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충북교육이 ‘교육의 힘으로 행복한 세상’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행복교육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교육의 대전환 속에서 사람이 중심이 되는 교육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2014년부터 8년간 충북교육 혁신을 이끌어 온 김병우 교육감이 있다. 김 교육감은 “배움이 즐거운 학생과 열정이 가득한 선생님의 교육적 만남이 살아있는 학교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한 8년이었다”며 “삶과 배움을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설계하는 역량 중심의 교육으로 ‘오늘의 배움이 즐거워 내일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 2014년부터 충북교육을 이끌고 있다. 지난 8년을 되돌아본다면.
“2014년 행복교육 1기, 2018년 행복교육 2기로 모두 8년을 충북교육 가족들과 함께했다. 지난 2년은 어느 때 보다 어려운 시기였지만 ‘교육의 힘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10개 학교로 시작해 60여개 학교로 성장한 행복씨앗학교와 충북 전체 10개 시군에서 자발적으로 성장한 행복교육지구사업의 경우 민주적인 문화와 시스템을 정착시킨 시간이었다. 또한 돌봄기능 강화와 유·초·중·고 무상교육을 완성했으며, 함께 성장하는 빈틈없는 교육복지 그물망을 구축했다.”
- 임기 중 대표적인 교육 정책과 성과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대부분의 시간 코로나19에 대응해 학교와 학생들의 안전과 학습 격차 해소에 매진했다. 신종 감염병을 처음 경험해보는 어려움 속에서 선제적이고 시의적절한 지원과 대응을 통해 현장 안정화를 이뤘다는 점이 첫 번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충북형 온라인 학습 시스템인 ‘바로학교’로 큰 혼란 없이 수업을 안착시킬 수 있었으며, 학교와 학생 감염 예방을 위한 긴급 교육활동 인력 지원도 이뤄졌다. 또한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학생들의 심리방역 시스템도 가동했으며, 찾아가는 원격수업 연수를 통한 교원 역량 강화 등 현장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 뿐만 아니라 블렌디드 수업 상황을 대비한 화상회의 시스템, 학내 무선망, 온라인 스튜디오 확대, 창의융합교실 등 미래교육 인프라를 확대‧구축했고, ‘충북형 고등학교 미래인재육성모델(2020년)’, ‘사람 중심 미래교육(2021년)’ 등 충북교육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중장기 계획에 맞춰 단기적 목표들을 달성해 나가고 있다.
지난 8년간 충북교육은 민주적 교육 시스템을 구현하고 타 시·도의 우수사례를 단순 모방하는 것에서 탈피해 전국적인 교육 모델을 창조해 우리나라 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도민과 교육가족이 ‘교육의 힘으로 행복한 세상’을 열기 위해 함께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 타 지자체의 교육정책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면.
“선진국들은 강의실 없는 학교, 자기주도학습 등 대안적 교육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등 교육 주체, 교육방식, 교육내용 등을 새롭게 개편해 미래사회를 대비하고 있다. 이에 충북교육은 작년부터 ‘자기주도성을 키우는 학습안전망’을 중점사업으로 선정하고 기초학력부터 미래학력까지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주도성 성장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학교주도성 성장 지원을 위해 학교에 필요한 교과목을 학교구성원 스스로 만들어 운영하는 ‘자율탐구과정’을 지원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학교에서 아이들의 삶과 관련된 배움을 위해 단위학교에서 성취기준을 개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나아가 충북교육은 ‘충북형 미래인재 육성모델’, ‘사람 중심 미래 교육’을 통해 미래 교육에 대한 다양한 준비를 했고, 자신의 꿈과 미래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성장, 미래, 성찰’을 기본 방향으로 충북형 공립대안학교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형 대안교육을 통해 공교육시스템 속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장을 열어주고, 학습 동기와 의욕을 심어주고자 한다.”
- 2022년 충북교육 정책방향과 이에 따른 계획이 있다면.
“올해 충북교육은 함께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5대 교육시책을 중심으로 21개 추진과제, 127개 세부추진과제, 5대 중점사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정책추진 5대 방향인 ▲교육회복 ▲학교안전 ▲미래교육 인프라 ▲주도성·시민성 ▲지역교육 생태계를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사람 중심 충북 미래교육의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촘촘하고 세심한 맞춤형 학교지원으로 수업과 생활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여건을 조성해 모든 아이들의 교육회복을 지원하고, 모든 교육주체의 위기대응 역량을 제고함으로써 위기상황별 상시 지원체계를 갖춘 교육안전망을 구축해 안심 충북교육을 실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미래형 교육과정을 구현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 기후 위기 대응 학교 환경교육 강화, 충북형 미래인재육성 모델 현장 안착 지원 등 지속가능한 미래교육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것이다.
2022년 충북교육은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 더 나아가 세계교육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모든 교육가족의 역량을 모아 미래교육으로 힘차게 도약할 예정이다.”
- 코로나19로 교육 환경 또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충북교육청은 이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나.
