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부산형 블렌디드 러닝으로 미래교육 선도하겠다”

백두산 | bds@dhnews.co.kr | 기사승인 : 2021-09-01 14: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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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모든 교실에 ‘블렌디드 러닝’ 환경 구축, 학생 참여 중심되는 수업 정착
부산지역 고교-대학-교육청 실무협의회 구성…고교-대학 협력사업 확대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부산시교육청의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이 부산시교육청의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대학저널 백두산 기자] 김석준 부산광역시교육감은 미래교육 토대 마련을 위해 가장 앞장서 움직인 교육감 중 한 명이다. 임기 동안 인프라 확충과 블렌디드 러닝(온·오프라인 혼합 학습) 환경 구축을 통한 새로운 수업방식 정착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벌어진 학습격차를 줄여나가는 정책을 펴며 부산시 교육을 이끌어 가고 있다. 김 교육감은 “부산시교육청은 핵심역량을 갖춘 ‘미래인재 양성’을 위해 전국 어느 교육청보다 앞서 미래교육을 위한 연구와 실행에 힘쓰고 있다”며 “지역인재 육성 공동방안 마련을 위해 부산지역 고교-대학-교육청이 힘을 합쳐 고교-대학 협력사업을 확대함으로써 지역과 지역대학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 7년째 부산교육을 이끌고 있다. 그간 소회를 전한다면.


“교육감 취임 당시 부산시교육청의 청렴도는 바닥이었다. 그래서 당시 부산교육이 나아갈 목표를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부산교육’으로 설정했다. 첫 임기가 끝날 무렵 취임 목표가 상당한 궤도에 올랐다는 생각이 들었고 두 번째 임기에는 미래교육 준비가 핵심과제라 판단했다. 두 번째 임기에는 부산교육이 나아갈 목표를 ‘미래를 함께 여는 부산교육’으로 설정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 그러던 중 코로나19가 창궐해 원격수업을 중심으로 교육을 이끌어 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부산시교육청은 미래교육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해 왔기에 온라인 쌍방향 수업을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가장 잘 해낼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직원들도 자신감을 얻게 됐고, 시민 신뢰도 얻었다. 교육부 등의 각종 평가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부산교육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부산교육 가족과 시민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 학생 ·학교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힘써 왔다. 교육 균형발전에 있어 역점을 둔 부분은.


“교육격차는 교육 자체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만들어진다. 때문에 교육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사회 전반에 걸쳐 오랜 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교육청은 교육여건 취약지역에 더 많은 예산과 더 좋은 선생님을 투입하고,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교육균형발전계획 3대 전략 25개 세부과제를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다깨침 서포터 지원(초 215개 학급), 두드림학교 운영(초·중 100개교), 아이세움 학습동행 운영(초 898개 학급), 취약계층 학생을 위한 교육정보화 지원 등이다.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취약한 서부산권 지역에는 폐교를 활용한 교육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영도구에 있는 옛 동삼중학교 자리에 청소년 문·예·체 체험공간인 영도 놀이마루와 글로벌외국어교육센터를 개관했으며, 올해 9월에는 옛 명지초등학교 자리에 울림마루, 11월에는 옛 연포초등학교 자리에 남부창의마루를 개관할 예정이다.”



- 부산시교육청의 올해 교육정책 방향은.


“우리 교육청의 올해 4대 역점과제는 ▲미래를 준비하는 ‘창의융합교육’ ▲지속가능한 ‘생태‧해양교육’
▲삶을 디자인하는 ‘진로진학교육’ ▲틈새 없는 ‘학교 안전망’이다.


