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시간 최대한 활용 '공부時테크'
자투리 시간 최대한 활용 '공부時테크'
  • 김준환 기자
  • 승인 2012.06.29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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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경영학과(12학번) 신유리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올해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신유리 씨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신 씨는 “고등학교 시절 주위에 뛰어난 친구들이 상당히 많았다”며 “고등학교 내내 남들보다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고 그 시간이 대단히 즐거웠다”고 말했다. 신 씨의 말처럼 (신 씨의) 모교인 상산고등학교는 올해 입시에서 서울대 47명을 비롯해 고려대 69명, 연세대 97명 등 이른바 ‘SKY’ 대학교에 213명의 학생을 합격시켰다. 그만큼 우수한 재원이 많다는 얘기다. 신 씨가 결국 서울대 경영학과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성실성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근성을 소유하고 있어서다.

“저는 ‘서울대 경영학과에 가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어요. 꿈이 있었기에 하루에 14시간씩 공부하면서도 힘들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었죠.” 신 씨가 처음부터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던 건 아니었다. 1학년 때 전교 30등 정도를 유지하다가 2학년 때 25 → 20 → 15 → 10 → 5등까지 성적이 꾸준히 상승했고 결국 3학년에 와서는 전교 4등까지 할 수 있었다. 특히 신 씨는 고교 시절 내내 사교육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자기주도적 학습 방법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평범한 학생이지만 특별한 결과를 얻어 낸 공부법 노하우를 들어보자.

자투리 시간 최대한 활용해야
신 씨는 자투리 시간을 철저하게 활용했다. 쉬는 시간, 이동 시간, 밥 먹고 남는 시간 등 공부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렇게 모인 시간을 활용해 영어 단어 외우기, 제시문 독해, 오답노트 문제풀이 등을 하면서 효과적인 시(時)테크를 할 수 있었다. 신 씨는 단순히 ‘무엇을 공부했다’가 아닌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전략적으로 접근했다. 예컨대 영어 단어 30개 외우기, 제시문 3개 읽기, 오답노트 5문제 풀기와 같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자투리 시간을 틈틈이 활용했던 것 같아요.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이 워낙 뛰어나서 공부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어요. 그래서 생각해낸 게 시간을 최대한 아끼자는 것이었고 그게 결국 자투리 시간 활용으로 이어졌죠.”

신 씨는 고교 시절 친구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공부에 할애해 절대적 학습량을 늘리는 쪽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고안한 방법이 바로 스톱워치 사용이었다. 아침에 일어난 후 책상에 앉아서 공부가 시작되면 그때부터 스톱워치를 켜고 시간을 재기 시작했다. 수업 시간이 되면 다시 끄고 자투리 시간이 되면 다시 켜고… 밥 먹고 난 후 공부할 때 다시 켜고 다시 수업이 시작되면 끄고 중간중간 공부하는 시간이 되면 ‘껐다 켰다’를 반복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스톱워치로 실제 공부한 시간을 재보면 평일 12시간, 주말 14시간 정도 공부한 걸로 나왔어요.” 신 씨는 공부 시간이 늘어난다고 해도 공부량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저는 공부량을 늘리면서 1~2학년 때 (제가 취약한) 수학 문제집을 보통 7~8권씩 풀었어요. 늘어난 시간에 맞춰 부족한 과목을 공부하는 데 초점을 맞췄어요.”

취약 과목 집중 공략… 부족 과목도 틈틈이
신 씨는 공부에 관한 한 완벽주의자에 가깝다. 어느 한 과목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틈틈이 보완해 나가는 전략을 택했다. 고1·2학년 때에는 가장 취약한 수학을 보완하기 위해 공부 시간의 80%를 수학에 투자하면서도 나머지 20%는 언어와 외국어 등을 공부하며 시간 안배에 신경 썼다. “이렇게 공부하려면 본인의 역량을 우선 파악하는 게 우선돼야 해요. 자신 없는 과목에 공부 시간을 최대한 많이 투자하면서 남은 시간에 따라 나머지 과목 공부량을 맞추는 거예요.” 물론 학생들마다 공부하는 스타일이 다를 수 있다. 이를테면 자신 있는 과목을 먼저 쉽게 끝내고 자신 없는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방법, 부족한 과목을 우선 집중 공략하고 나중에 다른 과목들을 나눠 공부하는 방법이 있다. 신 씨는 후자를 선택함으로써 재미를 본 케이스다. “제 습관이 공부법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은데요… 실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맛없는 걸 먼저 먹고 맛있는 걸 나중에 먹어요. 취약한 수학을 먼저 공부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저만의 전략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신 씨는 과목별 밸런스를 맞춰 공부하다보면 예상치 못한 일도 발생한다고 말한다. 하루 단위로 매일 수학 공부를 마치고 남은 시간을 이용해 언어, 외국어, 사회탐구 순으로 공부할 계획을 세웠다고 치자. 그런데 어떤 날은 사회탐구를 공부할 차례인데 외국어 공부가 부족하다고 느끼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신 씨에 따르면 처음 세웠던 계획을 무조건 지키는 것보다 계획을 탄력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신 씨는 “공부 상황과 컨디션, 내신, 수능 모의고사 변수 등에 따라 과목별 밸런스 전략도 유연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순 암기 No, ‘스토리’로 이해하는 공부 대세
단순한 암기력만으로 종합적 사고력을 요구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대학별 시험에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최근 공부법 추세는 스토리 라인을 그려가며 인과 관계를 따져나가는 방식, 즉 ‘맥락’과 ‘배경’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그냥 단순한 암기과목이라고 생각되는 역사 과목도 개별적 사건만 기억하는 방식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신 씨가 강조하는 공부법 키워드도 바로 ‘스토리’다. “스토리 위주로 공부하면 매 수업시간마다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요. 어차피 수업에 이어지는 것이기도 하고 스토리를 생각하게 되니 재미도 느끼고 혼자 복습할 때도 편해요. 당연히 기억에도 오래 남고 시험 볼 때 모르는 게 나와도 스토리를 떠올리면 답을 찾게 되는 경우도 많아요.”

예를 들어 근현대사 과목을 공부한다고 가정해 보자. 강화도조약,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농민운동 등 개화기의 역사적 사건들을 시대순으로 외운다거나 각 시기마다 어떤 일들이 발생했는지 암기해야 한다. 하지만 역사적 사건들을 단순 암기하는 것보다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조선이 식민지화 되는 과정이나 원인’, ‘역사적 맥락 속에서 당시 근대화를 추진했던 모습들’, ‘청나라·일본·러시아·미국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 등을 파악하면서 공부하면 역사를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게 신 씨의 설명이다. 또한 신 씨는 “사회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을 공부하거나 책을 읽을 때도 단원별 혹은 단락별 인과 관계를 파악해 스토리 중심으로 공부해 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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