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논술·면접고사 어떻게 출제되나?"
"수시 논술·면접고사 어떻게 출제되나?"
  • 대학저널
  • 승인 2012.11.0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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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주요 대학 논술·면접 출제 경향 분석

2013학년도 수시모집 일정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원서 접수를 마무리한 대학들은 논술과 면접, 적성검사 등 신입생 선발을 위한 평가에 분주하다. <대학저널>은 11월 이후 수시 논술·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지금까지 실시된 주요 대학의 논술·면접 경향을 분석해봤다.

논술, ‘고교교육과정’ 내 반영 추세
매년 입시마다 대학들이 논술 문제를 어렵게 출제함으로써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상위권 대학일수록 우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논술 문제를 어렵게 출제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서울대 특기자전형의 자연계 구술면접시험 문제(수학/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와 일부 주요 대학 수리논술이 고교교육과정을 벗어나 대학교육과정의 문제가 출제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대학들은 점차 고교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논술 문제를 출제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공교육 정상화에 대학들이 적극 기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고교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한 학생들이 논술 시험에서 유리할 전망이다.

서울 주요 대학들 가운데 가장 먼저 2013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실시한 건국대는 사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논술고사 지문을 대부분 고교 교과서에서 출제한 것은 물론 문제도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했을 주제로 한정, 출제했다. 무엇보다 건국대는 논술고사에서 5개 고교 교사 7명을 논술출제위원회에 참여시켜 출제와 검증 과정에 참여토록 했다.

구체적으로 인문사회계열I 시험에서는 ‘정체성’을 주제로 4개 지문 가운데 설문조사표를 제외한 3개 지문이 모두 고교 ‘독서’ 교과서와 고교 ‘국어’ 교과서, 고교 ‘문학’ 교과서에 나오는 황석영의 ‘아우를 위하여’ 등에서 출제됐다. 인문사회계열II 시험에서도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박완서의 ‘트럭아저씨’ 주인공의 행동과 태도를 고전적 의사결정 이론과 대안모델(주관적 기대효용 이론) 등 2가지 의사결정 이론으로 설명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자연계 논술 역시 3개 문항 모두 고교 생물I, 화학I, 물리I 등 교과서에서 발췌 편집된 지문들로 출제됐다. 예를 들어 고교 물리I에서 다루는 상대속도와 탄성 충돌의 내용을 통해 두 물체가 충돌했을 때 충돌전후 운동의 변화를 물리적으로 생각해 보는 문제가 출제됐다.

동국대는 10월 6일 실시한 수시2차 논술전형에서 영어지문 출제를 없애는 등 교과과정에 충실한 융합형 인재 선발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논술 출제위원장을 맡은 동국대 국어교육과 김승호 교수는 “인문계는 영어지문을 없애고 교과서 내에서 1개 이상 지문을 출제하는가 하면 싸이의 열풍현상, 센카쿠 영토분쟁, 묻지마 살인 등 국내외 이슈를 통해 학생들의 현실 인식과 종합적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자연계는 문제풀이만 있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영화(스파이더맨) 장면 속에서 물리법칙을 도출하는 문제를 출제하는 등 통합교과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력을 평가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한 동국대는 기존 논술이 요약형 문제가 많았던 데 반해 이번에는 요약형, 분석형, 표현력, 판단력 등 수험생들의 종합사고력을 평가하는 지문과 문제를 출제하기 위해 노력했다.

10월 7일 실시된 이화여대 수시모집 ‘일반전형’ 논술고사에서는 고등학생들이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학습한 지적 능력을 체계적,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이화여대 논술 문제를 계열별로 살펴보면 인문계 논술의 경우 영어 제시문을 포함, 4개 제시문이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출제됐다. 모든 제시문 소재와 범위는 학교 교육과정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됐다. 이화여대 측은 “최근 한국사회의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성찰적 이해를 가지고 있는 학생이라면 별도 선행지식 없이도 어렵지 않게 답안을 작성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고교교육 정상화에 일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자연계 논술은 수리논술 3문항으로 구성됐다. 수리영역 문항들은 고교 과정에서 다루고 있는 무작위 추출, 독립시행, 다항식, 인수분해, 확률분포함수, 다항식적분 등의 기본개념에 대한 이해와 활용이 평가 대상이었다.

