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과기대]“졸업생들 대기업 부품 되길 바라지 않는다. 20년 뒤 CEO 되도록 가르치겠다”
[경기과기대]“졸업생들 대기업 부품 되길 바라지 않는다. 20년 뒤 CEO 되도록 가르치겠다”
  • 한용수 기자
  • 승인 2012.11.2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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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선정 경기과학기술대학교 한영수 총장특별 인터뷰

한영수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총장은 경기상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국제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프랑스 국립파리 제13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상공부 아주통상과장, 특허청 교수부장, 상공부 통상협력심의관, 통상산업부 생활산업국장, 산업자원부 감사관,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한국무역협회 전무, 한국전자거래진흥원 원장,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했다. 2009년 1월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해 올해 WCC(세계수준의 전문대학) 선정을 이끌어내는 등 대학의 경쟁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대학 최고의 영예 WCC 선정… 수도권 43개 대학 중 유일
평균 취업률 70.4%, 수도권 3위… 취업의 질도 높아
VISION2020 추진… “동북아 최고의 명문대학, 실용교육 중심대학 된다”

경기과학기술대학교는 출발부터 달랐다. 기술입국 시절 지식경제부가 설립해 태생적으로 산학일체형 교육을 표방한 학교다. 현장과 괴리되지 않은 교육, 현장이 교육에 자연히 융화되는 교육을 지속해온 결과 국내 최고의 실용교육 전문기관으로 우뚝 섰다. 올해 전문대학 최고의 영예인 WCC(세계수준의 전문대학)에 선정된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국내 최고의 전문대학으로 자리매김한 경기과기대의 가장 큰 경쟁력은 산학일체형 실용교육이다. 그 바탕에는 1만3000개 중소기업이 밀집한 시화·반월 스마트허브가 있다. 산업현장과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을 십분 활용해 산업현장의 기술수요를 발 빠르게 교육과정에 반영한 때문이다. 교수의 3분의2가 기업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전문가이기도 하다.

경기과기대는 졸업생들을 받아들이는 이 지역 기업들로부터도 최고의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대기업에 입사한 신입사원들도 재교육이 필요 없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졸업생들의 취업 이후 만족도 또한 높다. 평생지도교수제를 통해 학생이 교수와 1대1로 철저히 관리되기 때문이다.

경기과기대는 최고 실용교육 전문기관으로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동북아 최고 명문 실용교육 중심대학이 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한영수 총장은 “WCC는 우리의 중간 목표이지 최종 목표는 아니다”며 “앞으로 최종 목표인 동북아 최고의 명문대학, 실용교육 중심대학이 되기 위해 더 큰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장은 이를 위해 내년부터 전공집중교육과 전 학생의 어학교육에 올인하기로 했다. 졸업생들의 경쟁력이 곧 대학의 경쟁력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전공집중교육은 특정 기술을 중심으로 20명 정도의 소그룹을 만들어 해당 기술 전문가 교수가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취업까지 연결시키는 교육방식. 현재의 학과단위에서 보다 세분화해 특정 기술을 마스터한 장인을 배출해내겠다는 각오다. 이는 학과의 틀을 깨고 특정 기술에 집중하는 한편, 학과 간 융합 교육의 경향을 반영한 새로운 교육 실험으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한 총장은 특히 실용교육을 위해 ‘마이스터대학’설립을 제안했다. 정부가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마이스터고·특성화고를 마이스터대학에 연계하고 기업으로 이어지는 직업 교육 경로를 확립하자는 취지다. 한 총장은 “마이스터고·특성화고-특성화대학-기업으로 이어지는 직업 교육 경로가 확립된다면 학력 인플레의 거품이 빠져 청년 실업도 줄어들고 국가 산업 인력 구조도 튼튼해질 것”이라며 “고교와 전문대를 통합한 5년제 마이스터대학 설립을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학 교육 또한 졸업생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폭 확대된다. 현재 100명 규모의 글로벌 인재반을 궁극적으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 우선적으로 내년 봄 학기부터
어학교과를 필수과목으로 전환하고 추후 졸업인증제 등으로 제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전문대학 중에서 학생 전체에 대한 집중 어학교육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한 총장은 “학생들이 취업해도 어학실력이 없으면 더 큰 사람이 될 수 없다”면서 “학생들이 취업 이후 20년 후에는 CEO가 되도록 하자는 것이 우리 교육의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영수 총장과의 일문일답

