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빛나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특징"
"생활 속에서 빛나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특징"
  • 김준환 기자
  • 승인 2012.11.2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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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하늘고 주석훈 교감

주석훈(49) 교사는 지난해 10월 인천하늘고 교감으로 부임했다. 인천하늘고는 인천 최초의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이하 ‘자사고’)로 개교 2년만에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학교로 성장했다. 현재 EBS 강사 3명, 강남구청 강사 1명, 평가원, 수능출제위원, 전국의 자사고와 특목고 등에서 근무 경력을 가진 교원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게다가 2012학년도 신입생 선발 경쟁률은 전국 자사고 중 3번째(2.6대1)를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학생들이 많이 모여 있다.

인천하늘고에서 교감직을 수행하는 주 교사도 학교의 위상에 맞게 지금까지 교사로서 걸어 온 이력이 화려하다.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대입정보분석팀장, 운영기획팀장을 비롯해 전국지도협의회 입시결과분석연구팀장(2009~2011), 서울진학지도협의회 입시전략 이사(2010~2011), 인천진학지도협의회 고문(현) 등 주 교사에겐 ‘입시전략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 나닌다.

또한 주 교사는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건국대, 숭실대, 한국외대 등 서울 주요 대학들이 참여하는 고교-대학 연계를 위한 연구프로젝트와 입학정책자문위원 등으로 활약해 우리나라 교육 발전에 기여한 부분도 적지 않다.

이 같은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주 교사는 인터뷰 내내 소탈한 입담을 보여주며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교직은 사람을 얻는 일”이라고 강조한 주 교사는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우리 학교 교훈이 ‘꿈 그리고 열정’이에요. 제가 하는 일은 아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 그들이 가진 능력을 계발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제게 있는 모든 영양분을 나눠주고 싶어요.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입시 정보를 제공하거나 최고의 수업 방식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일들이 모두 그런 것(꿈 그리고 열정) 아니겠어요.”

최상위권 학생들의 공통점은 무엇?
주 교사는 일반고 16년, 외국어고 4년, 자사고 1년 등 21년의 교직 생활을 거치면서 수많은 학생들을 지도해 왔다. 일반고, 외국어고, 자사고를 두루 거친 까닭에 그가 생각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특징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국어, 영어, 수학 등 모든 과목에 대한 기본 개념과 지식이 탄탄하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일반적인 상위권 학생들은 기본 개념과 지식들을 명확히 암기하지 않아 이것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죠. 시험을 치르면 문제 난이도에 따라 기복이 심하게 나타나는 데 반해 제가 본 최상위권 학생들은 절대 그렇지 않았어요.” 주 교사는 “어설픈 선행학습 사교육을 경험한 상위권 학생들은 수업 시간을 소홀히 하게 돼 배운 내용을 100% 이해하지 못한다”며 “원리와 기본에 충실하는 태도로 배운 내용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학습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주 교사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공통점으로 교과 과목 외 활동에도 두각을 나타내는 점을 꼽았다. 그는 한영외고에서 근무할 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제가 한영외고에서 근무할 때 학생들이 몸이 불편한 선생님을 위해 봉사활동 했을 때가 정말 인상 깊었어요. 당시 선생님 가운데 한 명이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됐는데 그 선생님을 위해 병원비 모금을 하기로 했어요. 그냥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보다 외국어고의 특성을 살려 ‘가족의 소중함’이라는 주제로 영어연극을 해보자는 얘기가 나왔죠. 저는 선생님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고민했었는데 최상위권 학생들을 중심으로 연극 준비를 위한 모든 과정들을 스스로 알아서 하지 않겠어요? 예컨대 배우 설정, 스텝 구성, 대본 작업, 리딩 연습 등 연극에 필요한 중요한 일부터 사소한 작업까지 모든 작업들을 말이죠.”

이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닌 자기주도적인 학습 태도가 생활 속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하지만 주 교사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공부와 학교 생활을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이에 맞는 교사의 역할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사의 역할은 이들의 잠재된 역량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거예요. 가령 학습 방향을 제시해주고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교수법이 필요하다는 거죠. 물론 중위권, 하위권 학생에게 적절한 학습 방법을 제시해주는 것도 교사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자질이에요.”

