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2030년 세계 10위권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
[UNIST]“2030년 세계 10위권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
  • 정성민 기자
  • 승인 2012.03.3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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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인터뷰]조무제 UNIST 총장

법인화 국립대로 개교, 올린공대·MIT·조지아텍·홍콩과기대 등 세계적 명문대 벤치마킹
창의·융합교육으로 국내 노벨상 수상자 배출 목표, 100% 영어강좌 등 글로벌 교육 실현
차세대 에너지·첨단신소재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 달성, 일류기업 스카웃 요청 쇄도 

2009년 3월, 우리나라 대학가에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 울산 지역 최초의 법인화 국립대로 UNIST(울산과기대)가 개교한 것. UNIST의 비전은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세계적 과학기술 선도대학’이며 목표는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으로의 도약’이다.

개교 4년차에 접어든 지금, UNIST는 비전과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세계적 명문 이공계대학의 강점이 UNIST에 그대로 적용된 것. 즉 UNIST는 올린공대의 학부교육, MIT의 대학원교육과 리서치(연구), 조지아텍의 산학협력, 홍콩과기대의 융합교육과 글로벌화를 각각 벤치마킹해 교육과 연구의 기반으로 삼았다. 신생 대학답게 교육시설과 환경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강의는 100% 영어로 진행되며 학생들의 학습을 위한 지원도 전폭적으로 이뤄진다. 교수와 학생 수준도 최상위다. 교수들은 대부분 Havard, MIT, Stanford, Caltech, Oxford 등 해외 명문대 출신들이고 학생들은 전국 상위 3% 이내의 우수 인재들이다. 올해 조기 졸업한 1명의 학생을 제외하고 아직 본격적으로 졸업생이 배출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LG전자 등 일류기업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명품 교수진과 시설, 환경에서 교육받은 UNIST 학생들의 역량을 산업체에서 먼저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UNIST가 빠른 시일 내 국내 대표 이공계특성화대학으로 성장한 데에는 조무제 총장의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 조 총장은 경상대 교수와 총장을 거쳐 2007년 UNIST 초대 총장으로 취임한 뒤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UNIST를 이끌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11년 UNIST 2대 총장으로 연임했다. “2020년까지 세계 20위권,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이공계 연구중심대학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단기, 중기, 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이공계특성화대학, 조 총장은 UNIST의 미래를 자신 있게 제시했다.    

초대 총장으로 취임하고 2대 총장으로 연임했다. 소회를 말한다면.
“교수 생활을 30년 넘게 했고 총장을 4년 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기존 대학의 경우 여러 한계를 절실히 느꼈다. 선택과 집중, 변화가 어려운 곳이 대학이다. ‘처음부터 대학을 설립해 시작한다면 멋지게 할 것이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마침 UNIST 총장 제의가 왔다. 기공식 현장에서 취임식을 한 기억이 난다. 총장으로서 대학을 어떤 패러다임으로 만들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고 세계의 선도대학들을 많이 방문했다. 그런 대학들을 참고해 UNIST를 시작했다.” 

세계의 선도대학들을 벤치마킹했다는 의미인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보스턴에 있는 올린공대는 미국에서 학부교육을 제일 잘하는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벤치마킹을 많이 했다. MIT는 대학원 교육과 리서치(연구)가 유명하고 조지아텍은 산학협력이 유명하다. 또한 아시아 지역에서 신생 대학으로 잘하는 대학은 홍콩과기대다. 홍콩과기대를 방문해 개교 20년 만에 글로벌 탑 대학으로 성장한 비결을 물으니 융합교육과 글로벌화를 꼽았다. 처음에는  UNIST에 100% 영어강좌를 도입하는 것을 많이 고민 했다. 하지만 당시 홍콩과기대 총장이 글로벌 대학을 생각한다면 무조건 100% 영어 강좌를 하라고 해 용기가 생겼다. 결론적으로 UNIST에는 올린공대의 학부교육, MIT의 대학원교육과 리서치, 조지아텍의 산학협력, 홍콩과기대의 융합교육과 글로벌화라는 각 대학의 장점이 모두 있다고 보면 된다.”