전문대학 최고의 영예인 WCC(세계수준의 전문대학) 선정을 축하드립니다. WCC 대학으로 선정된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경기과기대는 지난해 초부터 갈망해 오던 세계수준의 대학 진입을 이뤘습니다. 이에 우리는 더 큰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학생, 교직원, 가족기업 모두 ‘세계수준(World Class)’으로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래 전에 이미 우리 모두의 의지를 담아 우리대학이 지향해야 하는 목표를 Vision2020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하면서 동북아 최고의 명문 실용교육 중심대학이 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대내외에 천명했습니다. WCC는 우리의 중간목표이지 최종 목표는 아닙니다. 앞으로 최종 목표인 동북아 최고의 명문대학, 실용교육 중심대학이 되기 위해 더 큰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경기과기대가 WCC에 선정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우리대학은 1만3000여 개의 중소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시화·반월 스마트 허브 안에 자리 잡고 있어 산업단지 캠퍼스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타 대학과는 차별화된 유리한 입지요건을 활용하여 이를 특성화 분야로 선정해 육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스마트 허브 산업단지의 업종을 고려한 기계·기술분야를 선정하고 6개의 학과를 하나의 기계공학부로 편성하여 대학의 브랜드 학과로 양성하기로 했습니다. 대학의 브랜드 양성을 위하여 우리대학은 산학협력 사업에서 모든 재원을 브랜드 학과에 투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결과 기계공학부를 중심으로 취업률과 재학률이 상승하게 됐고 특히 기업과 재학생 간에 산학협력 만족도 높아졌습니다. 또한 평생지도교수제를 통하여 학생들을 1:1로 철저히 관리하고 지도하여 구인을 원하는 기업과 바로 연계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화 분야의 육성과 철저한 학생관리가 우리대학이 WCC대학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주요한 이유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해 적재적소에 취업시키는 역량을 인정받은 것인데요. 경기과기대의 취업전략이 궁금합니다.
“우리대학은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건강보험 DB연계 2012년 취업통계조사에서 전문대학 평균(60.9%)보다 9.5% 높은 70.4%를 기록함에 따라 수도권 3위를 차지했습니다. 엄격해진 산출기준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에 취업의 질도 입증 받은 셈이죠. 취업에 있어서의 특별한 비결을 꼽자면, 역시 체계화된 현장밀착형 산학협력체제입니다. 산업현장의 기술수요를 발 빠르게 교육과정에 반영함으로써 현장맞춤형 실용교육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졸업생들에 대한 기업들의 반응이 굉장히 호의적입니다. 이러한 체제를 기반으로 우리대학은 재교육 없이 곧바로 현장투입이 가능한 인재양성을 목표로 교육시키고 있고, 그것은 곧 높은 취업률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신입사원을 뽑아 현장에 투입할 때까지 재교육에 어마어마한 비용과 시간이 투입된다고 하는데 우리대학 출신 졸업생들과는 상관없는 얘기지요. 또한, 일대일 구인맞춤 알선프로그램으로 사전에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구직표를 받아 이를 DB화하고 DB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취업의뢰업체를 선별하여 매칭해주기 때문에 취업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습니다.”

취업을 시키기 전에 어떻게 가르치느냐도 중요합니다. 경기과기대의 교육철학과 교육의 특징을 소개해주신다면.
“대학의 기술교육이 산업의 인력수요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 속에서도 우리대학이 인정받는 이유는 실무중심의 이론교육과 첨단장비를 활용한 충분한 실습, 기업현장에서 실습하면서 학점을 취득하는 기업인턴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체의 수요를 반영하여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산업체 맞춤형 전공교육을 시행한 후 현장실습, 캡스톤 디자인을 의무화하여 교육하는 ‘산학일체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현장과 괴리되지 않고 현장이 교육에 자연히 융화되는 교육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취업이 잘되는 학과나 특성화학과 등 장래 발전 가능성이 큰 학과 몇 곳을 소개해주신다면.
“4년제 대학 위주로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융복합교육을 전문대학 최초로 시범 실시하여 성공적인 성과를 거둠에 따라 2011년에는 전문대학 최초의 융복합학과인 ‘모바일 정보 융합과’를 신설하였습니다. 융복합의 의미는 서로 다른 기술을 결합하여 신기술, 신제품, 신서비스를 개발하고 새로운 분야의 능력을 높이는 것으로 모바일 정보 융합과에서는 모바일 콘텐츠 개발에 필요한 모바일 프로그램 등의 기술과 더불어 게임 시나리오 설계, 멀티미디어 제작, 문화 콘텐츠 스토리텔링 등의 기술 교육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융복합 선도형 기술인재 양성을 위한 본격적인 기반을 구축하고 타 전문대학과는 차별화된 수준높은 미래형 융합기술을 교육시키고 있지요. 또한 건축인테리어과 역시 2011년에 신설되어 전통이 오래되진 않았지만, 졸업생 취업률 100%라는 결과를 이뤄낼 만큼 급성장하고 있는 학과 중 하나입니다.”

