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승강기대]"취업 못하면 등록금 환불, 취업 100% 자신"
[한국승강기대]"취업 못하면 등록금 환불, 취업 100% 자신"
  • 한용수 기자
  • 승인 2012.03.0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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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 '승강기 사관학교' 한국승강기대학교 박영규 총장

■ 박영규 총장은 서울대 사범대에서 사회교육학사 학위를 취득한 뒤 동 대학원에서 정치학석사, 중앙대 대학원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겸임교수, 명지전문대 교양학부 겸임교수 등을 지냈고, 이명박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2008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한국사학진흥재단 사무총장을 지낸 뒤 지난 2011년 3월 한국승강기대학 제2대 총장에 취임했다. 교육과학기술부 학자금 대출심의위원회 위원, 대학운영자율화위원회 위원, 대학선진화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한국승강기대학이 수험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졸업 후 취업을 하지 못하면 등록금을 되돌려주겠다고 선언했기 때문. 320명을 뽑아 국내외 대기업과 공기업 등 승강기 관련 업체 전문기술인력으로 배출하는 ‘소수 정예 승강기 사관학교’로 입소문이 번지고 있다. 대학 캠퍼스는 경상남도 거창에 위치하고 이제 설립 3년째에 불과하지만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첫해 신입생들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은 평균 4~5등급으로 전문대 중에서 최상위에 속했고,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4등급 초반대로 진입했다. 내신 성적의 경우 1,2등급 학생들도 꽤 많다. 2012년 수시모집 원서를 접수한 결과 정원의 95%인 310명(정원 내) 모집에 1천82명이 지원해 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3년 연속 등록률 100%를 무난히 달성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신입학 자원이 서울·경기·인천의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 16개 시도에 고루 분포한다는 것. 대학이 소재한 경남 출신 입학생 비중은 지난해 33%에서 올해 20%로 감소한 반면, 수도권 출신은 21%에서 39%로 증가해 전국 대학임을 입증했다.

올해 2월 졸업한 첫 졸업생들은 기업으로부터도 환영을 받고 있다. 올해 졸업자 74명 중 73%인 54명이 지난 2월 현재 취업을 확정했다. 특히 취업자 중 절반에 가까운 23명이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미쓰비시코리아 등 외국계 기업과 현대엘리베이터 등 대기업,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등 공기업에 취업했다. 국내 굴지의 외국계 엘리베이터기업인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의 경우 신입 및 경력사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한국승강기대 졸업자를 4년제 학사 졸업자와 동등한 자격으로 뽑기로 할 정도다. 학생들에 대한 장학혜택도 특별하다. 기숙사 전액 무료에 입학성적 상위 20%는 수업료 전액, 20~40%에는 반액, 40~60% 까지는 3분의 1을 장학금으로 준다.

한국승강기대를 이끌고 있는 박영규 총장은 “기업과 대학이 한 몸이 되어 현장 맞춤식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졸업생 전원이 취업하는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 키우겠다”며 “특히 졸업과 취업의 선순환 구조가 안정화되면 석·박사 과정 등을 만들고, 연구·기술 개발 분야에도 중점을 둬 세계 승강기 산업의 기술개발을 리드하는 대학으로 키워내겠다”고 힘줘 말했다.

취임 이후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 간 중점 추진한 일은 어떤 것인가. 그동안의 소감은.
“사회과학을 전공해 승강기라는 것을 기술적으로 전혀 모르지만 승강기의 산업적 측면에서는 나름대로 그림이 그려지고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라는 생각이 든다. 외국에도 사회교육프로그램은 있지만, 전문적인 교육기관이 없다.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전문적으로 승강기를 가르치는 대학은 세계에서 유일하다는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대학에 와서 처음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그동안에는 행정조직이 2처 2과 체제였다. 올해 초 1처 1과로 슬림화시켰다. 여기서 남는 인력은 현장교육 쪽으로 재배치했다. 산학협력단을 강화하는 쪽으로 조직을 정비한 이유는 현장 맞춤식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다. 기업과 대학이 한 몸이 돼 기업과 상생하는 대학을 만들겠다.”

