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필기, 한 번 더 정리… 자신만의 노트 만들어라"
"노트필기, 한 번 더 정리… 자신만의 노트 만들어라"
  • 김준환 기자
  • 승인 2012.05.31 12: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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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고 3학년 류승준 군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의 캐릭터는 어떤 모습일까? 아마 책상 앞에서 공부벌레처럼 앉아 있거나 선생님의 말씀에 무조건 순응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서울과학고에 다니는 류승준 군(3학년)은 이러한 전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났다. 우선 승준이의 기본적인 학업 성취도를 살펴보면 서울과학고 학생들의 평균 성적을 웃돈다. 승준이의 1·2학년 평점(만점 4.5점)은 4.01로 서울과학고 1·2학년 학생들의 평점과 비교했을 때 0.11점 높다. 서울과학고가 수학·과학 분야의 최상위권 영재들이 모인 학교라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수치다.

또한 승준이는 1학년 성적보다 2학년 성적이 더 좋아 2학년 2학기에는 4.16을 기록해 점수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최근 겨울 방학에는 물리학회에서 주관하는 국가대표 선발 시험에 응시해 최종 50명에 포함됐다. 게다가 물리학회에서 주관하는 물리인증시험에서 1급 획득, 전자기학 전문가 등급 인증을 받는 등 물리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승준이는 올해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임에도 불구하고 학생회 활동도 열심이다. 학생회장직을 맡으면서 다소 침체됐던 학생회 조직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각반 반장들과 같이 한 달에 한번 정기적인 회의를 열어 학생들이 사법부 성격에 해당하는 자치기구역할을 맡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들고 있죠.” 이런 부분은 선생님들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다. 학생과 선생님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려는 승준이의 리더십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승준이는 서울과학고의 학생 대표로서 모교에 대한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인터뷰 도중 요즘 이공계 진학을 꺼려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우리 학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학교 친구들 모두가 이공계에 대한 기피현상은 없어요. 저 역시 물리 과목에 매우 관심이 높아 세계를 대표하는 핵물리학자가 되는 게 꿈이에요.” 하지만 승준이는 “세계 최대 망원경이 10m인데 비해 우리나라 최대 망원경이 1.8m인 것을 감안할 때 대한민국이 과학 강국이라고 주장하기에 부끄러운 점이 많다”며 “우리나라 응용과학에 비해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가 너무 적은 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계획을 철저히 세워라
승준이는 “공부할 때 계획을 철저히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시험 기간에는 언제까지 무슨 과목을 공부하고 얼마만큼 공부할지 미리 정하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시험공부는 그냥 공부할 때와는 분명한 차이가 있어요. 점수를 목표로 하는 것이기에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공부 전략을 세워야 해요.” 예컨대 서울과학고 같은 경우 A+를 받으려면 90점 이상이면 된다. 92점, 95점, 97점 모두 똑같이 A+라는 얘기다. 100점을 맞기 위한 공부 전략보다 A+를 맞기 위한 계획을 세우라는 거다. “저는 물리 위주로 공부를 많이 하기 때문에 물리에 대한 내용은 웬만큼 다 알고 있어요. 그래서 시험 기간에는 물리보다 다른 과목에 더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는 편이죠.”

승준이가 사전 계획을 세워 시험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는 이렇다. 한 과목에만 집중하다보면 자칫 다른 과목을 소홀히 할 수 있어서다. 현실적으로 시험 공부의 특성상 깊이 있는 공부보다 시험에 나올 수 있는 범위를 정확히 알고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시험 기간에 해당 과목을 공부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 “저도 더러는 시간 계획을 잘못 세워 예상한 것보다 낮은 점수가 나올 때가 있었는데 이런 실수가 생기지 않도록 자신의 역량과 부족한 과목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아야 돼요.”

