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정조대학’ 신설해 국내 교양교육의 새 장 열 것”
[한신대]“‘정조대학’ 신설해 국내 교양교육의 새 장 열 것”
  • 정성민 기자
  • 승인 2012.02.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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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채수일 총장

▶채수일 한신대 총장은...
1952년 2월 5일생으로 전북 군산시 개복동에서 출생, 군산고를 거쳐 한신대의 전신인 한국신학대학에 수석 입학했다. 이후 최우수 졸업논문상 수상과 함께 졸업했으며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신학석사학위를, 독일 하이델베르크대에서 신학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1977년 한국기독교장로회 전북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뒤 1997년 한신대 신학대학 신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학내적으로는 신학대학 신학과장·신학부장·신학대학장·학술원 신학연구소장·신학전문대학원장 등을, 대외적으로는 한국신학연구소장·한국선교신학회장·한국학술진흥재단 학술연구심사평가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신대 총장을 비롯해 한국기독교학회 회장, 경기종교인평화회의 대표회장, 세계교회협의회 위원 등을 맡으며 대학가와 교계, 학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1970·80년대 민주화, 평화통일운동 기여··1990년대부터 변화와 도약 시대 열어
IT전공역량강화사업·취업지원기능확충사업 선정 등 대외적으로 우수 경쟁력 입증
아동보육부터 노인복지까지, ‘휴먼 서비스’ 특성화 실현··국내 유일의 정조대학 신설
맞춤형 취업프로그램·다양한 장학제도·학생중심 서비스 등 학생복지 수준 ‘최상’

한신대의 역사는 특별하다. 진보와 실천의 길을 걸어오며 1970년대와 1980년대, 민주화와 평화통일 운동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5·18 항쟁 때 시민군으로 도청을 사수하다 전사한 류동운 열사를 비롯해 문익환 목사, 장준하, 민중 신학자 안병무 등이 모두 한신대 출신이다. 따라서 한신대의 역사에는 우리나라 민주화, 인권, 평화통일의 역사가 담겨 있다.

1990년대 이후부터 한신대는 변화와 도약의 시대를 열고 있다. 학교의 모토도 ‘진보적 종합대학으로의 발전’에서 ‘더불어 가는 실천지성 한신대’로 새로 정했다. 우리나라 역사에 소중한 발자취를 남긴 자부심을 바탕으로 사회의 존경과 신뢰를 받는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 목표. 이를 위해 한신대는 2003년 ‘한신 비전 2010’을 수립, 실천한 데 이어 2007년 ‘한신 비전 2020’을 수립, 구체적인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의 지역거점대학, 경쟁력 있는 수도권 중심 대학으로 거듭나는 것이 한신대가 열어가고 있는 새 역사다. 변화와 도약을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자 가시적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사회체육시설 지원대학 선정, 경기도 지역발전 아카데미 협력 대학 선정, 고용노동부 취업지원기능확충사업 선정, 지식경제부 대학IT전공역량강화사업 선정, 중소기업청 대학생 중소기업체험학습 지원사업 선정 등 정부와 공공기관이 한신대의 우수성을 공인하고 있다.

한신대의 변화와 도약, 그 선봉장은 채수일 총장이다. 2009년 9월 취임한 채 총장은 휴먼 서비스대학 설립, 특별활동주간 도입, 포인트 장학금 제도 시행 등 한신대 교육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한신대가 지역거점대학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채 총장의 노력은 한신대가 대학기관평가에서 인증을 받는 성과로 이어졌다. 여기에 채 총장은 또 하나의 히든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교양교육과정인 ‘정조대학’ 신설이다. ‘정조대학’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면 한신대는 교양교육 선도대학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한신대는 1940년 개교 이래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인권신장, 평화통일을 위한 사회적 책임과 함께 실천지성의 육성을 위해 헌신해왔다. 이런 전통 위에서 한신대가 한국 사회로부터 존경을 받는 대학, 신뢰할 만한 인재를 길러내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채 총장은 취임 후 성과를 이같이 밝혔다. 채 총장의 지휘 아래 발전과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한신대, 지금 대학가와 사회의 시선이 한신대를 향하고 있다. 