대학마다 글로벌교육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경기과기대의 글로벌교육은 어떤가요.
“재교육이 필요 없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해 내는 것이 우리대학이 추구하는 교육목표입니다. 기업의 기술수요를 반영한 실무중심의 교육은 각 학과의 커리큘럼에 그대로 반영돼 있고, 나아가 해외의 선진기업을 방문해 신기술을 경험케 함으로써 해외무대에서도 당당하게 기술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인재양성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별도의 절차에 의해 선발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토익과 회화수업 등 영어 집중교육을 실시하고, 실력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성적관리시스템을 통해 재학생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있습니다. 성적우수 학생들에게는 해외연수 및 해외인턴십의 기회가 주어져 재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기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올해는 영어반 78명, 일어반 26명을 선발하여 운영 중에 있습니다.”

총장 취임 이후 WCC 선정을 포함해 정부의 각종 재정지원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총장 취임 이후 성과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제가 취임 직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강조해오고 있는 부분이 바로 산학협력입니다. 모든 교직원들에게 ‘산학협력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라고 항상 강조하고 있습니다. 직업 전문교육기관인 전문대학은 그 특수성을 살려 교육·연구 체계보다는 산학협력 중심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학문만이 아니라 현장 속에서 필요한 인력을 배출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우리대학이 전국 1위라는 획기적인 산학협력 운영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대학 내부에서 산학협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이외에도 국제화거점전문대학사업(GHC) 선정(2011년), 평생학습 중심대학사업 선정(2011년), 5년 연속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전문대학 기관평가인증에서 ‘인증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학교의 장기발전계획 ‘Vision2020’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진행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대학 전환 10주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학경쟁력을 견고히 하기 위해서 ‘푸른미래를 주도하는 창의적 인재양성’이라는 목표를 담아 2020년까지 도달해야 할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수립해 발표했습니다. 지속성장을 추구하는 대학, 교육혁신을 이끄는 대학, 국제화를 지향하는 대학, 산학협력을 주도하는 대학, 수요자가 만족하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구상이 주요 골자입니다. 산업 트렌드를 반영한 융합학과의 정식개설, 융복합교육과 어우러져 해외 선진기술까지 섭렵할 수 있는 글로벌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글로벌인재양성반 운영 등 구체적인 계획들이 하나하나 실행에 옮겨지고 있고, 필요에 따라서는 목표를 수정해 가며 매 2개월마다 업무보고회의 시 진척사항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비전 중 특히 WCC와 관련해 국제화 부분에 더욱 주력할 예정입니다. 해외인턴십 파견 100명, 외국인 학생 유치 500명을 목표로 설정하고 적극 추진 중에 있습니다. 또한 어학기초능력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재학생들의 어학인증제를 실시하고자 계획 중에 있습니다. 아직 인증제에 대한 기준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경기과기대 졸업생 전원이 토익 500점 이상의 어학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어학능력을 향상시켜 해외 현장연수와 실습을 지금보다 더 많은 학생들이 해외 교육프로그램에 혜택을 볼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2013학년도 신입생 모집이 한창입니다. 경기과기대의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요즘 젊은이들은 허명보다는 실속을 더 중시합니다. 기업에서도 능력 있는 전문직업인을 원하고 있고, 그러한 변화에 맞춰 전문대학을 소신 있게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서 계속 말씀드린 바와 같이 우리대학은 직업기술교육에 따른 기업맞춤형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연구, 이론중심의 교육을 받아온 4년제 대학 출신들과 현장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대학간판으로 취업이 좌지우지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세상에 꼭 필요한 인재, 마음에 쏙 드는 인재를 양성하여 산학일체형 교육의 명문으로 더욱 힘쓰겠습니다.”

수험생과 학부모, 고교 진학담당 교사 등 대학저널 독자들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보공시사이트인 학교알리미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4년간 전국 일반고 학생의 4년제 대학교 진학률은 계속 하락한 반면 전문대학 진학률은 상승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년제 대학을 나와도 취업을 못하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으며 거액의 학비를 들이지만 미래를 보장해 주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대학 교육이 산업의 기술수요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에 비해 전문대학은 체계화된 실무맞춤형 직업교육과 진로지도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빨리 전문성을 인정받고 사회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이제 전문대학을 나왔다고 차별받는 시대는 가고 있습니다. 전문대학에서도 2년제, 3년제뿐 아니라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4년제까지 다양하게 교육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도 전문대학의 ‘학장’ 명칭을 ‘총장’으로 바꿨고, 교명도 ‘대학’에서 ‘대학교’로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전문대학의 차별적 규제를 없애고 4년제 대학과 동등한 교육기관으로 인정한다는 변화인 것이죠. 무한경쟁시대 속에서 학력보다는 능력이 인정받는 시대로 변화됨에 따라 앞으로는 전문대학 출신이 더 우대받게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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