특히 이화여대는 논술고사 지문과 문제 난이도가 고교교육과정을 잘 반영하고 있는지 검토하기 위해 계열별 고교 교사를 자문위원으로 두고 검증절차를 밟았다. 자연계열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B교사는 “문제 구성이 고교 교과과정 수준에서 출제됐고 전 영역에서 고르게 출제됐다”며 “특히 교과서에서 강조하는 정의나 기본 개념을 충실히 공부했다면 잘 풀 수 있는 내용이며 오히려 이를 어렵지 않게 출제한 좋은 문제였다”고 분석했다.

면접, 문제해결능력·종합사고력 평가 초점 
그렇다면 수시모집에서 면접 고사는 어떤 경향을 보이고 있을까? 동국대의 예를 살펴보자. 동국대는 10월 13일 2013학년도 수시 2차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일반, 심층면접고사를 실시했다. 면접에서는 2인 면접위원이 지원자들의 인성사회성(30%)과 학업수학능력(70%)을 8분 내외 개별 면접 형식으로 평가했다. 이 가운데 인성사회성 평가는 수험생이 작성한 면접카드를 토대로 한 질의응답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학업수학능력 평가는 인문계, 자연계별로 출제된 3개 문제 중 1문제를 수험생이 선택, 답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학업수학능력 평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문계의 경우▲법정 공휴일 지정과 관련한 한글의 문화사적 의미 ▲노벨상 보도에 대한 언론의 공공성 ▲국가정책 수행에 대한 자치단체의 지역이기주의 ▲투표율 제고에 대한 의견 ▲인터넷 소설을 통해 본 지적재산권과 새로운 문화 형성에 대한 견해 ▲한류 현상에 나타난 대중문화와 국가 이데올로기와의 관계 등이 출제됐다. 또한 자연계의 경우 ▲수식 표현의 해석 ▲동물과 식물의 번식 특성의 이해 ▲이차방정식 근의 공식 ▲광합성과 세포호흡의 이해 ▲도형 방정식과 집합 ▲지구온난화와 우리나라 겨울 한파와의 관계 등이 출제됐다.

동국대 입학처 관계자는 “인성사회성 평가는 동국대의 인재상인 창의력, 도덕성, 진취적 리더십에 대한 기본적 소양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면서 “학업수학능력 평가는 문제인식 및 해결능력, 논리적 사고력, 의사표현능력 등을 평가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전형 에세이 평가 출제 경향
입학사정관전형 선발 인원과 규모가 확대되면서 입학사정관전형 평가에 대한 관심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 <대학저널>은 부산대의 2013학년도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전형 에세이 문제를 소개한다. 
※이 에세이 문제는 종합적 사고력, 의사표현능력 등을 평가하는 자료로 활용됩니다.

【준수사항】

.1200자 내외(±200)로 쓸 것.
.120분간 작성할 것.
.답안지 작성은 연필을 제외한 청색 또는 흑색 필기구 중에서 1가지를 선택해 계속 사용할 것.

【주제】 2032년의 ‘나’

지금부터 20년 뒤인 2032년의 ‘나’라고 가정하자. ‘내’가 선택한 학과(부)와 관련지어, 20년 뒤 ‘나’는 어떤 일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는가? 20년 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이야기할 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때, ‘나’의 어떤 점을 우리 사회에 환원할 수 있고, 그것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런 점들을 구체적으로 기술하시오.

부산대 입학사정관전형 에세이 평가는 주어진 주제에 대해 학생들이 2시간 동안 자유롭게 글을 쓰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부산대는 이번 에세이 작성을 통해 수험생들이 제출한 자기소개서 내용과의 정합성을 평가할 방침이다. 이렇게 볼 때 입학사정관전형에서의 에세이 평가 또는 면접 등은 결국 수험생이 지원한 내용의 진실성을 평가하는 것이 핵심이다. 입학사정관전형 서류 준비와 이후 평가에서는 이 부분을 가장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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