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관련 경험을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전공 관련 경험을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 김준환 기자
  • 승인 2012.06.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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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가톨릭지도자전형'에 합격한 나수진 씨(화공생명공학과 12학번)

 

제가 가진 경험이나 활동기록들은 객관적으로 본다면 다른 친구들에 비해 볼품없거나 부족한 것이 많다고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입시를 앞둔 시점에서 이러한 것들이 많이 신경 쓰이기도 하였습니다. 고 1, 2학년 분들은 아직 시기가 많이 남았기에 자신의 역량을 더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남았지만 고3이신 분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서 더 큰 변화를 가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이 지원을 앞두시고 해야 할 일은 현재 자신의 모습을 어떻게 사정관분들에게 보여줄 것 인가하는 표현방법에 달려있습니다. 내가 가진 것이 비록 부족하다 생각할 지라도 당당하게 보여주세요. 사정관님들께서는 지금의 나보다 더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그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지금 여러분이 가진 것을 최대로 자신 있게 표현하셨으면 좋겠습니다.”(합격 수기 일부)

“제 꿈인 나노공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화학’이나 ‘생명공학’ 같은 분야를 공부해야 됐습니다. 교과 과정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단단히 각오해야 된다는 선배들의 얘기를 익히 들었습니다. 고교 시절 화학과 생물을 가장 좋아했기 때문에 공부하는 것은 두렵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흔히 ‘스펙’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자랑거리가 없었던 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비록 화려하진 않지만 자신의 꿈에 한발 다가가고자 성실히 노력했던 점을 솔직하게 전달했던 게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의 비결이라고 한 나수진 씨(서강대 1년·화공생명공학과).

‘가장 존경하는 나노공학자가 누구예요?’ 기자의 질문에 나 씨는 한치의 망설임없이 ‘강태욱 교수’라고 답했다. 강태욱 교수는 나 씨가 몸담고 있는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다. 강 교수는 투명망토 기술개발에 원천이 될 수 있는 나노입자를 대량 합성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나 씨는 목표 학과를 확실히 정하고 나서 서강대 입학사정관전형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강 교수를 롤모델로 삼았다. 이후로 서강대 화공생명학과 홈페이지에서 강 교수의 연구 내용을 찾아보고 다시 인터넷에서 연구 내용과 관련된 사항을 수시로 검색하게 됐다. 또한 나노 기술을 중점적으로 다룬 블로그나 웹페이지 방문을 즐겨 했다.

현재 나 씨는 전공 과목의 기초 지식이 되는 일반 화학과 일반 물리, 미적분학 등을 배우는 데 여념이 없다. ‘서강고등학교’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엄격한 학사 관리로 소문난 서강대인만큼 나 씨의 일주일 스케줄은 공부로 가득차 있다. 매주 쪽지 시험을 쳐야 하고 한 챕터(Chapter)가 끝나면 숙제가 기다린다. 원서를 볼 때면 모르는 단어를 찾아야 하고 전체적인 해석도 필요하다. 화공생명공학 분야를 전공한 선배들이 들려줬던 공부하기 힘들 것이라는 조언과 비슷하면 비슷했지 절대 덜하지 않는다.

“약물을 환자에 투입할 때 다른 세포까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문제를 일으키는 세포에만 약물을 투여할 수 있는 나노 관련 기술이 있는데 제가 가장 관심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나 씨는 아직 대학교 1학년이지만 이와 같이 나노 기술과 관련된 것이라면 누구보다 관심이 많다. 나 씨는 “1~2학년 때는 전공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 학부 연구원도 할 계획”이라며 “3~4학년 때는 대학원 준비를 하면서 대학원에 간 이후 이 분야의 전문가가 돼 훌륭한 나노공학자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Q. 화공생명공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A . 둘째 큰 아버지께서 폐암으로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심혈관 질환을 앓은 적이 있다. 또 내 주위나 TV 등을 통해 비슷한 질환으로 치료 받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들을 위해 뭔가 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런데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화학과 생물 과목에 흥미를 느끼면서 구체적인 목표가 생겼다. 첨단공학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나노기술을 생명공학과 접목시켜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기술개발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물론 의사처럼 직접 환자의 질환을 치료하는 사람도 되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기술을 개발해 근본적으로 접근하는 나노공학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화공생명공학과를 선택하게 됐다.