UNIST는 빠른 시일 내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배경에는 총장의 리더십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보는데.
“대학에서 리더십이 참 어렵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전공에 대해 존경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존경받을 정도가 아닌 사람이 총장이 돼 교수들에게 ‘열심히 연구하자, 가르치자’라고 하고 직원들에게 ‘열심히 하자’고 하면 설득력이 있겠나. 우리나라 대학 사회에서는 중요한 부분이다. 경상대에 있을 때 진주라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비록 한 분야이긴 하지만 국내 대표 대학으로 평가받은 경험이 있다. 이러한 사실이 UNIST에 우수교수를 초빙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UNIST 개교가 지역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울산시는 우리나라 공업생산의 약 18%를 생산, 수출하는 산업수도다. 지난해에는 수출 10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2차전지 등 글로벌 산업들이 모여 있다. 따라서 울산시는 이들 글로벌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력양성과 산학협력연구를 선도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연구중심대학을 설립하는 것이 숙원이었다. UNIST는 개교 3년의 짧은 기간에 교수들의 연구성과가 <Nature>, <Science> 등 세계적인 학술지에 연달아 발표되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이공계연구중심대학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UNIST는 차세대 에너지분야와 첨단 신소재분야를 중점육성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2차전지 음극소재를 개발해 54억 원 기술이전료를 받고 기술이전을 한 바 있다. 2차전지 음극소재는 지금까지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왔는데 올해 말경 양산체제가 갖춰지면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가 기대된다.”

말씀을 들으니 UNIST가 갖는 의미가 매우 큰 것 같다.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는데 그간의 주요 성과라면.
“대학경쟁력의 핵심은 우수한 학생, 우수한 교수, 첨단 교육과 연구 인프라다. 이 가운데 교수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 대학경쟁력은 교수경쟁력을 뛰어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수 교수들을 초빙한 것이 최대 성과가 아닐까한다. 개교 첫해에 교육과학기술부의 세계적 연구중심대학 지원프로그램인 WCU사업에 2개 과제가 선정됐고 신성장동력지원사업, 선도과학연구센터(SRC), 기초연구지원사업(BRL)과 지식경제부의 ITRC사업 등에 연달아 선정됐다. 또한 최근 3년 동안 <Nature>, <Science> 그리고 <Nature>의 자매지에만 8편의 논문을 발표해 제1저자 기준으로는 국내 대학 가운데 ‘Top’으로 알고 있다. 현재 160여 명의 교수를 초빙했는데 3분의2가 Havard, MIT, Stanford, Caltech, UC-Berkeley, Geogiatech, Oxford 등 해외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우수한 인재들이다. 학생수준도 우수하다. 전국고등학교 졸업생 상위 3% 이내 학생들로 과학고, 외고 등 특목고 출신비율이 약 20% 정도다. 교육과 연구시설은 세계 어느 대학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이고 줄기세포연구센터와 생체소재연구센터도 신축하고 있다.”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UNIST의 교육과정이 궁금한데.
“창의, 융합, 글로벌화 교육이다. 우선 UNIST에서는 모든 강좌를 Blackboard라는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을 사용해 강의한다. 교수들이 교안을 사전에 Blackboard에 올려놓으면 학생들이 PC나 스마트 폰을 사용해 예습을 하고 강의실에서는 교수와 토론식 수업을 한다. 이는 창의성 개발을 위해서다. UNIST는 모든 교수, 직원, 학생들이 스마트 폰을 가지고 교수들한테 질문도 하고 상호교류를 한다. 융합교육을 위해서는 모든 학생들이 전공 선택 없이 입학해 2학년에 올라가면서 전공학부를 선택하고 졸업 시까지 2개 전공트랙을 이수해야 한다. 글로벌화 교육을 위해서는 전 강좌를 영어로 진행하고 있으며 외국인 교수와 외국인 학생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창의·융합교육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나.
“우리나라에서 아직 노벨상 수상자가 없는 이유를 교육에서 많이 찾는다. 그동안 대학 교육도 지식 전달행위였다. 따라서 UNIST는 Discussion-oriented, 즉 토론 중심의 강의를 실시하고 있다. 융합·창의교육이라고 하지만 우리만큼 하는 곳은 없다.”

