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전북대 총장, “거점국립대 발판 다지고, 지역사회와 동행”
김동원 전북대 총장, “거점국립대 발판 다지고, 지역사회와 동행”
  • 이승환 기자
  • 승인 2021.03.05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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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향후 대학 운영 포부 밝혀
학사교류 강화, 공공기관 지역할당 비율 확대 등 강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학 운영 포부를 밝히고 있는 전북대 김동원 총장. 사진=전북대 제공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거점국립대학으로서 발판을 다지고, 지역사회와 따뜻한 동행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전북대학교 김동원 총장은 5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장 재임 2년의 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대학 운영 포부를 밝혔다.

김 총장은 코로나19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한 캠퍼스 환경 구축 ▲학부 및 대학원 교과과정 개정 작업의 마무리 ▲10개 국가 거점국립대 간 학사교류 강화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할당 비율 확대 ▲융·복합 시대에 부합하는 교육 혁신과 연구 경쟁력 강화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은 지식을 어떻게 연결하고, 융합해야 하는지에 대해 달려있다. 학문간 영역을 넘나드는 통섭교육을 더욱 진지하게 모색해야 할 때”라며 “꾸준한 걸음으로 만리를 가는 ‘우보만리’의 우직한 소처럼 비록 더디더라도 성실함으로 계획했던 일들을 이뤄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총장과의 일문일답.
 

□ 취임 2년이 지났다. 소회가 남다를 것이다.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 길지 않은 시간, 대학의 내실을 다지고 지역과 따뜻하게 동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미증유의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대학 구성원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헤쳐 나갈 수 있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대학 발전을 위해 겸허한 자세로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 총장 재임 2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대학의 위상 상승이나 정부 재정지원 사업 유치와 같이 눈에 띄는 성과도 많았다. 우선 30명 규모의 약학대학 신설과 올해 국립대 최고 수준인 524억 원의 국가 예산을 확보한 것, 그리고 BK21 4단계 사업을 통해 7년 간 586억 원에 달하는 국비와 대학원 혁신사업 142억 원까지 728억 원을 우수 연구 인력 양성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은 가시적인 성과였다.
무엇보다 포스트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정신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거점국립대학 간 ‘학사 교류’ 시스템 정착에 우리대학이 앞장서며 거점국립대 간 연합을 위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 국가거점국립대 간 ‘학사 교류’를 주도하고 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 해 우리 대학이 제시한 학사교류 방안에 대해 여러 국가거점대학 총장께서도 필요성을 절감했고, 제4차 국가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에서 10개 대학이 협약을 체결하면서 학사교류가 본격화됐다.
학사구조가 비슷한 국립대부터 단계별로 추진되는데, 우선 올 1학기부터 본격 시행된다. 앞으로 전북대가 주관해 교류 강화를 위한 정책연구를 통해 학생 교류 현황 분석과 공통의 가이드라인 개발, 연합 네트워크 체계 구축을 위한 학사 교류 모델 개발 등에 나서 학사교류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학사 교류는 시·공간적 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다. 학생들은 각 대학의 좋은 강의를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고, 그만큼 싼 가격에 질 높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우수 인재의 수도권 쏠림 현상도 완화되고, 우수 인재가 지역 내에서 선순환하는 구조도 만들 수 있다.


□ 학생 교육이 남다른 대학으로 유명하다. 경쟁력이나 강점을 짚어주신다면?

전북대가 대학가에선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명성을 이어왔다. ACE와 ACE+ 사업을 통해 탄탄한 기초부터 융복합이 살아 있는 교육을 시켜왔다. 1~2학년에는 기초역량을 키우고, 3~4학년에는 핵심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신입생 4학기제나 수준별 분반수업은 기초학력을 탄탄하게 해주는 전북대만의 교육 방법이다. 또한 특성화 분야에 대해 융·복합 교육과정과 비교과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해 학생 교육에 다양성을 부여했다.
학생에 대한 교육 투자도 남다르다. 대학정보공시를 분석해 보면 전북대는 학생 1인당 교육비가 1,778만원으로 국가거점국립대 중 부산대 다음으로 높다. 학생 1년 등록금을 평균 400만원이라고 생각한다면 4배에 달하는 교육 투자를 한 셈이 된다.
이러한 교육 투자는 재학생 만족도를 객관적 지표로 조사한 한국표준협회의 ‘서비스 품질지수 평가’에서 2012년과 2015년, 2017년, 2019년, 2020년 등 5번이나 1위에 오르면서 학생들이 가장 만족하는 대학으로 평가되고 있다.


