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알찬 교육’으로‘학문횡단형 인재’기른다
[전남대]‘알찬 교육’으로‘학문횡단형 인재’기른다
  • 한용수 기자
  • 승인 2010.08.27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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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김윤수 총장

허리띠는 졸라매고 장학금·교수 인센티브 확대
1인당 교육투자비 1,146만원…등록금의 3배
수능 2.9등급 이상 신입생 861명, 140% 증가

전남대의 ‘알찬 교육’이 성과를 내고 있다. 2년 전 김윤수(62) 총장이 취임하면서 시행한 교육 드라이브의 성과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김 총장의 교육 드라이브 중 하나는 각 단과대별 재정사업을 평가해 개별 교육주체들의 교육 역량을 강화하자는 것. 실제로 전남대 본부가 단과대에 주는 교부금 비율은 2010년 현재 13%에 달한다. 2008년 7%, 2009년 10%에 이어 매년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등록금 대비 교육비 투자도 월등히 좋아졌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바에 따르면, 전남대는 학생 1인당 등록금의 3배에 가까운 교육비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대학 중 8위, 지방 국립대 중에서는 최고다. 2010학년도 기준으로 등록금은 430만원이지만, 교육비는 1,146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국공립대 평균치(1,072만원)보다 많은 것이며 사립대보다도 194만원이나 높다. 우수학생 유치에도 파란불이 켜지고 있다.

2010학년도 입시에서 수시는 5.3대 1, 정시는 4.2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수능 2등급 이상인 우수학생도 전년대비 140%(120명)나 증가했다. 전남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수능 2.9등급 이내 신입생 수는 2007년 641명에서 3년만인 2010년 861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취업률은 지난 2009년 기준으로 60.1%를 기록해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이는 1년 전보다 6%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와 함께 취업의 질을 보여주는 정규직 취업률 또한 최근 어려운 경제사정과 청년실업 문제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최대 규모의 로스쿨(입학정원 120명)을 개원한 전남대는 법조인 산실로도 이름이 높다. 2009년 제51회 사법시험에서도 26명의 합격자를 내 전국 8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5년간 주요 공기업 취업자 배출도 전국 7위다. 한국토지공사 합격생 전국 1위, 수자원공사 합격자 전국 2위 등이다.

기업 규모별 취업자 수도 대기업이 31.8%로 가장 많고 중소기업 28.8%, 행정기관 20.8% 순이다. 이런 성과에 다른 대학들이 잇따라 벤치마킹하면서 전남대 배우기에 나서고 있다. 전남대가 최근 2년간 등록금을 동결하면서도 장학금과 교수 인센티브 등 투자를 계속 늘릴 수 있는 비결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김 총장은 학자 출신 총장답게 교육철학도 남다르다. 알찬 교육을 통해 ‘학문횡단형 인재’를 기르겠다는 것. 교사나 공무원 등 안정적인 취업률에 고무되기 보다는 미래 인재 양성에 초점을 분명히 하겠다는 각오다.


“전공의 벽을 뛰어넘자는 것입니다. 인문계 자연계 이공계 구분을 없애자는 것이구요. 거기에 기본은 품성입니다. 인성에 기반을 두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것을 벗어버리자는 것이죠.” 김 총장은 그러나 ‘학생들의 눈높이가 너무 높다’고 진단했다. 충분히 취업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최고의 일자리가 아니면 의도적으로 취업을 하지 않는 이른바 ‘자발적 미취업자’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이런 측면에서 김 총장은 ‘총장명예장학생제도’를 신설해 학문후속세대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우수 학생들이 전남대와 지역에 안정적으로 머무를 수 있는 구조에 힘을 싣고자 하는 것으로 이들이 전남대 교수로 채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대는 현재 40% 수준인 모교출신 교수 비율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 총장은 내년부터 또 다른 교육 드라이브에 나선다. 바로 영어교육의 혁신적인 개혁이다. 1년에 12억원을 투입하면서 원어민 강사 100명을 채용해 9단계의 영어교과과정을 새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김 총장은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영어교육은 소위 시험성적 잘 나오게 하는 것 이었다”면서 “이런 사고에서 벗어나 영어로 사고하도록 하는 교육을 하겠다. 전남대 졸업하면 영어 실력만큼은 믿을 수 있다는 걸 만들어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 다음은 김 총장과의 일문 일답

취임 2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의 소감을 말씀해주신다면.
“무엇을 이루었다고 말씀드리기 보다는 할 것이 여전히 많다고나 할까요. 대학의 핵심이 교육인 만큼 당대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취임사에서도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지덕을 갖춘 사람은 세상을 시끄럽게 알려지려고 하지 않는다’는 노자의 ‘被褐懷玉(피갈회옥: 외양은 소박하나 마음에는 옥을 품고 있음)’의 정신을 늘 새기고 있습니다.”