취임한 지 2년이 넘었다. 취임 후 어떤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했나.
“‘이웃과 경쟁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역사의 미래와만 경쟁하는 사람’, ‘배려와 협동’, ‘참여와 책임’의식을 가진 ‘글로컬 서번트’의 육성에 목표를 뒀다.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며 섬기는 사람’이 한신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이다. 한신대의 가치와 인재상을 구현하기 위해 교육과정과 행정조직을 개혁했다.”

지금은 특성화시대다. 한신대하면 떠오르는 특성화 분야라면.
“한신대는 한국의 진보적 개신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를 배경으로 한 기독교 대학이다. 한신대의 기독교적 정체성은 여러 형태로 표현되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휴먼 서비스’다. 현재 사회복지학과, 재활학과, 특수체육학과 등 3개 학과가 ‘휴먼 서비스대학’ 안에 있다. 밀레니엄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고령화는 물론 유아교육의 중요성 등을 감안해 ‘휴먼 서비스대학’을 확대·개편할 구상을 하고 있다. 아동보육부터 노인복지까지, 즉 ‘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짐으로써 한신대가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교육과 인재 양성을 통해 봉사하려고 한다. 또 다른 한신대의 특성화 분야는 ‘글로벌 협력’이다. 한국의 민주화와 시민사회의 놀라운 발전 경험을 이웃 국가, 시민사회와 나누면서 서로 배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인문·사회과학분야에서도 강점을 보이지 않나.
“한신대는 인문, 사회과학이 강한 대학이다. 이러한 전통을 교양교육과정에 더욱 활성화해 인품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졸업 후 취업이 중요하지만 ‘살아남는 법’도 대학이 가르쳐야 한다. 앞으로 대학의 전공이 직업과 연관되는 경우가 갈수록 좁아지고 직업세계 역시 혁명적으로 변화될 것이다. 전문적·실용적인 학문 못지않게 ‘사는 법’, 곧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줘 어떤 변화에도 도전하면서 이웃·자연과 더불어 상생하는 품성을 갖출 수 있는 교양교육과정의 다양성이 한신대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거점대학의 역할에 충실하다는 것도 한신대의 특징이라고 보는데.
“오산캠퍼스는 학생들의 봉사를 강조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컴퓨터 교육과 방과후 학교 형식으로 멘토링을 실시해왔다. 서울캠퍼스는 지역사회 봉사 차원에서 지역 발전을 위한 클러스터를 만들고 지역 발전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강북·노원·도봉·성북 등 동북부 4개 구의 구청장을 초청, 서울 동북부 지역의 대안적 도시발전 모델과 지역공동체 재생 방안에 관해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신대가 지역거점대학으로서 해외 대학들과의 교류협력 방식을 지방자치단체들과의 연대·협력을 통해 확대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예를 들면 인도네시아 반둥시는 수원시와 자매도시다. 그리고 반둥시에 있는 마라나타대와 한신대는 자매학교다. 이 네 파트너가 반둥시 마라나타대 안에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치는 과정을 개설했고 학생들은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반둥시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들과 협력해 현지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 최근 한신대는 중국 곡부 사범대학과도 국제교류협정을 맺었다. 이 관계를 기초로 두 도시 간 협력관계가 확대되면 새 형태의 국제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외에 나래울 종합사회복지관, 유엔아이센터 등  화성시 기관들과 지역발전을 위한 협약을 맺고 활동하고 있다. 낙후 지역 학생들을 위한 방과후 교육, 멘토 제도 등도 곧 시행할 계획이다.”

지역거점대학으로서의 위상과 역할 강화를 위해 새로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한신대는 오산, 화성, 수원 등 3개 도시의 경계선상에 있다는 지역적 특성이 있다. 그리고 3개 도시를 엮는 중요한 인물과 이념은 정조다. 정조는 11살의 나이에 부친 사도세자가 뒤주 속에서 8일 간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것을 보았고 왕으로 즉위하기까지 그리고 즉위 후에도 끊임없이 살해 위협 속에 살았다. 하지만 조선 역사 상 세종대왕과 함께 가장 위대한 개혁군주로 꼽히고 있다. 정조 대왕의 꿈, 아마도 그것은 실학 정신 위에서 차별 없는 세상, 화해된 세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었을까 한다. 이러한 정조의 꿈을 교육에 구현하기 위해 교양교육과정을 ‘정조대학’으로 이름붙이고 우리나라에서 하나밖에 없는 교양교육을 실시할 것이다.”