□ 융·복합 교육이 화두다. 전북대만의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융복합 교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이다. 우리 대학은 지난 2년 동안 총괄 시스템인 ‘HS(Honor Student)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융·복합이 살아 있는 교양교육과 내실 있는 전공교육을 시키고, 이후 취업을 원하는 학생은 지역과 연계해 우수 기업에 취업시키고, 연구자로 성장할 학생들은 대학원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숙식만 해결했던 생활관을 교육과 주거가 결합된 우수인재 양성 공간으로 바꾼 ‘우수학생 기숙형 대학(Honors Residential College)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창의적 융복합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세계와 교육 자체를 공유하는 일도 지속하고 있다. ‘아시아대학 교육연합(AUEA)’을 통해 기존 인·물적 교류 중심이 아닌 공동학위제 등을 세계 대학과 나누는 연합교육 체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또한 학부와 대학원에서 11개 융·복합 학과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이 교육의 새 패러다임이 되고 있다.

거점국립대학 간 학사교류와 함께 교육부에서도 이러한 시대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권역별로 대학 원격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했고 우리 대학이 사업에 선정돼 전북권역 비대면 원격교육의 초석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우리 대학이 주관이 돼 전북지역 대학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권역 중심 학습관리시스템(LMS)과 스튜디오 등을 구축하고 콘텐츠 제작에 나선다. 이후 2025년까지 연차별 운영을 통해 전북권역 대학들이 함께 온라인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허브를 만들고, 나아가 타 권역센터와도 연계해 공동·특성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공동 활용 강의 녹화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원격강의 콘텐츠 개발, 대학 원격수업 혁신지원, 원격교육 성과 관리·컨설팅·연수·우수사례 공유·협의체 운영 등의 역할도 수행한다.


□ 지역 인재 유출이 심각하다. 복안이 있나?

지역 우수인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입시전형의 개선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우선 2020학년도까지 의·치·수의·간호대에서만 시행했던 지역인재 전형을 2021학년도부터 일반 학과에까지 적용하고, 내년에는 그 수를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엔 수시와 정시를 합해 모집단위의 10%가 조금 넘는 418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게 된다. 또한 많은 문제가 제기돼 왔던 수능최저등급도 치의예과와 일반 학과 등에서 완화하고, 내년 이후로는 더욱 적극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다. 지역의 인재들이 전북대에 입학해 공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전북대 공대 스마트 강의실인 '해동학술 정보실'. 사진=전북대 제공

□ 취업 경쟁력 역시 대학이 가져야 할 역량이 된지 오래다. 취업 경쟁력은 어떠한가?

코로나19로 인해 취업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서도 지난 2년 간 우리 대학은 취업률이 지속 상승해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무적인 일이다. 2020년 취업통계현황을 보면 학생 취업률이 57.3%로 지난해 동기간 54.7% 대비 2.6%p 상승했다. 이보다 앞선 2018년은 53.8%로, 전북대 취업률이 최근 3년간 매해 오르고 있다.
특히 전체 취업자 중 공기업 취업자가 급상승한 것에 주목할 만하다. 2019년 13.3%였던 공기업 취업률이 지난해 25%로 늘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나 국토정보공사 등 주요 기관과의 연계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기업 현장실무역량을 키울 수 있게 지원하고 있는 것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학생들의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특성화 프로그램이 있다면.

단계별 경력개발 프로그램 ‘큰사람 프로젝트’는 전북대 고유의 학생 경력관리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입학에서 졸업까지 학년별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특히 이렇게 쌓이는 경력은 통합경력관리시스템인 ‘New 실크로드’를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New 실크로드’는 대학 내 각 기관과 사업단에서의 학생 활동자료를 종합해 큰사람프로젝트 시스템에서 학생, 교수 등이 활용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학생 한 명 한 명 대학 생활 동안 어떤 활동을 했고,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자료는 맞춤형 상담의 기초 자료로 활용되고, 학생이 취업 지원 시 포트폴리오 등으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체계적인 관리 등을 통해 ‘큰사람프로젝트’는 2008년 첫 시행 이후 98% 이상의 재학생들이 참여하고 있고, 전북대만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전국 대학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시행 첫 해 노동부의 우수 ‘취업 프로그램’으로 선정됐으며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뽑은 대학 진로교육 우수사례로도 선정된 바 있다.


□ 창업 지원 분야에서도 남다른 역량을 갖고 있다.

창업지원 역량은 전국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대표 창업지원 사업이 초기창업패키지, 예비창업패키지, 실험실창업패키지, 이노폴리스캠퍼스 지원사업 등 4가지인데, 우리대학이 모두 선정돼 전방위적인 창업 지원을 하고 있다.
이렇게 마련된 창업지원 예산만 139억원에 이른다. 특히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에서부터 초기 창업자, 실험실 창업 등 형태나 단계별로 창업자를 지원할 수 있는 전주기적 지원 체계가 확립돼 있다는 것이 우리가 가진 남다른 역량이다.