중점 추진해온 정책과 성과를 소개해주시죠.
“알찬교육을 위해 노력해왔던 사업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계 어디에도 교육에 실패한 명문대학은 없지 않습니까. 특히 입학하기 전 예비 신입생을 위한 영어캠프, 기초공학 캠프, 입학 초년생 교육의 강화, 기초교육원 설립을 통한 기초·핵심 교양교육의 개편 등이 성과라면 성과라 할 것입니다.

이밖에 다양한 국적의 교수 채용과 2단계 세계 수준 연구중심대학(WCU) 사업 전국 최다 선정으로 10명의 노벨상급 해외학자 유치, 외국어강의비율 확대 등도 구성원들과 합심 협력한 결과 잘 진행되었던 일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남대가 당면한 최대 과제는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 구성원의 추동력이 붙고 있는지, 최선을 다 한다고 하고 있지만 구성원들의 마음을 충분히 담고 있는지를 핵심적으로 점검해 나갈 것입니다. 학과장과의 대화, 교수와의 대화, 직원과의 대화, 학생과의 대화 등 상호이해와 소통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 영어교육의 혁신적인 개혁이 필요합니다. 1년에 12억원을 투자해 100명의 전문 강사가 1만 명의 학생을 교육하고, 9개 단계로 영어교과과정을 체계화하자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3월 여수대와 통합했습니다. 통합 성과는 어떤가요.
“통합 이후 교육과 연구 부문의 체질 개선을 통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 질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교원 1인당 학생수(’05년 26.90 → ’10년 22.65), 학생 1인당 교육비(통합전 720만원 →1,150만원), 학생 순수 취업률(’05년 43.4% → ’09년 58.0%) 등 교육 여건이 지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SCI논문수도 ’05년 780건에서 지난해 1,044건으로 늘었고, ’10년 조선일보 대학평가에서도 학계평가 14위, 논문수 11위, 논문당 인용수 13위 등으로 상승했습니다.”


광주캠퍼스와 여수캠퍼스 각각의 역할과 특성화 방향은 무엇인가요.
“지난 7월 말 여수캠퍼스 조직을 개편하고 기획협력 부처장을 새로 모셨습니다. 부처장을 중심으로 캠퍼스 특성화와 유사 중복학과 해소 등을 대승적 차원에서 해결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여수캠퍼스는 광양만권 산업단지, 남해안의 풍부한 수산해양자원, 고흥우주센터와 중국과 일본 등 주변 국가와의 인접성 등 훌륭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수엑스포도 놓칠 수 없는 계기입니다. 구성원 간 공개적인 논의를 통해 양 캠퍼스의 지리적·학문적 특수성을 최대한 고려하고, 개별 학과(전공)의 특성을 반영해 최적의 해소 모형을 도출하고자 합니다.”

수험생들에게 전남대만의 강점을 소개해주신다면.
“전남대는 학생의 무한한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교육을 시키려고 합니다. 우수성은 DNA가 아니라 훈련에 의해서만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남대가 새로 도입한 초년생 교육프로그램, 기초교육원 설립과 기초핵심 교양교육 강화, 쌍방향 국제화프로그램 등 알찬교육 프로그램은 모두 이런 목적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또 우수 교수를 모시기 위해 공채제도도 크게 개선하고 있습니다. 신임 교수는 올해부터 교육과 강의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고 동료들에게 강의하고 평가도 받습니다. 강의를 잘하는 교수 60명을 뽑아 성과급을 더 주고 있습니다. 교수 간 성과급 차이가 대략 6배까지 납니다. 어떤 교수는 강의 끝나고 자정까지 인터넷으로 학생들 질문에 답해줍니다. 학생을 귀하게 여기는 교수를 귀하게 대접할 것입니다.”