인성교육은 어떤가.
“미래의 인재상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라. 내가 기업의 경영자라면 어떤 사람을 선발하겠나. 수백억 원, 수십억 원의 개발 기술을 갖고 다른 회사에 간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 이렇게 볼 때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기업이 선호하겠나. 기업은 정직한 사람을 선호할 것이다. 또한 팀워크도 중요하다. 즉 제대로 된 인성의 바탕 위에서 전공도, 글로벌화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UNIST는 인성교육을 굉장히 중요시한다. 무감독시험을 실시하고 있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덕목을 키우기 위해 봉사활동, 먼저 인사하기 운동 등 여러 가지를 한다. 기숙사 구조는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는 환경으로 돼 있다.”

내년이면 본격적으로 졸업생이 배출된다. 학생들의 취업전망은 어떻게 보나.
“현재 이공계 전공의 경우 70% 이상이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고 있고 테크노경영의 경우 60% 정도가 취업을 원하고 있다. 사실 취직하지 못할 것이란 걱정은 안 한다. 우리 전략은 300% 지원 목표다. 한 학생이 3군데에서 제의를 받으면 가장 좋은 곳을 선택해 가는 것이다. CEO 특강을 개최하는 이유도 우리 대학을 알리기 위해서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1년에 2번씩 초청해 교육 과정 등을 홍보하고 있다. LG전자는 200명씩 요구하는데 보낼 학생이 없다. 또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이 특강을 왔을 때 현장에서 매년 UNIST 학생 10명씩 선발하겠다고 말한 적도 있다. 입도선매(立稻先賣·벼를 논에서 거두지 않은 채 팔아 버리는 일)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학부 졸업생이 나오면 취업 걱정은 안 한다. 다만 학생들의 취업 희망 기업을 1지망부터 3지망까지 조사해 취업에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는 시키고 있다.”

최근 등록금이 최대 이슈다.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어떤 배려를 하고 있나.
“1학년 첫 학기에 모든 학생들이 장학금 혜택을 받는다. 다음 학기부터는 직전학기 성적에 따라 평점 3.2 이상은 전액 그리고 2.7~3.2까지는 반액, 2.7 이하는 등록금을 내야 한다. 다만 2.7 이하 학생이라 해도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가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등록금뿐만 아니라 생활보조비까지 지원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장학제도가 있어 UNIST에서는 등록금 때문에 어려운 학생은 거의 없다.”

5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 상호교류확대와 협력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나.
“우선 상호 협력이 가능한 분야부터 협력할 것이다. 상호 학점교류, 입시공동설명회 개최, 교수들 간의 공동연구 활성화 등 여러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5개 대학 총장들의 협의체를 만들어 주기적으로 만나 필요한 분야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UNIST 같은 과학기술특성화대학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 조언한다면.
“세계 어느 대학도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될 수는 없다. Havard나 MIT도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는 아니다. 각 대학들이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몇 개 분야를 특성화하고 선의의 경쟁력을 키워간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도 우수 인력유치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대학에 자율권을 더욱 줘야 한다.”

UNIST는 2004년 10월 울산국립대학 설립추진위원회 및 추진기획단이 구성된 뒤 2007년 11월 조무제 초대 총장 취임식과 기공식을 거쳐 2009년 5월 개교식을 가졌다. 울산 지역 최초 국립대이자 국내 1호 법인 국립대인 UNIST는 학부과정에 기초과정부·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기계신소재공학부·나노생명화학공학부·디자인및인간공학부·도시환경공학부·친환경에너지공학부·테크노경영학부를 두고 있다. UNIST는 교육분야에서 미래를 개척하는 창의적 과학기술 글로벌 리더 양성과 연구분야에서 △녹색성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융합과학기술 구현 △2030년까지 세계 최고 과학자 2명·글로벌 스타 과학자 10명 배출(노벨상·필즈상·라스카상·큐리상 등 수상자) △4개의 UNIST 글로벌 브랜드 창출 등의 세부 목표 실현을 위해 구체적인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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