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학종·수능, 선택과 집중 필요한 시기
교과·학종·수능, 선택과 집중 필요한 시기
  • 백두산 기자
  • 승인 2021.03.24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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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의 원포인트 레슨] 2022 대입 수험생을 위한 조언②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코로나로 인해 지난해 등교수업 일수가 채 80일도 되지 않았던 현 고3 학생들이 더 큰 피해자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얼마 전 고3이 돼 첫 번째 모의고사를 치렀을 것이다. 생각보다 낮게 나온 점수로 인해 자신감을 잃고 상처받고 있을 학생들에게 대학에서 학생선발을 담당하는 입학사정관으로서 작은 팁을 주고자 글을 쓴다.

 

올 입시의 가장 핵심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본격적으로 실시된다는 것이다. 이미 학생들은 교육과정 취지에 맞춰 본인의 진로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과목을 선택해 이수했거나 적어도 본인이 좋아하는 과목을 이수했을 것이다.

이전 교육과정이라면 한 학급의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같은 과목을 이수했겠지만 이제는 같은 학교를 다니더라도 이수한 과목이나 과목별 이수자도 모두 다를 수 있는 교육과정이 운영되고 있다.
 

예측 불가능해진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교과전형은 누가 지원할까? 그동안 교과전형은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생들을 위한 전형이었다. 수능 최저가 없다면 1등급대, 수능 최저가 있다면 2등급대 학생들을 위한 전형이었다.

현재 근무하는 대학에서도 경쟁률에 따라서 일부 학과 성적이 3등급대로 낮아지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언제나 예측가능한 안정적인 전형이었다. 하지만 2021학년도 학생수 감소를 뉴스에서 숫자로만 받아들였던 탓이었을까.

교과전형의 경쟁률이 4대 1이 되지 않는 학과들이 속출했고, 수능 최저가 걸려 있었던 탓에 교과전형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과의 최종 커트라인은 5등급대까지 내려갔다. 충원 마지막 날에는 더 이상 전화할 대기자를 찾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해 고교를 방문했을 때 이미 고3 학생수는 전년보다 줄어든 상태였고 2015 개정 교육과정 도입에 따라 문·이과 학생들이 함께 듣는 과목으로 인해 일부 과목의 성적이 낮아질 것이란 예측이 있었다.

실제 학생들 입장에선 낮아진 교과성적으로 인해 교과전형을 포기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다.

 

선발인원 증가된 학생부교과전형

하지만 올해 학생부교과전형 모집인원은 14만8506명으로 전년대비 0.6%p, 1582명 증가됐다. 수시와 정시 전형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 주요 대학이 지역균형전형을 신설하며 전년보다 4000명 이상 학생부중심전형도 선발인원이 증가했고 이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고교 선생님들의 시뮬레이션 결과 250명 정원의 일반고에서는 70%정도까지 추천인원이 될 것이라고 한다.

많은 대학들이 학생을 선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은 곧 현실로 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2학년 때까지의 교과성적이 조금 낮더라도 포기는 이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된 대학에 지원한다면, 그리고 올해 11월 수능까지 열심히 공부한다면, 12월 충원기간에 본인이 지원한 대학으로부터 행복한 ‘콜(call)’을 받게 될 지도 모른다.


학종, 소인수 과목으로 진로 완성하고 있는 학생에 유리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누가 지원할까? 학생부종합전형은 내신 성적이 조금 부족하고, 3월 모의고사 성적이 낮더라도 고등학교 재학기간 동안 충실히 학교생활을 수행한 학생이라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

내신이나 수능은 한 줄 세우기라는 점에 있어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보이지만 한 번의 시험 성적, 즉 결과만을 보여주는 단점이 있기에 현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역량을 지닌 인재 선발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학생부종합전형은 3년 동안 학교생활을 하면서 학생들의 성장과정을 이끌어준 교사들의 객관적인 관찰 기록인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통해 학생이 지닌 학업역량, 전공(계열)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을 찾아내고 이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전년도 코로나로 인한 수업결손이 학생부 기록 부족으로 이어져 고3 학생들이 재수생 대비 불리할 것이라는 세간의 염려에도 불구하고 실제 많은 대학들이 그렇지 않다는 결과들을 발표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면서 대학들은 교육과정에 대한 분석과 함께 이를 실제 평가에서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많은 준비를 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학생이 스스로 이수한 과목과 교과 탐구활동을 통해 대학은 학생의 전공 및 계열적합성을 평가했을 것이고 이로 인해 재수생에게 절대 불리하지 않은 결과가 나타났다.

같은 맥락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본격적으로 실시되면서 더 다양한 교과목 선택이 가능해지고 더 많은 소인수 과목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완성해 가고 있는 현 고3 학생들의 2022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에서의 우세도 점쳐볼 수 있을 것이다.


성급한 ‘정시’ 단정은 금물

수능위주전형(정시)은 누가 지원할까? 현행 입시제도에서 수시는 6번의 지원기회가 주어진다. 학생수가 급감한 2021학년도 수시 결과를 보면 낮은 경쟁률과 중복합격으로 인해 높은 충원율을 보이게 되고 자신이 왜 합격했는지 모르고 합격하는 학생들도 상당수 있다.

지금부터 ‘난 정시야’라고 단정 짓지 말자. 수시 6회의 기회를 충분히 활용한다면 수능시험을 치르는 친구들을 응원하기 위해 수능고사장을 찾을 수도 있으리라.

곧 중간고사다. 설사 중간고사 시험 점수가 지금까지 받아본 점수 중 최악이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대학은 이미 작년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학생들의 성취도가 낮아졌음을 알고 있다.

코로나 시기에 나만 준비를 못한 것이 아님을 명심하자. 그렇다면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Better late than never’란 말이 있다.

당장 오늘부터 작은 변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합격과 불합격의 차이는 소수점 이하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입시에서는 다반사다. 내일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바로 지금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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