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저널 황혜원 기자] 지난 24일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이 발표됐다. 초·중·고 전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새로운 교육과정 전체를 아우르는 키워드는 ‘자기주도성 강화’, ‘학습선택권 확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3~6학년 과정에서 선택과목이 도입되고, 초등학교 6학년 2학기와 중·고등학교의 3학년 2학기는 상급학교 진학에 앞서 진로 탐색과 설계활동 중심의 진로연계학기로 운영된다. 또한 2025년부터는 고등학교에서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된다.
하지만 이같은 변화는 초·중·고 12년 교육의 최종 관문인 대학입시 제도를 생각할 때 의문부호를 갖게 한다.
현재 대입 기조는 정시 확대다. 현 고교 2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3학년도 전국 대학의 대입전형 계획을 보면 정시모집은 2.3% 감소했다. 하지만 범위를 서울 소재 16개 주요대학으로 좁히면 정시가 눈에 띄게 확대됐음을 알 수 있다.
지난 2019년 조국 사태를 겪으며 대입 공정성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됨에 따라 교육부가 16개 대학에 2023년까지 정시모집 비율을 40% 이상으로 조정하도록 권고한 탓이다. 실제로 이들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은 2021학년도 45.6%에서 2023학년도 34.2%로 하락했다. 반면 서울대는 정시 비중이 2022학년도 30.1%에서 2023학년도 40.1%로 확대됐다.
주요대학의 정시 비율이 당초 교육부 정책 목표대로 40%까지 확대되면 진로와 적성을 고려해 교과목을 선택해 이수하는 고교학점제와 충돌하게 된다. 고교학점제는 문재인 정부의 주요 교육정책으로 2023년부터 고교 1학년부터 시행되고, 2025년에는 고교 전학년으로 전면 확대 실시된다. 이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주요 전형요소로 하는 정시와 좋은 조합은 아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총론에 따르면 2022 개정 교육과정은 디지털 기초소양 강화를 주요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디지털 기초소양 함양을 위해 모든 교과에 디지털 소양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정보교과를 확대해 초·중·고 과정별로 디지털 활용 능력과 인공지능과 관련한 기본·심화과목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라 선택과목이 늘어나면서 수학, 과학의 시수는 줄어들게 됐다. 고교 3년간 수학은 141.7시간에서 106.7시간으로 35시간이 줄어들고, 과학은 12단위에서 10학점으로 2학점이 축소됐다.
특히 수학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디지털 시대의 바탕이 되는 학문이다.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코딩교육을 실시한다면서, 코딩의 기초인 수학 교육을 축소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일처럼 느껴진다.
교육을 흔히 먼 훗날까지 바라보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에서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한다. 4차 산업혁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교육이 변해선 안 된다는 말이 아니다. 교육도 시대에 따라 변해야 한다. 하지만 최소한의 일관성은 세워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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