우선 시공간 제약 없이 학생들이 학습할 수 있도록 초·중·고 모든 교실에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블렌디드 러닝’ 환경을 구축해 학생의 참여가 중심이 되는 수업을 정착시키고자 추진 중이다. 아울러 이런 교육 방향이 보다 활성화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SW교육, AI교육을 비롯한 메이커교육도 내실을 기해 운영 중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생태‧해양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맞는 교육방향일 뿐만 아니라 해양 수도 부산이기 때문에 마땅히 추진해야 되는 교육 방향이라 할 수 있다. 지역 환경 교과서인 ‘부산의 환경과 미래’를 개발하고 교육과정과 연계해 실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생태환경교육을 활성화하고 있으며, 에너지 절약을 위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최근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맞춘 진로교육이 이슈다. 부산교육청은 아이들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미래를 설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구·군진로교육지원센터와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의 역할을 강화하고, 빅데이터를 이용한 AI 대입정보 안내, 챗봇시스템 도입, 화상상담 등 온·오프라인 상시상담 체계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학교 안전망 구축을 위해 학교 방역체계와 기초학력 안전망도 강화하고 있다. 비대면 상담이 가능한 온라인 Wee클래스를 구축했으며, 우수 문화예술 콘텐츠를 활용해 문화예술 나눔을 활성화하는 등 학생들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 교육감은 “학교 현장의 블렌디드 러닝을 지원하기 위해 ‘부산에듀원’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학교 현장의 블렌디드 러닝을 지원하기 위해 ‘부산에듀원’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 부산형 블렌디드 러닝 도입과 추진이 주목 받고 있다.


“코로나19 상황과 같은 감염병과 재해‧재난 등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미래교육으로 나아가기 위해 블렌디드 러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블렌디드 러닝은 온라인 학습자원과 블렌디드 교실을 활용한 온·오프라인 혼합수업을 통해 학생의 학습 주도권을 강화하는 교육을 말한다. 즉 e-러닝의 한계점을 보완하고 오프라인 교실수업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수업방식이다.


컴퓨터와 포털 등을 활용해 다양한 수업자료를 전자칠판으로 불러올 수 있어 한 마디로 교실수업 개선을 통한 공교육 혁신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교실에 단초점 빔프로젝터와 전자칠판, 디지털TV 등과 판서 프로그램과 음향시스템과 같은 첨단 에듀테크 기기를 갖췄다. 학생과 교사들에게 태블릿PC, 노트북 지원도 확대한다.


우리 교육청은 지난해 275억원을 들여 초·중·고‧특수학교 233개교 4875개 학급에, 올해는 537억원을 투입해 374개교 8130개 학급에 블렌디드 교실을 구축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9월부터 지정해 운영 중인 블렌디드 러닝 연구학교 5개교(초 3, 중 1, 고 1)와 온라인 콘텐츠 활용 교과서 선도학교 44개교(초 22, 중 13, 고 9)를 통해 블렌디드 러닝 교수‧학습 모델을 개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을 앞두고 있다.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선제돼야 할 부분은.


“고교학점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단위학교가 고교학점제를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우리 교육청은 지난 2018년부터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를 운영해 오고 있다. 현재 일반고 및 특성화고를 대상으로 연구학교 9개교와 선도학교 87개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전체를 연구학교와 선도학교로 지정‧운영해 고교학점제 기반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고교학점제가 취지에 맞게 잘 정착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교육청, 지역사회의 협력과 연대가 중요하다. 올해 우리 교육청은 부산진구를 고교학점제 선도지구로 지정해 부산진구청과 지역대학인 부산대, 부경대, 동의대, 동서대 그리고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9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부산진구 지역 17개교의 고교학점제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학교 내 미개설된 과목의 경우 ‘다고른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최대한 확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대학입시 제도 개편 또한 뜨거운 감자다. 공정한 대입제도 개선, 중장기 계획에 바탕을 둔 제도 정착이 필요할 것으로 보는데.


“대입제도 개편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고교 교육과정이 수능을 중심으로 한 대학 선발시스템과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고교 교육과정에서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과 2025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등에 따라 핵심역량 중심 교육과 성취평가제에 따른 절대평가 방식의 학업 성적 산출이 예정돼 있지만 수능에서는 아직도 주요 과목에서 9등급의 상대평가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 선발 과정의 평가 방식을 고교 교육과정에 일치시킬 필요가 있다.


대입제도 개편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의 ‘교육거버넌스’,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등과 협의해 대입전형 4년 예고제에 맞춰 실제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이뤄져야 한다. 미래교육의 방향성에 걸맞은 인재 양성을 위한 제도 개편이 시급하다.”



- 초·중·고와 대학 간 교류와 협력 또한 미래교육의 과제다. 부산시교육청과 관내 대학 간 교류·협력 사례가 있다면.


