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신희권 서울시립대 박물관장 “평양으로의 시간 여행 떠나봅시다”
[IN-ter-VIEW] 신희권 서울시립대 박물관장 “평양으로의 시간 여행 떠나봅시다”
  • 이승환 기자
  • 승인 2021.02.24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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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박물관 10월 15일까지 ’평양의 시간’ 전시회
120년간 평양의 변화, 사진과 자료 한 눈에
“평양은 우리 역사 중심...잊혀진 도시에서 역사로 보듬어야 할 도시로 바뀌어야”

[대학저널 이승환 기자]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반세기가 넘는 대립으로 벌어진 남과 북의 간극을 남녀북남 로맨스로 맛깔나게 풀어 인기를 끌었다.

북한 사투리가 유행할 정도로 화제를 불러일으킨건 한 민족임에도 오랜 기간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었던 북쪽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미북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 경색은 이어지고 있지만, 지금은 멀어도 앞으로는 꼭 가까워져야 할 곳임을 국민 모두 공감함을 드라마 인기로 확인할 수 있었다.

가깝지만 여전히 갈 수 없는 미지의 나라, 북한의 수도 평양의 120년 역사와 오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시립대학교 박물관은 오는 10월 15일까지 특별전 ‘사진과 지도로 보는 북한의 도시, 평양의 시간’을 개최한다.

120년 전 평양의 옛 모습을 시작으로 한국전쟁 이후의 평양의 변모, 서울시립대의 남북협력 교류 노력, 김정은 시대 평양의 발전 등을 사진 등 각종 전시물에 담았다.

지난 23일 서울시립대 박물관 신희권 관장(국사학과 교수·사진)을 만나 이번 전시회 개최 배경과 의미를 들었다.

 


‘평양의 시간’ 전이 10월 1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회를 마련한 계기는.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화해를 위한 극적인 모멘트가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북한의 심장과도 같은 평양을 알리는 전시를 우리 서울시립대 박물관에서 마련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며 남북관계가 다시금 얼어붙었지만, 정치적인 논리를 떠나 일반인들에게 북한의 도시 평양을 알리는 값진 공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평양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고문서부터 최근의 북한 모습을 담은 사진 등 다양한 전시물이 눈길을 끈다. 

옛 자료들은 박물관이 기존에 일반인들로부터 수집한 것들이 주를 이룬다. 구하기 여의치 않았던 현대 북한 자료들은 가장 최근까지 북한과의 교류에 힘써온 평화경제연구소 정창연 소장께서 대여해 주셨다.
2000년대 들어 남북교류 차원에서 평양을 방문하셨던 우리 대학 근・현대사 전공 교수들의 도움도 받았다. 정년 후 명예교수로 활동하시는 교수님들은 전시 준비 소식을 듣고 각종 자료 등을 흔쾌히 기증해 주셨다. 
 

특별히 눈여겨볼 전시물이 있다면

<사랑의 불시착>을 모처럼 온 가족이 모여서 시청했다. 말투는 우리 가족의 유행어가 될 정도였다. 드라마의 인기를 참고로 해 현재 북한 주민들이 사용하는 생활용품 등을 수집해 전시했다. 용량이 굉장히 큰 커피믹스, 들쭉술과 대동강맥주 등 북한 사람들이 먹고 마시는 용품을 간접 경험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레깅스’(양말바지), ‘딱친구’(절친한 친구), ‘사자고추’(피망), ‘전자수판’(계산기) 등 생소하지만 나름 의미를 담은 북의 언어들도 정리해 전시해놓았다.


서울시립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의 개최 의미를 설명한다면.

국제정치적 논리와 이념을 떠나 평양은 우리 민족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도시다. 고조선 때부터 도시 기능을 했고 고구려의 수도였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잊혀진 채 적대국인 북한의 수도라는 인식이 오랫동안 깊이 자리한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가로막혀 있어 가깝고도 먼 도시이지만 훗날 통일이 된 후에는 우리의 역사로 보듬어야 할 도시가 바로 평양이다. 실향민들이 세상을 떠나면 아예 잊혀질 수 있는 도시를 우리 세대가 다시금 조명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
대학생 뿐 아니라 자녀를 둔 일반인들도 전시회를 찾아 북한의 도시 평양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고 통일의 의미를 간접적으로나마 되새겨봤으면 한다. 박물관 또한 코로나19 추이를 살피며 북한 관련 전문가 특강과 북한 영화 상영 등 부대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 서울시립대학교 박물관, '평양의 시간' 특별전 개최 기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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