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주 원인 사회경제적 수준 차...응답자 75.2% “가정형편 좋으면 성적 높다” 동의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은 가정의 사회·경제적 수준 차이와 학벌주의 등으로 인해 교육 양극화가 나타나며,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대입제도 개선이 최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원장 반상진)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교육분야 양극화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담은 ‘교육 분야 양극화 추이 분석 연구’를 25일 공개했다.
국민 인식 조사는 지난해 5월부터 6월 사이 만 19세 이상 70세 미만 성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육분야 양극화의 주된 원인에 대해 ‘가정의 사회경제적 수준 차이’를 1순위로 택한 응답자가 33.1%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학벌주의 등 사회문화적 분위기’ 19.2%. ‘경쟁 및 입시 위주의 교육정책’ 15.6%가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 ‘가정형편이 좋은 학생들의 성적이 높은 편이다’에 대해 응답자의 75.2%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7.5%에 그쳤다.

양극화가 가장 심하게 일어나고 있는 영역에 대한 질문(중복응답)에는 ‘사교육비와 사교육 참여’가 66.8%, ‘유형별 고등학교 입학기회’ 42.7%, ‘학부모의 자녀교육 관심과 지원’이 37.8%로 나타났다.
양극화 완화를 위해 필요한 정책 1순위로는 ‘대학 입시제도 개선’이 18.1%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양질의 일자리 확대’(12.3%),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교육지원 확대’(12.1%), ‘초중등학교 교육 내실화’(10.5%) 순이었다.
교육 양극화 심화 시기는 언제인가라는 물음에는 ‘고등학교 시기’라고 답한 응답자가 절반 가까운 48.2%에 달했다. 중학교는 13.3%, 초등학교는 12.8%였다.

김경애 교육개발원 교육복지연구실장은 “가정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자녀 교육에 대한 사적 투자의 차이를 불러일으키면서 특정 집단이 모두가 선망하는 인생 경로를 독점하게 되는 ‘일극화’ 현상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