 분야에 특화해 스포츠재활 고숙련 인력을 양성하는 물리치료 분야 과정을 운영한다. 기업 밀착형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스포츠도수치료 전문기술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영진전문대는 신산업과 연계한 초정밀금형 마이스터대 과정을 운영한다. 영진전문대는 이를 위해 최적성형과 박판공정, 마이크로부품 금형, 지능형금형공정, 복합첨단신소재 등 5개 연구실을 가동한다.
한국영상대는 연출·촬영·음향·디자인 전공으로 실감형융합콘텐츠 계열 마이스터대 과정을 운영한다. 한국영상대는 이를 위해 기업·지역사회 협력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충청권 마이스터대 거점센터를 설치했다.
아주자동차대는 지능형 자동차 시스템‧차세대 동력 융합 시스템‧고품질 개조(튜닝) 시스템 전공으로 미래 자동차 분야 과정을 운영 중이다.
오상조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단 협의회장(동양미래대 기획처장)은 “지난해 12월 교육부로부터 최종 인가를 받았고, 3월부터 과정을 운영해야 해서 홍보와 모집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8개 대학 중 6개 대학이 정원을 100% 충원했다”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 많은 사람들이 마이스터대에 대해 완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인지도를 쌓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학년도부터 마이스터대 확대 · 운영
2023학년도부터는 전문학사와 전공심화과정을 운영하는 전문대학이 전임교원수 등 일정요건을 확보하면 전문기술석사과정을 신청할 수 있다.
교육부가 지난 1월 27일 발표한 ‘2023학년도 전문대학 전문기술석사과정 기본계획’에 따르면 전문학사와 전공심화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이 전임교원을 5명 이상 확보하고, 전문학사 입학정원과 전문기술석사과정 입학정원을 1대 1 비율로 조정하는 등 설치요건을 갖추면 전문기술석사과정 설치·운영 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특히 교육부는 범부처 수요를 반영한 전문기술인재 양성을 추진함에 따라 임상시험과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보건복지부) 범부처 수요와 분야 일치도 등을 감안해 전문기술석사과정 인가심사 시 가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내실 있는 전문기술석사과정 운영과 제도 활성화를 통해 신산업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기술인재 양성을 지속해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관계자들 “마이스터대 안정적 정착 위해 후속사업 필요” 지적
한편 마이스터대 시범사업 운영 관계자들은 마이스터대가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 후속 사업이 필요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지난 2월 16일 열린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단 협의회 성과확산포럼’에서 관계자들은 “타 재정지원 사업들은 1~2년 차 인프라 지원 등 여건 조성 지원과 3~5년 차 운영 지원을 통한 성과 획득의 구조인 경우가 많은데,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은 전문기술석사과정 1년 차에 사업이 종료된다”며 “전문기술석사과정의 성과 확보와 확산을 위한 3~5년간의 후속 사업이 필요하다. 특히 2023학년도 전문기술석사과정 인가신청·선정 대학까지 고려한다면 후속사업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한 ▲대학원과 유사·동일한 모집 방법과 정원 관리 ▲전문기술석사과정 학생 대상 장학제도 ▲참여(모체)학과 변경 ▲사업 참여 기존 교직원들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교원 산업체 경력의 분야별 탄력적 적용 ▲전문기술석사과정 운영 협의회 구성 등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관계자들은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고용노동부 등 정부 타 부처, 지방자치단체 등 인력 양성 관련 담당 부서 담당자 협의 등을 통해 전문대학 전문기술석사과정에 대한 인식을 지속 제고하고, 공동 지원 사업을 발굴하는 등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단 협의회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INTERVIEW - 오상조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단 협의회장(동양미래대 기획처장)
- 올해 마이스터대 첫 신입생을 모집했다. 모집 현황은 어떤지.
“지난해 12월 27일 교육부로부터 최종 인가를 받고, 3월부터 과정이 시작돼 짧은 기간 내에 사업을 홍보하고 학생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8개 전문대학 가운데 두 대학을 제외하고는 정원을 100% 충원했다.”
- 마이스터대 운영이 전문대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는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직업적으로 기술 고도화가 필요한 영역을 지원하는 정규과정이 전무했다. 산업과 기업의 요구는 점점 늘어가는데, 그것을 제도적으로 지원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전문기술석사과정은 이런 빈 공간을 채우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대학과 학생, 기업 · 지역사회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제도다.
또한 전문대의 입장에서 보면 마이스터대 운영은 직업교육 트랙 완성을 향해 한 걸음 더 내디뎠다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다른 여러나라 사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고도화된 직업교육이 우리나라에서는 쉽지 않았는데, 그 시작점에 와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 지역사회와 연계·협력 방안 등은 무엇인가.
“사업 대상이 중소기업 재직자들이다 보니 기업에서 할 수 없는 교육을 대학에서 하고, 교육받은 내용을 현장에서 활용해 기업에 환원하는 윈-윈 구조가 자연스럽게 생성된다. 결국 사업 운영 자체만으로도 지역사회와 기업, 대학이 함께 협력하는 거버넌스가 구축된다고 볼 수 있다.”
- 마이스터대가 활성화되려면 정부의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또는 대학에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나.
“우선 정부에서는 학생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지속했으면 한다. 올해까지는 시범운영 사업을 통해 전문기술석사과정 학생들에게 지원을 하지만, 사업이 올해 종료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지원은 현재로서는 어려워 보인다.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는 것은 전문기술석사과정이 일반대학 대학원 연구중심 석사과정과 큰 차이가 있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고등직업교육을 포함한 직업교육은 현재 대부분 사립 전문대학에서 맡고 있지만, 국가의 책임이 따르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둘은 교육목표나 내용에서도 차이가 있지만 법적으로도 하나는 대학에 설치하는 과정이고, 하나는 대학원에 설치하는 과정으로 규정돼 있다. 그러다보니 전문기술석사과정은 법적으로 석사와 동일한 수준의 학력을 인정받고 입학금 등도 대학에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기술석사과정 학생들에게 국가장학금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
전문대는 급변하는 산업과 기업의 고숙련 전문기술 인재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문기술석사과정은 전문대의 직업교육 역량을 한 단계 높일 뿐 아니라 학생이 자기의 직업경력을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것을 지원하고, 이들이 다시 기업과 지역사회에 배출돼 기여함으로써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과정이다. 이제 첫걸음을 뗐다. 쉽지는 않겠지만 사회적으로 널리 이해됐으면 한다. 마이스터대가 설치된 대학도 열심히 노력하겠다.”
- 동양미래대 마이스터대 운영 현황은.
“동양미래대는 산업체 수요와 학생 수요를 고려해 클라우드 컴퓨팅 과정과 실내건축 전시기획자 과정 등 2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과정별로 각각 10명을 모집했다. 연성대와는 실내건축 관련 분야 과정을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 교육은 현장 경험이 있는 해당 분야 산업체 출신 전임 교원이 맡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이제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교육부와 협력해 시범사업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힘을 합쳐나갈 계획이다. 시범사업이 올해 종료되는데,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후속사업 진행 관련 논의도 꾸준히 할 방침이다.
또한 앞으로 마이스터대를 운영하는 대학이 늘어날 것이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의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발전 방안도 논의하는 협의회를 구성하고자 한다. 협의회를 통해 사업 운영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함께 의논하고 풀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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