그렇다면 시험 기간이 아닐 때에는 어떻게 공부하는 게 좋을까? “사실 가장 좋은 공부 방법은 평소에 (공부한 내용을) 끊임없이 생각하는 거예요. 수학 공식을 증명한 과정, 시·공간적 기준에 따라 역사적 사건들을 나열한 내용 등 그동안 공부했던 것을 전체적으로 정리하며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아두는 거죠.”

노트필기, 한 번 더 정리… 자신만의 노트 만들어라
승준이의 공부법 중 가장 특이한 점은 바로 이해한 내용을 토대로 노트에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거다.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승준이는 중1때부터 이런 방법으로 공부를 해왔다고 한다. 시험 볼 때 공부한 문제가 나왔는데 막상 풀려고 하면 헷갈리거나 생각이 안 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하지만 승준이가 추천한 방법으로 공부하면 내용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시험에 대한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승준이는 “확실히 이해한 후 한 번 더 노트 정리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첫째, 아무리 어려운 암기과목이라도 확실히 이해할 때까지 읽고 써봤기 때문에 웬만하면 머릿속에 남게 돼요. 예전에 일반생물학을 공부하던 중 ‘FH(Familial hypercholesterolemia: 선천성 고콜레스테롤 혈증)’란 말이 나왔는데 이렇게 어려운 단어들은 따로 적어가며 외웠죠.” 승준이는 어려운 단어를 외우더라도 인과 관계를 따져가며 이해하니까 더 쉽게 기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①FH는 과량의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축적돼 나타나는 증상. ②콜레스테롤의 대사가 일어나는 간세포로의 수송이 안 되면서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쌓임. ③간과 혈관 사이 수송이 되는 단백질의 고장으로 콜레스테롤 대사가 일어나지 않음. 무작정 암기하는 것보다 ①-②-③의 인과 관계를 기억하며 이해하면서 노트필기를 하면 훨씬 효과적이다. “둘째, 수학이나 물리와 같이 이해하고 푸는 과목이라면 이런 식으로 한번만 제대로 공부하면 더 이상 공부할 필요가 없어요. 사실 과학고에 국한되는 방법일지 모르겠지만 문제집이 따로 없고 제가 노트필기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보면 시험 준비가 끝나는 거죠.” 선생님이 나줘 주신 프린트, 노트 필기, 교과서를 모두 볼 필요 없이 자신이 정리한 노트 하나만 보면 되는 것이다.

공부 컨디션, ‘운동’으로 관리하자!
승준이는 건강 관리의 중요성도 짚어줬다. “평소 운동으로 컨디션을 관리하는 편이예요. 제 경험상 운동으로 체력을 단련해야 공부를 더 잘 할 수 있더라고요.” 실제로 운동과 뇌기능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한 논문들도 다수 보고되고 있다. 우리 뇌가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 운동 시간을 줄여가며 책상 앞에만 앉아 있는 학생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승준이는 “고등학교 2학년 시절부터 운동을 생활화했다”며 “친구들과 축구를 즐겨하고 최근엔 공부가 안 될 때마다 팔굽혀펴기를 하니까 집중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시험 기간에는 컨디션 관리를 더 철저히 한다. “밤 12시 이후에는 공부하지 않으려고 해요. 시험 전날에는 반드시 자정을 넘기기 전 잠을 청해요.” 학창 시절 밤샘 공부를 해 본 사람이면 승준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몸이 피곤하면 시험기간에 집중을 못 할 뿐만 아니라 공부를 하면서도 최대한 집중하기 힘들어서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은 친구들이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다보면 졸고 있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죠. 많은 친구들이 억지로 피곤을 참고 공부하는데 그건 정말 안 좋은 습관인 것 같아요. 차라리 자고 일어나서 공부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죠.” 특히 다음날 시험이 암기과목이 아닌 수학이나 과학일 경우에는 컨디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왜냐하면 맑은 정신이 아닌 상태로 시험에 임할 경우에는 계산 실수로 문제를 틀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승준이는 “곧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는 만큼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은 ‘운동’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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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혁 2019-06-11 17:51:43
류병장님 멋지십니다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