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금 1천억 넘는 사립대 11곳 코로나19 특별장학금 한푼도 지급 안해

이승환 | lsh@dhnews.co.kr | 기사승인 : 2021-10-21 10:06:28
  • -
  • +
  • 인쇄
이화여대 6300억, 수원대 3700억 쌓아두고도 특별장학금은 ‘0원’
강득구 의원 “적립금 수천억 대학, 아르바이트도 못하는 학생 상황 고려 안해”
1천억원 이상의 적립금을 보유한 사립대학 21곳 중 절반이 넘는 11곳이 올해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학생에게 '한푼'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지난 3월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한 ‘2021 등록금반환운동본부’ 발족 기자회견 모습. 사진=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페이스북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1천억원 이상의 적립금을 보유한 사립대학 21곳 중 절반이 넘는 11곳이 올해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학생에게 한푼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학생이 1만5800명인 한양대는 1730억원의 적립금을 쌓아두고도 학생에게 지급한 특별장학금은 고작 500만원에 불과했다.


수천억원의 적립금을 쌓아둔 대학이 감염병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 지원에는 대단히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양만안)은 20일 교육부를 통해 받은 전국 각 대학의 올해 특별장학금 지급 현황자료와 각 대학 적립금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강 의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적립금이 1천억이 넘는 대학 21곳 중 특별장학금을 전혀 지급하지 않은 대학은 이화여대와 수원대, 청주대, 계명대, 동덕여대, 숙명여대, 국민대, 을지대, 영남대, 중앙대, 대구대 등 11곳이다.


7135억원의 적립금을 보유한 홍익대는 19억6100만원의 특별장학금을 지급했다. 학생 1인당 약 11만원꼴이다. 6260억원의 적립금을 갖고 있는 연세대는 10억원, 학생 1인당 약 25700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3289억원의 적립금이 있는 고려대는 23억7600만원의 특별장학금을 학생에게 지급했다.


적립금은 대학이 연구와 장학 등 경영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으는 자금을 말한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의 2019회계연도 사립대학 결산분석에 따르면 전체 사립대학의 누적적립금은 7조9184억원이다. 2018회계연도보다 599억원 늘었다.


강 의원은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들이 속출하고 있어 대학마다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이해된다”면서도 “적어도 적립금 1천억이 넘는 대학, 특히 몇 천억씩 갖고 있는 대학조차 코로나19 상황에서 아르바이트도 제대로 못하는 학생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강득구 의원실 제공
자료=강득구 의원실 제공

한편 강 의원이 공개한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체 대학 중 86개 대학이 224억의 특별장학금이 학생 일부에게 지급했다. 지난해에는 추경을 통해 특별장학금 지급을 위한 예산이 각 대학에 지원됐지만 올해는 국회와 교육부에서 별도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고,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생들에게 코로나19 특별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저작권자ⓒ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승환
이승환

기자의 인기기사

관련기사

사립대 적립금, "전년도 총액 대비 1.5% 이상 못 늘린다”
재정 악화? “대학 곳간 열어라”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