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오바마 효과’ 이어가기? 우려먹기?
한국외대, ‘오바마 효과’ 이어가기? 우려먹기?
  • 김준환 기자
  • 승인 2012.05.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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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둘째주, 주간광고분석>

 

▲중앙일보 5월 8일 한국외대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된 이미지가 나옵니다.

한국외대가 광고에서 ‘오바마 강연’을 계속 활용하는 가운데 ‘오바마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대학의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분석도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이를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월 2012서울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국외대를 찾아 특별강연을 했다. 한국외대는 학교 차원에서 다음주 바로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한겨레 등 주요 일간지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강연 모습을 이미지로 사용한 광고를 발빠르게 실었다.

이후에도 한국외대는 대학원 단위에서 ‘2012학년도 대학원 신입생 모집 광고’에서도 오바마 강연을 이용해 몇몇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한 바 있다. 광고 외에도 학교에서는 ‘오바마 트레일’을 조성하고 ‘오바마 대통령 특별연설 기념 편지쓰기 공모전’을 개최했다. 게다가 오바마 대통령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 영문이름 오행시 짓기 등 ‘오바마’를 이용한 다양한 행사를 벌여왔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 특별연설 기념 편지쓰기 공모전’에서 1위를 차지한 신입생 강민지(영어교육과) 씨는 이번 여름방학에 미국을 방문할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지기도 했다.

5월 둘째주 대학광고에서도 한국외대의 ‘오바마’ 우려먹기는 계속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특별연설’을 이용한 광고를 실으며 연설 내용 일부분을 그대로 따온 것. ‘Come to this great university, where a new generation is taking it's place in the world’란 내용만 추가된 채 지난 4월 광고에 인용됐던 문구와 전혀 달라진 게 없었다.

이같은 광고는 대학 본부에서 ‘오바마 강연’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원 광고에서도 ‘오바마 효과’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바마 강연’을 지나치게 사용한 나머지 광고 효과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실제로 지난 4월말 모일간지에서도 ‘外大의 도넘은 오바마 우려먹기’란 기사를 통해 ‘오바마’ 홍보가 과한 측면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과유불급'이란 말도 있듯이 아무리 좋은 광고 소재라도 지나치게 활용하면 수용자 입장에서 피로감이나 식상함을 느낄 수 있어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한다. 대학 광고 담당자들이 광고 소재를 선택하고 노출 기간과 방법을 결정하는 것과 관련한 중요한 시사점을 주는 대목이다. 

또한 이번 광고가 ‘2012학년도 후기 대학원 신입생 모집’과 관련된 사항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학원 별 모집 날짜가 정확한지도 중요하다. 하지만 광고 하단의 QR코드를 스캔해보면 ‘정치행정언론대학원’의 모집 시기가 일간지 광고에 나와 있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 ‘오바마’ 홍보에만 열을 올렸지 기본적인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고 광고를 내보냈다는 점에서 홍보 관계자의 준비 부족이란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대학들의 광고 형태를 보면 다양한 형식으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 볼 수 있다. 이를테면 광고 목적, 타깃 독자, 노출 시기, 유통 채널 등을 고려해 다양한 컨셉의 광고를 제작하고 있는 것이다.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학 광고 담당자들 역시 끊임없는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대학마다 광고를 통해 학교만의 강점이나 특성 등을 알리고 싶은 부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학들이 일간지를 비롯해 TV, 잡지, 인터넷 등 만만치 않은 광고비를 집행하는 만큼 광고의 목적과 효율성, 소재의 참신성 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광고가 제작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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