“디지털교육으로의 전환과 AI 혁신을 통한 4차 산업 시대 선도 역할 여부가 국가의 미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정책적 공감대와 AI 인재육성을 위해 체계적인 융합교육이 중요한 시기다. 충북교육청은 산업환경의 변화에 대비하는 핵심 교과인 과학·수학·정보 교육 강화를 통해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교과 연계 인공지능 융합교육과 디지털교육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이 일환으로 우리 교육청은 AI 영재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3개 정당에 ‘AI 영재고 설립’을 대선 지역공약으로 제안했으며, 올해는 AI 영재고 설립 추진 지원단을 구성해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지역사회와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현장 교원의 AI융합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매년 AI융합교육대학원 석사과정에 교원을 선발·지원해 교육내용과 방법의 혁신을 주도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미 디지털 사회로 진입했다. 디지털 문화가 일상 안에 자리잡으며 디지털 미디어를 단순히 활용하는 것을 넘어 소통하고 참여하는 시민의 소양과 권리, 공동체를 생각하는 책임의식 등이 더욱 필요해 졌다. 이렇듯 비판적이면서도 능동적인 자세로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우리 교육청은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하고 학교 미디어 제작과 체험교육을 위한 학교미디어교육센터를 설립 중이다.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교육구성원이 디지털 사회에서도 함께 참여하고 소통해 민주시민으로 함께 성장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시행된다.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선결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나.
“일반고의 성장에는 고교학점제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고교학점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교·강사 인력 수급 등 지역 간 격차 완화가 선제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교육청은 지난해 3월 1일자로 고교 사무 권한을 교육장에게 위임해 교육지원청이 지역의 초·중·고등학교를 맞춤형으로 밀착 지원하고 있다.
학교에 대한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학생들의 진로 희망에 따라 교육과정을 특화하고 다양화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학교 내 자원이 부족한 신산업 분야나 전문‧심화과목의 경우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연계해 대학교수 등 현장 전문가가 참여하는 수업을 교육지원청과 도교육청이 직접 개설해 지원하고 있다.
또한 고교학점제 정책추진단을 통해 도교육청, 직속기관, 교육지원청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학생의 과목 선택권 확대를 위한 교사 정원과 관련해 기존에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에 교사 1명씩 증원 배치한 것 외에 올해부터는 공립 연구‧선도학교에 추가로 정원 외 기간제 교사를 배치하고 사립 선도학교에는 순회교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 대입제도 개편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가 궁금하다.
“미래사회를 대비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순응적 사고력이나 암기력 배양이 아니다.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수업을 계획하고 참여하며 그 과정을 바탕으로 평가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대입전형 또한 미래로 가는 교육과정에 기여해야 한다. 학생들 개개인이 자신의 꿈을 키우고, 고귀한 개인으로서 존중받을 수 있는 가치 지향적 제도여야 한다. 아울러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의 미래역량 강화, 교육과정 정상화를 통한 교육의 질 제고에 부합하는 제도로 정착돼야 한다.”
- 지방대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와 교육 유관기관도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최근 초·중·고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어떤 진로와 전공을 선택해야 사회 일원이 됐을 때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면서 여유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가다.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사회는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할 것이다. 그러나 재정이나 여러 여건들로 인해 지방대학들은 과거의 산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올해 개교한 한국에너지공과대가 수시모집에서 24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지방대학에 많은 메시지를 준다.
지방대학의 육성은 지방의 균형적인 발전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 지역 일자리와 교육시스템을 연계해 안정적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저출산, 고령화, 수도권 집중화를 극복하고 지역과 지방대학이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교육청은 교육, 연구, 진로교육, 지역인재 발굴·육성 지원과 교육실습 운영‧혁신을 위한 상호협력을 위해 한국교원대, 충북대, 청주교대 등과 MOU를 체결하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나아가 지역 핵심 분야 관련 지자체, 대학, 혁신기관과 연계해 지역 혁신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충청북도와 충북대, 유원대, 한국교통대, 청주상공회의소, K-BIO-HEALTH, 충북테크노파크와 협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충북교육청은 2014년 이후 189개 유관기관 및 단체들과 협력을 맺었다.”
- 2021년 교육자치 30주년을 뜻깊게 보냈다. 성과와 향후 방향이 있다면.
“우리 교육청은 교육가족들의 교육자치 실현을 위한 노력을 통해 활성화되고 있고, 타 시·도에 비해 앞서 있다고 자부한다. 역설적이지만 코로나19를 통해 도내 학교 단위에서 다양한 교육자치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학교에서는 교육청의 방역 매뉴얼을 학교 실정에 맞게 수정해 플러스(+)된 학교별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학생들은 ‘스스LAW 챌린지’, 코로나 퇴치를 위한 ‘Stay Strong’ 등 SNS 챌린지 형식의 실천으로 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일반자치와 교육자치를 분리해 선진적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법률상 ‘자치’는 광역자치로 규정돼 학교는 법률적 자치 개념에서 제외돼 있다. 우선 학교를 자치의 단위로 볼 수 있는 지방자치법과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 학교자치의 완성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공동책임으로 학교를 경영하는 학교경영 민주화를 이루는 것이다. 법률적 현실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교육청은 학교자치 활성화를 위해 ‘학교자치조례’ 제정을 추진 중이다. 교육자치를 실현해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교육자치의 기본단위인 학교자치를 통해 민주주의를 지식이 아닌 생활과 삶을 통해 체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앞으로의 계획과 함께 학생, 학부모, 교사 등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 왔다. 특히 소외된 분들에 대한 따뜻한 손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며 우리 국민의 강한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충북의 행복교육도 충북 교육가족과 도민 여러분들이 항상 함께 해주신다는 믿음이 있기에 어려움 속에서도 힘을 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충북교육을 위한 응원과 격려, 애정 어린 질책을 부탁드린다. 2022년 임인년 새해에도 충북교육 가족 모든 각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 김병우 교육감은
충북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6년간 중등 국어교사로 재직했다.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장을 지냈고 이후 제5대 충청북도교육위원회 교육위원, 전국 교육자치포럼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4년 7월 제16대 충청북도 교육감에 취임했으며, 2018년 제17대 충청북도교육감으로 선출돼 현재까지 8년간 충북교육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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