정조대학이 흥미롭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대학 졸업 후에 전공과목 내용과 결합된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직업세계가 혁명적으로 바뀌니 대학교육과정은 더 이상 평생직장으로서 습득한 지식이 아니다. 따라서 앞으로 대학 교육은 급격히 변화는 직업세계나 구조 속에서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인문학적 소양이 바탕이 돼야 한다. 돈, 공부, 사랑, 노동, 죽음 등 한 인간이 씨름해야 할 화두를 뽑아 가르칠 계획이다. 교육은 서로 다른 전공 교수 3명이 팀티칭방식으로 진행한다. 교과목과 교육과정에 대한 준비를 올해 마무리 짓고 내년부터 구체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잘 가르치는 대학’이 되기 위한 대학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한신대가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이 있다면 무엇인가.
“한신대는 ‘글로벌 리더’보다는 ‘글로컬 서번트’ 육성에 관심이 더 많다. 세계시민의식을 가지고 구체적인 삶의 현실에서 섬기는 인물, 이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미래와만 경쟁하는 인물, 이웃과 자연과 상생하는 인물, 타인을 배려하고 협동하는 인물, 무슨 일이든 책임있게  참여하는 인물, 자신의 명예는 물론 타인의 명예를 존중하는 인물을 길러내는 것이 한신대의 목표다. 이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비욘드 캠퍼스(Beyond Campus)’라는 교육프로그램, 즉 특별활동주간을 시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매 학기마다 한 주간씩 진행된다. 학생들 스스로 학과의 경계를 넘어 팀을 구성하고 프로젝트를 만든 뒤 제출하면 학교가 평가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특별활동주간을 도입한 이유라면.
“공부는 교실 안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지 않나. 특별활동주간 동안 학생들은 해외봉사활동도 나가고 해외문화탐방, 한신의 뿌리찾기 등 다양한 활동을 스스로 할 수 있다.”

등록금이 최대 현안이다.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은.
“한신대는 대학평의회나 등록금 심의위원회가 조직되기 훨씬 이전부터 이른바 ‘4자 협의회’를 통해 교수, 직원, 학생, 학교 당국이 모든 현안을 협의해 온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등록금 부담 완화 차원에서 올해 5% 이상 등록금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전 교직원들이 급여의 2%를 자발적으로 학교발전기금으로 기부했으며 각 부서 팀장들은 장학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해 교직원과 학교법인, 기장 총회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등록금 부담 완화 책임을 대학에만 부담시키는 것은 진정한 해결책이 아니다. OECD 회원국의 고등교육투자에 상응하는 정도로 정부의 재정지원을 높여가야 한다.”

장학제도는 어떤가.
“학생들에게 많은 장학금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포인트 장학금 제도가 많은 방송과 언론에 소개됨으로써 화제가 되고 있다. 포인트 장학금 제도는 학업성취영역, 사회봉사영역, 학교기여영역, 취업영역 등 4개 영역에서 총 84가지 포인트 항목에 해당하는 활동이나 성과가 인정되면 1포인트당 1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제도로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또한 국내 대학 최초로 전국에 산재해 있는 2100여 곳의 장학재단 중 재학생이 지원 가능한 장학재단 330곳을 추려 DB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매년 장학금 수혜자가 증가하는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향학장학금 예산도 증액, 지원하고 있다.”

