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적·기계적 학습자의 부정적 심리 형성 과정
실제적·기계적 학습자의 부정적 심리 형성 과정
  • 황혜원 기자
  • 승인 2021.03.24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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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달인] 수학을 왜 못하게 되는가④

수학 학습에서 부정적인 심리 형성이 학습을 방해하는 중요한 원인임을 전제로 4가지 학습유형에 따른 부정적 심리 형성 과정을 살펴보자. 학자 골레이(Golay)는 성격 특성에 따라 ▲실제적·자발적 학습자 ▲실제적·기계적 학습자 ▲개념적·구체적 학습자 ▲개념적·포괄적 학습자 4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지난 두 번의 칼럼에서는 실제적·자발적 학습자의 부정적 심리 형성 과정과 해결책에 대해 살펴봤다. 이번 칼럼에서는 수학 과목에서 실제적·기계적 학습자의 부정적 심리 형성을 살펴보자.

 

‘추상적인 학습 동기보다 부정적 심리 형성에 주목하자’
필자가 학습에서의 ‘부정적 심리’에 주목하는 이유는 적극적인 학습 동기에 못지않게 부정적인 심리가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학습 동기는 중요하지만 그 의미 자체가 일반적인 데다, 실제로 특정 학생이 구체적인 학습 동기를 갖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훌륭한 사람, 좋은 대학이나 학과, 좋은 직장 등이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학습 동기지만 추상적인 개념이기에 좀처럼 학습 자극을 주기 힘들다.

때문에 오히려 학습 동기보다는 학습에서의 부정적인 심리 형성이 최소화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수학의 경우 ‘어렵다’는 기존의 관념과 실제 학습 과정에서 요구되는 정교함 등으로 여타 과목에 비해 부정적인 심리가 형성되기 십상이다. 따라서 심리적인 측면에서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실제적 · 기계적 학습자 유형의 특성
실제적·기계적 학습자 유형은 흔히 말하는 모범생으로 이해하면 된다. 역사와 전통적인 규범, 권위를 중요시하고 기존의 질서를 지키고 준수하려고 한다. 검증된 지식에 대해 신뢰가 높고, 그 지식을 지속적으로 자기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노력을 통해 권위자나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인정욕이 다른 학습자 유형에 비해 매우 강한 특징을 보인다.

규범을 지키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학습 환경을 비롯한 학습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충실한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특징으로 학습 과정에서도 강한 인내심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교육자 입장에서는 이런 유형의 학습자를 매우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대부분의 실제적·기계적 학습자 유형은 시험, 테스트 등의 학습 결과가 우수하게 나오는 편이다.

하지만 이 유형의 학습자는 자유로움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 새로운 것에 대한 의심이 많은 편이다. 따라서 변화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며 강한 거부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즉 유연성이 떨어진다. 시험에서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등장하면 상대적으로 긴장이나 당황을 많이 하게 되고 적응력에 있어 취약성을 보인다. 새로운 학습 방식에 대한 변화를 추구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학습 능력의 질적 향상 측면에서는 한계를 종종 보이기도 한다.

 

수학 학습에서의 부정적 심리 형성
이 유형의 학습자는 모범적인 학습 스타일로 수학 학습에서 우수한 학습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수학 자체가 정립된 개념들을 잘 이해하고 암기해서 문제에 적용시키는 규범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실제적·기계적 학습자의 성향과 비슷한 면이 많다.

정의를 비롯한 각종 공식 등을 이해하고 숙지해서 이를 바탕으로 출제자가 의도한대로 문제풀이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친숙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유형의 학습자에게 수학 학습에서 부정적 심리가 형성되는 원인은 외부적인 요인보다는 내부적인 요인이 많은 편이다.

 

실제적 · 기계적 학습자, 유연한 태도 갖춰야
이 유형의 문제점은 규범에 대한 강한 집착에 있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을 만나면 실제적·기계적 유형의 학습자는 당황하게 된다. 매사 본인이 예측하고 계획했던 내용들이 전개돼야 하는데 예외가 생기면 혼란에 빠져버리는 것이다.

수학 시험을 볼 때도 본인이 예측한 것 이외의 문제나 낯선 신유형이 나오면 몹시 당황한다. 차분하게 문제 상황을 분석하고 관련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데 대응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왜 출제 예측을 못했지?’, ‘해당 단원과 시험에 부합되는 문제가 맞나?’ 등과 같은 문제풀이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고민에 빠진다.

또한 본인의 예상대로 문제 풀이가 전개되지 않으면 집착을 보인다. 특히 수능이나 모의고사에서 비교적 쉬운 3점 문항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그 문제를 끝까지 물고 늘어져 상당한 시간을 소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수학 학습에서 집요하게 문제의 답을 찾는 태도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전략적인 포기와 유보를 통해 전체 시험을 운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확고한 자기 풀이방식 태도 때문에 곤란을 겪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유사한 문제인데 동일 문제로 착각해서 계속 기존 풀이방식을 계속 고집하다가 문제를 못 푸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 실제적·기계적 유형의 학습자는 ‘내 풀이 방식은 문제가 없는데 왜 안 풀리지?’라고 반문한다. 자기 확신이 너무 확고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유연성 부족과 지나친 자신감에서 나오는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이 유형의 학습자는 자신의 성향과 내부적인 요인으로 수학 학습에서 부정적인 심리가 형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이러한 부정적인 심리 형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해결 방안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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