 

전북대 교정에 내걸린 슬로건 '따뜻한 동행'. 사진=대학저널 DB

□ ‘따뜻한 동행’이라는 슬로건에서 짐작하듯 여러 면에서 지역과 동행을 줄곧 강조해오셨다.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서 전북대의 역할이 무엇인가?

국가거점대학인 전북대가 우리지역 발전의 ‘플랫폼’이 되는 것이다. 플랫폼은 기차역이나 터미널처럼 대학에 사람이나 기업이 모여들어 혁신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지역발전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대학이 갖고 있는 무궁무진한 인적자원, 연구 인프라 등과 지역이 가진 역량이 결합돼 지역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전북대가 지역 발전을 위한 인프라를 하나로 아우르고 이끌어 낼 수 있는 브레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전북대가 지향하는 지역발전을 위한 ‘플랫폼 대학’은 대학과 지역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 플랫폼 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있나?

지역산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산학연관 협력이 필요하고, 우리 대학이 산학관협력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고 있다. 그런 점에서 국비와 전주시 등을 통해 27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산학융합플라자’가 플랫폼 대학으로 나아가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이 사업은 대학 연구실은 오픈랩 형태로 개방해 산학연 공동연구팀이 기업 애로기술을 해결하는 것으로, 대학 연구진과 학생, 기업, 지자체, 연구소, 공공기관 등이 모여 지역발전을 위한 힘을 하나로 모으는 싱크탱크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 추진할 계획인 ‘캠퍼스혁신파크’ 사업 역시  플랫폼 대학으로 나아가는 데 또 다른 중요한 통로다. 올해 사업 유치를 준비 중에 있다. 이 사업은 대학 캠퍼스 유휴 부지를 활용해 각종 기업 입주시설, 창업지원시설, 주거 및 문화시설 등을 복합하는 첨단산업단지를 대학 내에 조성하는 것으로 지역의 제1 전략산업인 농생명 분야로 특화해 관련 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이 두 사업을 통해 산학융합플라자에 자리할 혁신셀과 혁신파크 입주기업이 융합을 통해 지역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되면 전북에 새로운 혁신 성장 모델을 만들 수 있고, 우수 인재들의 수도권 유출까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 대학이 지역 발전을 이끌기 위해서는 정부의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K-뉴딜은 지역균형발전을 원칙으로 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 지역의 산업이나 교육환경이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지자체가 독자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움이 있다.
지역 기술혁신을 선도하기 위해선 거점대학이 갖고 있는 훌륭한 인프라가 활용돼야 한고, 지자체뿐 아니라 지역 이전 공공기관들과도 적극적인 협업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특히 지역균형 뉴딜과 밀접한 지자체와 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을 실제 낙후지역이 수행할 수 있도록 확대·개편하고 우수한 지역인재들의 수도권 유출을 막기 위해 보다 실효성 있는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목표제에 대한 보완책 마련도 필요하다.
이밖에도 대학의 공적역할 강화를 위해 일반재정 지원 확대와 고등교육교부금법 제정 등 안정적 재정지원의 제도적 보장도 필요하다.


□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할당 의무제도 추진하고 있다.

전북의 경우 연구중심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고 타 지역에 비해 의무채용을 적용받는 기관수나 채용규모가 적어 상대적으로 지역인재 채용률이 낮은 상황이다. 현재 지역인재 의무채용 제도는 국가기관을 제외한 공공기관에만 적용 되고, 혁신도시법에 지역인재 의무채용 대상인원에 대한 예외규정을 두어 지역인재 양성 및 일자리 창출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2022년까지 30% 채용 의무화를 정하고 있지만 보다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혁신도시 해당 지역인재 30% 채용 외에 수도권을 제외한 타 지역의 인재도 20% 의무채용 비율을 적용하여 채용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예를 들면 전북의 국민연금공단에 강원 학생이, 강원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전북 학생도 들어갈 수 있게끔 문이 열려야 한다. 전남의 한전에 전북의 인재도 취업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전북대의 성과는 대학 구성원의 헌신적인 노력과 지역민들의 성원, 애정이 있었기에 이뤄낼 수 있었다. 지역대학과 지역은 물고기와 물의 관계다. 지역 대표 대학이 발전해야 지역이 발전하고, 지역이 잘 돼야 지역대학도 잘 될 수 있다.
지역과 대학 사이에 존재해 왔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지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수 있는 다채로운 사업들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전북대 한옥정문. 사진=전북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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