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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정신 계승한 단국대, 명문사학의 길을 걸어오다”
독립운동가가 세운 국내 유일의 민족사학 자부심
2012년 12월 03일 (월) 15:27:10

   
 
독립운동가가 세운 국내 유일의 민족사학…민족통일의 염원도 담아


단국대가 올해 개교 65주년을 맞았다. 대학교육의 첫 문을 연 뒤, 단국대는 국내 대표 명문사학으로 발전해왔다. 특히 2007년 서울 한남동을 떠나 경기도 죽전으로 캠퍼스를 이전하면서 ‘제2 창학’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또한 죽전캠퍼스로의 이전은 국내 어느 대학도 하지 못한 도전을 성공적으로 실천한 성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단국대와 관련, 최근 새롭게 조명되는 사실이 있다.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민족통일의 염원을 담은 대학이 단국대라는 것. 진정한 명문사학으로서 단국대의 위상은 이처럼 설립정신에서부터 시작된다.


단국대 설립자, 독립운동으로 고국 해방에 기여
지난 10월 31일 단국대 죽전캠퍼스 서관 B104호. 이날 단국대는 개교 65주년을 기념해 ‘梵亭(범정) 張炯(장형)의 독립운동과 단국대 설립’을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했다. 국제학술회의는 김학준 학교법인 단국대 이사장, 장충식 단국대 명예총장, 장호성 단국대 총장, 박유철 광복회장 등 교내외 인사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단국대의 설립자와 설립정신을 되짚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일반적으로 대학에는 설립자와 설립정신이 있다. 따라서 설립자와 설립정신을 아는 것이 그 대학을 이해하는 첫 걸음이다. 단국대의 국제학술회의가 주목을 받았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단국대는 누구에 의해, 어떤 정신으로 세워진 대학일까?

단국대의 설립자는 독립운동가 출신, 고(故) 범정 장형 선생(이하 범정 선생)이다. 범정 선생은 현 장충식 단국대 명예총장의 선친이자 장호성 단국대 총장의 조부다. 범정 선생은 당시 보성전문학교에 재학하던 시절 경술국치(한일병합조약, 1910년 8월 29일 일본의 강압 아래 대한제국 통치권을 일본에 양여함을 규정한 한국과 일본과의 조약)를 맞았고 1911년 중국으로 망명했다. 이후 해방을 맞아 고국으로 돌아올 때까지 자금을 모집하는 등 독립운동을 통해 고국의 해방에 기여했다.

또한 범정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활동에도 관여했다. 대표적으로 임시정부는 1921년 워싱턴에서 개최된 태평양회의에 우리나라의 문제를 상정하고자 다양하게 노력했다. 이 때 태평양회의에 우리나라 문제 상정을 촉구하기 위해 국내의 단체 대표 101명이 서명해 ‘韓國人民致 太平洋會議書(한국인민치태평양회의서)’를 제출했고 범정 선생도 이에 참여했다.

박성순 단국대 교양기초교육원 교수는 “독립운동 시기 범정은 ‘바람의 독립군’이었다”면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갖 艱難(간난, 괴롭고 고생스러움)을 무릅쓰고 만주와 국내를 제 집처럼 드나들던 범정의 애국심은 이제 우리가 제대로 宣揚(선양, 명성이나 권위 따위를 널리 떨치게 함)해야 할 위대한 유산”이라고 강조했다.

   
범정 선생
단국대 설립의 뿌리, ‘독립운동’ 정신

범정 선생의 독립운동을 통한 애국심은 단국대 설립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한시준 단국대 역사학과 교수에 따르면 범정 선생은 해방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추진한 대학 설립 과정에 참여했다. 범정 선생은 기성회 이사로 신익희 선생과 함께 실무를 맡아 대학 설립을 진행했다.
기금 마련이 여의치 않자 범정 선생이 앞장서 기금을 마련했고 마침내 범정 선생이 마련한 기금을 기반으로 대학이 설립됐다. 바로 1946년 개교한 국민대학(개교 당시 명칭은 ‘국민대학관’, 현재의 국민대)이다.