취업도 대학들의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 학생들의 취업 지원과 취업 역량강화를 위해서는 어떻게 노력하고 있나.
“현재 IT대학에서 ‘공학교육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각 단과대학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인증제를 도입해 신입생 시절부터 교수와 학생들 사이의 개인적 접촉을 극대화하고 있다. 아울러 교과과정을 기초, 전공, 실용과정으로 운영함으로써 취업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특히 고용노동부로부터 3년 연속 지원받는 대학취업지원기능 확충사업에 선정돼 실용글쓰기·여대생진로설계와탐색·창업실무론·직무교육실무론 등의 취업교과목 운영, 취업캠프, 취업시설 확충설치·운영, 취업상담프로그램(취업지원관 운영), 취업박람회 개최, 학과 연계 취업프로그램 운영 등 6개 사업 분야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 직무특성에 맞게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동행면접, 학과별 채용설명회 등 학생 개인 특성에 맞춘 잡매칭 프로그램을 활성화시켜 채용시장에 학생들이 진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밖에도 경기청년뉴딜대학사업으로 개인별 전담 취업전문 컨설턴트와의 1:1 밀착상담 및 집단교육을 진행해 구직자의 특성, 적성, 취업적합업종을 분석·파악하고 전문교육이나 인턴 근무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에게 적합한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밀착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운영으로 취업지원기능 우수대학으로 선정됐으며 2011년부터는 청년직장체험프로그램과 청년취업진로지원사업, 경기도 취업예약형 전공과정 지원사업에도 선정돼 맞춤형 취업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한신대는 학생 중심의 맞춤형 행정서비스로도 주목받고 있는데.
“학생 중심의 맞춤형 행정서비스는 학생의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입학’-‘재학’-‘졸업·취업’ 등 3단계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신대에 입학하면 먼저 신입생 경력개발 캠프, 오리엔테이션, 대학생활길잡이, 적성검사 등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탐색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대학생활에서 필요한 교과과정과 비교과과정 학습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교과과정을 익히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학습방법과 학습상담은 교육개발센터에서 매 학기 지원하고 있다. 교과과정과 연계된 비교과과정은 특별활동주간과 방학 동안에 봉사활동, 현장탐방 등의 심화체험학습으로 진행된다. 특히 1, 2학년은 인문학적 소양을 기초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3, 4학년은 1, 2학년 때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자아실현과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직업을 갖는 데 필요한 맞춤식 경력개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총장으로서 한신대 출신에 대한 자부심이라면.
“학생들이 취직하는 중소기업의 사장단을 초청한다. 졸업생들도 같이 오는데 졸업생들에 대한 평가를 사장들에게 물으면 ‘한신대 출신은 착하고 성실하다’고 말한다. 기본적인 품성에서 인정받을 때 기분이 좋았다.”

학생이나 동문들이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 않나.
“1970년대부터 1990년대에 어려운 시기를 겪은 동문들은 학교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대단하다. 다만 민주화가 되면서 그런 부분이 희석된 것 아니냐는 인상을 받는다. 학생이나 동문들이 학교를 생각하면 희망을 얻고 영혼과 고향 같은 학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는 것은 교수들이다. 총장 취임 후 ‘1일 교수’로 학과를 순회하며 특강을 한 적 있다. 그 때 학생들에게 ‘무엇에 대해 자부심을 갖느냐’고 물었더니 ‘교수님’이라고 답했다. 열정과 애정을 갖고 가르치는 교수들이 곧 자부심의 근거다.”

지금부터는 대학 정책에 대해 말씀을 나눠보자. 먼저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총장께서도 신년사에서 위기 극복을 강조했는데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은 무엇인가.
“대학에 대한 정부의 평가지표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학을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 등으로 평가하는 것은 청년실업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외면하고 이미 서열화 돼 있는 한국 대학의 현실을 애써 무시하는 처사다. 그리고 고등교육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사학들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고 밖으로부터 강요된 구조조정이 모두 위기인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이것이 대학의 체제를 정비하고 미래에서부터 대학의 현실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신대가 추진하고 있는 방안은 정원조정과 새로운 전공신설, 전과 허용과 복수전공 활성화, 교수 소속단위의 광역화, 교양대학(정조대학) 신설과 교양교육과정의 개혁, 국제적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과 교육과정의 운용 등이다.”

대학 총장으로서 우리나라 대학들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정부는 간섭만 많이 하고, 지원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대부분 대학 총장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일 것이다. 시장에 완전히 맡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충분히 재정 지원을 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정부의 모습이다. 한국 대학의 발전을 위해 유럽식 모델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프랑스처럼 각 도에 통합 국립대학들을 하나씩 두고 제1대학, 제2대학 등으로 이름붙이고 특성화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제1대학은 기초과학, 제2대학은 응용대학 아니면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공과대학 등으로 특성화하는 것이다. 이것은 학문과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지식 클러스터’ 형성을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학이니 등록금은 대폭 줄여야 한다. 사립대학의 경우 완전히 시장에 맡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총장직에 대한 앞으로의 각오를 말한다면.
“객관적 현실을 무시한 채 뜬구름 잡는 것 같은 거창한 이념이나 구호를 제시할 생각은 없다. 다만 한신대가 처한 현실적 여건 위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헌신할 생각이다. 구성원들과 동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영혼의 고향이라고 말할 수 있는 대학, 한신대 출신이라면 믿을 수 있다고 한국 사회가 인정하는 대학으로 가는 길에 디딤돌 하나라도 놓았다고 평가받는다면 행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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