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기 대구가톨릭대 총장, “교육 패러다임 전환으로 미래 100년 위한 초석 다질 것”
우동기 대구가톨릭대 총장, “교육 패러다임 전환으로 미래 100년 위한 초석 다질 것”
  • 황혜원 기자
  • 승인 2021.05.2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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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기 대구가톨릭대 총장이 사업 추진 계획과 대학교육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학저널 황혜원 기자] 올해로 개교 107년이 된 대구가톨릭대학교는 새로운 미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닻을 올렸다.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재정 위축 등으로 어려운 시기지만 교수법 혁신과 학생 맞춤형 교육 실현, 인프라 확충 등으로 대학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난 1월 6일 취임한 제 27대 우동기 총장이 있다. 우 총장은 “이제는 학생이 대학을 선택하는 시대”라며 “그런데도 대학 교육은 예전 방식에 머물러 있는데, 이제는 학생 맞춤형 교육을 위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7대 총장으로서 4년간 학교를 이끌게 됐는데.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이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 2021학년도는 코로나19까지 더해져 어느 때보다 신입생 충원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교육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엄중한 시기에 대학 경영의 리더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 

이에 별도의 취임식 없이 조속한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입학처장을 입학특임부총장으로 임명했으며,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 맞춤형 교육시스템 등의 대학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학생 개개인이 지닌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교육환경 구축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재임기간 중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이 있다면.

유·초·중등교육과정과 연계된 고등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 즉 교수법의 혁신이다. 오랜 시간 교육계에 몸 담으며 갈증을 느꼈던 부분은 바로 유·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의 괴리였다. 유·초·중등교육이 고등교육보다 질적인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여겨지는 부분도 있다. 대학이 중등교육과정의 교육, 개개인의 학생 능력과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 간 밀착지도가 이뤄지지만 대학에서는 절대적인 1대 다수의 수업이 진행된다. 중·고등학교 과정 중 밀착지도를 받다가 대학에 발을 딛는 순간 모든 걸 스스로 해야 한다. 대학은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갖췄다고 전제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사례가 많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과 발달장애 학생 등이 모두 한데 섞여 있다면 현재의 교수법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맞춤형과 밀착형 교육의 바탕이 되는 상담 기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취임 후 학부모들에게 자녀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는 편지를 부쳤다. 놀랍게도 상당수의 답변이 돌아왔다. 이를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특별지도와 밀착지도 등 맞춤형 교육을 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학생들의 학업 성취 평가도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꿨으며, 교수를 대상으로 카운슬링과 학생공감능력, 교수법 등의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취임 4개월 차에 교육 혁신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데, 앞으로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중·고교에는 토론식 수업이 보편화돼 있다. 특히 대구시교육청은 중등교사 임용고시 수업시연 평가에서 하브루타와 플립 러닝 등의 협력수업을 실시토록 하고 있어 우수한 교수법을 담보로 한다. 다만 이런 협력수업 등의 교수법은 정작 사범대에서 습득할 수 없어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교수법 등을 연구하고 제안하는 연구자들이 대학에 있음에도 실질적으로 교육 혁신은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그만큼 대학 교육은 예전 방식에 머물러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학 교수의 역할은 연구, 봉사, 교육으로 나눠진 반면 중·고교 교사는 오로지 교육에만 집중돼 있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기존의 교수법에만 머물러 있어선 안 된다. 

시설과 인프라 측면에서도 개선점을 보완하고 있다. 캠퍼스에 와이파이가 잘 작동되지 않는 곳이 있어 10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캠퍼스 어느 곳에서나 와이파이 사용이 원활하도록 했다. 또한 강의실에 스탠드 책상을 2개씩 설치해 학생 맞춤형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  
지금은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모집하는 시대다. 이제는 서울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학생이 대학을 선택한다. 학생에 맞춘 교수법과 교육 환경을 갖춰나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원격수업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가 대한민국의 교육을 10년 이상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비대면 원격수업은 머나먼 일이었을 것이다. 온라인 교육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높은 연령의 교사들이 젊은 교사들에게 원격수업 방법을 배우는 등의 혁신이 일어났다고 평가할 수 있다.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상황이 아니라도 결국 대학 교육은 점차 사이버교육을 통한 평생교육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 교육 환경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등에 따라 사회가 급변하고 있다. 대학에서의 전공만으로 평생직업을 갖기 어려운 시대다. 