국민대학 설립과 함께 범정 선생이 이사장을, 신익희 선생이 학장을 맡았다. 그러나 범정 선생과 국민대학의 인연은 오래 가지 못했다. 신익희 선생이 1947년 임시정부와 한국독립당을 떠나 이승만 전 대통령과 한국민주당에 참여한 것이 계기였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신익희의 행동을 임시정부와 김구에 대한 ‘배신’으로 여긴 것이고 국민대학이 더 이상 임시정부와 김구의 독립정신을 잇기 어렵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범정 선생은 독자적으로 대학 설립을 추진했다. 당시 범정 선생과 뜻을 함께 한 인물은 범정 선생을 통해 독립 운동 자금을 지원했던 경기도 화성의 자산가, 박기홍 선생의 부인인 혜당 조희재 여사였다. 조희재 여사는 광복 후 부군이었던 고 박기홍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범정 선생의 대학 설립에 적극 찬성하며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토지를 내놓았다. 그리고 1947년 11월 현재의 단국대가 설립됐다.

한시준 교수는 “일반적으로 단국대의 설립정신을 단군과 연계를 짓거나 단군의 홍익인간 정신에서 찾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단국대의 설립은 단군과는 거리가 있다. 단국대의 설립정신은 설립자의 정신 그리고 대학을 설립하게 된 계기와 과정 등을 통해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교수는 “단국대는 독립운동과 관련이 깊다. 또 대학이 설립되는 계기와 과정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그리고 백범 김구 선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독립운동가가 설립한 대학으로 그 정신을 이어가며 현재까지 남아 있는 것은 단국대뿐”이라고 강조했다.

‘민족통일’의 염원 품은 단국대
“남북한이 같은 민족으로 화합하는 일이나 통일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언제라도 앞장서야 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이 있었다.” (장충식 단국대 명예총장)

단국대의 설립정신을 되새겨보면 단국대가 우리나라 대학교육 역사에서 매우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런데 단국대의 설립정신에서 ‘독립운동’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민족통일’에 대한 염원이다.

한 교수는 “범정은 교명에 대한 의견을 구하던 중 ‘지금 임시정부와 김구가 나서서 남북통일과 통일정부 수립을 주장하고 있는데 학교 이름은 남북통일에 기여하고 그것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면서 “이에 장도빈·안재홍·안호상 선생 등은 ‘통일국가를 수립하려면 민족의 동질성을 찾아야 한다. 우리 민족은 단군의 자손이 아니냐. 우리 민족은 단군의 건국정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단국대의 교명이 결정된 배경에 우리 민족의 염원인 ‘통일’도 중요한 비중으로 차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한 교수는 “단국이란 교명을 결정한 데에는 단군도 관련돼 있지만 단군의 정신을 담고자 하는 취지는 아니었다”면서 “민족의 통일과 통일정부 수립의 희망을 담고자 한 것이 근본 취지였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단국대는 민족통일을 바라고 이에 대비하는 대학으로 설립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후대가 지켜가는 설립정신, 단국대의 자부심
범정 선생이 단국대를 설립하며 후대에 남긴 ‘독립정신과 민족통일 염원.’ 단국대는 설립자의 정신을 계승하며 명문사학의 길을 걸어왔다. ‘독립정신과 민족통일 염원’을 설립정신으로 삼고 후대가 지켜가는 대학은 단국대가 유일하다. 단국대가 국학 분야 연구와 국어, 국사 교육을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또한 장충식 단국대 명예총장은 선친인 범정 선생의 유지를 실천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장 명예총장은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장 등을 맡아 백범 선생의 추모 사업에 주력해왔다. 남북체육회담 대표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고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이산가족상봉을 추진하는 등 남북교류와 통일운동에도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개교 65주년을 맞아 새롭게 조명된 단국대의 설립정신. 지금 단국대는 타 대학이 가질 수 없는 설립정신의 자부심과 함께 ‘제2 창학’을 향해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정성민 기자 jsm@d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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