한국승강기대학의 발전비전을 듣고 싶다.
“국내에 설치된 승강기는 약 45만대에 달한다. 한 해 약 3만대 가량 설치되고 있다. 누적 설치 승강기 수로는 세계 8위, 승강기 내수시장 규모로 보면 세계 3위의 승강기 강국이다. 승강기는 빌딩의 수직이동 수단인데 좀 더 발전적인 형태도 나올 수 있다. 또 10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이 들어서는 추세다. 거기에 들어가는 이동수단의 방식 또한 진화할 것이다. 국내 기술은 도시바와 미쓰비시를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대학에서도 기존의 수직이동 수단으로서의 승강기를 넘어서 새로운 형태의 업그레이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우리대학은 이제 설립 초기단계로 현장 업체의 실무 부서에 종사하는 실무인력을 배양하는 커리큘럼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자리를 잡으면 연구·기술개발 쪽에 무게 중심을 둘 생각이다. 장래에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려면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석·박사 과정을 개설할 필요도 있다. 이는 장기과제다. 올해 중점사업은 LINC사업이다. 산학협력중심대학에 관심을 갖고 있고, 이 사업을 통해 교육모델과 커리큘럼 자체를 산학협력 중심대학에 맞게 다듬어나가려 한다.”


장기적으로는 석·박사 과정을 갖추고 연구 분야도 강화하겠다는 것인가.
“엘리베이터 메이커와 부품 조립, R&D 통털어서 엘리베이터 관련 업체가 1천 여 곳이 된다. 일년에 2~3백 명의 신규 일자리가 생긴다. 업계 자체 수준만으로도 우리 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이 가능하다. 이게 안정적으로 되면 그 이후에는 연구개발 분야 쪽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NASA에서는 우주선 정지궤도에 센터를 만들어 우주엘리베이터를 만들었다. 구글에서도 향후 50년 후 인간의 모습을 제시한 바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3가지다. 냉장고가 비면 자동으로 마트와 연결돼 자동으로 주문해 배달해 주는 것. 직장인들 대신 근무하는 로봇. 또 한가지가 우주엘리베이터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미래 산업에 대비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5개 학과 체제로 가려고 한다. 우주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 컨설팅, 엘리베이터 디자인, 엘리베이터 신기술 등 새로운 형태의 학과 체제다. 그래서 미래 인력 수요를 창출하고 싶다.”

글로벌 측면에서의 발전전략도 중요할 것 같다.
“글로벌라이제이션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경영 목표 중 하나다. 작년에 학생 2명이 교과부 글로벌 인턴사업 장학프로그램에 선발됐다. 각각 영어권과 일본어권 지역으로 선발됐는데, 한 학생은 싱가폴로 가서 6개월 연수를 마쳤다. 또 다른 학생은 일본의 엘리베이터 업체인 다이쯔라는 회사에 취업해서 근무할 것으로 보인다. 이 학교는 우리대학과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승강기는 기계산업인데, 요즘은 전자장치가 들어가고 시스템 제어 등 전자적인 측면이 강하다. 초기에는 오티스라는 업체가 만들었는데, 금속공학이나 기계공학 쪽 기술이 많이 들어갔다. 글로벌 협력은 미국과 일본, 최종적으로는 독일 쪽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거창승강기산업 벨리의 현황은 어떤가.
“현재 2차선인 88고속도로가 현재 4차선 확장공사를 하고 있고, 2014년 완공 예정이다. 대구와 광주 간 물류가 굉장히 늘어나게 된다. 거창승강기산업벨리는 고속도로 주변에 조성돼 접근성이 굉장히 좋다. 부지는 조성해놨고, 현재 23개 업체가 거창군과 협약해 참여하기로 했고, 3~4개 업체는 이미 공장을 짓고 있다. 최종적으로 100개 승강기 업체와 클러스터 단지를 만들어서 한국승강기대학이 산학연 클러스터의 핵심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 지역은 또한 우수한 신입학 자원을 유입할 수 있다. 인구 7만의 작은 도시지만, 거창고등학교와 거창대성고 등 전국적인 명성의 학교가 있다. 이 학교의 입학자원은 70% 이상이 서울일 정도다. 우리학교에도 초기에는 신입생 모집 시 거창을 중심으로 경상남도 광역지역권에서 많이 왔다. 올해 입시를 보니까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 40%, 거창 지역에서 15% 정도 된다. 취업이 잘된다고 소문이 나 전국적으로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장기적으로 상당히 유력한 명문대학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작은 규모의 대학이다보니 재정적으로 어렵지 않나.
“신입학정원이 220명에서 올해 320명으로 100명 늘었다. 재정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첫 번째 미션이었다. 신입생 정원을 어느 정도 늘려 재정적인 독립의 틀을 갖췄다. 설립 초기에는 공공성격이었으나 운영은 사립학교와 같다. 대학의 재정을 사립대학 법인에서 지원해주는 형태가 돼야 한다. 또 대학이 자체적으로 돌아갈 만큼 수입구조가 되려면 최소한의 선이 320명 정도는 되어야 한다. 두 학년해서 640명 정도면 어느 정도 현금수입이 대학을 운영할 수 있는 기본 수입은 된다. 어려움이라면 그런 쪽보다는 올해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신설대학이라 취업률을 제대로 산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올해 첫 취업률 공식 통계는 6월이 되어야 나온다. 하지만 LINC사업 지원에는 3월초 기준으로 돼있다. 신설대학에 대한 보완조치가 전혀 없는 건 큰 문제다.”

