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법 중에서, "내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라!"
공부법 중에서, "내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라!"
  • 김준환 기자
  • 승인 2012.05.07 2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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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12학번) 박진혁 씨


“새로운 가치창출을 하고 싶은 게 저의 궁극적 목표죠.” 올해 서울대에 입학한 박진혁(20)  씨가 공과대학 기계항공공학부를 선택한 이유다. 박 씨는 “학창시절 물리에 흥미를 느꼈고 그 중에서도 역학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말한다. “아주 어렸을 적에는 막연히 우주에 관심이 있어 천문학자를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학문적인 길보다는 공대를 가서 응용과학을 하는 게 제 적성에 맞을 거 같았어요.” 추상적인 개념을 다루는 천문학과나 물리학과보다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들을 다루는 기계학과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것이다.

박 씨는 빡빡한 일주일 스케줄을 슬며시 공개했다. “월요일 아침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 연강(수학-화학-물리)을 들어요.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끝내고 오후 4시까지 비어있는 시간동안 기계제도 과제를 해요. 설계 도면을 손으로 그리는 건데 시간이 정말 많이 걸리고 꼼꼼하게 해야 되기 때문에 수업 직전이 되서야 겨우 마칠 수 있죠. (중략) 목요일에는 수학 퀴즈, 금요일에는 물리학 시험이 있기 때문에 어떤 때는 아예 집에 가지도 못하고 학교에 남아 공부를 해야 돼요.”

박 씨는 “비슷한 학과로 먼저 진학한 대학 선배들에게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고 들었지만 이 정도였는지는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 날도 인터뷰를 마치고 바로 시험이 있다면서 걱정스러움을 내비쳤다.

사교육에 너무 의존하지 말자
박 씨가 학원을 끊고 혼자 공부를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2학기부터다. “학원에서 무엇을 배운다는 느낌이 안 들었어요. 어머니가 다니라고 해서 다닌 학원이라 그런지 억지로 공부한다는 생각이 강했죠.” 학원을 끊고 선택한 것은 바로 ‘방과후학습’. “선생님께서 수학·물리·화학 방과후학교를 직접 추천해주셨는데 초반에는 갈팡질팡했어요.” 대다수 학생들은 줄곧 학원을 다니다가 끊으면 성적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고 심지어 불안해하는 증상까지 보인다. 이는 일시적인 명현현상(瞑眩現像: 치료를 통해 건강상태가 개선되기 전에 그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것처럼 보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학원에서는 시키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됐지만 방과후학교는 달랐어요. 선생님께 배우는 시간이 줄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진도와 시간 관리도 알아서 해야 했죠.” 박 씨는 방과후학교를 통해 수학과 물리·화학을 일주일에 각각 두 번, 한 번씩 한 시간 정도의 보충 수업 형태로 듣게 됐다. 학원에서는 일주일 동안 9시간을 배웠지만 방과후학교 수업은 4시간으로 줄어든 것이다. “저 같은 경우에는 고2때 (사교육을 끊은) 효과가 나타났어요.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늘면서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됐죠. 게다가 아무생각 없이 숙제만 하고 수업을 들었을 때는 재미나 명쾌함이 없었지만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배면서 공부에 대한 태도도 점점 달라지게 됐어요.” 
 
‘인강’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라
박 씨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서 ‘인강(인터넷 강의 줄임말)’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학교 수업에서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은 해당 부분 인강을 찾아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 게다가 가장 막막했던 과목인 언어 영역을 공부할 때 자신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도 인강 덕분이었다. ‘인강’을 잘 활용하면 굳이 학원에 의지할 필요가 없다.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는데다 학습자의 공부 스타일과 시간에 맞춰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박 씨는 인강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인강을 무턱대고 들으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 박 씨는 인강을 효과적으로 듣기 위해 명심해야 할 네 가지 사항을 제시했다.