하나의 전공에 오랜 시간을 투자하기 보다는 일정 수준의 지식과 교양을 습득하도록 한 후 필요한 시기에 언제든 대학에서 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생존을 위한 평생교육을 대학이 책임져야 한다.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보자기처럼 유연한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이 때문에 2022학년도부터 ‘유스티노자유대학’을 신설해 신입생을 받을 예정이다. 약 250명 정원의 사이버대학으로 우선 상담심리학과와 복지서비스학과, 경찰탐정학과, 부동산경영학과, 공공행정학과 등을 개설한다. 향후 학과를 늘려나갈 예정이며, 학생들이 졸업 후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평생교육체계를 실현할 계획이다.

우 총장이 “단순히 오지선다형 문제풀이에 맞춘 교육으로는 미래를 바라볼 수 없다"며 "학생 개인의 능력과 특성을 살리는 교육과 입시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인재 유출 등으로 대학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제8, 9대 대구시교육감으로 활동해 온 교육 전문가로서 견해가 궁금하다.

우리나라는 평균 입직연령이 높은 편이다. 대학교육 4년에 남학생은 군복무로 2년여의 시간이 더해진다. 이렇게 6~7년 후에 사회에 진출하면 이미 학생이 갖춘 지식은 과거의 것이 되고 만다. 대학은 학생이 사회로 빠르게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전국 대학 정원은 계속 줄고 있는데, 사이버대학과 방송통신대 등을 찾는 학생들은 증가하고 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학생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결국 취업을 위한 재교육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현행 대학평가에서는 재학생 충원율이 중요하다. 학생을 사회에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 붙잡고 있도록 하는 형국인 셈이다. 

결국 유스티노자유대학도 학생의 빠른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유스티노자유대학은 1년 3학기제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3년만에 대학을 졸업할 수 있다. 기존에는 한 학생이 이수할 수 있는 사이버 강좌가 제한됐으나 코로나19로 규제가 완화되면서 100% 사이버 강좌 이수가 가능해졌다. 정부는 이러한 규제와 평가방식 등을 완화함으로써 대학과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 

 

-학생들을 위한 교육 환경과 장학금 등의 복지혜택이 궁금하다. 

대학의 인재상을 인성과 창의성, 공동체성으로 설정하고, 기초교양교육과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전국 대학 최초로 인성교육을 담당하는 인성교육원을 설립했으며, 교양교육을 전담하는 프란치스코칼리지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19명의 교목신부가 인성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장학제도는 대학의 교육목표와 인재상에 부합하는 학생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본다. 이에 따라 인성과 창의성, 공동체성 각 분야의 성과를 평가하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스텔라 장학제도도 마련했다. 장학금은 교육과정 참여도에 따라 차등지급 된다. 

인성교육 강화로 교육부가 매년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인성교육 실태조사에서 2015~2019년 5년 연속으로 전 분야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기업체의 대구가톨릭대 졸업생 선호도 역시 높은 편이다. 최근 기업인 간담회에서 ‘대구가톨릭대 졸업생의 이직률이 낮다’는 말을 들었다. 대학에서 습득한 지식을 비롯해 인성·교양교육 등이 사회에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향후 어떤 교육이 필요하다고 보나. 

최근 입시기조인 정시 확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지 않은 과거지향적 교육이라고 본다. 단순히 오지선다형 문제풀이에 맞춘 교육으로는 미래를 바라볼 수 없다. 학생 개인의 능력과 특성을 살리는 교육과 입시제도가 필요하다. 

아울러 융복합 인재가 중시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여러 가지 능력을 지닌 인재를 필요로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왜 모든 사람을 융복합 인재로 키워야만 할까’라는 의문이 든다. 현재 초등학생부터 코딩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코딩이 필요 없는 산업현장도 많다. 서울대부터 지방의 전문대학까지 모두 4차 산업을 위한 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다소 맹목적이라는 생각이다. 지방 대학은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각 지역과 대학에 맞게 특성화된 운영방침과 교육 지표 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대학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학 위기 시대를 맞아 대학 모든 구성원들의 상상력과 통찰력이 요구되고 있다. 대학이 직면한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주기를 바란다. 대구가톨릭대의 새로운 100년을 위한 창학의 초석을 다지는 데 혼신을 노력을 다하겠다. 

 

■ 우동기 총장은

우동기 총장은 1979년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일본 쓰쿠바대 사회공학연구과에서 학술박사, 2008년 미국 볼주립대에서 인문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 대구가톨릭대에서 신학석사를 받았다.

1990년부터 영남대 행정학과 교수, 2005년부터 2009년까지 12대 영남대 총장,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제8, 9대 대구시교육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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