수능 시험 이후의 입시 전략은?
유명한 입시 전략 전문가인 주 교사는 수험생들에게 입시와 관련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주 교사는 “무엇보다 당일날 가채점을 정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쯤이면 수험생들의 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점수 성적이 발표됐을 거예요. 내년에 수능을 앞둔 학생들에게 더 유용한 정보가 되겠지만 가채점을 대충하면 올바른 지원 전략이 나올 수 없어요. 왜냐하면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검토해 보고 수능 시험 이후 계속되는 남은 수시2차 모집 및 논술시험 지원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죠.”

또 주 교사는 “학교 기말고사를 철저히 대비해 두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많은 학생들이 3학년 2학기 기말고사를 대충 보는 경향이 높은데 이것은 잘못된 행동이에요. 수능에서 문제 한두 개만 더 맞추면 내신을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한 마디로 착각에서 비롯된 거예요.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은 소수점 이하 점수 차이로 당락이 좌우되므로 결정적인 변수가 되는 게 내신 성적이에요.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죠.” 만약 재수를 고려해야 할 상황이고 나중에 교직을 생각할 경우에는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제출해야 되므로 학생부 성적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다음으로 주 교사는 정시모집의 전형요강을 훤히 꿰뚫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자신이 지원해야 할 대학의 전형 요강을 충분히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자 필수! 2+1(언수외탐 중 3개 영역 반영), 3+1(언수외탐 중 4개 영역 반영) 등을 감안해 내 점수와 전형을 정확히 맞춰봐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 교사는 입시 상담을 할 때 담임선생님을 가장 신뢰해야 한다고 말한다. “요즘에는 대학교육협의회, 교육청, 각 대학 입학 창구, 사설입시기관 등 상담 받을 수 있는 곳이 상당히 많아졌어요. 문제는 사설입시기관이나 대학들은 각자의 이해 관계가 달려 있어서 정확한 컨설팅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죠. 하지만 담임선생님은 현실적인 합격 가능성을 고려해 신중하고 정확한 평가를 하게 되죠. 왜일까요? 자기반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야 된다는 사명감과 평생 같이 갈 제자라는 입장에 서서 고민하기 때문이에요.”

서바이벌 영어 학습은 어떻게?
주 교사는 평교사 시절 외국어고에서 영어 과목을 가르쳤고 현재 인천하늘고에서는 글로벌 창의 인재 양성에 역점을 두고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중앙일보 공부의 신 프로젝트 상담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주 교사에게 영어 고득점 비결을 물어봤다.

그런데 주 교사는 영어 고득점 비결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것보다 영어 수업 및 학습 방법에 대한 문제를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각에서 제기하는 수능에서 영어 과목을 폐지하자는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저도 수능에서 영어 과목을 폐지하자는 취지에 일단 공감해요. 국가에서 합리적인 기준을 정해 졸업인증제로 바뀔 필요가 있다고 봐요. 영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입시를 위한 영어를 하지 말고 서바이벌 영어로 바뀌어야 된다는 거죠.”

문법, 어법, 문제 풀이 등 수능 점수 높이기에만 매몰된 영어 교육에서 벗어나야 된다는 게 주 교사의 생각이다. 그는 일선 교육 현장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있고 어느 정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성심여고의 경우 10년 이상 진행되고 있는데 학교 관리자들이 일절 노터치(no-touch)하도록 하고 한 층에서 통째로 영어수업을 하는 방식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요. 이 시간에 영어 게임, 영어 토론, 영어 상황극 등 다양한 영어 수업이 진행되면서 고교 시절부터 글로벌 사회에 필요한 진짜배기 영어 능력을 가진 인재로 키워나가는 거예요.”

주 교사는 “학교가 먼저 바뀌지 않으면 (학생들이) 사교육의 힘을 기댈 수밖에 없다”며 “학교 현실이 다른 만큼 교사와 학생이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런 시도들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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