“부산은 1997년 이후 초저출산 현상이 20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인재 유출 등으로 인해 지역대학이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대학의 위기는 곧 사회,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쳐 결국 부산의 쇠퇴로 이어지게 된다.


우리 교육청은 지역대학의 신입생 미충원 등 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공동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4월 부산지역 14개 대학 총장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이를 시작으로 우리 교육청은 부산지역 고교-대학-교육청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고교-대학의 협력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사례로 지역 4개 대학과 고교학점제 선도지구 간 MOU를 맺고 대학생 멘토링, 고교학점제 관련 수업 개설 등을 통해 학생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아울러 2018년부터 고교 협력대학 프로그램을 개설해 개별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항공기 일반, 로봇개발, 영상 제작 등 전문적 분야에 대해 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하고 있으며, 음악·미술과 같은 예술 분야에서도 대학 교수들의 수업을 수강하고 실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단위 고교에서 개설하거나 운영하기 어려운 탐구, 실험·실습, 진로체험 활동 등 다양한 과목은 방학 기간 부산지역 대학과 고교에서 서머·윈터스쿨 프로그램으로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대학과는 코로나19로 인한 학력 저하 해소와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서도 협력하고 있다. 중·고 교사와 대학생(부산대, 신라대)이 협력해 수업하는 1수업 2교사제, 지역의 8개 대학과 함께하는 통합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이 가진 인프라와 전문 시설, 교수 인력을 활용해 중·고등학교 학생이 자신의 진로적성을 체험하도록 대학의 전문적인 강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 지난해는 코로나19로 교육 환경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부산시교육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현재 각급 학교는 온라인 교수학습을 위해 교수‧학습관리시스템, 화상시스템, 수업설계 제작도구 등 복잡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이 기능별로 나뉘어져 학교 현장에서는 개별적으로 또는 혼합해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불편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원격수업과 블렌디드 러닝에 따른 학교 현장의 온라인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각종 교수‧학습활동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할 수 있는 ‘부산에듀원’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에서 학생관리, 수업관리, 실시간 화상수업, 콘텐츠 제작 등 교수학습활동 전 과정을 해결할 수 있고 활동 과정과 결과를 누적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3월부터 초·중·고 400개 학급에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단계적으로 확대,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온라인 수업 운영 지원 및 블렌디드 러닝 활성화를 위해 네이버의 LMS(학습관리시스템) 화상수업 도구인 웨일 스페이스를 도입해 학교 현장에서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부산지역 초·중학교 208개교를 대상으로 디지털 교과서 활용을 위한 태블릿PC 7170대(학교별 평균 34대)를 보급함으로써 에듀테크 기반 교실 수업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전국 최초로 인공지능 연구 및 선도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3월부터 인공지능 교육내용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산·학·관·연과 협력해 MOOC 기반 AI교육 콘텐츠 플랫폼(B-MOOC)을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 코로나19는 미래교육에 대한 논의를 앞당겼다. 교육 환경과 교사, 학교에 어떤 역할 변화를 가져왔나.


“미래교육에 대한 고민은 내일이 아니라 바로 오늘 우리의 문제가 됐다. 학교 현장에서는 원격수업과 비대면 쌍방향 수업, 에듀테크 활용 수업, 교육과정 시수 감축 등 적극적인 교육과정 재구성 시도 등이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변화된 환경은 언택트‧디지털 사회로의 적응, 새로운 방식의 인간관계 형성, 무너진 생태계와 환경,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인식의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포스트 코로나 또는 위드 코로나 시대의 학교는 학생 개별성을 존중하면서도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고 실험과 상상의 플랫폼으로서의 학교, 교육공동체가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곳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우리 교육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부산의 모든 초·중·고 교실에 미래교육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블렌디드 러닝을 통한 수업 및 평가혁신 등을 통해 학생들의 주도성과 창의성을 키우는 노력을 해 나갈 것이다.”


김석준 교육감은
1957년 경북 봉화 출생으로 부산 동항초, 동아중, 부산고를 졸업했다. 서울대 사회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3년부터 2014년까지 부산대 일반사회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2013~2014년 부산교육포럼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2014년 제16대(민선 제3대) 부산시교육감에 이어 2018년 제17대(민선 제4대) 교육감에 선출돼 7년째 부산교육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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