“첫째, 인강을 듣고 나서 반드시 들은 시간만큼 복습해야 합니다.” 인강을 마치고 바로 복습하면 가장 좋지만 혹시 여의치 않을 경우 다음날 배운 내용을 잊어버리기 전에 반드시 복습해야 한다. 복습을 해야만 자기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둘째, 시간을 정해놓고 들어야 합니다.” 박 씨는 물리 인강을 들을 때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정해놓고 들었다. 이렇게 시간을 정해놓지 않으면 듣다 안 듣다를 반복해 결국 완강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셋째, 집에서 인강을 들을 때는 거실에서 듣는 게 좋습니다.” 방안에서 강한 의지로 강의를 시청한다 해도 중간에 딴 길로 새기 쉽다. 잠깐 인터넷 서핑을 한다든지 음악을 듣는다든지 하면 인강에만 100% 집중하지 못한다. 차라리 거실에서 인강을 들으며 가족들에게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감시당하는 게 낫다. 행여 다른 가족들이 TV를 봐야 한다고 하더라도 ‘강의에 더 집중하기 위해 거실에서 인강을 시청한다’고 말씀드리면 만사OK다. “넷째, 웬만하면 파이널 강좌는 듣지 말아야 합니다.” 박 씨의 경험에 비쳐보면 파이널 강좌에서는 득(得)될 게 별로 없다. 나중에 9월 이후부터는 자기공부시간을 많이 확보해야 하는데 파이널 강좌를 듣다보면 개념 복습할 시간도 없게 된다. 대신 개념강좌 들었던 것을 복습하고 모의고사를 다시 풀어보고 해설 강의를 듣는 편이 더 낫다.      

‘공부법’·‘교육법’ 관련 책 탐독… ‘나만의 공부 스타일’ 찾자!
서점의 베스트셀러 코너에는 ‘공부법’과 ‘교육법’에 관련된 책들이 즐비하다. ‘송가네 공부법’, ‘가속 공부법’, ‘수만휘 공부법’, ‘하루 공부법’ 등 다양한 방식의 공부법을 소개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이런 책들을 보면 저자들의 경험담, 성공사례, 실패사례 등을 통해 나름대로의 학습법을 제시한다. 책에 나온 공부법들이 모두 정답일 수 없다. 하지만 이 책들을 읽다보면 자신에게 적합한 공부법이 무엇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 중에 ‘스터디코드’가 있어요. 이 책에는 ‘망각곡선 이론’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이 있어요. 망각곡선 이론을 읽으면서 공부하는 방식에 대한 힌트(hint)를 얻었죠. 즉 ‘복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제 공부법에 적용하니 공부가 더 잘됐어요.” 망각곡선에 따르면 우리가 기억했던 내용 중 절반 이상이 한 시간 이내에 사라진다고 한다. 하루 안에 70%, 1개월 후에는 약 80% 가까이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복습’이 효과적인 공부법 중 하나라는 점을 모르는 학생은 없다. 문제는 복습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 학생이 태반이라는 것. 박 씨는 다른 학생들과 달리 ‘공부법’에 대한 내용을 공부하면서 자신의 공부스타일을 만들어 갔다. “‘망각곡선’ 같은 개념을 가지고 공부하면 최대한 집중해 듣고 그날 배운 것은 그날 소화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 같아요. 배운 것을 반복적으로 복습하면 훨씬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으니 좋은 점수를 거둘 수 있죠.”      

박 씨는 예상과 달리 성적이 오르지 않을 때에도 절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공부법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떠올라서다. “‘학습발달 곡선’이란 게 있어요. 실제 실험을 통해 얻어진 것으로 학습시간에 따른 학습효과가 계단식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여주죠. 초반에는 굉장히 더딘 기울기로 학습효과가 나타나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지금까지 배웠던 경험들이 재구성되고 내면화가 이뤄지죠. 그 순간 폭발적인 발전 속도를 보인다는 겁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박 씨에게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시간은 3년이 더 남았으므로 아직 충분하다. “현재 대학교 1학년 과정에 있는 저의 학습곡선이 어디에 와있는지 궁금해요. 대학 공부를 하는데도 망각곡선 이론, 학습발달 곡선 같은 공부법을 잘 활용해 ‘나만의 공부법 스타일’을 계속 만들어 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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