지방자치단체(거창군)와 공기업(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의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된다. 장단점이 있다면.
“대학 경영을 잘해서 교육의 질을 높이는 건 충분히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사립대학에서는 법인이 사실상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취임 초기 법인의 의사결정 구조와 과정이 불투명하고 민주적이지 못한 점이 있었다. 그런 부분이 힘들었다. 그것도 일종의 학교의 틀이기 때문에 정비가 필요하다. 초기에는 교직원들과 함께 그런 얘기를 했다. 법인 구조를 민주화시키는데 역량을 많이 쏟아 부었다. 이제는 이런 부분이 말끔하게 해결됐다. 부당하게 간섭받지 않고 총장이 의지를 가지고 일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법인에서도 당연직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특성상 총장이 당연직이사로 참여해서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는 판단을 했다. 올해는 분란을 뛰어넘어서 안정화의 첫 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학진흥재단 사무총장을 지냈고,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선진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정부의 대학정책에 대한 방향에 대해 조언한다면.

“사학진흥재단 사무총장을 지내면서 마지막 1년 간 대학선진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여기서 하는 일이 사실상 대학 구조조정 사업이다. 내년부터 입시자원이 떨어지기 시작해 10여 년 내로 급감해 45만 명 선까지 떨어진다. 현재의 대학입학정원보다 20만 명 부족하게 되는 것이다. 5천 명 정원 규모의 대학 40곳이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결론이다. 정부는 강제로 대학문을 닫게 할 수는 없다. 퇴출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일, 결국 시장에 맡길 수밖에 없다. 시장 기능으로 자연스럽게 퇴출되도록 해야 한다. 잘 안되는 대학은 들어내야 하지만, 우량한 대학은 재정지원을 해줘야한다.”

2,3년제 대학의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은
“이번 정부가 들어서 전문대학 정책 방향은 굉장히 잘 잡았다고 생각한다. 4년제 대학의 기본적인 큰 문제가 백화점식 학과를 늘어놓은 것이다. 특성화된 형태로 재배치하고 거기에 맞게 재정지원해주는 방향이 옳다. 고등교육의 선진화를 위해서도 전문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도 이런 정책 방향이 필요하다.”

수험생들에게 대학과 학과선택과 관련해 조언한다면.
“사회적인 간판 이런 것보다는 일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 어디인가를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흥미가 있고 꿈에 맞는 대학을 선택한다면 나중에 후회가 없을 것이다. 우리대학의 경우 시골에 있는 캠퍼스이지만, 미래 초고층 빌딩 시대, 우주까지 무한한 꿈을 가지고 있는 대학이다. 꿈의 크기에서 보면 굉장히 원대한 포부를 가진 대학이다. 인생의 초고층 엘리베이터를 타고 꿈을 실현하고 싶은 도전적이고 열정에 가득한 학생들이 지원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어떤 대학으로 키우고 싶은가
“사학진흥재단에 있을 때 미국과 유럽 대학들을 다닌 적이 있다. 특히 미국 대학들을 보면 캠퍼스의 위치나 규모, 학생 수가 대학의 질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걸 느꼈다. 앞으로 우리 대학이 가야할 부분이 바로 이런 쪽이다. 캠퍼스는 작지만 교육의 질은 강한 대학으로 키워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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