전남대의 인재상은 어떤 것입니까.
“전남대는 어떻게 선발할 것이냐를 고민하기 보다는 어떻게 잘 가르칠 것인가를 더 고민하고 있습니다. 전남대가 추구하는 ‘우수학생’은 꼭 성적이 좋은 학생만을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도전 장학금’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성적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나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가겠다’는 포부와 도전 의지를 가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제도입니다. 면접에 참여한 교수님들은 우리 학생들이 이렇게 큰 포부를 갖고 있으며, 도전 의지가 강한 줄 몰랐다고 합니다. 바로 이런 학생들을 뽑아서 인재로 키워보고자 합니다.”


대학 교육은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학은 국가의 기간 인재를 배출하는 산실입니다. 대학의 역할은 과거의 진리의 상아탑이라는 틀 안에서만 머무를 수 없으며,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더 많이 배출해야합니다. 전남대는 기업에 맞춤형 인재를 제공하는 ‘STP(Samsung Talented Program)’를 전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기업에게는 재교육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산업형 인재를 제공하고, 학생에게는 취업을 보장해주는 제도입니다. 전남대는 우리 지역의 전략산업이자 미래 산업인 가전기기, 금형, 광융합 분야 등의 분야에 집중해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과 전략적 계약학과를 설립하고, 계약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에게는 사실상 취업을 보장하는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지역의 큰 대학으로서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정책은.
“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을 키워내기 위해서 2009년부터 수능 성적우수 학생에 대해 파격적인 장학 혜택과 생활관비를 지원하고 있고, 2010년에도 지속적으로 시행할 것입니다. 더불어 모교 출신 교수들의 방문 특강 등을 통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미래 진로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공하는 일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광주광역시교육청과는 고교 교육정상화를 위하여 교류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지역 인재 육성에 함께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발전기금과 연구비 수주 등 성과는 어떤가요.
“지난 7월 31일 현재, 조성된 발전기금은 총 784억원이며, 지난 2년간 조성한 금액이 190억원으로 전체 발전기금 조성비율의 24%에 해당됩니다. 특히 의과대학 동문들과 교수들이 1인당 100만원씩 릴레이 기부운동을 펼치는 등 현재까지 모두 33억원의 장학금을 기부 받았습니다.

전남대가 개교 60주년을 맞는 2012년까지 우수인재 육성기금으로 60억원을 조성한다는 목표로 시작한 모금운동은 불과 한 달 여 만에 300여명의 교직원이 참여해 4억원을 모았고 현재 7억 3천만 원을 적립했습니다. 연구비도 2006년 1,000억원 돌파 이래 2009년 1,200억원을 달성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 주요 연구개발사업 성과 분석보고서’를 보면 연구비 수주액은 전국 10위에 올랐습니다.”

수험생들에게 대학이나 전공 선택에 조언한다면.
“우선 수험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세상은 변한다는 것이죠. 한번만 변하는 것이 아니고 계속 변합니다. 영원한 것은 결코 없다고 하는 게 오히려 더 맞습니다. 결국, 새로운 시대를 창조하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을 버리고 다른 길을 갔던 사람들입니다.

수험생들도 그런 삶을 개척하고 걸어가기를 희망합니다. 유행을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이 되고, 험한 물살을 헤치고 강물을 거슬러 올라 산란의 축복을 맞는 연어가 되기를 바랍니다. 1960년대에는 전자공학과 간다고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자공학 시대가 됐습니다. 지금 소위 잘나가는 전공은 학문 주기로 보면 30년 이상 못 갑니다. 세상에 대한 고민을 하고 대학을 선택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윤수 총장
은 전남대 농과대를 졸업(1971년)하고 오스트리아 비엔나대 농학박사(1983년)학위를 취득한 뒤 1984년 전남대 교수로 부임했다. 대학원장(2005년)에 이어 지난 2008년 제18대 총장에 취임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 국제목재과학아카데미 종신회원이며, 한국과학재단 전문위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이사 등을 역임했다. 저서는 『임산화학실험서』(1998), 『목재보존과학』(2007)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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