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전이(領域轉移) 학습으로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높여라!
영역전이(領域轉移) 학습으로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높여라!
  • 김준환 기자
  • 승인 2012.06.29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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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국제고등학교 김용지 교사

지난 6월 8일 경기북부권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고양국제고등학교를 방문했다. 올해 개교 2년째를 맞이한 고양국제고는 교과 전문성과 생활 상담 지도가 뛰어난 우수 교사들을 초빙해 구성됐다. 김용지 교사(41)는 고양국제고에서 사회(국제정치)를 맡고 있다. 김 교사는 작년까지 일반고에 있다가 올해부터 이 학교로 부임했다. 경력을 인정받고 초빙돼 온 만큼 김 교사는 다양한 교육 커리어(career)를 쌓아 왔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위원으로 활동했고, 사회과 서술형 평가 ‘Road View’ 집필에 참여했다. 올해에는 EBS 수능특강 ‘사회문화’를 집필하기도 했다. 특히 작년에는 KDI와 기획재정부가 공동주최한 ‘전국 고교생 경제한마당’에 학생 20명을 데리고 출전해 개인 2등, 단체상 3등을 수상하며 학생 지도 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보여줬다.

교직 경력 11년 차인 김 교사는 “제가 생각하는 ‘훌륭한 선생님’은 수업, 평가(시험 문제 출제), 상담을 잘 해내는 것”이라며 “외부 활동을 열심히 하다보니 이 세 가지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가 출제위원으로 참여하고 책을 집필하면서 제 전공 영역에 대해 공부를 엄청나게 많이 해야 했어요. 아는 게 점점 늘어나면서 수업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지고 수업의 질 역시 향상되더라고요. 시험 문제를 출제할 때도 전국 모의고사 출제방향에 맞춰 지도하기 때문에 수업의 전문성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거죠. 학생들 역시 제가 내는 시험 문제는 모의고사 수준으로 인식해서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되니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것 같아요.” 김 교사는 “제자들이 졸업 후에도 상담과 조언을 부탁하기 위해 찾아오고 있다”며 “교단에서 가장 보람된 일로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찾고 자아정체성과 세계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나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개념 파악이 우선 포인트
사회과학은 개념에 대한 이해가 필수라는 게 김 교사의 주장이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겠지만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요. 학생들은 처음 수업을 들을 때 확실하게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좋아요.” 김 교사는 수업에 집중하는 것 외에도 개념 이해를 위해 다른 학습 방법도 제시했다. 교과서의 내용을 반복해 공부한다거나 개념과 내용 중심으로 구성된 학습서를 구해 반복 학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개념 이해가 끝났으면 다음에 필요한 게 바로 개념 적용 부분이다. 김 교사는 주변 사례와 수업 내용을 접목시킴으로써 학생들의 개념 적용이 수월하도록 돕는다. “지난 4월에는 ‘19대 국회의원 총선거’라는 국민적 관심사가 있었죠. 총선 당시 선거에 대한 개념과 이슈 등을 수업 시간에 같이 얘기해요. 예컨대 소선거구제와 중·대선거구제의 장단점이 무엇인지, 유권자라면 어떤 기준으로 투표하는지, 선거 결과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설명해요.” 이렇게 수업하면 학생들이 수업에 더 관심을 갖게 돼 학습 효과도 상당히 높다는 게 김 교사의 설명이다.

영역전이(領域轉移) 학습… 사고력·문제해결력 ↑
최근 단순한 지식 습득이나 암기가 아닌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강조하는 학습방법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회 과목에서도 학습을 통해 배운 정보들을 머릿속에서만 이해할 게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에 적용시켜보는 방법이 중요하다. 김 교사도 이런 학습방법 변화에 따른 교수법을 채택하고 있다. 이른바 ‘영역전이 학습’이 그것. “요즘 유행처럼 회자되는 ‘통섭(consilience)’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정치학에서 배운 내용을 언어에서도 사용할 수도 있고, 경제에서 배운 내용이 비문학에서도 나올 수 있는 거죠. 제가 말하는 ‘영역전이(領域轉移) 학습’은 사건이나 문제를 볼 때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사고를 강화하는 학습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김 교사는 자신이 출제한 문제를 통해 ‘영역전이 학습’에 대해 설명했다.

“이 문제는 순서도를 활용해 가설의 설정 과정과 내용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데 목적이 있어요. 앞서 언급한 영역전이의 대표적인 문항이죠.” 이와 같이 영역전이 학습은 인문사회와 자연과학을 아우르는 통합교과적 학습 방법과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

김 교사는 영역전이 학습의 일환으로 매체에서 유익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수업 시간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최근에 MBC 100분 토론을 봤는데 수업 시간에 이런 토론을 하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구체적인 수업지도안을 만들어서 바로 실행에 옮겼어요. TV에서 하는 것처럼 학생들 중에서 찬성과 반대편 입장인 패널을 선정하고 수업에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방청객, 청중평가단을 만들어 모두 참여하도록 만들었어요.” 토론 주제는 사회 과목과 국제적 이슈를 고려해 ‘국제정치에서 리비아에 대한 다국적군의 군사 개입이 정당한가’였다. 김 교사의 사회로 활발한 토론이 진행됐고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고 김 교사는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이 토론 수업을 준비하는 것 자체가 자기 공부가 되고 자기논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관련된 내용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수능기출문제, 여러 번 반복해서 풀어봐야”
김 교사는 수능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능기출문제는 교육과정에서 필수적인 내용을 평가 전문가가 엄선해 출제하고 학생들을 통해 검증의 과정을 거치죠. 그렇기 때문에 질 좋은 문제라고 할 수 있어요.” 수능에 한번 나왔다고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다시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수능에 출제된 문제들은 그만큼 중요하고 문제 유형을 살짝 바꿔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수능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수능기출문제들을 공부하면 최근 출제 경향이나 교육과정 필수 내용들이 평가 장면을 달리해 반복 출제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에 가장 좋은 학습 방법 중 하나예요.”

김 교사도 학생들에게 수능기출문제 분석을 해 주면서 이런 내용을 강조한다. 똑같은 문제가 최근 3년간 평가 장르를 달리하면서 어떻게 출제되는지 꼼꼼히 분석해 준다. 또한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 적은 문제를 풀더라도 철저히 분석해 풀이 과정 하나하나에 더 신경을 쓴다. 김 교사는 “신유형의 문제가 나온다고 해도 교과서 내용을 벗어날 수 없다”며 “기출문제에 대한 훈련이 잘 돼 있으면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평소 개념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출문제에 적응하다보면 문제의 핵심에 잘 접근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개념 이해 → 개념 적용 → 수능기출문제 풀이’와 같은 일련의 학습 행위들은 마지막 수능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며 연습이라고 봐요. 모의고사가 끝나면 몇 점 맞았는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왜 틀렸는지 분석하는 게 반드시 필요해요. 이런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꾸준히 연습하고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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