Q. 입학사정관전형에 관심을 둔 계기는.
A . 솔직히 나는 화려한 스펙을 쌓지 못했고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역량을 갖추지도 못했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전형에서는 수험생의 잠재적인 능력을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본다. 나만이 가진 스토리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향해 도전했던 여러 가지 경험들을 보여주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 혼자만의 판단으로 결정한 게 아니다. 선생님과의 상담, 고등학교 선배들의 멘토링을 통해 입학사정관전형을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

Q. 자신의 전공과 진로를 구체화시키기 위한 노력들.
A . 내 꿈인 나노공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과학에 대한 흥미와 기초지식이 밑바탕 돼야 한다.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학교 교과과정을 열심히 배우려고 노력했다. 이외에 과학동아리 활동, POSTECH 캠프, 천체 관측 캠프 등 과학과 관련된 활동에 집중했다. ‘COSTEC(Club Of Science Technology Education and Creativity)’라는 과학동아리였는데 화학실험, 작물재배, 천체관측 등 친구들과 매주 한 번씩 실험실에 남아서 새로운 과학 주제를 정해 실험한 후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런 활동들은 교과서에서 배우는 이론적 지식에서 그치지 않는다. 실제 실험을 통해 경험 속에서 축적된 암묵지로 형성됐다.

Q.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조언은.
A . 아직도 입학사정관전형을 낯설어해서 지원할 때 주저하는 학생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내 경험을 비쳐보면 입학사정관전형이 수험생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어렵거나 거리감이 느껴지는 전형이 아니다. 자신감을 갖되 내가 가진 잠재력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자신이 앞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전공 분야와 관련된 활동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느냐가 특히 중요하다. 예컨대 ‘대학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겠다’라는 추상적인 내용으로 작성한 자기소개서는 절대 주목받을 수 없다. 중고등학교 시절 다양한 활동을 통해 배운 점과 이로 인해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서강대 2013학년도 수시 - 입학사정관전형 특징
수시 입학사정관전형의 경우 학교생활우수자전형이 전년도 260명 모집에서 157명으로 인원이 감소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신설돼 작년보다 학생부 교과 성적의 평균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교과 성적 비중이 큰 탓에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지만 올해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고려, 지원해야 한다. 특기자전형은 자기추천전형으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모집인원이 18명에서 45명으로 늘고 경영, 경제, 자연계열이 신설됐다. 기회균형 전형이 올해부터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변경됐다. 수시모집에는 수급권자만, 정시모집에는 수급권자와 차상위복지급여수급자가 지원 가능하다.
서강대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학교생활에 충실한 가운데 자기주도성을 지니고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할 수 있으며, 주변을 배려하는 인성을 갖춘 학생이다. 학교생활우수자전형은 학교생활의 충실도를 확인하고 있으며 자기추천전형 역시 특별한 특기가 아닌 교내 활동을 중심으로 평가하며 모집단위 관련 활동을 확인하고 있다. 가톨릭지도자추천전형의 인재상도 크게 다르지 않으며 공동체의식을 가진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학생이라면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수시모집에서 일반 서류전형이 신설됐는데 학생부(비교과영역)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교과 성적이 반영되지 않고 제출서류가 간소화 됐다. 이 또한 수능 이후에 서류를 제출 받을 수 있어 최저학력기준을 만족시키고, 고교 재학 중 비교과 활동을 수행한 학생들이라면 지원해보는 것이 좋다. 학생부 교과가 훌륭하지 않아 수시모집 지원을 포기했던 학생이나 입학사정관전형의 포트폴리오가 부담으로 작용한 일반 학생들에게 수시모집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 만든 신설 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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